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9. 18:33

악기 이야기를 하다 살짝 거쳐갔지만
펑크머신은 이래저래 구입하기 전에 많은 고민을 거치는 악기인 듯 하다.
솔직히 B4의 바디가 아니었다면 나도 이 악기를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고...

조금 귀가 트인 후에야 오토와우라는 녀석과 슬랩 콘투어라는 녀석의
진면목을 알게 되었다.
(아마 지금 고르라고 한다면 같은 가격에 나온다면 펑크머신2도 B4와 함께 구매대상
리스트에는 올라갈 듯 하다)

오토 와우와 슬랩 콘투어의 소리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만 더 하고 지나갔으면 한다.
오토와우는 일렉기타를 치는 사람이라면
와우 페달에 대한 것은 어느정도 알 것이다.

일렉치면서 '와웅 와웅' 하는 배킹 이라거나
'꺄 꺅 꺄욱' - 어떻게 표현 할 길이 없다...ㅡㅡ;;;;;
소리를 내는 맛깔 스러운 펑키 리듬에 어울리는 배킹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하면
와우가 뭘 하는 이펙터인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페달로 컷오프 하는 주파수 대역을 자유롭게 변화시킬 수 있다면
저런 맛깔스러운 느낌도 가능하겠지만
오/토/ 와우 는 주파수 대역을 자유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페달 자체가 없다.

또한 와우가 발동되는 요소는
소리의 게인값이다.
손가락으로 세게 퉁긴다거나 플럭을 하게 되면 와우가 발동되고
일정 세기 이하에서는 일반적인 그냥 톤(에 약간 그런지한 느낌)이 된다.
베이스 바디 뒷면에 있는 안경나사로 조절하는 주파수 대역을 미리 만져둬서
와우소리를 '아'로 갈지 '우'로 갈지 미리 설정해놔야 한다.
출력을 조절하는 노브와 어느정도 게인에 발동될지 조절하는 노브까지 해서
총 3개의 노브가 있다.

일단 샘플을 듣고 가는게 가장 좋을 듯 하다.

오토와우 Off, 슬랩 콘투어 Off



오토와우 On, 슬랩 콘투어 Off



일케 되는것이다!
(세밀한 설정은 안경나사로 조절하면 더 만질 수 있긴 하다.....)

곡 안에서 어케 사용될꼬.....하면......

 위에 있는 프레이즈는 '나 기뻐하리 - 다윗의 장막 버전' 할 때 넣어주면
조금 덜 심심해진다는 것이........
일케 되는 것이고....ㅎㅎ(실력으로 갈구지 말라.....소심하다....)

 
그 다음에 봐야 할 것이 슬랩 콘투어에 대한 이야기....
슬랩에 최적화 시킨 프리셋...이라고 간략하게 설명을 한 바 있다.
그렇지만 이 역시 바디 뒷쪽에 세세한 설정을 할 수 있도록
안경나사로 돌릴 수 있는 노브 2개가 있다.

역시나 1개는 게인, 1개는 톤에 관련된 노브이다.
슬랩 콘투어 스위치는 갠적으로 활용도가 조금 다양하게 갈린다고 생각한다.

1> 슬랩 콘투어 스위치
2> 뮤트 스위치
3> 프리 On/Off 스위치

이렇게 분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1번은 원래의 기능이니 설명은 하지 않고 넘어가도 될 듯 하다.

2번은 게인을 0으로 만들면 슬랩 콘투어 스위치를 켜는 순간부터 베이스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다.
 라이브 콘서트라거나 기타를 스탠드에 세워놓고 자리를 비워야 한다면 유용하겠지만
 방구석에서 녹음을 주로 하는 나에게는 그다지 효용성이 없는 기능이다.

