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21. 14:30

지금까지 쓰던 폰이 베가 R3이라고 하는 폰이었다
그나마도 이리저리 굴러서 액정이 깨지고
종종 재부팅도 되는 와중에도
그래도 사용하기에 아주 나쁘진 않았고
무엇보다 약정이 끝나질 않아서
잘 쓰고 있던 참이었다만
약정이 끝나는 시기가 지나고 나니
이리 저리 눈을 돌리게 되었다

그렇게 하다가
결국 요즘의 공짜폰인 엑스페리아 Z2로 결정하고
폰을 질렀다


그리고 폰은 어제 도착해서
손에 들어온 지 24시간이 조금 지난 상태이다

일단 여기 저기 2년전의 수령기나 리뷰글이 많은 상태이니
딱히 거기에 더 보탤만한 말은 없을 듯 하다

다른 것 보다는 내가 왜 선택하게 되었는지
한국 정발일 기준으로 약 2년의 시간차이를 두고 구매할 가치가 있는지
고민했던 부분들과
받고 나서 있었던 일들을 좀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고르기까지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2년전의 플래그쉽, 지금도 쓸만할까?" 였다

일단 이건 케바케인듯 한데

a) 소니가 Z2까지는 마시멜로를 지원해주는 덕분에 고르기 좀 수월했다
아무래도 안드로이드는 OS 메이저 업데이트 이후 대강 3년정도가 실사용 가능한 것 같더라
즉 마시멜로가 이제 올라간 폰인 이상
성능이 구린 것만 아니면 얼추 호환성 문제로 속을 썩을 일은 없어 보였다
(실제 베가R3(키켓)으로도 큰 무리 없이 잘 쓰고 있었다)

b) 당시엔 오버스펙이라고 보이던 3GB 메모리
이 덕분에 지금 엇비슷한 폰들과 비교해도 그다지 꿀리는 성능은 아니게 되었다

c) 안투투 점수
뭐 절대적이진 않은데, 최근 발표된 폰을 제외하면 V10이나 G4 들은 4~5만점대에서 포진해 있고
Z2가 3만3천점 정도, R3이 2만1천점 정도였다
참고로 국민 공짜폰 갤그맥이나 클래스가 2만1천점 정도인것을 보자면
할부원금이 있는 상태로 갤그맥을 갈바엔 할부원금이 전혀 없는 Z2는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
사용방식에 따라 좀 갈리겠지만 충분히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구매하고 보니
이거 검정색/흰색만 남아 있었다
(Z2의 정체성은 퍼플에 있는데...;;;)
그리고 정작 재고가 있는 제품은 흰색뿐이라고 한다(...)
앞뒤 비슷해보이라고 검정을 골랐는데
결국 흰색으로 바꿨다

그리고 수령했는데,

일단 생긴 것은 참 이쁘다

소니 모바일에서도 아직도(!) 공식 사이트가 살아 있고
지원이 되는 기종이다

처음 전원을 켜면 (당연하겠지만)
OS가 키켓이다
그리고 와이파이를 잡고 나선
알아서 OS 업데이트를 하는데(물론 다운받는 것과 설치하는 것을 다 물어본다)
배터리 잔량이 50%미만이면 진행이 불가하니
꼭 충전을 시켜가면서 하자

어쨌든, 받고 나서 보니
a) 업데이트를 하는데.........
키켓으로 시작해서 마이너 업데이트한다고 한번 다운/설치/재부팅
메이저 업데이트 한다고 또 다운/설치/재부팅 하더니 롤리팝
롤리팝 올라가서도 마이너 업데이트한다고 두어번 다운/설치/재부팅
그러더니 마지막에 또 다운/설치/재부팅 하니
마시멜로가 올라갔다....;;;
회사에서 일하면서 띄엄띄엄하긴 했지만
받자마자 한게 대강 몇시간을 설치 재부팅의 반복이었다

b) 통신사를 통한 구매이긴 해도 원래 태생이 자급재폰이었던지라
통신사 어플같은 것은 없다
(대신 소니 어플이 많다 - 플스 쓰고, SWR스마트밴드 쓰고, 소니 무선 스피커 쓰고 하면 좋을거 같다만)

