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16. 10:42
헤리티지 라고 하는 팀은 상당히 우여곡절 많고
재미난 이력도 많이 가진 팀입니다
제가 처음 접했을 당시 '믿음의 유산' 이라는 이름으로 '김신' 이라는 리더가
팀을 이끌고 있었습니다
(물론 기획적인 리더 말고 음악적인 리딩 말이지요)
처음 접했을 당시의 문화적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고
그와 동시에 이 팀이 넘어야 할 벽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함께 느꼈습니다
 - 바로 다음주에 저희 교회 특송으로 
 이름 기억은 잘 안나는데 내한한 흑인교회의 콰이어가 서서 찬양을 했거든요
 일단 외모에서 부터 먹고(?) 들어가니 호응도가 틀리더랍니다
 비슷한 성향의 음악을 동양인이 거의 비슷한 기량으로 처리하더라도
 선입견이라는게 참 무서웠던 것이 바로 전 주에 싸늘한 시선으로
 '믿유'를 보던 사람들이 그 다음주에는 환호의 눈빛으로 '블랙'콰이어를 바라보았으니까요

이제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에 보면
믿음의 유산에서 헤리티지, 그리고 지금은 헤리티지 매스 콰이어에 이르면서
그들은 끈질기게 자신의 음악을 고수하고 실력으로 인정받으면서
일반 기획사와 제휴하여 앨범도 발매하고, 콰이어팀을 따로 모아서 콰이어만의 앨범도 내는 등
나름 성공적인 기반을 닦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헤리티니 매스 콰이어 2집 발매가 이루어지기 전에
큰 변화를 겪게 되었는데,
그로 인해 10년 가까이 헤리티지라는 팀의 참모역할을 하던 기획자와 결별하고
독립된 팀으로 발매하게 되는 첫 앨범이 바로 헤리티지 매스 콰이어 2집(이하 가스펠 2)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서론이 쓸데 없이 길지만...)
이러한 배경을 갖고 이제 제대로 가스펠 2 에 대하여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

여전히 1집과 같다!
이번 앨범도
언제나 그랬듯 지난 10년동안 '실력'으로 인정받아왔던 '믿유' 다운 느낌을 보여줍니다

전체 트랙수가 많은 앨범이 꼭 풍성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번 앨범의 트랙수는 13트랙입니다
어떤 트랙들은 6~7분짜리들도 심심치 않게 있는지라
플레이타임으로 따지면 상당히 풍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건 믿유시절부터 늘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부분이지만)
국내 창작곡은 전체 곡중에 2곡이고 나머지는 기존 블랙 가스펠들의 번안곡입니다
국내에서 블랙(!) 가스펠 느낌을 제대로 살리는 작곡가를 찾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이 될 수 도 있겠고 워낙 외국곡들이 쟁쟁하다는 이야기도 되겠습니다

1집과 조금 다르다!
근데 청감상(?) 이번 앨범은 지난 앨범과 느낌이 살짝 틀립니다
뭐랄까 좀 힘이 빠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혹자는 콰이어들의 고음에 힘이 없다고 이야기하시는 그런 느낌?

그렇다 보니 조금 의아한 마음으로 다시 1집과 비교해서 들어보았습니다
정확한 차이가 무엇이라고 분석(?)할 만큼 자세히 들어본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드리기는 어렵지만 1집에 비교하자면,
확실히 이들은 '블랙'의 힘을 조금 뺐습니다
촘촘하게 들어갔다 싶은 1집에 비교해서 약간은 성글어진 콰이어의 목소리 구성도 그렇고
리더들의 목소리도 '블랙'에서 '브라운'으로 변화되는 느낌을 보여줍니다
박수나 함성등 흑인 특유의 오버된 리액션 역시도 1집에 비교하면 절제된 느낌입니다
느린 곡들이 포진된 6번 트랙 이후의 곡들은 초반만 들으면
일반적인 다른 CCM 앨범의 라이브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여리게 출발합니다
(물론 곡들이 길기 때문에 한 곡 안에서 완급조절을 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지난 앨범에 비교하자면 완연히 날선 '블랙'을 조금 부드럽게 만들어 놓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변화가 좋은가?
이건 순전히 청자들의 몫이라고 생각됩니다
이것이 이들의 의도였건 아니건
이번 가스펠 2는 1집에 비하면 조금 더 대중적(?)인 성향을 가미했습니다
10년 전에 맞닥드렸던 싸늘한 눈빛을 떠올리게 만드는 그런 적대감은 없더라도
아직까지 블랙 가스펠이 갖는 생소함을 조금 해소할 수 있는 요소를 남겨두었다는
배려로 볼 수 있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지는
전적으로 받는 사람의 마음에 달린 문제이니까요
Posted by Roomside
2009. 9. 13. 22:08
모범생 조준모
CCM 필드에서 조준모라는 이름은 뒤에 붙는 수식어로
'교수'라는 타이틀을 많이 달고 등장합니다
그렇다 보니 조준모의 이미지는 항상 모범적이고 단정한 이미지로 많이 인식되지요

이번 앨범을 발매하기 전까지 발매된 정규 앨범 2장에서 보여주는 느낌은
이미지로 갖추어진 
'가정적'이라는 느낌과 '모범적'이라는 느낌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보여주긴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삐딱하다'는 느낌까지 주는 경우를 살피기는 어렵습니다

아들에게 들려주는 노래라는 소박한 모티브로 시작해서 그의 대표곡이 된
'그의 생각' 이라는 노래를 뒤집듯 1집 내내 흐르는 재기발랄한 음악들을 생각해 보면
'모범생' 이라는 인상은 그의 이미지를 설명하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음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2집에서 좀 더 모범생의 이미지를 심화시키는 깊은 묵상의 음악들과
더 나아가 요엘의 동생인 예가에게 해주는 이야기를 담은 타이틀곡 예가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조준모'라고 하는 사역자의 이미지를 그대로 음반에 반영하는 앨범이었습니다

