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13. 23:52

위에 이미지는 콜트 B4이고 옆에 있는 베이스는 같은 회사의 펑크머신이다.
방구석의 베이스가 그렇다면 2대인가?
그렇지는 않다.

플렛 달린 베이스기타는 1대인데 방구석의 베이스는 좀 특이하다.
하드웨어는 콜트의 B2 마호가니 바디인데, 안에 들어가는 전기파트는 펑크머신의 것을 떼어 와서 달아놓은 조금은 기형적인 베이스가 되어버렸다.

2002년 한창 의 중고장터의 재미에 물이 올라 있던 시절에
운좋게도 이미 개조되어 있던 베이스를 업어올 수 있었는데,
다행히도 이때 원래 B4에 달려 있던 내장을 함께 받아왔다.

콜트의 아티산 시리즈는 연식에 따라 스펙의 차이가 조금씩 있는데,
방구석의 베이스는 2002년식 콜트 B4이다.

스펙을 읇어보자면
 - 마호가니 바디
위에 있는 이미지 사진과 같다.
멀리서 보면 워윅스럽기도 한 색깔이 나온다.
바디 덕분에 소리는 조금 멍청하면서도 알맹이 있다.
        (개인적으로 애쉬바디보다는 좀 더 B4답다고 느낀다)
 - 웬지 1피스 넥
        (이후에 5피스 웬지/ 메이플 넥으로 바뀌었는데 평이 좋지는 않다)
 - 로즈 우드 핑거 보드
 나이먹고 나니 로즈우드의 차분한 소리가 좋았지만, 이걸 마련할 당시에는 왜 콜트는 메이플 핑거보드로 된 베이스가 없는지 한탄했다.
         (방구석은 콜트 베이스를 참 좋아라 한다. 거품 없이 가격대 성능비로 따지면 최강이라고 본다.)
 - 콜트 2피스 브릿지
 옆에 보이는 펑크머신의 브릿지가 2피스 브릿지다.
줄 갈때 사람의 인내심을 시험하지만 뽀대는 죽인다.
        (실용성이 떨어져서 2003년 부터 Elric 으로 바뀌었다 ㅠㅠ  이건 위에 보이는 B4 이미지에 있는 브릿지)
 - 콜트 헤드머신
        (2003년 모델부터 힙샷 헤드머신으로 바뀌었다..ㅠㅠ)
 - 34인치 스케일
 - 바톨리니 MK 1 픽업
       (바톨리니 디자인에 한국에서 제작한 픽업이라고 이해하면 딱이다. 소리는 어느정도 바톨리니 스럽고 싼느낌은 어쩔 수 없다고 할까?)
--------------이상은 B4의 스펙과 동일하다.
 실제 베이스 사진 찍어 올린다 하더라도 위에 있는 사진과 별반 다를 바 없지만....
 - 바톨리니 MK2 프리
 이 프리의 특성을 알려면 펑크머신이라는 베이스를 디자인하고 쓰고 있는 T.M Stevens 라고 하는 베이스주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좀 필요하겠다.
 거두절미하고 이분 스탈은 베이스기타의 저 그라피티에 나오는 형태 처럼 옷을 입고 머리를 치장하고 댕기고, 하는 음악도 조금은 빡시면서 그루브 있는 음악들을 자주 한다.
다들 칭송해 마지 않는 베이스 주자인 마커스 옹이나 빅터 옹의 음악과는 다르게  이분 음악 안에서 베이스의 생톤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적다.....ㅡㅡ;;
 그리하여 베이스 기타 자체에 이펙터를 내장시켜버리기에 이르는데, 그게 바로 펑크머신의 프리앰프이다.
       (이 부분은 펑크머신의 것을 이식시킨 상태로 입수했다. 기본적인 프리의 성능이나 잡음, 그리고 소리 성향은 거의 차이가 없다 3밴드 이큐, 1볼륨에 1블렌더 (신형 B4부터는 액티브/패시브 스위치가 추가되었다만 2002년에는 없었다)  원래 B4의 프리에 비교해서 가장 큰 차이라고 한다면 오토와우 버튼과 슬랩 콘투어 버튼이 있다는 정도인듯 하다.)

오토 와우와 슬랩콘투어가 뭐하는데 쓰이며 어떤 역할을 하는건가?
 - 일단 오토와우부터......
약간의 오버게인으로 찌그러진 소리도 만들고 (그렇지만 효과는 미미하니 오버드라이브로 쓰겠다는 생각은 왠만하면 안하는게 정신건강에 좋다), 그 외에 어택 강한 소리의 경우에는 '띠용(혹은 와우)' 하는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물론 페달로 된 와우페달에 비교하자면 상당히 조악하지만 베이스기타가 어디 이펙터를 많이 쓰던가....
 쟈미로 느낌이나 인코그니토 느낌 낼때 상당히 좋고, 교회서 베이스 치다 보니 많이 쓸 일 없을 듯 싶어도
리듬감을 낼 때 또 없으면 허전한게 오토와우다.

 - 슬랩 콘투어
 일종의 프리셋 되어 있는 이퀄라이져 같은 개념을 생각하면 쉽다.
MP3플레이어라거나 집에 있는 오디오 콤포, 혹은 카오디오에 있는 락 모드, 클래식 모드, 팝 모드 같이 있는 프리셋 중에서 슬랩에 가장 최적화 되어 나온 소리라고 생각하면 맞다.
느낌에는 펀치감이 조금 살고 서스틴이 죽는걸로 봐선 약하게 콤프 느낌도 걸어주는건가 싶기도 하고...



스위치만 잘 딸깍 거리면 프리의 노브 안만지고도 조작할 수 있는 소리가 4가지이니
사운드 메이킹에서는 상당히 좋은 장점이다.
라이브에서는 상당히 좋다 싶지만....

B! U! T!

오토와우의 볼륨은 오버게인이다 보니 Off 시켰을 때 보다 조금 많이 크다.....ㅡㅡ;;;;
On 시키고 볼륨조절은 필수! OTL


일단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장비이고 나만 소장한 악기이니
(아직까지 같은 악기를 갖고 있다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상당히 애착이 가는 악기이고
방구석에서 지금까지 가장 오래 살아남은 노장이다.
Posted by Room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