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28. 17:43
1. 마커스
 나름의 긴 역사를 자랑하는 예배팀의 틈바구니에서 신생팀(?)으로 무섭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목해야 할 단체로 '마커스' 라는 이름을 지목하는 데에 이견을 내세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만큼 마커스 커뮤니티는 출사표를 던지고 음반을 내놓은 시기에 비하여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고
예배에 대한 트렌드를 잘 이끌고 있는 팀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발매한 앨범들의 리스트나 면면이 팀의 색깔이나 기량을 매우 잘 보여주는 이정표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마커스 라이브워십 1집
 에녹
 마커스 ISIT
 함부영 1집
(정리하고 보니 짧은 기간 안에 많은 앨범이 나왔군요...)

 그리고 이번에 나온 마커스 라이브 워십 2집까지....
 앨범들에는 탄탄하게 밑그림을 그려주는 밴드와 보컬들의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요소들로 가득합니다


2. 라이브 워십 1집
 본격적으로 이번 앨범에 대한 이야기로 들어가기 앞서서...
이번 앨범은 '라이브워십' 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나온 두번째 앨범입니다
 첫 앨범에서 '감사함으로' 라는 걸출한 창작곡을 배출한 경력과 멤버들의 탄탄한 기량, 인도자의 안정적인 인도로
많은 이들의 머리속에 단 1장의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마커스 커뮤니티의 라이브 앨범을
 예수전도단 캠퍼스 워십, 어노인팅의 정규 앨범등과 어깨를 겨루는 앨범으로 평가하도록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자연히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마커스 라이브 워십 2집은 많은 기대치를 갖게 만들었고
 그 사이에 발매되었던 앨범들인 ISIT, 함부영 1집 등은 멤버들이 가진 기량을 120% 보여주는 앨범들이었기에
 라이브 워십에 대한 기대는 훨씬 더 커졌으리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직접 문답이나 대화를 할 기회는 없었지만
예배 단체이다 보니 '가진 것을 자연스럽게 나누리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계실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더라도 음반을 제작하겠다고 하는 입장이 되면
당연히 이러한 유저들의 부풀어진 기대감들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더더군다나 어노인팅의 신보, 예수전도단 캠퍼스 워십의 신보가 생각보다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부분은
 그에 반하여 더욱 마커스의 신보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겠구요

3. 그리고 2집
 이러한 외부적인 기대감을 가득 등에 업은 상태로 발매된 앨범이 마커스의 라이브워십 2집입니다
 기본적으로 '라이브 워십'이 갖는 지지기반을 토대로 하는 안정적인 출발점에서 시작한다 할 수 있는 앨범이지요
 (제게 있어서는 오히려 反 라이브워십을 추구하는 개인적인 성향 탓에 뒤늦게 듣게 된 앨범이지만요...)
 이미 많은 분들이 기대한 만큼을 들려주는 역시 '마커스!' 라는 평과
 소수지만 조금은 어설픈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평이 함께 나오는 앨범입니다
 제가 듣기에 이번 앨범의 특징은 몇 가지로 기술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탄탄하게 다져진 기량에서 나오는 연주와 보컬의 미덕은 기본적으로 깔고 간다 생각하고 ^^
 첫번째는 개인적 묵상에 초점을 맞춘 창작곡이고
 두번째는 기량에 비해서 아쉬운 음향(?)적인 요소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두가지가  이번 앨범에서  논란의 축에 있는 것들이기도 하고
제가 들을 때 다른 라이브 워십 앨범과 차별화된 점이기도 했습니다

 첫째로.....창작곡은......
 위에 언급했듯 회중 찬양이라기 보다 개인적 묵상과 감격을 담았습니다
 상당히 딱딱한 주제 구분에 따르자면 회중찬양으로 사용이 어렵다라는 공격을 조금씩 받아왔던 곡들입니다만
이는 디사이플스집회에서도 천관웅 목사님의 (CCM 성향이 강한) 창작곡들을 많이 불렀던 것을 비춰보자면
그다지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가사는 아니라고 보입니다
 (그런 면에서는 오히려 디사이플스 한창때를 보는 느낌도 있습니다)
청취자 나름의 개인적인 예배 성향의 차이이지 보편 타당하게 공격당할 약점은 아니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앨범안에 있는 4곡 창작곡의 배치는 1,6,8,10 트랙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 사이에 귀에 익숙할 법한 '찬양의 제사 드리며' 라거나 '아버지 날 붙들어 주소서', '주님 마음 내게 주소서' 등
요즘 신보에서는 뜻밖의 반가울 법한 (옛스러운) 선곡도 눈에 띄는지라
자칫 낯설 수 있는 창작곡이나 새로운 번안곡사이에 윤활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곡들을 적소에 배치하여
창작곡의 위화감을 최대한 줄인 티가 납니다
 노련한 선곡이라고 해야 할까요?