그렇다면 3집 앨범의 경우는 어떻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이번 앨범은 그가 하는 묵상이 폭넓고 깊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앨범임과 동시에
보통의 모범생에게 기대하는 시선과 또 다른 삐딱함을 느낄 수 있는 앨범입니다

삐딱한 앨범?
첫 곡 부터
그의 아내이자 음악적인 동반자인 허윤정의 챌로가 곳곳에서 받쳐줌은 물론이고
음악적으로 어쿠스틱함을 근간으로 하지만

1집에서 느낄 수 있던 재기발랄함에 깊이를 더한 음악이 듣는 이들을 맞이합니다
가사에 있어서 사역자 조준모가 할 수 있는 묵상이
언제나 일반적이고 올곧은 말만을 하는 '착한' 묵상이 아님을 계속적으로 광고(?) 합니다
이게 상당히 좋은 점이기도 하며
앨범 전체를 구매해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즉 하나 하나의 음원에서는 음악적인 매력은 있어도 묵상에서의 매력을 느끼자면
앨범을 전체로 구매해야 한다는 단점(?)이 됩니다
 - 이는 마치 주찬양 11집(이었나요?)에 수록된 '루시퍼의 찬양' 한곡 만으로는
음악적 매력은 느껴도 묵상이 되기 어려운 점과 비슷합니다
그 당시에는 음원은 시장이 전혀 없고 음악을 접하려면 음반을 구매해야 하는 시절이었기에
장점으로 작용했겠지만
지금의 시절에는 딱히 장점이라고 보기 어려운 구석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좋습니다만....)

삐딱한 가사들과 묵상이 틀린 묵상은 아닙니다
깊은 통찰과 묵상을 통해 나온 내용이며 그게 듣기에 쉽지 않더라도
독설을 내포하고 있는(혹자가 말하는 독한 CCM이라고 말하는)
이대귀 식의 묵상과는 다른
즐거운 풍자이며 해학을 담고 있습니다

제목으로 보면 낚이기 딱 좋은
'당신은 예배자'의 가사를 보자면
사람들은 물질이든 성욕이든 다른 신이든 아니면 어떤 가치관이든
무언가를 섬기고 살아가며 목숨걸고 살기에 예배자 라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제목에 낚여서 왠지 찜찜한 뒷끝을 경험하기 딱 좋은 곡입니다

'뜨자'라는 훅(!)을 담고 있는 Pyramid도 그렇고
야곱의 이야기를 정말 재미있게 다룬 Heel Grabber도 그렇고
조준모의 삐딱한 묵상은 듣는 이에게 무릎을 치게 만드는 통찰과 함께
조준모라는 가수에 대하여 기대하는 '모범'의 기대치를 배신하여
왠지 모를 쾌감을 선사합니다

그 밖의 곡들.....
타이틀곡인 '어디에' 나 리메이크된 '더불어 함께' 등은
언제나 들어오던 조준모의 음악을 더욱 풍성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기에
좋은 곡들이며
연애하던 시절의 아내에게 불러주던 노래인 훨훨 역시도
조준모 특유의 감성을 느끼기에 충분한 노래입니다
그리 강한 인상은 아니지만
각 앨범에 가족에게 주는 노래를 하나씩 수록했습니다

그래서....결국.....
이번 앨범은 상업적인 가치로 보자면
크게 성공하기에는 조금 어려울 듯 합니다

의미적으로 보자면 상당히 큰 의미를 지니고
개인적으로 듣기에도 매우 흡족한 퀄리티와 내용들을 지니고 있지만
첫 곡 부터 영어로 불러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대목이나
위에 거론하였듯
참신(?)한 묵상으로 일반적인 내용을 거부한 몇 곡들에서
상업성과는 별개로 시도한 곡들이 눈에 띄면서
아쉬움을 주면서도 또한 상당히 기대감을 주는 앨범입니다

상업적으로 어떤 점수를 받게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음악이나 내용 자체를 놓고 볼 때,
그리고 음반 자체의 소장가치를 놓고 볼 때에는
논란의 여지 없이 매우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앨범임는 분명합니다
Posted by Roomside
2009. 9. 1. 15:50
2009년에 들어서면서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발매하는 앨범에
작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가격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일반적으로 가수 앨범들의 정가가 10,000원인 것을
11,000원으로 올린 것입니다

기획 앨범의 경우
앨범 가격이 나날이 하락하는 현상을 경험하고 있는 이 업계(CCM)의 사람들에게
10,000원짜리 앨범의 정가를 11,000원으로 올린 것은 나름
큰 모험이었습니다
상승률 10%인 것도 크거니와
지금까지 상품에 대한 경제적 효율성에 크게 호소하여 장사(?)를 진행한
기독교업계에 있어서도 크고 작은 반발이 예상되었으니까요

다행하게도 별 다른 반향이 없이 진행되는 변화이긴 합니다만
이 역시도 다행하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2000년 후반 이후, CD 가격은 10,000원으로 동결된지 오래입니다

물론 간헐적으로 가격을 올리겠다는 시도를 해왔던 사역자나 팀이나 기획사들은 있었지만
라이센스 앨범의 가격이나 일반 대중음악의 앨범 가격에 비교하자면
시작점은 거의 비슷했으나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의 가격 차이는 상당히 크게 벌어져 있습니다
(CCM : 10,000원 / 라이센스 or 대중음악 : 13,500원)

