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24. 18:28

스테디캠의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카메라의 무게에 상응하는 무게추와
흔들림을 잘 흡수해줄 장치가 무게추와 카메라 사이에 있으면
무게추는 흔들림이 있어도 항상 같은 방향을 보도록 유지시켜주고
흔들림은 흡수장치가 흡수해서
카메라는 언제나 안정적으로 마운트되어 있는 것

물론 이론은 간단한데
이걸 실행에 옮기려면
이거저거 복잡한 도구들이 좀 필요하다

그런지라 남들이 만드는 베어링이나 하드디스크의 회전축을 이용한다거나
쇠파이프를 잘라내고, 웨이트를 구하고 하는
전문적인 DIY는 못하고
집에 있는 도구들이나 버리는 물건으로 만드는 스테디캠에 도전해봤다


사용된 것들은
100장들이 CD 케이크의 윗뚜껑

볼헤드를 가진 미니 삼각대

그리고 AA 사이즈 배터리

그 밖에 가공을 위한 기본적인 공구들,
나중에 보완을 위해 사용된 나무젓가락, 은색 테이프 정도였다

그렇게 해서 CD 케이크의 뚜껑은 잘라내고

삼각대를 끼우기 위한 구멍을 뚫어준 다음에


저 CD케이스 뚜껑의 양쪽 끝에 배터리를 달아주었다


옆에 찬조출연은 또 다른 미니 삼각대에 배터리를 달아서
스테디처럼 쓸 수 있도록 만들긴 했는데
이건 그닥 쓸모가...;;;

그리고 실사용을 해보고 나니
좀 부족한 부분이 있었는데
CD 케이크 뚜껑이 연질 플라스틱이라서
휘청휘청거린다(...)
이게 손을 건드리면 움직이는 범위도 줄어들고
스테디 효과도 좀 떨어지는 상황이다 보니

최종 결과물은 어떻게 되었냐면

밑에 나무젓가락을 붙이고
전체를 은색 테이프로 감쌌다
(미약하게나마 낮에는 반사판 효과라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는데
아직 낮에는 테스트하지 못했다)

어쨌든 이리하여 이 정도까지 작동하더라


 

아마 좀 더 부드러운 볼헤드를 가진 삼각대로
좀 더 세밀하게 무게 중심을 계산하거나 조절할 수 있도록 보완한다면
내 결과물보다 더 훌륭한 자작도 가능할 것 같긴 하지만
일단 집에 애가 셋이라서 그런건 나중에...;;;

Posted by Room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