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29. 15:10
1. 원죄론 뒤집기 원죄는 과연 동물적 본성에 있는가? 이제 슬슬 길게 쓰는 일에 익숙해질 만도 한데 아직 익숙해지기 쉽지 않네요 어쨌든 이번 소책자에 나오는 내용을 바탕으로 의문을 던져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딱 동의되지 않지만 책에 나온 “인간은 육영혼 /동물은 육혼” 공식에 비춰보자면 원죄의 영역은 영에 있다고 해야 옳을겁니다 인간이 원죄를 갖고 있으며 피조물이 이것으로 신음한다면 원죄라는 요소는 더더욱 동물적 본성이 아니라 인간적 특성이 원죄의 요소라고 봐야 하지않나 라고 생각합니다 인간만이 갖고 있는 언어적 특성, 사회적 습성, 지능, 기록에 대한 욕구 등... 그렇다면 왜 인간적 본성을 죄라고 하고 그 유명한 칠거지악이라는 것도 나오는걸까요? 동물의 성욕 식욕 수면욕들은 죄가 아닌데 왜 음란 탐욕 나태는 칠거지악에 들어갔을까요?

2. 동물적 본성의 중립성

나태를 예로 들자면 쉬려는 욕구는 편해지려는 욕망의 발현입니다

근데 실은 나태 자체가 죄는 아닙니다

역으로 과로사 라는 것을 방지하는 좋은 방편이죠

또한 편해지고자 하는 욕구는 인류 문명을 발전시킨 원동력이 되어왔습니다

탐식 역시 그 자체로 죄는 아닙니다

식탐이 없어지면 생존이 불가능하거든요

거식증이라는 것을 보면 적절한 탐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색욕도 그 자체는 인류가 대끊기지 않고 이어지도록 만드는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렇다면 이것들은 왜 인간들에게 죄로 변했을까요?

전 이런 동물적 본성이 그 자체로는 선악판단의 중립적 요소이나 인간적 특성에 힘입어 죄가 된다고 봅니다

성경에서 보자면 인간이 선악과를 먹기 전에는 벌거벗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이 규범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었을겁니다

선악과를 통해 알게 된 무엇이 원래는 죄가 아니었던 육적 본능을 죄의 영역으로 갖고 왔으며
더 나아가 역설적이게 육적 본능의 극단을 추구하며 육적 본능이 죄라고 인식되게 만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을 걷어내고 보자면 인간의 지능과 사회적 습성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겁니다

즉 동물적 본성 자체가 아니라 인간적 특성이 인간을 악이라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다시 반복합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의도적으로 지능을 퇴화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며

사회를 벗어나 생존하는 일도 어렵습니다

전 원죄라는 것도 이와 같이 이해하는 편이 좋지 않은가 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죄에 대해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는가 라는 물음을 던질 수 있겠는데요...

3. 사회적 원죄, 관계

앞서 말했듯 전 이 부분에서 원죄를 바라보는 관점을
인간의 특성과 떼어낼 수 없다고 했으며

그 관점 중 아주 중요하게 작동하는 것이 사회적 동물 인간이라는 것입니다

어디선가 누군가가 먼저 이런 이야기를 했음직한데

전 이런 것을 "사회적 원죄"라고 규정하고 싶습니다

전 21세기 서울에 사는 기혼 남성이라서 제가 의도하지 않아도 그 자체가 죄가 됩니다


집에 가는 골목에 앞서 가는 여성의 위협이 되고

전력을 소모하면서 지방의 발전소와 송전탑이 세워진 지역 주민의 편의를 갉아먹으며

가족들과 편한 이동을 위해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환경을 좀먹고

스마트폰을 쓰면서 반도체를 제작하다 백혈병에 걸린 누군가의 발병원인에 일조하기도 하고

돈을 벌기 위해 시간과 돈과 공력을 낭비하기도 하고

상하관계가 고착되도록 누군가를 부려먹기도 합니다

미팅을 나가 카페에 앉아 불공정 커피 무역의 피해국가 노동자의 등골을 휘게 만들기도 하고

밥을 먹으면서 배부름을 넘어서는 수준의 식용 동물 도축이 일어나는 것에 일조하기도 합니다

열거한 거의 대부분의 것들은 제가 그렇게 하려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런 식으로 작동합니다

그저 제가 이 사회에 존재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이건 제가 귀농생활을 한다고 해도

