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13. 19:04
신보 관련 영업을 다니다가 우연찮은 기회로
발매 전에 미리 입수할 수 있게 된 앨범이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관계를 잘 쌓았는지, 그분이 저를 좋게 보았는지
그쪽에서 기획중인 발매 예정인 앨범들을 종종 손에 쥐어주시네요..^^)

많은 물소리 워십 1집 에서 워십 리더로 앨범 크레딧을 올렸던
이대귀의 솔로 앨범인 '이대귀 1집 - Advanced Healing' 이었습니다.

많은 물소리 워십은 그다지 큰 임팩트가 없었기에 받은 앨범에 대한 기대감이 그다지 없는 상태로
개봉하여 가사를 읽어 내려가는데,
가사에서 왠지 모를 포스가 베어 나와서 찬찬히 가사를 읽어보게 되었고
가사때문에 음악이 매우 궁금해졌습니다

(하는 일이 여러 가지에 연관되어 있다 보니
악보를 보게 되거나 가사를 보게 되는 일이 종종 많습니다
 - 가끔 악보를 그리거나 가사를 직접 타이프 할 일도 있다 보니...
독보를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사나 악보때문에 음악을 찾아듣게 되는 경우들이
가끔 있는데, 이번 경우도 그런 경우가 되겠네요...)

서두가 좀 길어졌네요------------------------------------

그럼 앨범에 대한 이야기로 돌어와서....^^;;

앨범의 자켓인 형형색색(?)으로 치장한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느낌을 표현한 것....
이라는 이야기를 기획하시는 분께 듣고 왔습니다만
제 솔직한 느낌으로는 너무 많은 색이 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양이라서
그다지 끌리는 디자인은 아니었습니다 (죄송...)

곡을 보자면....
1곡을 제외한 전곡 작사 작곡을 직접 했습니다
곡 안에서 나오는 묵상의 깊이가 절절히 베어 나옵니다

트랙 안에서 가사들을 보게 되면 상당한 자신감(?)과 센(!) 가사들로
치유를 갈구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앨범의 전반부에서 '봄'이나 '시편 23편' , '하나님의 나라'를 노래하던 가벼운 분위기에서
중반부로 넘어갈 수록 어조가 점점 강해집니다

'상처보다 더 깊은 사랑으로....내가 너를 안아주겠다' 라는 절절한 표현이나
'값없는 축복보다....나는 진정한 치유를 원한다' 라거나...
(솔직히 계속적으로 제게 인상을 남기는 곡들은 중반부에 포진되어 있습니다)

앨범 후반부로 넘어가면 3곡을 연작처럼 배치하여
Part 1,2,3으로 나눈 3개의 트랙이 있습니다
1은 예수님의 시선, 2는 가룟유다의 시선, 3은 제자들의 시선 으로 나누어진 트랙은
참신한 맛을 더해 줍니다
예수님의 독백 '내가 고난을 당하여야 겠고...' 부분은
감정을 섞기 힘들었지만서도
특히 항상 악인으로 표현되는 가룟 유다에게서
'예수님 제가 당신을 이만큼 사랑했습니다' 라는 고백을 듣는 것으로도
개인적으로는 이 3부작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앨범 전체에 있어서는 이 트랙은 그다지 큰 비중도 아니고
흐름에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것도 아니어서 아쉬움을 줍니다
(차라리 이런 주제로 1개의 독립된 앨범을 스토리화 시키는 작업(주찬양이나 최근에는 The Story)을 했다면
앨범에서 트랙이 더 도드라졌을 것이라 생각되네요....
그렇지 않다면 3트랙은 CD 보너스 트랙이나 디지털 음원으로만 유통하는 형태도 좋았을 듯 합니다 ^^)

부클릿은 한 술 더떠서 개인의 은혜와 상처에 얽매이다 보면 주님의 진정한 치유를 얻기 어렵다는 이야기와 함께
다른 이의 상처를 보듬어 줄 때 나타나는 자연스럽고 진정한 치유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어
매우 강한 이야기를 강한 어조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묵상의 깊이만 있고 음악적 기교나 장치가 묵상의 분위기를 받쳐주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들을
종종 보아왔기 때문에 음악에 대한 궁금함과 걱정이 반절 정도 있었습니다

앨범을 주면서 제게 해주시는 설명으로는
드러머 이상훈씨(현재 이승철과 황제에서 드럼, 이승환 이승철 앨범 드러머)가
많은 부분에서 음악적인 지원을 해주었다고 하길래 그런가보다 하고 집에서 들어보았답니다

몇번을 들었을까?
보통 회사 앨범들을 홍보하기 위해 듣다 보면 한번 들으면 다시는 안듣게 되는 경우들이
가끔 있는데
이번 앨범의 경우에는 몇 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는
깊은 가사와 그에 맞게 적절히 받쳐주는 음악적 장치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요즘 반복해서 듣는 몇 안되는 앨범이 되겠습니다
발매되면 한번쯤은 꼭 들어보라고 추천해줄 만한 앨범이 되겠습니다 ^^

(트랙 리스트나 자세한 앨범 정보들은 집에 들어가서 다시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Room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