이는 단순한 가격의 차이를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앨범 가격의 차이는 패키징의 차이로 당장 결과 차이를 보여주게 됩니다
앨범 판매량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어느정도의 인상폭이 음악적인 변화를 주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가장 크게 앨범에 기여하는 변화는 바로 앨범의 부클릿이나 패키지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CD라는 매체가 갖는 경제적 효율성은
이미 디지털 음원에 비하여 많이 밀려 있는 상황입니다
 -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이긴 하지만
 제가 월정액으로 이용하는 디지털 음원 비용은 40곡에 월 5000원입니다
 고로 곡당 가격은 125원 정도로 계산됩니다
부가세를 넣는다고 해도 한곡은 150원 미만이겠구요...
DRM도 없고 320Kbps로 제공되며 앨범아트까지 뜨는 따끈한 신곡들이
곡당 125원 가량에 제공된다는 것이지요

CD 1장에 수록되는 곡의 숫자는 10~15곡에 10,000원이라면
한 곡당 가격은 660~1000원 정도가 되겠군요

결국 CD가 승부를 걸어야 할 부분은 경제적 효율성이 아닌
음원 외의 부수적인 패키지인 부클릿과 포장에서 오는
양질의 컨텐츠소장가치가 있는 상품이 아닐까 합니다
현장에서 판매가 된다면 분명 싸인CD만으로도 소장의 가치는 충분해지겠지만
일반 판매가 된다면 좀 더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겠지요


단순한 가격의 차이가 아니라 다른 시장에서 나온 다른 경쟁상품의 장점을
정확히 간파하고 진행한 고가격 정책입니다


이에 대한 반증으로 2000년 이후 동결되어 있는 CCM의 CD 가격에 비교하여
일반 음악쪽의 동향은 이러합니다
단지 하나의 예시일 뿐이지만
그 당시 활동했고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가수의 앨범 가격이
변동한 추이를 살펴보면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 알기가 조금 수월해집니다
그렇게 지금부터 예제로 삼을 가수는 김진표입니다
김진표 / 국내가수
출생 1977년 8월 13일
신체 키181cm, 체중70kg
팬카페
상세보기

1집 : 1998년 10,000원
2집 : 1999년 11,000원
3집 : 2001년 13,000원
4집 : 2003년 13,500원
5집 : 2008년 14,900원

디지털 음원이라는 개념이 적극적으로 도입된 이후에 가격이 차곡 차곡 올라갔습니다
10년전에 비교하면 1.5배로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3, 4집은 리팩키지 되었을 때 가격은 아웃박스나 패키지에서 나오는 거품을 모두 걷어내고
오히려 정가 8,250원으로 책정되었습니다

시장의 흐름을 볼 때에 CD를 구입하는 메리트를 음원 자체에서는
변별력을 주기 어려운 상황을 만나자
가격을 올리며 패키지를 화려하게 만드는 돌파구를 열어낸 것입니다
반대로 CD 알판에 간소화한 패키지는 다시 발매할 때 가격을 낮추었구요...

음반의 판매를 엄청나게 자극하지는 않았지만
이게 일반적인 상품 제작에서 크게 빛을 발휘하게 되었지요
 미니 캘린더나 화보, 혹은 짧은 에세이 같은 부클릿이 포함된 경우나 포스터를 제공하는 경우등
디지털 음원만 구매한 경우에 제공받는 앨범아트 이미지와 가사를 넘어서는
CD 구입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을 제대로 제공하는 전략입니다


지금 CCM이 만난 상황은...
정신 차리고 돌아보니 10년동안 왜 이랬을까 싶습니다
패키지의 차별화나 소장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위해서
차곡 차곡 가격을 올리자니 예시로 들어놓은 것들에 비해서 5년 이상 뒤쳐졌고
한꺼번에 가격을 올리자니 50%의 살인적인 인상율을 감당하기 어렵게 된 것이지요

무언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Posted by Roomside
2009. 6. 30. 13:32
지난 게시물에 프로듀서와 작사 작곡가의 롤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했습니다
보통의 CCM들(특히나 요즘의 CCM들)은 작사가와 작곡가가 전문적인 분업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가수와 작사 작곡가도 보통은 한 사람인 경우도 많으니
작사가와 작곡가의 전문적인 분업이라는걸 기대하기도 어려운게
현실이지요

그렇지만....
좀 더 전문화된 분업이 이루어지면 어떨까요?
시인이자 가수이자 작곡가인 사람을 찾는 것은 상당히 어렵지만
그냥 시인을 찾는것은 쉽고
노래를 잘하는 사람을 또 따로 찾기는 그나마 쉽고
멜로디를 잘 붙이는 사람을 찾는 것은 또 그나마 쉬울 듯 합니다

일전에 거론한 적이 있던 책인
박채원씨의 '대중가요 작사' 책을 읽자니
기초적으로 초중고에서 배웠던 시에 대한 지식에 더하여
좀 더 실제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작사도 효율적이겠구나 싶습니다
(이게 제가 인섬니아관련 포스트를 쓰면서도 살짝 살짝 건드린
압운이니 두운이니, 음절 같은 가장 기초적인 원리 외에도
고음으로 노래를 부르기쉬운 열린발음, 부드러운 느낌의 닫힌 발음 종결등...
별 것 아닌 듯 보이는 작사가가 신경써야 할 것은 상당히 많으니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좋다 싫다를 떠나서
이권희씨가 만드는 멜로디가 갖는 대중적인 힘에 대해
상당히 크게 생각합니다
다만 제 취향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좀 더 생활에 근접한 내용으로 가사가 받쳐준다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결과물은 경배와 찬양 내지는 선교지향적인 내용이라
현실 생활에 근간을 두고 싶어하는 제게 조금
어려운(?) 가사라는 점이지요

가령 가수에게도 이런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떨까요?