정도의 차이를 보일 수는 있지만

제가 존재하는 이상 피할 수 없는 각계각층에 미치는 악영향입니다


의도를 통해 나타나는 죄라는 영역으로 들어가자면

그 부분은 원죄가 아니라 그냥 악의 경향성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만

이 역시도 사회적 관점에서, 위에도 잠깐 썼듯 "상하관계가 고착되도록" 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길에서 고양이를 괴롭히는 초등학생의 경우도 고양이가 하등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으며

을이 죽어나가더라도 일은 해야 한다는 갑의 인식도 을이 하등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으며

지위를 이용해 추행을 하게 되는 교수(or 목사, 정치인, 선생 뭘 대입해도...)의 인식도 피해자가 하등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게 마련입니다


혹은 역으로 내가 열등감이 있으니 뭉개주겠다는 식도 가능한데

이 역시도 "사회적 상하관계"가 불러오는 비극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첫 문장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걸까" 라는 질문에 대한 제 대답은 이렇습니다

죄를 관계 속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겠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관계의 수평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성경으로 돌아가서

성경을 보면 예수와의 대화 안에서 가장 큰 계명이 무언지를 말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율법학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다가와서, 그들이 변론하는 것을 들었다. 그는 예수가 그들에게 대답을 잘 하시는 것을 보고서, 예수께 물었다.

"모든 계명 가운데서 가장 으뜸되는 것은 어느 것입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우리 하나님이신 주님은 오직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뜻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여, 너의 하나님이신 주님을 사랑하여라.'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여라.'

이 계명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그러자 율법학자가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옳은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그 밖에 다른 이는 없다고 하신 그 말씀은 옳습니다. 또 마음을 다하고 지혜를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몸 같이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와 희생제보다 더 낫습니다."

예수께서는,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하나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새번역, 막 12:28-34)))


그 때에 의인들은 그에게 대답하기를

'주님, 우리가 언제, 주님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잡수실 것을 드리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리고,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리고, 언제 병드시거나 감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찾아갔습니까?'

하고 말할 것이다.

임금이 그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자매 가운데,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

할 것이다.

(((새번역, 마 25:37-40)))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나님에게서 난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다 하나님에게서 났고, 하나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드러났으니, 곧 하나님이 자기 외아들을 세상에 보내주셔서 우리로 하여금 그로 말미암아 살게 해주신 것입니다.

사랑은 이 사실에 있으니, 곧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자기 아들을 보내어 우리의 죄를 위하여 화목제물이 되게 하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께서 이렇게까지 우리를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하나님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계시고, 또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가운데서 완성된 것입니다.

(((새번역, 요1 4:7-12)))


전형적인 용두사미이지만

구원의 길도, 하나님을 아는 것, 그것이 발현되는 것, 그리고 계명의 가장 큰 것 역시

나 하나의 깨끗함, 정결한 예배, 순전한 찬양이 아니라

사랑으로 나타납니다

하나님을 본 적이 아무도 없으니 하나님을 사랑하는 그 사랑 역시도 이웃 사랑으로 나타나며

사랑하지 못할 사람, 사회에 내가 존재함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사랑함으로 나타납니다

관계의 수직적 구조를 깨고 수평적 구조를 이루면서 나타나는 사랑이야말로

우리를 구원할겁니다


Posted by Roomside
2015. 10. 15. 21:00

한동안 거의 블로그질을 하지 않으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는데
그 중심에 있는 것이
셋째의 출산이었고
그와 관련되어
이사도 가고 차도 바꾸고 돈도 쪼들리고(...)
어쨌든 여러 변화가 생기게 되었다

그 중에 이사 가는 집이
아이 세명을 키우면서도 홈스쿨링에 적절할 상황도 연출하고
기타 등등.....을 위한
좀 더 넓은 + 마당이 있는 집이 되었다
(물론 넓이와 마당에 비해 저렴한 곳이다보니 부작용도 많지만...;;;)

그런지라 넓디 넓은 거실이 생긴 참에
+ 신혼때 샀던 PDP TV가 이사무렵에 수명을 다한 참에
홈씨어터를 구축할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이래저래 예산은 보통들 본격 홈씨어터를 생각하는 수준보다 한참 낮춰 잡았고
그렇다고 UC40에 핸드폰 연결하는 수준보다는 한참 높여 잡았다


원래 PDP TV를 대체할 품목을 찾던 수준의 금액을 생각하다
조금 높게 나온 수준이다만

어쨌든 구성품은.....


