2015. 11. 2. 10:56
물론 그 전에도 창조과학이 왜 틀린건지 제 짧은 가방끈으로 대략적으로 설명을 드렸던 글을 쓰기도 했었습니다만 언제나 그렇듯 대세를 바꾸는 일은 역부족이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일거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제가 제 생각을 정리하고 괜히 또 짤막하게 던지면 오해할 소지가 생기는지라 길게 풀어 쓰는 장황한 가증력 쩌는 글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번 주제는 "자연과학의 결과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야웨라는 신을 창조주라고 믿는 이들의 본분 중 하나이다" 입니다
물론 역시나 그냥 제 주장이지 어디에 어떤 근거를 들어서 그런 이야기를 하냐고 하면 이번에도 딱히 어떤 근거를 들어드리긴 어렵습니다
창조과학회의 활동만이 아니라 많은 영역에서 키보드를 열심히 두들겨보니 길다면 길게 짧다면 짧게 경험을 쌓은 제 판단으로 기독교(내지 맹목성을 가진 종교)와 과학, 의학, 심리학의 충돌은 보통 현재까지 밝혀진 그리고 연구로 알아낸 자연적 현상을 경전이 말하는 바와 어긋난다는 이유로 거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보았습니다
창조과학만을 예로 들어봐도 창조과학회가 거부하는 과학 영역은 그야말로 방대합니다 생물학(공룡, 진화), 천문학(빅뱅), 지질학(화석과 지층) 크게 몇 분야가 있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어떤 동물의 무엇은 진화가 허구라는 증거이다 이 지층의 모양은 대격변의 증거이다 별의 거리 측정인 광속은 어떤 경우엔 어떻게 변해서 우주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등등...
그리고 이런 예시들은 생물학적, 의학적, 심리학적 판단이 필요한 동성애의 영역에서도 장애의 영역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경전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입니다 그렇지만 전 이렇게 이해합니다 "경전을 적절히 해석하지 않는다" 그리고 야웨가 창조주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저는
창조주가 깔아놓은 혹은 제시한 수많은 코드들과 암호를 자연속에서 찾아내는 과학자들의 노력은 신앙이 있건 없건 그 자체로 가치있으며 과학이 발견한 그 현상, 분석들은 그것이 무엇이건 창조주가 깔아놓은 코드와 암호이지 경전에 반대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지라 "자연과학의 결과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야웨라는 신을 창조주라고 믿는 이들의 본분 중 하나이다" 라고 주장하고 싶은겁니다
그런 코드와 암호들을 바탕으로 경전의 해석이 지금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시도들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만 어차피 우리는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넘어가는 과학을 통한 해석의 격변을 이미 겪었습니다 지구가 둥글다는 육안 관찰로도 마찬가지구요 다른 과학적 발견을 통해 또 해석이 바뀌면 안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자연에 깔린 암호와 코드를 적극 활용해 경전을 해석하길 권합니다 이런 이야기는 자칫 지식놀음으로 보일거 압니다 또는 무식한 기독교인이란 비판에 대해 타협으로 보일 것도 압니다 근데 그런 주장은 안믿는 사람들에게 잘보여야겠단 의도를 가진 타협도 아니고 니네가 모르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는 지식놀음도 아닙니다
고고학이든 천문학이든 지질학이든 생물학이든 물리학이든 의학이든 성경이랑 다르단 이유로 인간의 학문이 틀릴거란 이야길 할만큼 허술하거나 결과가 오락가락하고 자의적 해석이 넘쳐나는 분야가 아닙니다 그런지라 성경과 학문적 발견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조화의 문제로 접근해야하는 것은 필연적인 것입니다
오히려 양자택일로 가기 시작하면 학교에서 학업을 위해 배우는 공부의 점수를 위해 성경이 말하는 바를 양보해선 안되겠죠
얼마 전에 마주한 학교에서 진화를 배우는데 성경이 그렇게 말하지 않아 혼란스러워 하는 아이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하게 된다면 아이는 성적을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성경을 위해 학업을 일부 포기해야 합니다
결국 아주 단순한건데요 학문적 발견들을 수용하는 성서 해석이라는 것은 지식놀음도 남을 위한 타협도 아닌 제 자신과 제 자녀들이 두개의 코어를 돌리면서 자신을 속이는 삶을 살지 않기 위한 방편인겁니다


Posted by Room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