곡은 대중적이고 가사는 현실적인 노래를 원한다거나
그 반대로 좀 매니아적인 멜로디나 편곡에 가사는 좀 더 찬양과 경배 스타일로 가고 싶다는 등의
선택이 가능하다면

지금보다 좀 더 풍성한 CCM 시장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약간은 엉뚱한 상상을 해봅니다
Posted by Roomside
2009. 5. 22. 12:04
그래도 꼴에 기독교 음악쪽 기획을 한다고 모니터링하는 사이트 중에

Worshipmusic.com 이라고 하는 해외 사이트가 있습니다

요즘 여기나 저기나 시장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인지
컴필이나 베스트 음반 위주의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외국쪽의 분위기는 한국과 사뭇 달라서 그런지
레슨형태의 DVD들이 많이 출시되는 모양입니다

그러던 중에 얼마전에 받은 메일에 조금 새롭다 싶은(?) 상품이 눈을 끌었습니다

MasterWriter

- Songwriting Software Suite (Software)

라고 하는 프로그램인데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면
작사가들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모티브가 되는 어떤 단어나 문구에 맞추어 관련된 성경구절이나 격언, 심지어 라임까지 찾아주는 기능을 하는 듯 합니다
 사용해보지 못했으니 어떤 기능이다라는 것은 그저 상품 설명에 있는 영문을
짧은 영어로 해석해서 추정해 볼 뿐이지만 저는 왜 그런지 자연스럽게 눈살이 찌뿌려지더군요

 예배음악이라고 하는 특수한 장르이기에 가능한 툴이기는 하지만
음악 창작이라고 하는 분야를 이렇게 제한시켜도 되는건가 싶습니다

 개인의 간증이라는게 항상 성경 구절이나 설교의 멋들어진 구절만으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언제나 시편기자와 같은 감동을 느끼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가요나 팝송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나왔다고 하면 아마도
 '막장 프로그램' 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웠겠지만, 왠지 예배음악에서는 이게 허용될 것 같은
관대한 분위기는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지 씁쓸하기만 합니다

상품 보러 가기
 
Posted by Roomside
2009. 4. 28. 17:43
1. 마커스
 나름의 긴 역사를 자랑하는 예배팀의 틈바구니에서 신생팀(?)으로 무섭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목해야 할 단체로 '마커스' 라는 이름을 지목하는 데에 이견을 내세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만큼 마커스 커뮤니티는 출사표를 던지고 음반을 내놓은 시기에 비하여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고
예배에 대한 트렌드를 잘 이끌고 있는 팀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발매한 앨범들의 리스트나 면면이 팀의 색깔이나 기량을 매우 잘 보여주는 이정표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마커스 라이브워십 1집
 에녹
 마커스 ISIT
 함부영 1집
(정리하고 보니 짧은 기간 안에 많은 앨범이 나왔군요...)

 그리고 이번에 나온 마커스 라이브 워십 2집까지....
 앨범들에는 탄탄하게 밑그림을 그려주는 밴드와 보컬들의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요소들로 가득합니다


2. 라이브 워십 1집
 본격적으로 이번 앨범에 대한 이야기로 들어가기 앞서서...
이번 앨범은 '라이브워십' 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나온 두번째 앨범입니다
 첫 앨범에서 '감사함으로' 라는 걸출한 창작곡을 배출한 경력과 멤버들의 탄탄한 기량, 인도자의 안정적인 인도로
많은 이들의 머리속에 단 1장의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마커스 커뮤니티의 라이브 앨범을
 예수전도단 캠퍼스 워십, 어노인팅의 정규 앨범등과 어깨를 겨루는 앨범으로 평가하도록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자연히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마커스 라이브 워십 2집은 많은 기대치를 갖게 만들었고
 그 사이에 발매되었던 앨범들인 ISIT, 함부영 1집 등은 멤버들이 가진 기량을 120% 보여주는 앨범들이었기에
 라이브 워십에 대한 기대는 훨씬 더 커졌으리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직접 문답이나 대화를 할 기회는 없었지만
예배 단체이다 보니 '가진 것을 자연스럽게 나누리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계실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더라도 음반을 제작하겠다고 하는 입장이 되면
당연히 이러한 유저들의 부풀어진 기대감들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더더군다나 어노인팅의 신보, 예수전도단 캠퍼스 워십의 신보가 생각보다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부분은
 그에 반하여 더욱 마커스의 신보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겠구요

3. 그리고 2집
 이러한 외부적인 기대감을 가득 등에 업은 상태로 발매된 앨범이 마커스의 라이브워십 2집입니다
 기본적으로 '라이브 워십'이 갖는 지지기반을 토대로 하는 안정적인 출발점에서 시작한다 할 수 있는 앨범이지요
 (제게 있어서는 오히려 反 라이브워십을 추구하는 개인적인 성향 탓에 뒤늦게 듣게 된 앨범이지만요...)
 이미 많은 분들이 기대한 만큼을 들려주는 역시 '마커스!' 라는 평과
 소수지만 조금은 어설픈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평이 함께 나오는 앨범입니다
 제가 듣기에 이번 앨범의 특징은 몇 가지로 기술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탄탄하게 다져진 기량에서 나오는 연주와 보컬의 미덕은 기본적으로 깔고 간다 생각하고 ^^
 첫번째는 개인적 묵상에 초점을 맞춘 창작곡이고
 두번째는 기량에 비해서 아쉬운 음향(?)적인 요소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두가지가  이번 앨범에서  논란의 축에 있는 것들이기도 하고
제가 들을 때 다른 라이브 워십 앨범과 차별화된 점이기도 했습니다

