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24. 21:00
우리는 좀 더 자유로울 필요가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 말입니다

구지 꼰대같은 시선으로 미디어들을 바라봐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들이 잔인해서?
그들이 선정적이라서?
뭐...8~90% 동감합니다

내가 보는 관점에서 그들은 선정성을 팔아서 살고 있으며
잔인함을 팔아서 밥벌이를 하고 있으니까요

엄청나게 큰 그림으로 보자면
소녀시대가 TV나 행사장에서 핫팬츠입고 다리를 휘저어 춤추는 것과
아프리카TV에서 별녀들이 채팅하면서 귀여운 척 하고 옷벗는 것은
비슷한 행위이고 결국 선정성을 팔아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근데, 말입니다

기독교인들, 특히나 목회자들의 설교에 등장하는 미디어는
완전 죄인괴수입니다

그게 좋다 나쁘다는 판단하지 않습니다
특히 영화나 드라마로 접어들어가면
그것의 좋고 나쁨, 메시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벗었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가로
그 미디어가 가진 좋고 나쁨을 판별하는 것을 수 없이 봐오니까 말이죠

그 잣대에 비추어 살아남을 좋은 미디어는
제 주변에서는 뽀로로나 푸우 뿐일 것 같습니다
(그나마 제 딸이 즐겨 보니까 같이 봅니다)

요즘 개봉한 127시간 같은 영화를 보고 나온
저희 교회 젊은 전도사님의 평이 이러했습니다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알겠는데 잔인한 장면들은 꼭 필요했을까?"
(전 보지 못했습니다. 어서 IPTV로 나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딸이 영화보길 허락하지 않아서요)

영화를 보지 않았음에도 과감하게 말씀드리자면 필요했다고 봅니다
극한의 상황을 설명하는 것에 있어서 비슷한 예를 드리자면
국내 포스터와 기사에서도 '인육을 먹어 생존한 것'을 이슈로 다뤘지만
결국은 강한 조난 드라마로 판명났던 산악영화 '얼라이브' 에서도
지금 처럼 노골적이진 않더라도 사람의 살점을 잘라서 먹이는 것을 보여주죠
그 장면이 없었다면 이야기와 메시지가 그처럼 극적이었을까요?
어떤 결론이 나올까요?

제가 많이 거론하는 부분이지만 성경에서도
잔인하고 피튀기는 묘사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구약에 나오는 묘사들은
진짜 비주얼로 바꿔놓으면 고어영화 저리가는 묘사들이 됩니다
(나귀 턱뼈에 맞아서 사람들이 죽어 산을 이뤘다고 한다면
그게 사람처럼 보이기는 할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저를 비록한 기독교인)들은 성경에 대해서는
지엽적인 것보다는 메시지에 주목하라고 말하며 혹 안믿는 이들을 설득하고
영화에 대해서는 2시간짜리 영화중 2~30분 나오는 잔인함이나
5~10분 나오는 선정적인 장면을 두고 몹쓸 미디어라고 말합니다

공평한 잣대를 들이댄다면
오히려 영화에 나오는 잔인함보다는 메시지에 집중할 것! 이라는 표현이
127시간을 보는 옳은 평가 아닐까 합니다

극장에서 12세 관람가, 15세 관람가, 19세 관람가 같은 평가는 괜히 있는게 아닙니다
가령 제가 영화를 만들 능력이 있고
주기철 목사님의 일대기를 그려야 한다면
일제시대때 받았던 혹독한 고문
특히 그 중에서도 못을 거꾸로 박은 판자 위를 걸어가셨던 모습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19금을 받을 것 같습니다

다시금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자유로울 필요가 있습니다!!
Posted by Room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