c) 카메라 기능이 좋다고 광고를 했는데
실제 결과물은 그럭저럭이라고 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
어쨌든 다른 것 보다 반셔터가 되는 셔터버튼이 바깥으로 빠져있는 자체만으로도
꽤 편리하게 카메라로 언제든 들어가서 바로 촬영이 가능했다
셔터버튼이 거기 있어서 노출을 터치로 만지면서 바로 촬영이 되는 것이
버튼만 바깥에 하나 빠진게 이런 편의성을 제공하다니 싶었다
(근데 볼륨 - 줌버튼 인건 좀 불편하다)


d) 어쨌든 프로그램 다 받고 깔고 돌려봤는데
전에 쓰던 기종이 기종인지라 그렇게 느리다는 느낌은 못받았다
(아마 엑페를 고민하는 사람들이면 지금 G5나 S7 쓰진 않을거다 ㅇㅇ)

e) 방수기능이 있다 하여 어제 샤워하면서 폰을 들고 들어갔는데

방수 기능이라는게 수중용을 뜻하는게 아니고

물을 좀 덜 두려워해도 된다는 뜻이었다

일단 정전식 터치스크린은 물묻으면 작동이 안된다(...)

물가에 갖고 가서도 세밀한 조작을 위해서라면

어차피 터치스크린을 말려가면서 써야한다는 뜻이 된다

대신 카메라 한정

외부로 셔터버튼이 나와 있어서 물속에서 촬영은 가능하다
(편의성 옵션에서 장갑낀 손으로 터치기능 활용하는 것이 있던 것 같은데
추후 이 옵션을 켜고 물이 묻은 상태로 터치하는 것을 시도해보긴 하겠지만
방수기능은 수중용이라는 뜻은 아니었다)

아, 그러니까 지금 사도 좋은 폰이냐?
흐음...아마 2016년 6월에 지금 이 글을 검색해서 보고 있다면
분명 2015년이후 발매된 플래그십폰을 쓰는 사람은 아닐 것이다

대부분 그런 경우 폰샵에 가면
갤그맥이나 갤럭시 싫어하면 K10 정도 추천해줄거다
근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갤그맥 갈 바엔 엑페Z2로 가는 것이 개이득이라고 본다
(물론 어르신폰으로 구매하는거라면 초반에 좀 공을 들여서 정리한 다음에 드려야 한다)

Posted by Roomside
2016. 6. 15. 15:09

엇그제는 아내님의 은덕을 입어
영화를 한편 보러 극장에 갔습니다

원래는 극장에서 힘을 못쓰는 엑스맨 아포칼립스를 보고
왜 이런가....라는 생각을 하려고 갔는데
가서 보니 '정글북'이 개봉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평일 저녁 극장에 잔여좌석은 약 300석

제가 도착한 시간은 9시 30분인데 영화 시작은 9시 40분

별 고민할 것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보게 된 영화가 정글북입니다



출연진이 화려하기도 하고

요즘 뭘 해도 대박 가까운 것을 건지는 디즈니의 영화인지라
기본 이상은 할 것이라는 기대를 좀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감독은 아이언맨시리즈를 지금의 궤도에 올려놓은 존 파브로,
발루에는 빌머레이, 바기라에는 벤 킹슬리
해외에서의 평도 간만에(심지어 아발론 이후 처음으로) 3D로 볼만한 영화가 나왔다는 평이어서
이거 괜찮겠구나 싶었습니다만
불안한 점은 마감 10분전, 잔여 300석...;;;


어쨌든 영화를 본 느낌은
최대한 스포 없는 상태로 진행하자면
이야기는 원작을 잘 믹스해놓았다
특히 애니에서 나왔던 몇몇 요소들은 적절히 잘 살려놓았다
애니였기에 가능했던 장면들이 CG로 구현된 동물의 자연스러운 연기로 살아났고
디즈니 애니 특유의 뮤지컬적 요소를
큰 무리없이 극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잘 배치했다

