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27. 11:20


들어볼 기회가 있어서 전곡을 한번 훑듯이 들어보았습니다.
저야
악보로 만들었을 때 많이 찾을 만한 곡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던지라
듣는 목적 자체가 조금 틀렸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조금 신선한 시도가 있었습니다.

뭐 신선하달까 할 만한게 아닐 수도 있지만
3번 트랙인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에서는
랩이 60% 이상이 될 듯 합니다.
회중찬양인 예전단 캠퍼스 워십에서라고 한다면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는.....
따라부르기 만만치 않습니다. 랩이라고 하는 것이 워낙 기독교 예배음악에서 쓰인 적도 없지만,
모두 다 함께 부를 수 없다는 부분에서는 회중찬양을 선곡하는 인도자들은 그냥 들어보고
'아, 참신한 시도구나' 정도로 만족할 법한 곡입니다.
예캠만큼 회중들이 우호적이어서 랩을 할 때 박수를 쳐주고 환호할 만한 교회찬양팀도 많지 않을 것같고..^^;;

개인적으로 들었을 때 좋았던 곡을 꼽으라고 한다면
 1번 트랙인 '하늘에 계신 아버지' 는 참신했습니다...ㅎㅎ
일단 큰 집회의 성향에서는 인트로로 쓰인다면 많이 쓰일 수도 있을 법한 곡이었구요...

 4번 트랙인 '내 영혼의 빛' 도 제 개인적인 취향에는 잘 맞았습니다.
왜일지 이유를 대라고 하면 딱히 근거는 없지만 좋았구요...ㅎㅎ
조금만 덜 돌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은 좀 해봤습니다만, 일단 곡이 매우 좋았습니다 ^^

 7번 트랙이었던 '놀라운 주의 이름'도
 나중에 성가편곡해서 내놓아야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 곡이었습니다.
(조만간 온라인 악보 사이트에서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ㅡㅡ;;)

그리고 8번 트랙.....이 가장 튼실하게 좋았는데요
찬송가 '주와 같이 길가는 것' 에다가 또 다른 훅(Hook)을 하나 넣어서 부르고, 그 뒤에는 한걸음 한걸음으로 이어지는 구성도 좋았구요 어노인팅 편곡의 '주를 앙모하는 자' 이후에 또 다른 참신한 찬송가 편곡으로 좀 많이
애창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10번 트랙 '주의 나라 오리라' 도 매우 좋았습니다만
제 성향이 워낙 소승적인 기독교를 추구하는 무한 이기주의(!)인지라
가사가 주는 도전적인 내용들이 조금 많이 부담스러웠다는 것을 제외하면(이건 온전히 제 개인적인 문제입니다...가사에 문제가 있던 것은 전혀 아닙니다) 매우 좋았던 곡입니다.

전체적으로 이번 앨범은
좋았던 곡은 매우 좋았고 그렇지 않았던 곡은 악보를 위한 모니터링이 아니었다면 바로 스킵해서 넘겼을 만치
트랙간의 호불호가 갈리고 편곡이 들쑥 날쑥(?) 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안좋았던 곡들에 대한 (조심스럽습니다만)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미디엄 템포의 느낌이 살아나야 할 곡들에서 조금씩 늘어지는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미디엄 템포의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적절한 느낌보다는 조금 느리고 쳐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내영혼의 빛, 거룩하고 아름다운, 내 주는 구원의 주 로 이어지는 업템포 미디엄의 3곡이 연달아 있을 때 조금 루즈해진다는 느낌이 들어서 곡을 스킵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ㅡㅜ
곡 자체가 상당히 길었던 것도 큰 탓이긴 합니다. 한 곡이 6분, 8분 이렇게 이어지는데다 진행이 드라마틱하게 많이 바뀌는 것도 아니었고...(모던 워십이라는 장르의 한계일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지만 좋았던 곡들의 경우에는 상당히 많이 좋았습니다.
위에 제가 개인적으로 뽑았던 트랙들의 경우에는 깔끔하면서도 경쾌한 곡은 경쾌하게, 그리고 느린 곡은 느린 대로의 맛이 잘 살아 있었답니다.
예수닮기를 같은 곡들은 워낙 디지털 싱글에서 부터 많이 나왔던지라 기본적으로 좋았구요...



요즘 소소한 단체들은 많이들 했지만 이제는 굵직한 워십팀들도 자작곡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예캠 6집도 예외는 아니구요...한 절반정도는 자작곡 내지는 찬송가 자체 편곡으로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점점 더 많은 한국 워십곡을 만나게 되는 것은 좋지만
유저들의 호응이 그에 맞춰 따라줘야 하겠다는 걱정도 조금은 있습니다.
어노인팅의 신보 같은 경우에도 3곡을 제외한 모든 곡이 팀내 자작곡이었는데, 어노인팅이라서 기본 방어는 했지만 판매량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Posted by Room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