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19. 10:11
참 오랜만에 리뷰글을 작성하게 됩니다
그것도 CCM 리뷰...

첫 인상
정말 오랜만인데요
이 글을 작성하게 된 계기는 저희 교회 홈페이지에 누군가 띄워놓은
주청프로젝트의
'한국교회 반전가' 가사 때문이었습니다



상당히 강한 어조와 실랄한 어투, 그리고 P4의 공격적인 영어 랩까지 어우러져서
뭔가 모를 거부감과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느끼게 하는 이상한 맛(?)이 있는 곡이었습니다

솔직하게 이야기 드리자면 그 곡만을 떼어놓고 보았을 때
저희 교회, 특히 제 댓글부터가...곡을 좋게 보는 시선은 아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제가 쓴 글의 요지는
'교회를 통쾌하게 비판하는 것 보다는 먼저 예수의 제대로 된 가르침을 알리는게 중요하지 않겠는가?' 
였습니다
그리고 일하는 바닥이 이렇다 보니 상업적인 가능성 없는(?) 이 팀의 행보가 그리 궁금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도 한번 마주친 음악에 전곡을 듣고 싶다는 묘한 이끌림은 어쩔 수 없어
항상 그렇듯 전곡 mp3 구매를 하고 말았지요

전곡 감상
그리고나서 들어보니 이 팀......매우 알곡 같습니다
곡의 퀄리티가 엄청 뛰어난 Silky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전반적인 메이저 CCM들과는 다르게
영세한 작업환경의 느낌이 물씬 묻어나오지만 재치있는 구성과 개그코드 그리고 적절한 메시지로 극복합니다

첫 트랙인 Intro of 주청Project 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부터 시작해서
진행되는 트랙들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들은 오히려 상당히 강력하게
복음에 관련된 내용이거나 거리낌 없이 기독교적 언어를 사용하는 랩들이었습니다

한 트랙 한 트랙들에 뭔가 특색이 있어 더욱 재미있는 청취가 가능했던 듯 합니다
복음을 전달하는 재미있는 방법이라고 해야할까?
T-Pain 이펙트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대목들이라거나
1번 트랙인 Intro of 주청Project
7번 트랙인 The Sermon
9번 트랙인 주청의 보컬은 하나다
등은 그냥 흘려들어도 '이게 뭔가?' 싶을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고
나머지 곡들 역시도 가사와 함께 곱씹다 보면
나름의 깊은 이야기들도 찾을 수 있어서 즐거운 감상이 가능했습니다

CCM 본연의 CCM
여담이지만 P4의 첫 앨범을 들으면서 제가 감탄했던 부분은
강하게 특정 장르를 밀어서 'CCM'이라는 분류가 무색하게 '힙합' 이라는 색깔을 줬던 부분이었습니다
주청의 이번 첫 정규앨범은 좀 더 진일보된 느낌을 줍니다
사운드적인 퀄리티가 아닌 구성과 메시지라는 부분에서 말이지요

일반적으로 들어도 재미있게 들을 수 있고 'CCM'에 매몰되기 보다 
'인디' 느낌의 '힙합'의 성격이 강하니까요
실지로 이 앨범은 대중음악 평론 사이트인 IZM에서 평론이 올라간 유일한 CCM이 아닐까 싶습니다
크로스오버앨범들을 제외하면 말이지요

뭔가 CCM의 원래 성격에 가장 부합되는 앨범이면서
재미있고 부담없이 들을 수 있으며 그 안에 있는 메시지가 적절한 찔림을 주는
좋은 앨범을 만난 듯 합니다

다음 앨범은....
계속 강세를 보이는 워십앨범을 제외하면
인스피레이션/포크류의 CCM이 아니라면 대중들이 등돌리는 현실 속에
솔직하게 주청프로젝트가 가야 할 길은 험난하게 보입니다

주청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앨범들이 메시지에서는 동어반복을 하더라도
계속 이런 곡들을 발표해줬으면 합니다
이런 곡들과 앨범이 한국의 CCM에는 특히나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Room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