그리고 요즘 디즈니의 추세인
"알고 보니 저놈도 그렇게 나쁜 놈은 아니었어" 라거나
"내막에는 이런 반전이 있었지" 같은 장치는 별로 없는 편이다
이런 시도는 특히 디즈니 애니의 실사영화 시리즈에서 계속 이어지는 방식으로
'신데렐라'와 '말레피센트'에서도
계모의 사정에 감정이입할 수 있는 요소들을 배치하고
말레피센트의 경우 주인공부터 말레피센트여서 선역기믹을 주는 등
원작 뒤집기나 원작의 악역 재해석을 넣는 것이 있었으나
이번 영화에선 그런 것을 기대하긴 어렵다

물론 시어칸이 왜 모글리에 그렇게 집착하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이 없지는 않으나
원작에서 나온 느낌의 악역 이미지는 변함이 없고
오히려 자연스러운 CG에 힘입어
상당히 무섭고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이 되었다

그 외에도 원작에서 모글리를 납치해가는 원숭이들과 원숭이의 왕 루이도
자연스러운 CG를 바탕으로
위기감이 넘치고 정말 위험해보이는 악역이 되었다

훌륭한 그래픽 기술의 힘으로
전반적으로 아름답고 경이로운 풍경도 그렸고
스펙터클한 액션들도 만들어냈고,
강력한 이미지를 남기는 캐릭터들도 만들어냈는데
그 덕분에 12세 관람가를 받았다...;;;

원작 애니메이션을 생각해본다면 그렇게 자극적이거나 폭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던 장면들도
같은 텍스트를 묘사하는 장면에서 상당히 무섭게 보일 수 있는 상황이 온 것이다

물론 정말 재미있고
정말 잘 짜여 있으며
버릴 구석이 없는 암시와 복선을 군데군데 깔아놓았고
(애니와 소설 둘 다) 원작에 대한 리스펙트를 몇몇 부분에서 보여주는 등
흠잡을 곳이 없는 영화이긴 하다만
큰 아이가 무서움 많은 8살 여아인 아빠 입장에서는
리얼함이 오히려 같이 못보게 되었다는 아쉬움으로 다가오는 그런 영화였다
그렇지만 영화만을 놓고 본다면
흠잡을 곳이 별로 없는 강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Posted by Roomside
2016. 6. 14. 09:53

본 글은 지난달에 있었던 교회의 논의에서 준비했던 제 입장을 정리하는 글입니다
제 페북 계정에는 지난달에 작성된 상태로 올라가있으며
이 글은 그 글을 복사해 붙였습니다

긴 글을 쓰게 되어 단락을 임의로 설정했습니다

번호에 따라 마지막에 마무리 정리를 되도록 하려고 하니

글이 길어서 다 읽기 힘들다 싶으시면

번호별로 정리된 단락의 마지막 부분들에 간단 단락 요약을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1. 성 구분에 대한 우선 용어부터 정리해 보자.

<인용>

성 정체성(sexual identity)은 염색체와 해부학적 구조에 따라 남자는 XY 염색체와 남성의 성기를,

여성은 XX 염색체와 여성의 성기를 갖는 것을 뜻한다.

어머니 배 속에서는 염색체의 차이로 각기 다른 성호르몬이 분비되고, 그 영향으로 남성과 여성의 성기가 따로 발달한다.


성 주체성(gender identity)은 자신이 남성인지 여성인지 인식하는 것을 말하는데,

대개 만 2~3세 사이에 자연스럽게 깨닫는다. 그 후로 성기의 모양, 유전적 영향, 생리학적 호르몬이 뇌에 미치는 영향,

가정 환경에서 보고 배운 것, 문화적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구체적으로 발달한다. 대부분은 성 정체성과 같은 성 주체성을 형성한다.

성 역할(gender role)은 성 주체성에 속한다고도 할 수 있는데,

사회적으로 남녀가 일상적으로 하는 역할을 학습하는 것이다.

생물학적으로 기반이 되는 성호르몬이나 유전자가 영향을 미치지만, 기본적으로는 보고 배운다.

