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5. 13:52

1. 음모론이 뭔가요?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사건의 원인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할 때, 배후에 거대한 권력조직이나 비밀스런 단체가 있다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듣기 힘든 격동기나 혼란스러운 시기에 이러한 음모론들이 많이 유포되는 경향이 있었지요.

즉 특이한 사건을 이해하려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평소에 간과되었던 부분이 해당 대상과 관련점이나 유사점이 엿보일 때 이에 대해 과다하게 집중하면서 가정과 비약이 덧붙여져 만들어지는 것이며 사건 사이에는 절대 우연이 없다는 인식에서 비롯됩니다.

(X파일이 어떻게 보면 가장 좋은 예가 되겠네요

신기한 사건이 일어나고 사건의 원인을 외계인이라고 추측하는 멀더 요원 같은 분들이 음모론에 빠지기 참 쉬운 사람이죠)

정확한 정보는 없이 단서들이 주관적 추측이랑 결합해서 인과관계를 끼워맞추는 현상인데요, 정보가 추측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과거에는 정보가 부족한 시기였으니까 상당히 흔하게 퍼져 있던 것이긴 한데요, 요즘같이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엔 왜 그럴지 참 의아합니다.

구글링으로 정보를 잘만 찾으면 퍼져 있는 음모론의 진위여부를 파악하기도 좀 수월할텐데 말이죠 ^^;;


2. 우리가 잘 아는 음모론은 무엇이 있을까요?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음모론으로는 진주만 침공 미국 유도설이나 911 테러 사전 감지 내지는 방치설 등이 있고 한국의 사례로는 625 남침 유도설이 있습니다.

밖에 인물에 관련된 음모론으로는 엘비스 프레슬리 생존설이나 히틀러 생존설, 케네디 암살 배후설 같은 다양한 가십거리들이 있습니다

사소하게는 우리가 예전에 자주 듣던 홍콩할머니, 빨간 마스크, 유관순 동상부터 해서 크게는 세계정부까지 스케일도 다양하고 이슈도 다양하죠.

근데 음모론이라고 해서 모두 거짓인건 아니고 일부 음모론은 진실로 밝혀진 것도 있지요.

대표적으로 알라바마 터스키 매독 사건이라고 미국 정부가 가난한 흑인 빈민을 대상으로 매독 실험을 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요, 이 사건은 사실로 밝혀져서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클린턴이 터스키 지방의 유족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3. 음모론은 왜 있는거죠?


위의 정의에서도 밝혔듯이 음모론이라는 것이 정보량이 추측에 비교해 모자랄 경우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사건은 발생하고 정보는 부족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어떤 경우엔 정보의 부족을 일부러 활용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쉽게 생각해보면 정보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어른들이 쉽게 사용하는 것도 일종의 음모론입니다.

우는 아이에게 우는 아이를 잡아가는 괴물이 있다고 하는 것 역시음모론을 이용하는 흔한 방법이지요.

정보 부족을 이용해서 행동을 통제하는 방법입니다.

근데 의외로 어른들 사이에서도 음모론이 아주 흔하게 행동 통제의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흔하게 보는 아주 실용적인 음모론에는 종북몰이가 있지요.

최근 북한의 무인 정찰기 드론이 대한민국의 주요 시설물이나 국방 경계 지역들을 촬영하며 다녔다는 사건도 아주 제한된 정보를 갖고 대북 공포심을 강화시키고 조장하는 통제의 수단으로 작동하는 일종의 음모론입니다


4. 근데 음모론이 뭐가 문제인가요?


첫째로 음모론이 갖는 아주 근본적인 문제는 불확실한 정보에 주관적 인과 추리를 통해 잘못된 결론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인과에 대한 주관적 추리는 문제의 대부분에 대하여 주관적으로 확신하는 쪽으로 결론을 유도해가고 점점 더 강화시킵니다.

처음에는 흥미로운 가십으로 어떤 음모론에 접근하게 되지만 음모론이 말하는 인과관계의 고리에 설득당한 이후 부터는 자신이 접하게 되는 사건들의 대부분을 주관적으로 해석하게 됩니다.

둘째로 더 심각한 것은 정보를 조금 더 많이 가진 부류는 정보가 부족한 이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삼기 때문에 고의로 음모론을 퍼뜨린다는 것입니다.


5. 기독교랑 관련된 음모론이란게 있나요?


다빈치 코드에 나오는 예수 결혼설이나 인디아나 존스에 나오는 성배 같은 이야기는 상당히 자주 나오는 음모론들이긴 합니다만 세대를 아우르면서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음모론이라면 뭐니뭐니 해도 프리메이슨에 대한 이야기 아닐까 합니다.

단어 자체의 뜻은 자유 석공인 조합입니다.

16~17세기 생겨난 상인회인데요, 현재 전세계를 좌지우지하는 흑막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기독교에선 이게 말세랑 연결되서 말세에 하나님에 대항하는 악의 세력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6. 근데 프리메이슨에 관한 음모론은 어떤 내용들이 있죠?


