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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28 [QT BAB] 상처입은 치유자
2009. 9. 28. 15:22
'상처입은 치유자'
잘 알다싶이 이러한 타이틀이 알려지기로는 헨리 나우웬 목사님의 책 제목입니다

고백하자면 이 책은 9월 저희 교회의 필독도서였지만
저는 아직까지 읽어보지 못한 책입니다 ㅡㅡ;;

그런데도 불구하고 구지 이 타이틀을 들고 나온 이유는
아버지학교를 마치고 나서 접하게 된 상황때문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저는 지난 토요일
무학교회에서 열린 중부 40기 아버지학교를 수료했습니다

아버지학교의 조직은 한 조에 약 6명 가량의 아버지가 참가합니다
일반적으로는 10개 조가 한 기수를 구성한다고 하였지만
저희는 12조까지 편성되었고 제가 12조에 속해 있었습니다

의도적이지는 않지만 아버지학교를 참여하는 각 조에는
일반적이지 않은 학교를 올 결심을 할 정도이다 보니
심각하다 싶은 문제가 있는 가정이 1~2가정쯤은 있게 됩니다

저희 조에도 두 가정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한 가정은 이미 법적 이혼까지 끝난 상태인데
자식들이 아직 어리기에 함께 살기는 하는 집이 있었고

또 한 가정은 자녀들을 모두 장성하도록 키워낸 상태에
아버지학교가 진행되는 과정중에서도 이혼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는 가정이었습니다

학교 과정 내내 그분들의 이야기가 상당히 많은 공감을 불렀고
그분들 덕분에 저희 조의 이야기가 많이 진솔한 방향으로 흘렀으며
함께 이야기하고 공감할 수 있던 덕분에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그분들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분들이 자신의 허물을 내어놓고 상처를 고백하는 과정만으로
조별 나눔에서 '상처입은 치유자'의 역할을 제대로 하셨습니다

결국 상처입은 치유자라 함은.....
자신의 상처를 그대로 드러내어 남의 상처를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었고
그리하여 다른 사람들이 함께 치유되어가는 과정을 겪을 수 있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두분의 아버지들이 이번 아버지학교를 끝내고 한 공통적인 반응은
다른 누구보다 먼저 다음 기수의 아버지학교 자원봉사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었습니다
수료 소감에서 그들이 밝힌 이야기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5주의 교육은 매우 짧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내 가정이 조금이나마 회복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 있는데
 나 자신을 계속해서 잡아줄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나는 재수를 해야 한다면 재수를 하고 자원봉사를 해야 한다면 자원봉사를 해서라도
 아버지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나의 변화를 지속시켰으면 한다'

매우 간단하면서 명료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회복을 간구하기에 다른 이들을 회복시키는 길에 들어선 것이었습니다

비록 책은 못읽었지만
이번 아버지학교가 내게 준 선물은 '상처입은 치유자'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다는 점이고
그들이 '치유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Posted by Room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