문화나 집단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익힌 남성의 성 역할과 자유로운 집안에서 익힌 남성의 성 역할은 상당히 다르다.

어느 정도 자라면서 개인적 취향도 영향을 미친다.

간혹 성 주체성에서 요구하는 성 역할에 저항하고 이와 달리 행동하는 사람도 있다.


마지막으로 성 지향성(sexual orientation)은 성적으로 매력을 느끼는 성이 무엇인지를 의미한다.

이성애, 동성애, 양성애로 나눌 수 있다.


이 네 가지 용어로 유명인을 분류해 보면 모호한 개념을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트렌스젠더 가수 H씨의 성 정체성은 남성이다.

그러나 자신의 성 주체성이 여성이라고 깨닫고, 성인이 된 후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염색체는 남성이지만, 외부의 성기 모양이나 가슴, 목젖 등을 여성의 것으로 전환했다.

성 역할도 여성이며, 남성과 살고 있다.

이 경우 H씨의 성 정체성은 남성이지만,

성 주체성은 여성인 트랜스섹슈얼(transsexual)이고,

마음은 여성이면서 남성을 사랑하므로 동성애자가 아닌 이성애자다.

커밍아웃한 방송인 H씨는? 그의 성 정체성과 성 주체성은 남성이다.

성 역할도 남성이다.

일반적인 남성들과 다른 면이 있기는 하다.

그는 남성을 좋아한다고 밝혔으므로, 그의 성 지향성은 동성애다.


게이라 불리는 동성애자는 정신 질환자일까? 물론 아니다.

1973년에 미국 정신 의학회는 동성애를 정신 질환에서 제외했다.

미국의 통계로 동성애자는 인구의 2~4퍼센트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청소년기를 전후해서 자신의 성 지향성을 깨닫는데,

동성애가 사회에서 용인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성 지향성을 인식하고 파트너를 찾고 안정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자신의 성 지향성을 깨달았지만 자아가 너무 불편하고 괴롭다면 정신적 혼란을 극복하고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정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중략>

성 정체성에는 생각해 볼 부분이 많다.

성은 생물학적인 면이 기본적으로 작용하지만, 사회 문화적인 부분도 상당히 큰 영향을 끼친다.

다양한 관점에서 성을 바라보면 성 소수자가 틀리거나 고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 다를 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게 될 것이다.

사회는 소수를 존중하고 여러 가지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함께하면서 발전한다.

성의 다양성도 사회의 다양성이자 인간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다양성으로 인식했으면 한다.

다를 뿐, 틀린 것이 아니다

청소년을 위한 정신의학 에세이, 하지현, 신동민, 2012. 6. 30., 해냄


정리> 성을 분류하는 방식은 4가지 용어가 혼합적으로 사용됩니다

성정체성 : 생물학적 신체 구조와 염색체로 나누며 XX/XY로 구분됩니다

성주체성 : 자신이 스스로를 어떤 성으로 인식하는지를 말합니다

성역할 : 사회적으로 주어지는 남/여의 속성을 통한 자신의 성적 역할을 말합니다

성지향성 : 자신이 어떤 성에게 성적 호감을 느끼는지를 말합니다

보통 통합하여 "성정체성"으로 이야기합니다만 첨예한 사안이 발생할 경우 이를 엄밀히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동성애는 부여된 성정체성과 성지향성이 다수와 다른 경우입니다

사회적인 합의로 이루어지는 성역할(Gender Role)은 성지향성과 별개입니다



2. 동성애를 더 세분화시켜 구분해 본다면

동성애라는 성적 지향성 하나 안에서 간호를 위해 분류하는 방식이 또한 3가지이다


<인용>

(1) 진성동성애 : 성대상은 상시 동성에 한하며 이성에는 전혀 성적 흥미나 관심을 갖지 않는다.

(2) 양성애 : 동성도 이성도 모두 성대상이 된다.

(3) 기회적 동성애 : 이성에 접할 수 없는 특수한환경(형무소, 수도원, 병영 등)에 있는 기간에만

동성을 성적 대상으로 한다. 기회적 동성애 원인에는 소질적, 신경증적, 정신병적 요인 등으로 본다.


