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8. 21:53


처음 들었을 때는
솔직한 이야기로 그리 많이 기대하고 들은 것은 아니었다
그저 한 사이트에 노출이 잘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여기서 대리중개를 하나보네' 라는 생각만 하고 클릭했을 뿐인데,
실상 들어보니

잘 팔리진 않겠지만, 잘 만들었다
음악적으로 이쪽 장르에선 나름 참신한 편곡에 그걸 잘 받쳐주는 멋진 보컬....
이번 싱글 말고도 디지털 싱글 1집을 다시 들어보니
왠걸.....노래 정말 잘한다
(좀 과도한 이펙팅이 가끔 거슬렸지만......헤리티지 멤버 한명이 노래 불렀다 해도 믿겠다)

실력은 그렇다 치고 나를 잡아 끌었던 요소는
참신한 편곡과 멋들어진 가사와 사람을 끌어당기는 멜로디였다
 - 디지털 싱글 1집에 수록된 노래중 하나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가사 붙이는
  사/랑/장/ 이었는데,  (물론 이 앨범을 듣기 전까진....) 이제껏 아가파오 앨범에 수록된 남녀 듀엣곡 이상으로
멋진 곡은 없었다
단박에 나의 머릿속에 사랑장을 가장 잘 소화한 베스트....라고 해주고 싶다

 -2집은 한 술 더 뜬다
 '주님 언제 오세요? 빨리 보고 싶어요' 라고 튀어나오는 가사
 '너를 처음 봤을 때 (아~ 아~ 아~ 아~) ......두 번째 세번째도 (어~ 어~ 어~ 어~)'
 왠만한 상상력이 아니고선 어렵다
 (솔직히 나를 포함한 다른 CCM 필드의 사람들이 머리가 굳어버린 것이 큰 이유라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이 눈에 띄는데......mp3에 맞춰서 제작을 한건지
아니면 홈레코딩으로 제작해서 그런지
 보컬이 좀 찌그러지는 것이 거슬린다는 점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결점이 될 수도 있겠는데,
 가사전달이 약하다......가수의 딕션 자체가 약하다는 것이 조금 큰 결점이 될 수 있겠다
 (대가가 되면 그게 스타일이기도 하다.....
 이승환의 가사 전달력은 정말 최악이라 해도 될 정도지만 감정 전달력만으로도 가사가 중요하지 않은
경지를 보여주니까......)


몇 가지 결점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건진 수확은 매우 크다 할 수 있겠다
시장에서 살아넘기 어려운 앨범이겠지만
디지털 싱글로라도 계속 이런 앨범들이 나와줬으면 한다.
Posted by Room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