3번은 2003년 부터 나온 B4 부터는 온오프스위치가 탑제되어 그다지 실용성이 없겠지만
내가 알기론 아직까지도 펑크머신에는 프리 온오프 스위치가 없다보니
 이런 기능도 쓸만하다(내가 그렇게 쓰고 있다.)
 프리 앰프의 모든 이퀄라이져를 프랫하게 맞추고 톤노브를 맞춰서 소리를 가장 근접하게 조절
 이퀄라이져로는 내가 원하는 톤을 만들어 놓고
 슬랩 콘투어 스위치를 켜면 이큐가 프랫된것과 흡사한 사운드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B4에서 슬랩 콘투어 스위치를 적용하면

(둘 다 슬랩 콘투어 스위치는 온 시킨 상태에서)
오토와우 Off



오토와우 On 



실제 사용예는.....글쎄......톤에 따라 어울릴 법한 음악에 임의로 스위치를 만지는지라...
갠적으로 좀 롹! 스럽거나
(주: 프레시젼 소리같은 알맹이 있는 둥둥거리는 소리가 필요한경우거나 좀 더 맹하면서 굵은 소리?) 
발라드 스러운 경우에는 콘투어 on 시키고
리듬이 살아줘야 한다거나 베이스가 좀 살아줘야 한다 싶은 경우에는 콘투어 off시킨다.

근데, 들어보면 은근히 알겠지만
슬랩온 하고 나면 공기가 조금 타이트해지는 느낌(?)이 있어서 꼭 발라드용으로 쓰는 것이 맞다는 이야기를
자신있게 하기는 어렵다.


Posted by Roomside
2008. 11. 13. 23:52

위에 이미지는 콜트 B4이고 옆에 있는 베이스는 같은 회사의 펑크머신이다.
방구석의 베이스가 그렇다면 2대인가?
그렇지는 않다.

플렛 달린 베이스기타는 1대인데 방구석의 베이스는 좀 특이하다.
하드웨어는 콜트의 B2 마호가니 바디인데, 안에 들어가는 전기파트는 펑크머신의 것을 떼어 와서 달아놓은 조금은 기형적인 베이스가 되어버렸다.

2002년 한창 의 중고장터의 재미에 물이 올라 있던 시절에
운좋게도 이미 개조되어 있던 베이스를 업어올 수 있었는데,
다행히도 이때 원래 B4에 달려 있던 내장을 함께 받아왔다.

콜트의 아티산 시리즈는 연식에 따라 스펙의 차이가 조금씩 있는데,
방구석의 베이스는 2002년식 콜트 B4이다.