간호학대사전, 대한간호학회, 1996. 3. 1., 한국사전연구사


<이하 설명>

 1의 경우가 홍석천, 록 허드슨, 이안 멕켈런 같은 인물

2의 경우는 양성애자로 따로 분류가 이뤄지기도 합니다

3의 경우는 남경필 아들의 후임병 성추행 사건 혹은 산업적으로 장려되는 태국의 케이스 입니다

보통은 1의 경우를 게이나 레즈비언이라 칭하며

2의 경우를 바이 라고 명칭하며

3의 경우 상당수는 이성애자인 상태에서 일어나는 그야말로 호기심/ 이성의 대체용/ 폭력입니다


정리> "동성애자"라는 단어는 3가지로 다시 분류 가능합니다

평생 성향이 바뀌지 못하는 진성 동성애자와

양성애적 성향으로 동성애 행동을 하는 양성애자와

특별한 조건과 상황에 따라 동성애적 행동을 하는 기회적 동성애자



3. 성경의 창세 기사는 무엇을 말하는가(창2)

제시된 본문은 창세기의 창조 기사와 타락을 다루는 본문 안에 있는 내용입니다

아시다 싶이 창조과학이란 분야로 과학계와 첨예하게 대립하는 본문인지라

본문을 읽는 독법은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에 대해 영국 왕립 과학원의 물리학자이면서 동시에 신학자인 존 폴킹혼의 말을 빌려 보겠습니다


<인용>

창세기 1-2장을 신이 보증해 준 과학 교과서로 읽는다면, 그것은 엄청난 실수다.

실제로 창세기 1-2장은 그보다 훨씬 흥미롭다.

그것은 신학적인 글이다.

그리고 그 주목적은 존재하는 모든 것이 신의 의지에 의해서(하나님이 가라사대 ... 있으라)존재하게 되었음을 확언하는 것이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그것을 알고 있었다.

사람들이 문자적 해석을 주장하기 시작한 것은 단지 중세 후기와 종교개혁 시대이다]

- 쿼크 카오스 기독교 P80,81 IVP


조금 동문서답형태의 본문일 수 있습니다만

해당 본문에 대한 해석은 신학적이고 철학적 모델을 제시한다는 견해를 제시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인용>

(복음서간의 동일 사건 서술의 불일치에 대한 설명 후)

이러한 불일치는 우리 앞에 놓인 이 책이 아무런 오류도 없는,

하늘에서 내려온 소리를 그저 받아쓰기만 한 책이 아니라 인간의 책이라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대면하게 될 성서의 모든 것이 위대한 진리와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 성서를 만나다 (서문) Via


역시나 창세기의 1, 2장에 나온 결혼 본문도 형식에 대한 "기계적" 명령이 아닌

그 시대의 한계를 갖고 있는 신학적이고 철학적 모델을 제시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연주의적 관찰로 보자면 최초의 호모 사피엔스가 단 두명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은 아주 쉽게 부정당합니다)

이런 해석은 앞서 말했듯 많은 교단들이 동성결혼을 축복해주고 예식해주는 근거로 인정받는 대목들입니다

물론 이런 해석은 인위적이라고 볼 여지는 있으나 이단적이진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드리는 약식 변경 예배가

이미 성경이 말하는 정신을 계승하고 성경이 말하는 형식의 엄격함을 잠시 미뤄서 자유를 추구한 현실적 모습입니다


해외 일부라고 과소평가될 수 없는 것은 저런 결정을 하고 신학부의 판정이 나온 곳이

기독교의 신학적 논의가 가장 활발하게 벌어졌던 유럽과 기독교가 중심인 미국, 캐나다인지라 생각보다 넓고 큰 범위이며

최근 이슈가 된 PCUSA는 미국판 장자교단이라고 보시면 될 주류 교단입니다

오히려 한국과 미국의 일부 군소 교단, 그리고 안식교나 몰몬, 여호와의 증인, 통일교 등 이단들이 극렬히 반대하는 상황이지요


즉 현대의 발견들을 신학적으로 검토해 세심하게 해석의 요소에 포함하는 것은

이단적이지도 않고 오히려 풍성한 신학적 논의를 거친 결론입니다


정리> 창세기 2장의 해당 기사는 기계적 형식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결혼의 중요한 정신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모델으로 이해 가능합니다