 첫째로.....창작곡은......
 위에 언급했듯 회중 찬양이라기 보다 개인적 묵상과 감격을 담았습니다
 상당히 딱딱한 주제 구분에 따르자면 회중찬양으로 사용이 어렵다라는 공격을 조금씩 받아왔던 곡들입니다만
이는 디사이플스집회에서도 천관웅 목사님의 (CCM 성향이 강한) 창작곡들을 많이 불렀던 것을 비춰보자면
그다지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가사는 아니라고 보입니다
 (그런 면에서는 오히려 디사이플스 한창때를 보는 느낌도 있습니다)
청취자 나름의 개인적인 예배 성향의 차이이지 보편 타당하게 공격당할 약점은 아니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앨범안에 있는 4곡 창작곡의 배치는 1,6,8,10 트랙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 사이에 귀에 익숙할 법한 '찬양의 제사 드리며' 라거나 '아버지 날 붙들어 주소서', '주님 마음 내게 주소서' 등
요즘 신보에서는 뜻밖의 반가울 법한 (옛스러운) 선곡도 눈에 띄는지라
자칫 낯설 수 있는 창작곡이나 새로운 번안곡사이에 윤활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곡들을 적소에 배치하여
창작곡의 위화감을 최대한 줄인 티가 납니다
 노련한 선곡이라고 해야 할까요?

두번째 특징이 되는 음향적(?)인 아쉬움은......
 흔히 비교되는 다른 앨범에 비해 확실히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제작 과정의 특수성이라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하지 않았는가?' 라는 이해를 구하는 면이라면
정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만들어진 음반' 이라고 평하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분명 매주 있는 집회를 멀티트랙으로 수음해서 (오버더빙 녹음이 없다는 가정하에) 순전히 믹스했다고 하면
음악적으로 이번 앨범은 상당히 발전적인 형태이고 놀라울 만한 기량을 가진 싱어, 밴드의 조합이라고
주저없이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실은, 음향적으로 나타나는 대부분의 아쉬움은 제작형태에서 기인하는 것이 크기 때문입니다)

 근데, 결국 시장에 발매되어 판매되는 앨범이고 같은 성향에 비슷한 급(?)에 있는 앨범들과 비교하자면
제작환경의 탓을 하는것은 어떻게 보자면 옹색한(?) 변명에 가깝다고 생각되는 대목입니다

 확실히 인도하시는 분의 음은 요즘은 보편화되어 버린 오토튠의 힘을 빌렸다면 교정이 되었을 부분들이
간간히 눈에 띄어서 앨범의 완성도를 약간 의심하게 됩니다
   (요즘은 멜로다인도 있고 웨이브스튠도 있고....)

 현장감을 위해 최소한의 보정을 '컨셉'으로 잡은 것이라면 회중의 소리는 또 비교되는 다른 음반들에 비교하여
작은 감이 있습니다
 엔지니어에게 있어서 회중의 소리란 소리를 지저분하게 만드는 요소가 현장감을 준다는 역할보다 강해서
그 적절한 발란스 설정이 언제나 머리를 아프게 만드는 요소이긴 합니다
 저에게 회중의 발란스를 잡으라고 한다면 지금의 마커스 앨범에서 큰 변화가 없긴 할 겁니다
 엔지니어로서(?) 엔지니어의 고충에는 심정적으로 동감은 합니다만
 능동적으로 음악 안에서 "예수!"를 외치는 예수전도단 캠퍼스 워십 6집의 Mighty to Save 트랙 회중에 비교하면
한참 작은 회중 소리인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의도적으로(?) 튜닝을 안한 인도자의 음정, 축도를 앨범의 한 트랙으로 할애할 만큼 현장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컨셉이었던 것 같은 이번 앨범에서 작은 회중소리는 현장감이라는 측면을 갉아먹는 요소입니다
 

4. 성공과 도전
  분명 이번 앨범의 명과 암을 논하자면
 이번 앨범은 멋진 기량을 가진 밴드와 보컬들, 나무랄 곳 없는 인도자, 앞서가는 편곡의 번안곡
 CCM(?) 느낌 풍기는 창작곡을 예배에 적절히 녹아들게 만드는 노련한 인도와 선곡이 빛을 발합니다
 확실히 트렌드 리더라 부를 수 있는 워십팀의 걸출한 라이브 워십 앨범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와닿습니다
 
 그에 반해 제작환경 자체가 가져오는 한계로 인해
 비교대상이 되는 앨범들에 비해 몇 몇 아쉬움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다음 앨범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사견으로 라이브 앨/범/을 위한 오버더빙은...
2트랙으로 녹음해서 앨범으로 발매하는 경우(?)의 무지막지한 담대함이나 무성의함이 아닌 이상
팬서비스(?)의 개념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보입니다

심지어 회중의 소리도 오버더빙했던 '전하세 예수' 시리즈의 장인정신도 이제사 그리워집니다
Posted by Roomside
2009. 4. 22. 14:21
1. 들어가면서...
  이제 비밀 아닌 비밀이지만 제가 다니는 회사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번 앨범의 발매를 보게 된 것이 그리 달가운 것은 아닙니다
 자세한 설명은 각설하고서 일반 기획사였다면 아마도 지난 앨범들을 모두 모아
발매일에 맞추어 베스트앨범을 발매하는 일들도 비일비재했던 것을 비춰보자면
 어느 기획사던 소속했던 가수가 어떤 형태로든 이적해서 다른 둥지에서 새 앨범을 발매하는 것을
좋게 보기는 어렵다는 이야기지요 ^^;

 그렇다면 개인적 입장에서 이번 앨범을 바라보게 되면 어떻게 되는가?
 이번 앨범을 바라보는 제 개인의 시각은...
  참 듣기 좋은, 그리고 지금까지 꾸준히 보여주었던 스타일의 잔잔한 앨범을 하나 더 만났다는 느낌과
오히려 한 결 같은 음악이 다음 앨범을 제작하는 데에 있어서 제작자 입장에서는  좀 부담스럽겠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해보도록 하지요 ^^

