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21. 14:30

지금까지 쓰던 폰이 베가 R3이라고 하는 폰이었다
그나마도 이리저리 굴러서 액정이 깨지고
종종 재부팅도 되는 와중에도
그래도 사용하기에 아주 나쁘진 않았고
무엇보다 약정이 끝나질 않아서
잘 쓰고 있던 참이었다만
약정이 끝나는 시기가 지나고 나니
이리 저리 눈을 돌리게 되었다

그렇게 하다가
결국 요즘의 공짜폰인 엑스페리아 Z2로 결정하고
폰을 질렀다


그리고 폰은 어제 도착해서
손에 들어온 지 24시간이 조금 지난 상태이다

일단 여기 저기 2년전의 수령기나 리뷰글이 많은 상태이니
딱히 거기에 더 보탤만한 말은 없을 듯 하다

다른 것 보다는 내가 왜 선택하게 되었는지
한국 정발일 기준으로 약 2년의 시간차이를 두고 구매할 가치가 있는지
고민했던 부분들과
받고 나서 있었던 일들을 좀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고르기까지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2년전의 플래그쉽, 지금도 쓸만할까?" 였다

일단 이건 케바케인듯 한데

a) 소니가 Z2까지는 마시멜로를 지원해주는 덕분에 고르기 좀 수월했다
아무래도 안드로이드는 OS 메이저 업데이트 이후 대강 3년정도가 실사용 가능한 것 같더라
즉 마시멜로가 이제 올라간 폰인 이상
성능이 구린 것만 아니면 얼추 호환성 문제로 속을 썩을 일은 없어 보였다
(실제 베가R3(키켓)으로도 큰 무리 없이 잘 쓰고 있었다)

b) 당시엔 오버스펙이라고 보이던 3GB 메모리
이 덕분에 지금 엇비슷한 폰들과 비교해도 그다지 꿀리는 성능은 아니게 되었다

c) 안투투 점수
뭐 절대적이진 않은데, 최근 발표된 폰을 제외하면 V10이나 G4 들은 4~5만점대에서 포진해 있고
Z2가 3만3천점 정도, R3이 2만1천점 정도였다
참고로 국민 공짜폰 갤그맥이나 클래스가 2만1천점 정도인것을 보자면
할부원금이 있는 상태로 갤그맥을 갈바엔 할부원금이 전혀 없는 Z2는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
사용방식에 따라 좀 갈리겠지만 충분히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구매하고 보니
이거 검정색/흰색만 남아 있었다
(Z2의 정체성은 퍼플에 있는데...;;;)
그리고 정작 재고가 있는 제품은 흰색뿐이라고 한다(...)
앞뒤 비슷해보이라고 검정을 골랐는데
결국 흰색으로 바꿨다

그리고 수령했는데,

일단 생긴 것은 참 이쁘다

소니 모바일에서도 아직도(!) 공식 사이트가 살아 있고
지원이 되는 기종이다

처음 전원을 켜면 (당연하겠지만)
OS가 키켓이다
그리고 와이파이를 잡고 나선
알아서 OS 업데이트를 하는데(물론 다운받는 것과 설치하는 것을 다 물어본다)
배터리 잔량이 50%미만이면 진행이 불가하니
꼭 충전을 시켜가면서 하자

어쨌든, 받고 나서 보니
a) 업데이트를 하는데.........
키켓으로 시작해서 마이너 업데이트한다고 한번 다운/설치/재부팅
메이저 업데이트 한다고 또 다운/설치/재부팅 하더니 롤리팝
롤리팝 올라가서도 마이너 업데이트한다고 두어번 다운/설치/재부팅
그러더니 마지막에 또 다운/설치/재부팅 하니
마시멜로가 올라갔다....;;;
회사에서 일하면서 띄엄띄엄하긴 했지만
받자마자 한게 대강 몇시간을 설치 재부팅의 반복이었다

b) 통신사를 통한 구매이긴 해도 원래 태생이 자급재폰이었던지라
통신사 어플같은 것은 없다
(대신 소니 어플이 많다 - 플스 쓰고, SWR스마트밴드 쓰고, 소니 무선 스피커 쓰고 하면 좋을거 같다만)

c) 카메라 기능이 좋다고 광고를 했는데
실제 결과물은 그럭저럭이라고 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
어쨌든 다른 것 보다 반셔터가 되는 셔터버튼이 바깥으로 빠져있는 자체만으로도
꽤 편리하게 카메라로 언제든 들어가서 바로 촬영이 가능했다
셔터버튼이 거기 있어서 노출을 터치로 만지면서 바로 촬영이 되는 것이
버튼만 바깥에 하나 빠진게 이런 편의성을 제공하다니 싶었다
(근데 볼륨 - 줌버튼 인건 좀 불편하다)


d) 어쨌든 프로그램 다 받고 깔고 돌려봤는데
전에 쓰던 기종이 기종인지라 그렇게 느리다는 느낌은 못받았다
(아마 엑페를 고민하는 사람들이면 지금 G5나 S7 쓰진 않을거다 ㅇㅇ)

e) 방수기능이 있다 하여 어제 샤워하면서 폰을 들고 들어갔는데

방수 기능이라는게 수중용을 뜻하는게 아니고

물을 좀 덜 두려워해도 된다는 뜻이었다

일단 정전식 터치스크린은 물묻으면 작동이 안된다(...)

물가에 갖고 가서도 세밀한 조작을 위해서라면

어차피 터치스크린을 말려가면서 써야한다는 뜻이 된다

대신 카메라 한정

외부로 셔터버튼이 나와 있어서 물속에서 촬영은 가능하다
(편의성 옵션에서 장갑낀 손으로 터치기능 활용하는 것이 있던 것 같은데
추후 이 옵션을 켜고 물이 묻은 상태로 터치하는 것을 시도해보긴 하겠지만
방수기능은 수중용이라는 뜻은 아니었다)

아, 그러니까 지금 사도 좋은 폰이냐?
흐음...아마 2016년 6월에 지금 이 글을 검색해서 보고 있다면
분명 2015년이후 발매된 플래그십폰을 쓰는 사람은 아닐 것이다

대부분 그런 경우 폰샵에 가면
갤그맥이나 갤럭시 싫어하면 K10 정도 추천해줄거다
근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갤그맥 갈 바엔 엑페Z2로 가는 것이 개이득이라고 본다
(물론 어르신폰으로 구매하는거라면 초반에 좀 공을 들여서 정리한 다음에 드려야 한다)

Posted by Room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