스펙을 읇어보자면
 - 마호가니 바디
위에 있는 이미지 사진과 같다.
멀리서 보면 워윅스럽기도 한 색깔이 나온다.
바디 덕분에 소리는 조금 멍청하면서도 알맹이 있다.
        (개인적으로 애쉬바디보다는 좀 더 B4답다고 느낀다)
 - 웬지 1피스 넥
        (이후에 5피스 웬지/ 메이플 넥으로 바뀌었는데 평이 좋지는 않다)
 - 로즈 우드 핑거 보드
 나이먹고 나니 로즈우드의 차분한 소리가 좋았지만, 이걸 마련할 당시에는 왜 콜트는 메이플 핑거보드로 된 베이스가 없는지 한탄했다.
         (방구석은 콜트 베이스를 참 좋아라 한다. 거품 없이 가격대 성능비로 따지면 최강이라고 본다.)
 - 콜트 2피스 브릿지
 옆에 보이는 펑크머신의 브릿지가 2피스 브릿지다.
줄 갈때 사람의 인내심을 시험하지만 뽀대는 죽인다.
        (실용성이 떨어져서 2003년 부터 Elric 으로 바뀌었다 ㅠㅠ  이건 위에 보이는 B4 이미지에 있는 브릿지)
 - 콜트 헤드머신
        (2003년 모델부터 힙샷 헤드머신으로 바뀌었다..ㅠㅠ)
 - 34인치 스케일
 - 바톨리니 MK 1 픽업
       (바톨리니 디자인에 한국에서 제작한 픽업이라고 이해하면 딱이다. 소리는 어느정도 바톨리니 스럽고 싼느낌은 어쩔 수 없다고 할까?)
--------------이상은 B4의 스펙과 동일하다.
 실제 베이스 사진 찍어 올린다 하더라도 위에 있는 사진과 별반 다를 바 없지만....
 - 바톨리니 MK2 프리
 이 프리의 특성을 알려면 펑크머신이라는 베이스를 디자인하고 쓰고 있는 T.M Stevens 라고 하는 베이스주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좀 필요하겠다.
 거두절미하고 이분 스탈은 베이스기타의 저 그라피티에 나오는 형태 처럼 옷을 입고 머리를 치장하고 댕기고, 하는 음악도 조금은 빡시면서 그루브 있는 음악들을 자주 한다.
다들 칭송해 마지 않는 베이스 주자인 마커스 옹이나 빅터 옹의 음악과는 다르게  이분 음악 안에서 베이스의 생톤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적다.....ㅡㅡ;;
 그리하여 베이스 기타 자체에 이펙터를 내장시켜버리기에 이르는데, 그게 바로 펑크머신의 프리앰프이다.
       (이 부분은 펑크머신의 것을 이식시킨 상태로 입수했다. 기본적인 프리의 성능이나 잡음, 그리고 소리 성향은 거의 차이가 없다 3밴드 이큐, 1볼륨에 1블렌더 (신형 B4부터는 액티브/패시브 스위치가 추가되었다만 2002년에는 없었다)  원래 B4의 프리에 비교해서 가장 큰 차이라고 한다면 오토와우 버튼과 슬랩 콘투어 버튼이 있다는 정도인듯 하다.)

오토 와우와 슬랩콘투어가 뭐하는데 쓰이며 어떤 역할을 하는건가?
 - 일단 오토와우부터......
약간의 오버게인으로 찌그러진 소리도 만들고 (그렇지만 효과는 미미하니 오버드라이브로 쓰겠다는 생각은 왠만하면 안하는게 정신건강에 좋다), 그 외에 어택 강한 소리의 경우에는 '띠용(혹은 와우)' 하는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물론 페달로 된 와우페달에 비교하자면 상당히 조악하지만 베이스기타가 어디 이펙터를 많이 쓰던가....
 쟈미로 느낌이나 인코그니토 느낌 낼때 상당히 좋고, 교회서 베이스 치다 보니 많이 쓸 일 없을 듯 싶어도
리듬감을 낼 때 또 없으면 허전한게 오토와우다.

 - 슬랩 콘투어
 일종의 프리셋 되어 있는 이퀄라이져 같은 개념을 생각하면 쉽다.
MP3플레이어라거나 집에 있는 오디오 콤포, 혹은 카오디오에 있는 락 모드, 클래식 모드, 팝 모드 같이 있는 프리셋 중에서 슬랩에 가장 최적화 되어 나온 소리라고 생각하면 맞다.
느낌에는 펀치감이 조금 살고 서스틴이 죽는걸로 봐선 약하게 콤프 느낌도 걸어주는건가 싶기도 하고...



스위치만 잘 딸깍 거리면 프리의 노브 안만지고도 조작할 수 있는 소리가 4가지이니
사운드 메이킹에서는 상당히 좋은 장점이다.
라이브에서는 상당히 좋다 싶지만....

B! U! T!

오토와우의 볼륨은 오버게인이다 보니 Off 시켰을 때 보다 조금 많이 크다.....ㅡㅡ;;;;
On 시키고 볼륨조절은 필수! OTL


일단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장비이고 나만 소장한 악기이니
(아직까지 같은 악기를 갖고 있다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상당히 애착이 가는 악기이고
방구석에서 지금까지 가장 오래 살아남은 노장이다.
Posted by Room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