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11. 11:37


어제 공청회와 문화행사를 진행했고

여러 곳에서 보도가 이미 나갔던 바로 그 행사이다
많은 뮤지션들이 참여했고, 대부분 이유의 핵심은 "못살겠다" 이다

그래서 말한다!


오늘은 특별히 두괄식으로 가자

결론을 먼저쓰자면 "살림살이 나아질 것이 없다"

자신있게 말하지만

장기적(5~10년)으로 는 나아질 수 있지만

단기적(2~4년)으로는 나아질 것이 없느니라

 

왜냐고?

가격이 60원에서 600원으로 오르면 구매층은 1/10으로 줄어들게 되니까

가령 K-POP이라고 열광하는 음악이라면야

"옵화를 위해서라면", "삼촌이 널 도와야지" 하면서 그런 가격 기꺼이 지불하겠지만

어디 소비자들이 그런가

제조일자 꼼꼼하게 따져가며 상했나 안상했나 보고

삼양라면 3개 먹을찌 무빠마 2개 먹을찌 고민하는 사람들이

생활에 꼭 필요한 것도 아니고

안들으면 죽는것도 아니고 K-POP처럼 하앍 하앍 거리는 것도 아닌

우리네 음악을 듣겠다고 평소 10배의 거금(!)을 기꺼이 투척한다고?

 

천만의 말씀이고 만만의 콩떡이다

 

우리에겐 이미 실사례도 존재한다

몇년전까지 음원 종량제를 실시하던 한국의 유일한 음원사이트가 있었으니까

어디인지 궁금할까? 과연?

싸이월드뮤직이었다

본격 음원사이트로 개편하면서 변화를 갖고 정액제를 도입했지만

몇년전까지만 해도 싸이월드는 음원 종량제를 실시하는 거의 마지막 음원 사이트였다

음원 사이트라고 하기 무리가 있더라도

한국에서 미니홈피의 위용은 페북을 넘어서는 것이었고

대한민국 미니블로그의 대세를 차지한 그 공간에 배경음악이 한 곡에 600원, 800원으로 서비스되는 것은

왠만한 음원사이트와 맞먹는 급이었고, 실제로도 그런 정도의 정산이 나왔다

 


근데, SK Comms의 정액제 도입때 반대를 하곤 했지만

정산받는 금액적인 차이는 별로 느끼기 어렵다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만큼 구매자들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는거다

그래서 결론이 뭐냐고?

"결국 정액제로 가든 종량제로 가든 살림살이 나아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럼 이거 왜하는데?

좋은 질문이다

그럼 왜 스탑덤핑뮤직이라고 구호만들고 로고디자인하고, 광장 빌리고

공청회하고 여튼 하고 하고 하고....

왜 할까?

물론 거기 나가서 "살림살이 펴야 음악하지 않겠습니까?" 라고 하는데

그것도 좋다(물론 실현되지 않을거라 가슴아프지만...)

 

가장 크게 이거 하는 이유는 말이지

노력한 것의 제값을 받고 싶다는 이유인게다

요리사가 만든 코스요리를1000원으로 10명에게 파는 것 보다 10000원으로 1명에게 파는 것을 선택하고 싶다는거지

왜냐면 내가 만드는 상품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싶지 않은게다

그래서 Dumping 하지 말라고 하는거다 

60원에 저변확대를 하고 싶다면차라리 그럴거면 내가 음악을 공짜로 풀어버리는 쪽이

팬 확보에는 도움이 되지 않겠음?

이런 마음으로 하는게다

그러니까 이걸로 "살림살이 나아질거야" 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면

그냥 접으시는게 좋다

Posted by Room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