기독교쪽으로 프리메이슨에 관련된 대표적인 음모론은 베리칩이 있겠네요

이건 계시록에 나오는 짐승의 표가 무엇인가를 이야기 하는 것인데요 좁쌀만한 생체칩을 몸에 심게 되는데 그 칩이 심어지는 부위가 이마나 손등이 될 것이라 해서 이 칩을 짐승의 표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있구요

관련되서 7년 대환난이 일어나는 전 세계의 전쟁에 기독교인을 수용할 수용소가 미국 전역에 설치되고 있다는 소문인데요, 이 소용소 이름이 FEMA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관련되어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관을 대량으로 비치하고 있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좀 고전적인 것으로는 EU 건물 안에 있는 수퍼컴퓨터의 이름이 BEAST 라는 소문도 세계정부와 관련된 소문이지요

7. 그렇다면 프리메이슨 관련된 음모론이 틀린건가요?

음모론이라는게 그렇지만, 정확하게 이게 맞다 틀리다를 확실히 말할 수 있진 않습니다.
다만 지금 제시된 몇 가지 베리칩이나 피마 수용소, 플라스틱 관, 비스트 컴퓨터 등의 이야기가

헛소문이거나 악의적으로 조작된 사실이라는 것은 밝혀진 바입니다

베리칩에 대한 이야기는 과거엔 바코드, 크레딧카드, 컴퓨터 등 문명의 발달에 발맞춰 꾸준히 대상만 바뀌고 재생산되고 있는 짐승의 표 논란입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물리적 무엇이라는 짐승의 표 이야기가 맞은 적이 한 번도 없었지요.
그것보다 베리칩에 대한 이야기는 성경 특히 요한계시록의 해석을 심각하게 곡해시키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많은 신학자들이 이것에 대해 반박하기도 하고 뉴스엔조이에선 기사도 심심치 않게 내보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거기에 연결된 피마 수용소나 플라스틱 관에 대한 이야기는 구글링을 하다 보면 HOAX를 밝혀내는 사이트들에서 이미 여러 근거를 들어 관련 자료들이 날조된 것임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가령 피마수용소의 위성사진이라고 떠도는 사진은 알고 보면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위성사진이라거나, 플라스틱 관의 경우엔 Vantage 라는 회사에서 제작되는 매장되는 관의 위에 덮는 커버(Burial Vault)로 제작된 것이라거나 하는 것들이 이미 밝혀졌죠.
그 밖에 비스트에 관련된 이야기는 70년대 미국의 소설가 Joe Musser 라는 사람이 쓴 오멘 같은 소설 “Behold the Pale Horse” 에서 시작된 가상의 컴퓨터입니다.
이야기 자체가 오멘같이 계시록을 바탕으로 허구를 지어낸 이야기이고 그 이전엔 비스트라는 컴퓨터의 기록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지요.
즉 비스트 컴퓨터에 대한 소설에 처음 등장한 것인데 이게 실화처럼 강화되어 지금까지 소문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8. 기독교쪽 음모론이 왜 기독교인한테 안좋은건가요?

다른 음모론에 대한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주어진 사실에 대해 자신이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인과에 끼워넣어 잘못된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가령 베리칩에 대해 (다른 말로 베리칩을 시행하려는 거대한 흑막의 음모에 대해) 믿게 되는 순간 단순하게 건강보험 제도 개혁인 오바마의 헬스케어 법안이 베리칩을 의무적으로 주입하게 되는 초석이라는 이야기로 이어지게 되는겁니다.
이런 식으로 사사건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그 뒤에 있는 흑막을 파악한다는 미명하에 뒤틀리는거죠.
방월석 목사라는 분의 네이버 블로그라거나 회복교회 다음카페, MRSODA의 티스토리 등에 가보면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쉬울겁니다.
베리칩에 관련된 이야기는 물론이고, 가령 2012년 런던 올림픽 로고가 ZION을 상징한다고 주장하거나 올림픽에서 테러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언하거나, 오바마의 일거수 일투족 모두 세계정부가 주도하는 음모를 따라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죠.
문화에 있어서도 예외없이 어떤 사소한 상징과 심볼이라도 흑막의 계략으로 해석하게 만듭니다.
최근에 본 가장 황당한 것이 디즈니 영화에 숨겨진 SEX(실은 SFX팀의 이스터에그)를 주장하거나 겨울왕국의 동성애 조장이야기를 한다거나 힐송에 숨겨진 사탄의 상징 같은 것들입니다
결과적으로 현실 도피나 현실 부정 같은 결론에 이르고 그렇게 주변의 사건들을 파악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외부의 흑막(혹은 악한 영의 사주를 받은 세력, 사탄)을 적으로 설정해 내부적으로 단합을 이루는 방식이라서 내부의 문제나 부조리에 대한 것에서 눈을 돌리게 만들어 교회나 교계의 부정 부폐들에 대한 비판의식을 무디게 만들기도 합니다

(아....비리가 있는 조직이나 내부적 부조리를 갖는 조직의 지도자라면 누구나 탐낼 요소군요)

근데,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게 성경적이지 않다는겁니다

Posted by Room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