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4. 19:02
이번 콘서트는 꿈이 있는 자유 7집 발매 쇼케이스 겸 콘서트였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콘서트는 상당히 머나먼 옛날의 일 처럼 느껴지는데요
저는 참고로 9월 4일 토요일 콘서트에 참여했었습니다

음향이나 진행인원들과 면식이 있다는 점이 작용했을런지 몰라도
좋은 공연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쓴소리를 하려니
시일이 조금 걸리고 시간차가 있는 후기를 작성하는 듯 싶기도 합니다

이번 꿈이 있는 자유의 콘서트를 가기 전에 이미 7집의 곡들은 어느정도 들어보면서
기대감을 키웠고
한웅재 목사님이 운영하는 블로그나 페이스북에서 소식을 접하면서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을 많이 키워왔던 참이었습니다
게다가 누군가가 기획자로 나서서 한다면 콘서트가 상당히 멋지리라는 확신도 있었구요

늦은 마음에 서두르다 보니
콘서트장에 가는 길 부터 조금 애를 먹었습니다
콘서트가 열리고 있는 이화여대의 삼성홀까지
안내 푯말이나 이정표들을 찾기가 쉽지 않았던 점도 있지만
이 부분은 아마 대관홀인 삼성홀에 걸려 있는 제약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라
주최하는 쪽에서 놓친것이라 생각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콘서트 1부의 관람은 제 아내에게 양보하고
저는 밖에서 아이를 보면서 노닥거렸습니다
1부를 보고 나온 아내의 이야기로 1부의 짜임새 있는 구성과
한웅재 목사님의 입담, 그리고 깜짝 프로포즈등
음반과 차별되게 공연이 선사할 수 있는 재미난 요소들을 잘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1부와 2부 사이의 인터미션에서는 좌석을 벗어나 로비로 나오면
간단한 커피와 차가 준비되어 있어서
콘서트에 대한 이야기, 콘서트 장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수다 시간으로 꾸며
아기자기한 콘서트의 묘미를 잘 살린 듯 합니다!

그리고 2부에는 기대하는 마음으로 저와 아내가 함께 입장했습니다
아이에 대한 걱정이 조금 있었지만
다행하게 2부때 아이의 출입을 저지하지 않더군요!
토요일의 게스트인 강명식씨의 오프닝, 그리고 첫 곡의 중간에
악기들 브레이크 후 뜬금없이 카메라를 들이미는
한목사님의 위트가 얹어져서 공연의 분위기는 매우 좋았더랍니다
근데, 그 이후에 어떤 이유에서인지 진행에 대한 힘을 갑자기 잃어버린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이후의 공연이 수준이하였던 것은 아니지만
아주 재미나는 공연이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지 몰라서
이 후기를 작성하는 데 까지 걸린 시간이 무려 1달이었습니다 ^^;;

느낌을 표현하자면 전문적인 퍼포머가 아닌 가수가 진행하며 끌고 갈 수 있는
시간적 한계 아닐까 합니다
1부는 참석 안해서 모르지만
아내의 표현만으로 유추하자면 지루한 줄 모르고 즐겼을 법 합니다만
2부의 중반부터 어쿠스틱 기타를 들고 있는 두 가수를 바라보며 느껴지는 것은
 "두 가수가 어쿠스틱 기타 뒤로 숨어 있다"
였습니다

구지 기타를 연주하지 않으면서도
한사코 기타를 내려놓거나 손으로 다른 액션을 취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고
가공되지 않은 어설픈 제스쳐들이 공연 중간 중간 마음을 졸이게 만들었으니까요

깔끔하게 잘 짜여지고 가공된 공연에
최고의 무대였고, 세션들과의 호흡도 좋았건만
딱 한가지의 아쉬움이라고 한다면
가수가 가진 '끼'라는 것이 재미로 발산되지 못했다는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단적으로 '어쿠스틱 기타 뒤로 숨었다' 고 표현했지만 
소박하게 차려 입은 평상복과 같은 복장이나
주머니에 손을 넣고 허벅지를 긁적이는 평상시의 습관들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모습은
소극장에서 어울렸을지는 모르겠지만
600석 규모의 대규모 공연장에 오니 '소박함'이 아닌 '어설픔'으로 비춰져서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덕목을
현재 꿈자에게 바랄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꿈자는 꿈자만의 메시지와 포지션이 있으니까요

Posted by Room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