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모 3집'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9.13 모범생의 삐딱한 묵상 - 조준모 3집 '어디에' 4
  2. 2009.09.01 조준모 3집 - 어디에 1
2009. 9. 13. 22:08
모범생 조준모
CCM 필드에서 조준모라는 이름은 뒤에 붙는 수식어로
'교수'라는 타이틀을 많이 달고 등장합니다
그렇다 보니 조준모의 이미지는 항상 모범적이고 단정한 이미지로 많이 인식되지요

이번 앨범을 발매하기 전까지 발매된 정규 앨범 2장에서 보여주는 느낌은
이미지로 갖추어진 
'가정적'이라는 느낌과 '모범적'이라는 느낌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보여주긴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삐딱하다'는 느낌까지 주는 경우를 살피기는 어렵습니다

아들에게 들려주는 노래라는 소박한 모티브로 시작해서 그의 대표곡이 된
'그의 생각' 이라는 노래를 뒤집듯 1집 내내 흐르는 재기발랄한 음악들을 생각해 보면
'모범생' 이라는 인상은 그의 이미지를 설명하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음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2집에서 좀 더 모범생의 이미지를 심화시키는 깊은 묵상의 음악들과
더 나아가 요엘의 동생인 예가에게 해주는 이야기를 담은 타이틀곡 예가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조준모'라고 하는 사역자의 이미지를 그대로 음반에 반영하는 앨범이었습니다

그렇다면 3집 앨범의 경우는 어떻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이번 앨범은 그가 하는 묵상이 폭넓고 깊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앨범임과 동시에
보통의 모범생에게 기대하는 시선과 또 다른 삐딱함을 느낄 수 있는 앨범입니다

삐딱한 앨범?
첫 곡 부터
그의 아내이자 음악적인 동반자인 허윤정의 챌로가 곳곳에서 받쳐줌은 물론이고
음악적으로 어쿠스틱함을 근간으로 하지만

1집에서 느낄 수 있던 재기발랄함에 깊이를 더한 음악이 듣는 이들을 맞이합니다
가사에 있어서 사역자 조준모가 할 수 있는 묵상이
언제나 일반적이고 올곧은 말만을 하는 '착한' 묵상이 아님을 계속적으로 광고(?) 합니다
이게 상당히 좋은 점이기도 하며
앨범 전체를 구매해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즉 하나 하나의 음원에서는 음악적인 매력은 있어도 묵상에서의 매력을 느끼자면
앨범을 전체로 구매해야 한다는 단점(?)이 됩니다
 - 이는 마치 주찬양 11집(이었나요?)에 수록된 '루시퍼의 찬양' 한곡 만으로는
음악적 매력은 느껴도 묵상이 되기 어려운 점과 비슷합니다
그 당시에는 음원은 시장이 전혀 없고 음악을 접하려면 음반을 구매해야 하는 시절이었기에
장점으로 작용했겠지만
지금의 시절에는 딱히 장점이라고 보기 어려운 구석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좋습니다만....)

삐딱한 가사들과 묵상이 틀린 묵상은 아닙니다
깊은 통찰과 묵상을 통해 나온 내용이며 그게 듣기에 쉽지 않더라도
독설을 내포하고 있는(혹자가 말하는 독한 CCM이라고 말하는)
이대귀 식의 묵상과는 다른
즐거운 풍자이며 해학을 담고 있습니다

제목으로 보면 낚이기 딱 좋은
'당신은 예배자'의 가사를 보자면
사람들은 물질이든 성욕이든 다른 신이든 아니면 어떤 가치관이든
무언가를 섬기고 살아가며 목숨걸고 살기에 예배자 라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제목에 낚여서 왠지 찜찜한 뒷끝을 경험하기 딱 좋은 곡입니다

'뜨자'라는 훅(!)을 담고 있는 Pyramid도 그렇고
야곱의 이야기를 정말 재미있게 다룬 Heel Grabber도 그렇고
조준모의 삐딱한 묵상은 듣는 이에게 무릎을 치게 만드는 통찰과 함께
조준모라는 가수에 대하여 기대하는 '모범'의 기대치를 배신하여
왠지 모를 쾌감을 선사합니다

그 밖의 곡들.....
타이틀곡인 '어디에' 나 리메이크된 '더불어 함께' 등은
언제나 들어오던 조준모의 음악을 더욱 풍성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기에
좋은 곡들이며
연애하던 시절의 아내에게 불러주던 노래인 훨훨 역시도
조준모 특유의 감성을 느끼기에 충분한 노래입니다
그리 강한 인상은 아니지만
각 앨범에 가족에게 주는 노래를 하나씩 수록했습니다

그래서....결국.....
이번 앨범은 상업적인 가치로 보자면
크게 성공하기에는 조금 어려울 듯 합니다

의미적으로 보자면 상당히 큰 의미를 지니고
개인적으로 듣기에도 매우 흡족한 퀄리티와 내용들을 지니고 있지만
첫 곡 부터 영어로 불러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대목이나
위에 거론하였듯
참신(?)한 묵상으로 일반적인 내용을 거부한 몇 곡들에서
상업성과는 별개로 시도한 곡들이 눈에 띄면서
아쉬움을 주면서도 또한 상당히 기대감을 주는 앨범입니다

상업적으로 어떤 점수를 받게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음악이나 내용 자체를 놓고 볼 때,
그리고 음반 자체의 소장가치를 놓고 볼 때에는
논란의 여지 없이 매우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앨범임는 분명합니다
Posted by Roomside
2009. 9. 1. 11:58
한동대의 언어학 교수이며 지금까지 자신의 앨범보다
객원 가수와 워십리더로 더욱 많은 명성을 쌓아온 조준모 교수의 새 앨범이
오늘 예약구매에 들어갑니다

활동한 연혁과 참여한 앨범을 보면 정규 앨범이 단 3장째라는 것이 진짜 의아할 수준이지만
언제나 앨범마다 자신만의 색깔을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1집에서 보여주는
어쿠스틱의 느낌을 잃지 않으면서도
모던 락과는 틀린
비트 있는 맛깔스러움은
격조있는 음악으로 보이기에 딱 좋은 느낌에다
속이 깊은 조준모 교수의 보컬이 잘 어우러졌습니다
개인적으로 '그의 생각' 보다는 오히려 '아버지 집에는'이나 'All the Nation' 이
1집 앨범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2집에서는 눈에 띄는 곡보다 전체적인 분위기에서의 조화가 압권이었습니다
그만큼 전체적인 곡들이 어느정도의 분위기와 수준을 유지하며 통일성을 갖고 흘러갑니다
2집의 첫 곡인 '주여 내 소망'을 시작으로
가볍지 않은 분위기의 보컬과 적절하게 어우러진 담백한 반주는
듣는 이로 하여금 그 안에 흠뻑 빠져들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지요


이번에 발매되는 3집 역시 1, 2집에서 보여준 음악의 수준과 기량
그리고 묵상의 깊이
언어학 교수 답게 보여주는 가사의 유려함을 기대하게 만드는 앨범이 될 듯 합니다
Posted by Room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