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19. 19:41
지난 번 그저 필 받아 썼던 컴필레이션 이야기가 있었다

그 다음에 문득 스치고 간 생각이 있는데,
컴필레이션을 만드는 회사들의 면면이었다

실제 지금 많은 이들의 편견 속에 컴필레이션을 많이 만든다고 알려진
트리니티는 오히려 타이틀 중에 컴필레이션은 별로 없다
오히려 튼실한 가수 앨범이 더 많았다고 보인다
(컴필레이션 = 트리니티 라는 편견의 희생양이랄까?)

비컴퍼니는 지난 포스트에 분명 어느정도 컴필레이션의 비율인지 이야기를 했고
다른 회사(회사라 하기에 좀 작은 경우들 도 있지만....)의 경우는 어떨까?
그리고, 분명 컴필레이션을 갖고 이윤을 만들고 그것으로 다시 앨범 제작하고 버티는 형국을 이야기 한건데

분명 컴필레이션을 안만들거나 적게 만들면서도 버티는 회사들이 분명 존재한다


우선 컴필레이션을 만들지 않고 잘 버티는 회사들의 상황을 보면
1> 사역자 or 음악가 가 CEO인 경우가 많다
2> 대부분의 앨범은 사역중심 가수들이 내는 음반 타이틀이다
3> 보통 녹음실을 갖고 있으며, 다른 영역의 사업은 없다(내지는 전혀 엉뚱한 사업)
4> 규모가 상대적으로 좀 작은 회사들이 많다

그렇다면 컴필을 다작하는 회사는 어떨까?
1> 사역자가 아닌 CEO
2> 미국에서 날라온 마스터 한장에 앨범 타이틀이 나온다(사역은....ㅜㅜ)
    심지어 회사자체는 음악 제작 능력이 없고, 외주로 앨범을 제작하는 경우도 있다
3> 악보, 팬시, 음향 등 사업을 문어발 식으로 확장한다
4>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회사들이 많다

과연 무슨 차이일까?

컴필레이션을 발매하지 않는(혹은 적게 발매하는) 기업의 면면은
다분히 사역공동체의 성향을 띈다
물론 덩치가 커지면서 필요불가결하게 컴필레이션을 발매하겠지만
보통은 사역(or 공연)등 음악적인 실연을 통해 생계를 위한 수익을 창출하고
음반으로 들어오는 수익은 모두 고스란히 재투자되는 모양인 것이다
(이 부분은 직접 참여하지 않아 어떤 형태일지 자세히는 모르고 몇 몇 경험과 추측을 통해
이야기 할 뿐이므로 확정지을 수 없긴 하겠지만....
CCM기획사의 뮤직비디오 제작을 맡았던 한 자매(지금의 내 아내)에게 영상 제작비를 주려고
사역 직후 사역비에서 반절을 떼어 눈물겹게 주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 물론 시세에서 한참 모자란 금액이었지만 더 요청할 수 없었다고 한다)
왕성한 사역을 펼치는 사역자들이 유독 많이 포진된 기획사를 잘 뜯어보면
이런 추측도 가능하다


그와 반대로 컴필레이션을 많이 발매하는 기업은
사무적이다
과거의 사역자는 있을 지언정 현재 현장 사역을 이어 나가는 이는 찾기 힘든 직원 구성이라거나,
(물론 직원들은 자기 일이 자기 사역이라 생각하겠지만 찬양사역이라는 필드에서 뛰진 않고 있다)
일반 대중가요쪽 기획 앨범이라거나, 출판, 음향, 악보, 팬시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인다거나....
다분히 사무적인 모양을 갖고 있는게 또 컴필을 많이 발매하는 기업의 모양이다

어떤 형태가 옳고 어떤형태가 그르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없지만
그저 심정적으로나 성향적으론 사역중심의 기업들이 조금 많이 활성화되었으면 한다
이런 회사들이 많이 살아야 음악이 좀 더 다양해지고 풍성해지기에....
P4랑 티니밴드가 합쳐서 만든 신생 기획사 같은 곳에서 나올 참신함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지난 번에 컴필을 만드는 일부(분명 모든 컴필제작회사가 창조적인 일에 재투자를 하지 않기에 일부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회사의 입장을 조금 대변해보았다면

컴필을 만들지 않는 기획사들의 상황은 좀 알고 갔으면 하는 마음에
또 다시 길고 긴.....요점 없는 꼬리를 남겼다

 - 좀 더 시장이 크다면
 YG같이 누군가는 인디나 언더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스토니스컹크를 발굴해야겠고
 그 반면에
 SM같이 누군가는 판당고 서비스를 하거나 하는 다른 사업으로 발을 뻗어야할 것이다
Posted by Room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