2. 음악에 대하여...
 첫 인트로를 장식하는 곡은 이무하 전도사님의 곡이랍니다
 이무하전도사님의 곡과 한웅재 목사님의 목소리가 만나서 연출하는 분위기는 상당히 기묘합니다
 저음이 짙게 깔린 차분한 이무하풍의 보컬이 나왔으면 딱 이무하의 음악! 이라는 느낌이 들 법한 음악에
 차분하고 청량한 목소리로 읇조리는 듯 한 한웅재 보컬이 나름의 조화를 이룬다는 느낌입니다

그 뒤로 이어지는 곡들에서야 비로소 한웅재 목사의 멜로디, 가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는 한 3가지 종류의 음악과 주제로 압축이 될 수 있겠습니다

성경속 인물들을 풀어낸 베드로의 이야기나 삭게오의 이야기는 꿈자 시절 보여주었던 '아버지 요셉', '언덕을 넘어' 등에서 보여주었던 그림이 그려지는 자신만의 특별한 화법으로 다가옵니다
 한웅재 목사 자신만이 해낼 수 있는 독특한 스타일의 음악이라고 하면 어떻게 생각하실까 모르겠습니다만
 '소원' 이라는 노래를 어떤 가창력 뛰어난 가수가 부른다고 곡이 살아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자신의 목소리와 가창력을 정확히 알고 만드는 노래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

이번 앨범에 수록된 양화대교 북단, 어머니의 기도, 사명등은
생활에서 만나게 되는 일상을 노래로 풀어내는 특별한 재주를 가진 꿈자표 음악으로 이번 앨범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납니다
이 역시도 꿈자 시절에 '소원', '거울' 등에서 보여주었던 화법이긴 합니다만...

새롭게 바뀐 점이라면....
꿈자 6집에서부터 조금씩 시도되어 오던 밴드음악이 적극 차용된 몇 몇 트랙이라고 보입니다
고마운 사람들 이라는 곡이 앨범에 2번 등장하는데 가장 '밴드음악'스러운 곡이며
제가 듣기에 이번 앨범의 엔딩을 장식하는 목소리 버전의 고마운 사람들 은 듣는 사람을 정겹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차분함을 유지하면서 재기발랄하다고 해야할까?
성룡영화의 엔딩을 보면 꼭 넣어주는 NG 장면을 보는 듯 한 서비스를 본다고 해야 할까?


3. 홀로서기...
이번 앨범에서 무엇보다 큰 의미를 갖는 것은
두가지 의미에서의 홀로서기 입니다
 첫번째 홀로서기는 지금껏 몸담았던 기획사를 독립하여 직접 기획사(준비된 의자)를 세운 홀로서기이고
 두번째는 꿈이 있는 자유라는 10년째 유지되던 강력한 팀컬러를 벗어버리는 첫 솔로 앨범이라는 홀로서기인데

기획사에서 부터의 독립은 아직 성패를 논하기에는 많이 이르다고 보입니다
일단 첫 걸음이었던 [꿈이 있는 자유 6집]은 안정적인 첫 걸음이었다고 보입니다
많은 이들에게 평도 좋았고 실지 판매나 앨범 차트에서도 꽤나 오랜동안 순위권을 유지했다고 보였으니까요

다만 이번 앨범과 함께 보자면 앨범의 출시일이 너무 붙어 있어서
오히려 [꿈자 6집]의 흥행(?)에 제동을 거는 견인차역할을 톡톡히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혼자 해봅니다

기획사로서 '준비된 의자'는
아직은 많은 노하우가 필요할 듯 보이는 대목입니다

두번째 홀로서기인 꿈자에서 솔로 한.웅.재. 로의 변신은
변신의 폭이 크지 않았으면서도 자신의 색깔과 묵상, 그리고 꿈자의 팀컬러를 견인하던 '한웅재' 라는 이름을
제대로 인식시킨 앨범으로 성공적인 홀로서기에 들어갔다 할 수 있겠습니다

4. 바라는 점...
준비된 의자에도 가수 한웅재 에게도 이번 앨범 이후가 오히려 더욱 큰 도전이라고 생각됩니다
기획사에게 있어서는...
나름 CCM 업계의 대형가수(?)라 할 수 있는 사역자가 차린 기획사이긴 하지만
생산적인 음악작업을 진행하는 롱런하는 기획사라고 한다면
다른 가수들(특히나 대박이 될 법한 신인 가수들)을 발굴, 육성하는 작업도 함께 병행되어져야 할 것이고
트렌드에 맞추어 나아가야 유지되고 성장할 수 있을테니까요
 꿈이 있는 자유, 한웅재, 정종원 이외의 새로운 브랜드를 가진 가수나 사역자의 앨범이 발매되었을 때
이 기획사의 제대로 된 성패를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바램으로는(회사야 어떤 시각으로 보던) '준비된 의자'가 성공적으로 신인 사역자까지
인큐베이팅하고 CCM계에서 음악적으로 한 축을 담당하는 기획사로 성장해주길 바랍니다

가수 한웅재 에게 있어서 이번 앨범은 솔로 앨범으로 방점을 찍고 싶었겠지만
제가 바라보는 시선으로 보자면 꿈이 있는 자유 6.5집에 더 가까운 앨범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수록되어 있는 트랙들 중 꿈이 있는 자유와 구분되는 한웅재 목사만의 색깔이 나타났다고 생각되는 트랙이
손에 꼽을 만큼 적었으니까요
이 시점부터 문제가 시작됩니다
꿈이 있는 자유는 이미 6장의 앨범을 통해 자신들의 음악 세계를 보여주었고
어느 정도의 정형화된 틀이 있는 음악이다 보니 다음 앨범에서는 좀 더 '가수 한웅재'만의 음악 세계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
(지극히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영국의 락씬을 사랑하던 음악 애호가인 '가수 한웅재' 본연의 음악을 듣고 싶습니다)
Posted by Roomside
2009. 4. 20. 10:26
이권희라는 이름을 빼면 딱! 기획앨범 느낌이 나는 이 앨범에 대한 소개는
자뻑(!)으로 흐를 확률이 큰지라 왠만하면 안할까 했는데
오늘 프로듀서인 이권희씨를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본 결과,
그리고 오 가는 차 안에서 진지하게 앨범을 들어본 결과...

