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4. 10:41

1. 몇일 전이었습니다
아이튠즈뮤직의 아시아 서비스 국가 확대 발표가 있었죠

의아한 것은
K-POP의 근원이고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큰 음원 시장을 가진 대한민국은
이번 서비스 국가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지난 글에 밝혔듯
문광부의 음원 사용료 징수 개정안이 발표되기 전까지만 해도
아마도 아이튠즈쪽에서도 결정되는 방향을 주시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음저협, 음제협, 음실련 3개 단체의 제안 역시 이런 것을 고려한 것 같구요

음원의 다운로드 정가를 600원~1000원 선으로 잡고 이것은 무너지지 않는 상황이었거든요
(아이튠즈가 0.99불에 한 곡 다운받는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문광부의 개정안 발표는 아주 쌩뚱맞게 튀어나왔습니다

음원 정액제의 할인율이 지금 정가대비 약 90% 할인인 것을
합법적으로 80% 정도로 할인율의 마지노선을 잡아준것이죠

결과적으로 600원짜리 정가의 다운로드곡이
기존에 60원이었다면 이제 합법적으로 120원 정도로 가격 형성되게 됩니다


아이튠즈 코리아가 들어오더라도 곡당 1000원 정도를 고수할 경우

120원짜리와 경쟁력이 사라지는 마당에 들어올 일은 절대 없겠죠




2. 이미 한국의 음원포털들은 기술적으로나 디자인적으로 세계 어디를 나가도 꿀릴 것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K-POP의 본고장이라는 메리트를 안고 있으면

돈독이 오른 포털들이 진출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텐데

아직까지 큰 소식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국제적으로 공정거래법을 지킬 방도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마 3단체의 제안 600원은 그 마지노선을 달리기 때문일겁니다)
오히려 외국 아이피로 국내 음원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조차 차단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까요


결국 이통사의 이윤챙기기에 희생양이 된 음악 가격 덤핑은

음원 포털 자체의 해외진출길도 막아버린 결과가 되었습니다

 *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이렇다고 해서 음원 자체가 해외로 진출하는 길까지 막힌 것은 아닙니다
국내에서도 몇몇 대리중개 단체를 통해, 혹은 해외 대리중개 단체를 통해서
 음원을 해외로 유통하는 것은 여전히 가능합니다

3. 음원 오픈마켓 시도가 축소될 것입니다
 이미 몇 번의 포스트를 들여 설명했지만
음원 오픈마켓 시도가 기존 계약을 맺지 않은 인디씬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벅스 캐스트나 현대카드 뮤직 같은 시도가 있어왔지만

거기서 예상했듯 아무래도 이런 움직임은

아이튠즈의 국내진출, 그리고 음원 가격 징수액 개정안이 다운로드 기준 600원 이상으로 결정될 것을 예상하고 선행실험의 도구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실제적으로 좀 완화된 음원 정액제를 인정한 이번 결정과

이에 따른 아이튠즈 뮤직 코리아가 무산된 것을 통해

대자본을 가진 음원포털과 이통사들은 더 이상 이런 시도를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아마 준비중이라고 하던 KT 지니는 무기한 연기될 것입니다

벅스캐스트의 패북, 트윗은 이미 끊긴지 조금 되었습니다

현대카드뮤직은 TV CF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이번 아이튠즈뮤직의 아시아 서비스 국가 확대에서

한국과 중국이 제외된 것과 동시에 K-POP의 위상이 올라간 것은

대한민국이 음악을 놓고 지구촌에서 벌이는 정말 보기 좋은 촌극 한판이라고 봅니다

Posted by Room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