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27. 17:43
1. 뭐 나름 좋은 질문입니다.
모든 무신론자가 종교적 신념을 갖고 무신론을 선택한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종교라고 볼 수 없는 무신론자들은
합리적 판단과 이성적 결정으로 무신론자가 됩니다
자신의 판단과 이성적 경험으로 미뤄볼 때
종교적으로 이야기되는 신의 존재를 찾아낼 수 없다거나
초자연적인 현상들에 대하여 과학적이거나 합리적인 규명을 요청하고
결국 그에 대한 답을 찾아내기에 이르죠
최근에는 영적 고취라는 현상에 대해 재현할 수 있는 뇌파자극을 찾아냈다는
이야기도 오가더군요

여튼, 그들은 종교가 어떻게 흘러가건 상관없이
합리적이고 경험적인 논리를 바탕으로
신에 대하여 알 수 없다 내지는 없다는 결론에 이르는 것이며
종교가 좋은 역할을 하건 아니건 상관없이
자신이 얻은 결론에 대해 담담히 이야기하고
고민의 결과를 나누고
혹은 고민하는 주제에 대해 종교적 해석을 듣기도 합니다

또한 그들이 주로 논파하고자 하는 주제는
인격신의 인격성(자연법칙의 인격성)이거나
유일신의 불합리성
초자연적 증상이라 불리는 것의 속임수이지
종교의 부조리나 부폐상황은 아닙니다
(종교의 부폐상황이 신의 유무를 갈라놓지 않으니 말이죠)

이런 경우의 무신론자라고 하는 부류들은 종교적이라 볼 수 없겠죠
이들은 종교가 선한역할을 하건 안하건 무신론자입니다
심지어 교회에서 직분받고 열심히 활동하더라도 무신론자일 경우도 있습니다

2. 근데 요즘 대세를 타고(?) 나타나는 무신론자들의 대부분은 종교적입니다
이들에게 있는 숨은 동기는 종교에 대한 염증이거든요

종교를 반대하기 위해 "무신론"이라는 이미 쌓여 있는 DB를 취사선택했을 뿐이지
자신의 고민과 판단을 근거로
"신이 없다"거나 "신은 죽었다"거나 "신은 어디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란
결론에 이른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들은 스스로의 합리적 판단이라기 보다는
"종교"가 나쁘니 종교가 없는 것이 좋은 것이니
"신"은 없어야 한다는 상당히 모순적 논리를 따르게 됩니다

자세히 보시면 이분들이 하는 것은
"신"자체에 대한 논파나 공격보다는
"종교"에 대한 비판이나 공격으로 일관되게 흘러갑니다

결국 무신론의 탈을 쓴 "반종교"라는 "종교"이고
전 이걸 "무신교" 라고 부릅니다

무교나 무신론자랑은 좀 다른거죠


Posted by Room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