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14. 15:29
저는 벅스의 월 40곡 정액제 회원입니다
매달 신보들의 타이틀곡 + 끌리는 곡들을 구매하고
그 중에 등급, 분류에 따라서
다시 전곡을 구매하거나 아니면 앨범을 구매하는 형태로
음악 소비를 하고 있지요

그렇게 하다가 이번에 찾은 곡은 한 곡만으로 임팩트가 정말 강력하더랍니다
요즘은 그 한곡을 무한반복해서 듣고 있는 중인데
곡은 Cocore의 '유체이탈' 입니다

이제 10년차 밴드이고 실력파밴드이기도 한데
/ 국내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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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매된 정규앨범 5집에 수록된 타이틀곡입니다
나른하게 쉐이커랑 우드차임(인가요?)으로 바다의 분위기 한껏 불러오며 시작하는 인트로에
약간은 조율이 어긋난 듯 한 우쿨렐레(하와이 전통악기로 작은 기타 같이 생겼습니다)는
Relax라는 앨범 전체의 제목 답게 휴양지의 분위기를 한껏 느끼게 해줍니다
거기에 곁들여지는 퍼쿠션들의 향연과 어울리게 들어가는 밴드들은
이 음악에 내공이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단지 내공이 있다는 느낌만으로 한곡만 무한반복할 정도의 메리트가 있지는 않았을텐데요
이 곡에서 정작 저를 제대로 사로 잡은 것은
곡 전체에 흐르는 넘칠 듯 한 센스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곡에 유머가 넘쳐나는 것들을 좋아합니다
엄청 노골적이거나 저속하지 않으면 유쾌한 개그 코드들이 곡에 흐르는 것은
상당히 즐거워라 합니다)
이들의 곡에서 느껴지는 유머는 가사에서도 있지만
주요한 느낌은 곡의 구성과 사운드 메이킹에서 찾을 수 있었기에
귀를 잡아끄는 요소가 더욱 강렬했습니다

전체적인 반주가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게 하고
메인보컬과 코러스의 경계가 모호할 정도로 나른한 느낌의 보컬(들)과
살짝 불협화음도 구사해주시는 뒤로 멀찌감찌 빠진 코러스들이 악기들보다 간신히 앞에,
혹은 가끔 뒤에 배치되어 있어서 들으면 참 묘한 느낌을 주는데
거기에 한 가지 더 배꼽을 잡고 웃을 만한 요소가 추가된 것이
정말 뻔뻔하다 싶게 가장 앞에서
대사를 던지는 나레이션이었습니다
특히나 '오나요~' 라고 던진 나레이션의 딜레이가 페이드인 되다가
덤벼드는 대목에서는 이어폰을 꼽고 길에서 듣다가
피식 웃었습니다

여기까지 들으면 '그냥 참신한 정도인데 무슨 설레발인가?' 라는 생각을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것이 구현되기 위해서는 가수와 엔지니어가 매우 긴밀하게
사운드메이킹에 서로 관여해야 합니다

들으면서 이분들의 유머에 놀라고 실력에 놀라고 사운드 메이킹에 또 한번 놀랍니다
앨범을 구매할까 생각중입니다
(물론 이번 달 용돈이 빡빡해서 무얼 줄일까 고민해서 줄인 뒤에 구매해야 하겠지만 말이지요
 이거 1장 살 돈이면 조금 더 보태서 CCM 앨범 신보 2장 구입도 가능하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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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oom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