프로젝터, 암막 블라인드, 구닥다리PC(재활용), 크롬캐스트, 쌈마이 5.1 스피커 였다


이제부터 하나씩 삽질기를 열어보자면


1. 프로젝터

원래는 중고 부터 시작해서 이런저런 저렴한 애들을 알아보고 다녔는데
결국 낙찰된 것은 그보다 상당히 높은 가격과 스펙을 갖고 있는
Epson EB-X18 이라는 녀석이었다





엡손 EB 시리즈의 장점이라면
비슷한 스펙의 대만산 핫템(!) 브랜드인 벤큐나 옵토마에 비교해서
3LCD 라는 (색상 표현에서 유리하다는) 점 정도가 있겠고 가격은 그만큼 좀 더 나온다

구성상 가장 유용한 점은
3000안시(낮에 불 대강 끄고 봐도 보임),
HDMI 지원(크롬캐스트),
USB 입력 지원(남이 가져오는 노트북 PT 가능....근데 가정집이쟈나)
USB 입력은 영상 신호와 음성 신호를 동시에 갖고 온다

(프로젝터가 스피커 역할도 함)


프로젝터는 원래 S18이라고 출력 해상도가 낮은(640x360) 모델이었는데
업체의 극구만류로 X18(1027x768)로 올렸다
나중에 PC 연결해서 조작을 하려고 보니 해상도 낮은 쪽으로 샀으면
좀 난감했을 듯...;;;

2. 암막 블라인드는 좀 많이 고민해볼 필요가 있었는데
거실의 남쪽면 전체가 유리창으로 이뤄져 있어서
암막을 단순히 스크린으로만 사용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유리창 암막으로도 사용해야 해서
스크린용으로 쓰는 것과 암막용으로 쓰는 것을 동시에 주문했어야 했다
그렇다 보니 + 한 곳에서 몽땅 해치워야 하다 보니 + 저렴한 솔루션이 필요하다 보니
빔프로젝터용 스크린 전용으로 나온 비싼 녀석들이 아닌
그냥 저냥한 암막 스크린을 구매했다
아라크네 암막 블라인드
(스크린용) 가로 사이즈 200, 세로 사이즈 160하면 대강 5만원 정도 될 것이다


여기서 삽질을 좀 한 것이

처음에는 스크린과 프로젝터 사이의 거리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또한 스크린의 크기로 나오는 인치수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스크린이 달렸을 때 식탁을 방해하지 않는 크기를 생각하고
주문했더니 줌을 완전히 밀어서 화면을 작게 만들어도 스크린을 넘어가는 불상사가 생겼다
(당시 스크린 가로 사이즈는 160...;;;)


3. 구닥다리 PC는 뭐 집에 있는 PC 활용한거라 그닥 특별할 사항은 없다


4. 크롬캐스트


HDMI에 끼우는 동글이다....ㅇㅇ

어쨌든 처음에는 호환기종이 얼마 없네 어떻네 해서 말들 많았는데
출시 1년이 훌쩍 지난 지금은 왠만한 기종들에서는 대부분 캐스팅, 미러링 다 된다

원래는 미러링만 생각했는데
캐스팅이 더 좋은 기능이기도 함
(그리고 역시나 영상신호는 물론이고 음성신호도 캐스팅됨)
영화볼 때 소리가 머리위에서 나오는것도 나름 좋음


5. 5.1채널

뭐....어떻게 보면 가장 난코스인데

이건 젤 저렴한 솔루션을 찾아 삼만리 했다


그래서 찾은 녀석은 바로

캐맥에서 나온 초저럼 버전의 5.1채널이었다


CMK-3040dx


저 우퍼 뭔가 있어보이지만 우퍼 스피커의 구경이 3인치다....ㅇㅇ

우퍼 귀엽다...;;;

어쨌든 홈씨이터의 소리는 공간감이 느껴지는 장치이지
음감을 위한 장치가 아니니까
(실제 울 회사에서 부산 센텀 스타리움관 음향을 했었는데
스크린과 음향의 투자비율은 대강 9:1 정도다....물론 내 경우는 19:1)


이렇게 재료들이 모두 준비되었다

(물론 프로젝터 브라켓, RGB 케이블, 전원 케이블, 음향 케이블, 전원 쫄대 같은
설치에 필요한 애들은 빼고 큼직큼직한 애들만...;;;)

이제부터가 더 큰 난관이 기다리고 있으니....기대하시라...;;;

Posted by Room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