내가 그다지 좋아하는 부류의 음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ㅎㅎ)
앨범에 대한 소개는 한번쯤 있어야 할 듯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엔드유저에게는 환영받고 매니아들에게 평가절해되는 음악을 하는 이들에 대한
다른 시각을 소개해보았으면 합니다

1. 들어가면서....
회사에서 이권희씨와 관련되어 제작된 앨범은 이제 2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2장 모두 나에겐 홍보 진행을 하며 항상 딜레마가 생기는 앨범이었습니다
딜레마의 원인은 CCM 매니아들에게 항상 권희씨가 공격받아왔던 '항상 같은 음악' 이라는 점과
내가 항상 고민해 왔던 가사와 생활의 접점을 찾기 어렵더라는 점이었습니다
(한 문장으로 줄이자면, 앨범에 대하여 개인적으로는 탐탁치 않았지만 홍보를 진행했다는 이야기입니다)

2. 이번 앨범에 대하여...
이번 앨범을 받기 전에 이전에 홍보를 진행했던 앨범을 다시 들어보았습니다
가사와 내용들을 다시 꼼꼼히 씹어보았지요
가사가 직선적이고 투박합니다
(머리 굵은 이들이 좋아하는 종류의 가사는 아니지요
'절망의 물고기를 먹고....희망을 노래하는' -정호승 시인의 '시인 예수中
같은 종류의 가사를 만날 수는 없을 테니까요...)
지금까지의 제가 그다지 반기는 가사는 아니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근데 이런 가사에 대하여 조금 다른 시각으로 접근을 하자면
설교의 스타일이 다른 설교자를 만난 느낌이라고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 설교의 깊이가 얕다 깊다를 논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되는 것이지요
(지금까지 제가 그렇게 생각했으니까요...)
필담을 잘하는 바울 스타일의 논리적 성격이 있는가 하면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직선적인 말을 잘 던지는(반면 글은 못쓰는) 베드로 같은 성격도
있는거지요.
제가 만나기로 이권희씨는 후자에 가까웠습니다

3. 곡 자체에 대하여...
이런 평을 할 수 있는 위치도 아니고, 성향의 사람도 아닌데,
억지로라도 들어본 평을 내려보자면 이번 예수 1, 2, 3집 그리고 아버지 1, 2, 3집에서 보여준 나름의 흥행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인 즉슨,
만들어 놓은 멜로디 라인이나 편곡된 연주들이나 그에 맞추어 들어가는 직선적이고 투박한 가사들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한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신학을 전공한 목사님, 전도사님들이 신학적으로 묵상하는 고뇌보다는
좀 더 투박한 고민과 고난, 헌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작사에 적합한 멜로디로 흘러
최적의 시너지 효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12곡과 3곡의 MR은 모두 그런 맥락에서 볼 때 최상의 퀄리티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4. 조금 더 나아가서...
예수 시리즈와 아버지 시리즈 그리고 이번 앨범까지....
모두 이권희씨가 몽골, 네팔, 히말라야, 일본등의 선교지에서 만난 하나님에 대하여 노래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곡에서 나오는 '살을 에이는 추위','찌는 듯 한 더위','배고픔','죽음' 이라는
직선적이고 1차적인 육체적 고난을 많이 노래하고, 혹은 극단적 고난과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생활에서 소소하게 만나는 사람들의 일상과의 접점을 찾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지극히 소승적인 신앙관을 갖고 있는 제게 있어서 그런 부분이 좀 크게 작용한것이 사실이구요...)
하지만 사진과 함께 제공되는 부클릿의 묵상들은
곡의 배경을 설명하는데에 부족함이 없고
이권희씨와 대화하며 들은 이야기로는 조만간 남극으로 선교를 갈 예정이라 합니다
노래의 내용에 대하여 논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도 만나게 될 음악은 선교적인 마인드가 투철한 음악이 될 듯 합니다

5. 앨범에 대한 평가절하...
이권희가 만들어 낸 최대의 히트작이라고 한다면 '사명' 을 들 수 있겠지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공격하는 요소는 모든 다른 곡들이 '사명'의 연장선이고 다른 점을 찾기 어렵다는
이야기들입니다
제가 적극 변호해야 할 이유도 없긴 하지만, 비단 이게 이번 앨범의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음악 파트너인 히사이시 조가 만들어왔던 음악들이 보여주는
동일성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히사이시 조에게 잇어서 '바람 계곡' 과 '동막골'의 풍경은 비슷한 멜로디와 구성으로 표현되듯
이권희에게 있어서 '몽골'과 '네팔'의 풍경이 비슷한 멜로디와 구성으로 나온것은
많은 작품을 만드는 한 작곡가에게서 나올 수 있는 동일한 성격(!) 이라는 결론입니다

(이 부분은 대부분 작사작곡, 가창을 함께하고 있는 CCM 장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4~5집 정도 넘어가면 대부분의 노래들이 다시 반복됨을 느끼는거....)
Posted by Roomside
2009. 1. 28. 18:43
개인적인 기대작으로 몇 번 소개했던 레비파티로 부터
갓 제작된 뮤비가 왔다

이번 뮤비는 지난 번 준전문가용 캠으로 찍었을 듯 한 쌩한 색감을 완연히 벗어버렸고
보컬이 들어간 조금 대중적(?)인 곡과
그리고 딱 들으면 무엇을 리메이크했는지 알 수 있는 곡으로 되어 있어
지난 번 곡보다 좀 친절하면서도
영상에 있어서도
좀 놀랍다 싶은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ENG 까지는 아니더라도 프로급 캠에 조명 제대로 쓰고 크레인도 썼나? 싶은 느낌의 영상

(음악적인 부분을 떠나 영상에서의 퀄리티...
You are my all in all 은 싱크가 많이 아쉽지만 땟깔(!)과 시도만으로도 그냥 넘어가줄 수준이고
Purify My Heart는 상당히 굿이다.....이는 가수가 주는 안정감의 탓도 크지만...일단 그렇더라...)