두번째 특징이 되는 음향적(?)인 아쉬움은......
 흔히 비교되는 다른 앨범에 비해 확실히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제작 과정의 특수성이라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하지 않았는가?' 라는 이해를 구하는 면이라면
정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만들어진 음반' 이라고 평하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분명 매주 있는 집회를 멀티트랙으로 수음해서 (오버더빙 녹음이 없다는 가정하에) 순전히 믹스했다고 하면
음악적으로 이번 앨범은 상당히 발전적인 형태이고 놀라울 만한 기량을 가진 싱어, 밴드의 조합이라고
주저없이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실은, 음향적으로 나타나는 대부분의 아쉬움은 제작형태에서 기인하는 것이 크기 때문입니다)

 근데, 결국 시장에 발매되어 판매되는 앨범이고 같은 성향에 비슷한 급(?)에 있는 앨범들과 비교하자면
제작환경의 탓을 하는것은 어떻게 보자면 옹색한(?) 변명에 가깝다고 생각되는 대목입니다

 확실히 인도하시는 분의 음은 요즘은 보편화되어 버린 오토튠의 힘을 빌렸다면 교정이 되었을 부분들이
간간히 눈에 띄어서 앨범의 완성도를 약간 의심하게 됩니다
   (요즘은 멜로다인도 있고 웨이브스튠도 있고....)

 현장감을 위해 최소한의 보정을 '컨셉'으로 잡은 것이라면 회중의 소리는 또 비교되는 다른 음반들에 비교하여
작은 감이 있습니다
 엔지니어에게 있어서 회중의 소리란 소리를 지저분하게 만드는 요소가 현장감을 준다는 역할보다 강해서
그 적절한 발란스 설정이 언제나 머리를 아프게 만드는 요소이긴 합니다
 저에게 회중의 발란스를 잡으라고 한다면 지금의 마커스 앨범에서 큰 변화가 없긴 할 겁니다
 엔지니어로서(?) 엔지니어의 고충에는 심정적으로 동감은 합니다만
 능동적으로 음악 안에서 "예수!"를 외치는 예수전도단 캠퍼스 워십 6집의 Mighty to Save 트랙 회중에 비교하면
한참 작은 회중 소리인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의도적으로(?) 튜닝을 안한 인도자의 음정, 축도를 앨범의 한 트랙으로 할애할 만큼 현장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컨셉이었던 것 같은 이번 앨범에서 작은 회중소리는 현장감이라는 측면을 갉아먹는 요소입니다
 

4. 성공과 도전
  분명 이번 앨범의 명과 암을 논하자면
 이번 앨범은 멋진 기량을 가진 밴드와 보컬들, 나무랄 곳 없는 인도자, 앞서가는 편곡의 번안곡
 CCM(?) 느낌 풍기는 창작곡을 예배에 적절히 녹아들게 만드는 노련한 인도와 선곡이 빛을 발합니다
 확실히 트렌드 리더라 부를 수 있는 워십팀의 걸출한 라이브 워십 앨범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와닿습니다
 
 그에 반해 제작환경 자체가 가져오는 한계로 인해
 비교대상이 되는 앨범들에 비해 몇 몇 아쉬움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다음 앨범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사견으로 라이브 앨/범/을 위한 오버더빙은...
2트랙으로 녹음해서 앨범으로 발매하는 경우(?)의 무지막지한 담대함이나 무성의함이 아닌 이상
팬서비스(?)의 개념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보입니다

심지어 회중의 소리도 오버더빙했던 '전하세 예수' 시리즈의 장인정신도 이제사 그리워집니다
Posted by Room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