이런 해석은 이미 신학적 논의를 이미 충분히 거친 영미권 다수의 교단이 수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4. 우리에게 벌어지는 불가항력적 문제는 신의 계획이 아닌가(요1)

요한복음 1장은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의 것이며 하나님의 계획하에 만들어진 것이라는 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근데 이런 전지전능 만유의 하나님을 고백하면서 우리는 악의 문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선의나 악의로 엉킨 악에 대한 부분은 그래도 좀 설명이 가능한 영역이지만

질병이나 재해같은 영역의 불행과 악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지 논란이 됩니다

이번에도 폴킹혼을 인용합니다


<인용>

그것은 흔히 발생하는 병이라든가 재앙과 같은 '물리적 악'에 관한 것이다.

이런 종류의 악의 결과는 인간의 잘못으로 인해 더 악화될 수 있다

가령, 우리가 조심성없이 발암물질로 환경을 오염시킨다던가

땅값이 싸다는 이유로 지진이 잘 발생하는 지역에 학교를 짓는다던가 하는 일들이 그렇다

하지만 근본적인 책임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심하게 얘기하면, 이런 물리적인 악의 책임은 분명히 세상을 그렇게 창조한 신에게 있다.

그러면 이에 대한 창조주를 우리가 어떻게 변호할 수 있을까?

우리는 만일 우리가 창조를 감당했더라면 더 잘했을 거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조금 더 세세한 내용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우리는 석양의 아름다움은 그대로 두고

포도상구균과 같은 세균은 제거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주의 과정들을 더 깊이 이해할수록 그렇게 할 수 있을 가능성은 점점 작게 보인다.

왜냐하면 창조의 질서는 마치 패키지 거래와 같기 때문이다.

진화가 가능하도록 세포들을 변이시키는 바로 그 생화학적 과정들이 세포들을 암세포로 바꾸거나 종양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나는 선택하고 다른 하나는 버릴 수 없다.

다시 말하면, 질병의 가능성은 불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생명체를 위해서 꼭 치러야 할 대가이다

- 쿼크 카오스 기독교 P74,75 IVP


즉 우리는 자연 안에서 어떤 어그러짐을 만나거나 인간의 인식 안에 혐오스러운 것을 만났을 때

그것을 신의 형벌 혹은 계획하심이 아니라고 이해하는 경향이 있으나

과학은 그것이 선한 계획의 패키지로 따라온다고 설명합니다

자연 질병과 재해 같은 것들은 선한 계획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란 이야기입니다

이것을 성경이 말하는 개념적 방식으로 선악과의 결과라고 이해하던,

피조물의 탄식으로 이해하건,

대세를 거스르는 역리라고 이해하건

그 역시 세심한 계획하심의 일부라는 것은 과학이 증거하며 요한복음도 증언하는 바입니다


위의 이해와 앞서 말한

진성동성애자의 교정 불가한 선취적 성향, 그리고 자연에서 발견되는 1500종의 동물들에서 관찰되는 동성애를 비춰볼 때

우리는 동성애라는 현상이 "자연적"이라는 것을 부정할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사회적 요인으로 인한 기회적 동성애자가 존재하겠으나

자연계의 동물에게서 발견되는 경우는 그런 사회적 변수는 없습니다

진화 생물학적 관점에서 동성애자를 친척으로 둔 모계 친척의 출산율이 높은 것이 관찰된 사례들이 있습니다

짝짓기를 하는 많은 동물에게서 동성애는 "생명체를 위해서 꼭 치러야 할 대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논리적으로 봐도 개체 안에 번식이 불가능한 개체가 후손을 남기지도 못하는데