한 음반에서 3개의 뮤비라니....넌센스에 가까운 일인데
일단 기대는 만발하고
어서 출시되어줬으면 하는데
음원과 쇼핑몰 등록은 언제가 될까?

뮤비는 밑에 붙여서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함....





Posted by Roomside
2009. 1. 19. 19:41
지난 번 그저 필 받아 썼던 컴필레이션 이야기가 있었다

그 다음에 문득 스치고 간 생각이 있는데,
컴필레이션을 만드는 회사들의 면면이었다

실제 지금 많은 이들의 편견 속에 컴필레이션을 많이 만든다고 알려진
트리니티는 오히려 타이틀 중에 컴필레이션은 별로 없다
오히려 튼실한 가수 앨범이 더 많았다고 보인다
(컴필레이션 = 트리니티 라는 편견의 희생양이랄까?)

비컴퍼니는 지난 포스트에 분명 어느정도 컴필레이션의 비율인지 이야기를 했고
다른 회사(회사라 하기에 좀 작은 경우들 도 있지만....)의 경우는 어떨까?
그리고, 분명 컴필레이션을 갖고 이윤을 만들고 그것으로 다시 앨범 제작하고 버티는 형국을 이야기 한건데

분명 컴필레이션을 안만들거나 적게 만들면서도 버티는 회사들이 분명 존재한다


우선 컴필레이션을 만들지 않고 잘 버티는 회사들의 상황을 보면
1> 사역자 or 음악가 가 CEO인 경우가 많다
2> 대부분의 앨범은 사역중심 가수들이 내는 음반 타이틀이다
3> 보통 녹음실을 갖고 있으며, 다른 영역의 사업은 없다(내지는 전혀 엉뚱한 사업)
4> 규모가 상대적으로 좀 작은 회사들이 많다

그렇다면 컴필을 다작하는 회사는 어떨까?
1> 사역자가 아닌 CEO
2> 미국에서 날라온 마스터 한장에 앨범 타이틀이 나온다(사역은....ㅜㅜ)
    심지어 회사자체는 음악 제작 능력이 없고, 외주로 앨범을 제작하는 경우도 있다
3> 악보, 팬시, 음향 등 사업을 문어발 식으로 확장한다
4>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회사들이 많다

과연 무슨 차이일까?

컴필레이션을 발매하지 않는(혹은 적게 발매하는) 기업의 면면은
다분히 사역공동체의 성향을 띈다
물론 덩치가 커지면서 필요불가결하게 컴필레이션을 발매하겠지만
보통은 사역(or 공연)등 음악적인 실연을 통해 생계를 위한 수익을 창출하고
음반으로 들어오는 수익은 모두 고스란히 재투자되는 모양인 것이다
(이 부분은 직접 참여하지 않아 어떤 형태일지 자세히는 모르고 몇 몇 경험과 추측을 통해
이야기 할 뿐이므로 확정지을 수 없긴 하겠지만....
CCM기획사의 뮤직비디오 제작을 맡았던 한 자매(지금의 내 아내)에게 영상 제작비를 주려고
사역 직후 사역비에서 반절을 떼어 눈물겹게 주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 물론 시세에서 한참 모자란 금액이었지만 더 요청할 수 없었다고 한다)
왕성한 사역을 펼치는 사역자들이 유독 많이 포진된 기획사를 잘 뜯어보면
이런 추측도 가능하다


그와 반대로 컴필레이션을 많이 발매하는 기업은
사무적이다
과거의 사역자는 있을 지언정 현재 현장 사역을 이어 나가는 이는 찾기 힘든 직원 구성이라거나,
(물론 직원들은 자기 일이 자기 사역이라 생각하겠지만 찬양사역이라는 필드에서 뛰진 않고 있다)
일반 대중가요쪽 기획 앨범이라거나, 출판, 음향, 악보, 팬시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인다거나....
다분히 사무적인 모양을 갖고 있는게 또 컴필을 많이 발매하는 기업의 모양이다

어떤 형태가 옳고 어떤형태가 그르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없지만
그저 심정적으로나 성향적으론 사역중심의 기업들이 조금 많이 활성화되었으면 한다
이런 회사들이 많이 살아야 음악이 좀 더 다양해지고 풍성해지기에....
P4랑 티니밴드가 합쳐서 만든 신생 기획사 같은 곳에서 나올 참신함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지난 번에 컴필을 만드는 일부(분명 모든 컴필제작회사가 창조적인 일에 재투자를 하지 않기에 일부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회사의 입장을 조금 대변해보았다면

컴필을 만들지 않는 기획사들의 상황은 좀 알고 갔으면 하는 마음에
또 다시 길고 긴.....요점 없는 꼬리를 남겼다

 - 좀 더 시장이 크다면
 YG같이 누군가는 인디나 언더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스토니스컹크를 발굴해야겠고
 그 반면에
 SM같이 누군가는 판당고 서비스를 하거나 하는 다른 사업으로 발을 뻗어야할 것이다
Posted by Room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