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8. 20:11
가끔 음악을 들으면서 느끼는 점은
세상에 진짜 좋은 음반, 좋은 음악은 참 많고 많다는 것입니다
뭐, 그게 매끈한 편곡과 칼같은 박자를 자랑할 필요는 없고
들으면 느낌이 있는 그런 것들 말이죠

테크닉이 아닌 다른 부분들에서 무언가 강한 인상을 주고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것이 가능한 경우들도 종종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아침의 음악을 처음 접했을 때 도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붕가붕가 레코드에 관련된 책자를 구입하면서
딸려 오는 컴필레이션 CD에 수록된
'딱 중간'을 들으면서 가사 저렇게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붕가붕가레코드의지속가능한딴따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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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붕가붕가레코드 (푸른숲,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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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에는  EP 앨범 거짓말 꽃을 찾아 들었고....

아침(Achime) /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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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규 앨범 전에도 발표된 음원도 있고 음반도 있습니다만



정규 1집, 지금과 살짝 구성이 틀립니다
그 덕분에 정규 1집은 건반에 약간 더 무게가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멋진 구석은
언제나 가사와 리드보컬 권선욱의 보컬
그리고 거기에 딱딱 떨어지는 음악입니다



EP때와 다른 편곡으로 나온
거짓말 꽃도 좋고
타이틀곡인 맞은 편 미래도 좋습니다
모든 음악들이 꽤나 준수하게 뽑혔고 실제로 참 좋게 나왔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가사도 상당히 좋습니다
'딱 중간'때 들을 수 있던 기발하고 멋진 가사들은
맞은 편 미래에서도 고스란히 들을 수 있습니다

'지키고 싶은 것도 너무 많은데 손은 보다싶이 두개 뿐이라' 같은 식이나
'미래는 추억따윈 허락하지 않아, 무지개 빛이지만 날카로워' 같은 가사 말이죠

가사야 첫 인상때 부터 계속 좋다고 생각했던 것이지만
제가 결정적으로 세상에 참 좋은 노래 많다고 느낀 것은
후렴부분에 몇 번을 입혔는지 적절하게 들어간
떼창(?)이 인상적인
Pathetic Sight 입니다!

사람의 마음에 무언가를 건드리는 음악이
꼭 서정적일 필요도 없고
꼭 센 드라이브를 걸고 달릴 필요도 없으며
비장할 필요도 없이 단지 적절한 장치를 가지고 적절하게 터뜨려주면
그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불신자들' 도 같습니다

아쉽게도 유투브 영상에도 이 곡은 없는 것이
타이틀, 준 타이틀도 아니었습니다
근데 이상하게도 제게 있어 가장 인상적인 곡을 꼽으라고 하면
저는 이 곡을 꼽게 되더군요!
Posted by Room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