일정 비율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지지할 수 밖에 없는 근거가 됩니다


그러니까 피조계의 탄식이라는 이해를 해도

아니면 타락의 결과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이해를 해도

진성동성애자 내지 동성애라는 자연 현상은 하나님께 책임을 물어야 할 대목이며,

인간의 원죄로 침투한 것이란 시각을 견지해도 개인이 짊어질 원죄가 아니라

이성애자가 포용의 과제를 얻은 원죄라는 것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

마치 다운증후군, 자폐, 그 밖의 인간의 인식 안에 혐오스럽다고 생각하던 장애나 다름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리> 요한복음은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님이 만드셨고 하나님의 계획 아래 이뤄졌다고 증언합니다

이것은 인간들이 보기에 좋은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좋지 않아 보이는 것도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질병은 생명을 위해 치러야 할 대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동성애라는 현상도 1500종 이상의 동물에게서 관찰되는 자연적 현상으로 선한 계획의 일부임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



5. 성경이 죄라고 하는 것은 대체 무엇인가?(롬1)

본문은 바울이 동성애에 관한 입장을 서술하기 위해 쓰여진 글이 아닙니다

본문은 인간의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는 잘못의 징후가 나타나는데

그 중 드러나는 예로 "음욕이 불일듯 일어 나타나는 동성 성관계"를 든 것일 뿐이지요

따라서 바울의 동성 성관계 묘사는 리차드 헤이스의 말처럼

논의의 주된 흐름과의 관계에서 2차적이며 예화적 성격을 띠고 있음은 확실한 사실입니다 

(신약의 윤리적 비전 P585)

따라서 동성애를 강력하게 반대하는 톰라이트조차도

로마서의 해당 본문은 동성애 찬반을 위한 기독교 윤리 문제를 다루기엔 한계가 많은 본문이라고 주장합니다

(톰라이트의 로마서 P432)

그렇기에 해당 본문을 통해 동성애에 관한 교리적 정답을 찾으려는 시도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제시받은 본문을 통해 간접적이지만 유추할 수 있는 바울의 동성애에 관한 시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본문 자체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우리가 허망한 생각으로 우상을 만들어 하나님 대신 경배함으로 인해(21,22,23)

우리를 방임하셨고(24,26,28)

그 결과로 예를 든 역리가 나타납니다(26,27)


이것을 통해 바울이 가진 동성애에 관한 견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자연적인 것에 반하는 성관계를 역리라고 보는 견해

본문에서의 순리는 창세기 1,2장이 말한 이성간의 성관계이며 그에 반하는 것을 역리라고 표현합니다

여기에 사용된 단어인 순리(physis)는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의 기록(AP2)에서 자연적 성품(kata physin)을 뜻하며

결혼의 유일한 목적인 출산을 목적으로 하는 성관계를 묘사할때 사용됩니다


2. 바울의 묘사는 동성애를 "원인"이 아닌 "결과"로 이야기 합니다

신약학자인 케제만은 이것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바울은 역설적으로 원인과 결과를 바꾸어 놓았다.

도덕적 타락은 하나님의 진노 결과이지 이유가 아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동성애를 하니까 타락한 것"이 아니라 "인류가 죄에 물들어 동성애라는 현상을 목도하는 것이다"입니다

(아담의 범죄로 모든 피조물이 신음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기억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 전 로마서 1장의 묘사는 창세기 초반부의 댓구라고 봅니다)


3. 바울은 이러한 죄를 누구에게나 발견되는 죄와 동일하게 바라봅니다

29절 이후 모든 불의 이하 열거되는 죄상보다 크거나 중대하거나 무거운 죄목으로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모든 죄목들을 묶는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는 그럼에도 자신이 옳다고 말하는 ‘가증'입니다

 

종합하겠습니다

바울의 견해에서 보는 동성간의 성행위가 구체적으로 지칭하는 바는 "자연의 섭리에 반하는 행동"이며

타락으로 발생한 결과이지 '개인이 타락해서' 벌어진 사건이 아닙니다

또한 아무리 보수적 입장에서 그것을 죄라고 보더라도 다른 죄들보다 크고 무거운 죄가 될 수 없습니다

 

여기서 앞서 나누었던 동성애자의 구분으로 들어가 진성 동성애자의 경우를 보겠습니다

그들은 표면적으로 자연의 섭리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듯 보이지만

실상 자연의 섭리로 그렇게 태어나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주장에 있듯 "우리의 순리"는 동성애라는 것은 자연과 과학, 의학이 지지하는 바입니다

이 구분에서 성역할(Gender Role)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항입니다

역리와 순리의 구분은 성역할이 아니라 자연적 요소인 성정체성과 성지향성의 문제니까요


다시 정리해서 해당 로마서는 이런 증언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타락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우상으로 바꿔 우상을 섬겼고

하나님께선 이런 우리를 내버려 두셨다

그렇게 우리는 자연적이지 않은 

음욕에 불탄(성적 호기심/ 이성의 대체용/ 폭력) 기회적 동성애를 택하게 되었다

모든 의롭지 못한 일이나 추악함이나 탐욕스러움, 비방과 뒷담화와 살인이나 거짓말 같은 것을 하면서 이것이 옳다고 주장하는 가증스러움이 나타난 것이다

 

해당 로마서를 보수적으로 해석할 수록 느끼는 것은 로마서가 정죄하는 것은

우리가 혐오하는 것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정리> 로마서 1장에 나타난 동성간의 성행위는 하나님이 부여해준 본성을 거스르는 행위의 대표적 예시입니다

결국 그것은 선하지 않은 마음으로 하는 행동을 정당화시키는 모든 시도와 연결됩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진성동성애자의 동성에게 끌림이라는 성향과 하나님 안에서의 연애,

그리고 결혼 후의 성관계에는 해당사항이 없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6. 마무리하며

위의 이야기들에서 정리하듯


1. 동성애라는 것은 다양한 성분류법 중에 성지향성의 한 종류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특히 사회적 합의에 가까운 성역할과 연동되어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2. 그 안에서도 동성애는 교정 가능성 및 행동양식과 발현 계기를 바탕으로 3가지로 또 분류됩니다

3. 이렇게 나눠 놓은 동성애는 동물 안에서 공히 관찰되는 자연현상임을 부정할 방도가 없는 것은 현실입니다

4. 여기에서 신앙으로 우리는 이해할 순 없으나 하나님의 계획하심의 일부라는 고백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5. 구체적인 본문들을 분석하면 더욱더 진성동성애자들을 핍박할 근거가 사라집니다

6. 그렇지만 여전히 성경이 말하는 남(여)색은 엄중히 경고하는 죄에 포함됩니다


성경을 믿으며 사회에 발붙이고 살아가는 크리스챤으로서

우리는 과학적 조사의 결과를 수용하면서 동시에 성경적으로 소화해야 하는

신앙인의 사명을 갖고 있습니다

과학적 조사를 무시하면 인지 부조화의 신앙이 되며

성경적 가르침을 무시하면 본질 없는 신앙이 될 것입니다

어느 쪽도 무시해선 안된다고 봅니다


그런지라 이야기는 크게 볼 때

결국 의학/과학이 "내가 믿는" 성경 "해석"과 다를 때

나는 현실을 부정할 것인가 아니면 해석의 돌파구를 찾을 것인가

라는 근본적인 물음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아무리 작게 축소시켜도

성경이 말하는 "죄"라는 것은 대체 무엇인지를 묻는 물음이며

그런지라 율법이 말하는 죄와 예수가 죄라고 보는 것이 무엇인지가

원래의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봅니다


결국은 이렇게 정리를 하긴 했으나

세부 항목으로 들어가서 "동성애"는 죄인가 라고 따지는 것은

어떻게 보면 상당히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논쟁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여기에서 제 개인적인 견해로 성경적이고 철학적으로

"하나님은 왜 동성애(내지 성소수자라는 생소한 부류)라는 현상을 계획 안에 넣으셨는지"

라는 물음을 던진다면

저는 이걸 당연히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세운 계획이며

오히려 이성애자들에게 주는 원죄이고

익숙하지 않고 불편하고 낯설고 박대하기 쉬운 약한 존재들을 환대하라는

심각한 미션으로 주어진 것이라고 이해합니다

Posted by Room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