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1. 15:19
요즘은 가끔 전혀 전공과 틀린 가벼운 서적들을 읽기도 합니다
그 중 하나가
작사가 박채원씨가 쓴 '마음에 콕콕 입에 착 감기는 대중가요 작사' 이라는 책입니다
대중가요 작사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박채원 (랜덤하우스코리아,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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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기도 하고
출판사를 믿고 일단 지른 경우이긴 한데
한 눈에 대충 훑어 봤을 때 책이 괜찮았습니다

오히려 찬양팀(아마추어 발룬티어) 보컬들이 한번쯤은 읽어보면
자신들이 부르는 노래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지 않을까 싶고
몇 몇 부분은 발췌해서 찬양팀 보컬의 스터디에 사용해도 좋을 듯 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그 외에도 공동 작사에 대한 저작권 분배 문제라거나
음반 제작과정에 대한 개괄등.....실제적인 부분도 충분히 건드려주고 있어서
가벼운 개론서임에도 불구하고 도움이 크게 될 이야기들도 많았습니다
책에 대한 소개는 여기까지 하고....

근데.....뜬금없이 글의 제목을 '거꾸로 가는 CCM 기획' 이라고 쓴 이유는...
책의 두번째 챕터에 수록된 음반이 제작되는 대강의 순서를 소개한 내용을 읽고 나서
느낀 부분입니다

일단, 책에서 설명하는 일반적인 대중 음악의 음반 제작 기획은...
1> 기획
2> 가수 선정
3> 곡섭외(작곡가 섭외) / 데모 수집
4> 작사
5> 추가 레코딩 및 믹싱
6> 프레싱 및 실물 제작
7> 홍보 마케팅

의 순서로 음반 제작이 이루어진다고 소개합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상업적인(!) 음반 제작의 순서도 저 정도의 수순을 따라가게 되구요)

이 과정을 조금 더 세분화해서 설명을 드리자면
1> 기획은 앨범의 컨셉을 잡는 과정이라 하겠습니다
개념화 과정이라는 말을 저는 즐겨 사용합니다
 보통 복고가 열풍일 때는 앨범의 선곡과 분위기는 복고풍이 좋을것 같다는 전체적인 방향을 잡고
그 뒤에 가수를 선정하는거죠
요즘 같은 경우 '복고이니 컨트리 느낌의 곡으로 대박치는 SG 워너비가 좋겠구나', 라거나 '기량이 안정적인 이수영은 어떨까?' 같은 식이지요

개념화 과정은 가수를 먼저 정한 다음에 가수에 맞추어 컨셉을 잡는 경우도 있으니 결국 1과 2는 함께 움직이는 개념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그 다음 과정은 곡을 수집하는 과정입니다
 한 작곡가 내지는 여러 작곡가에게 데모를 받게 되고 적당히 반주가 완료된 곡들을 수집/ 의뢰하여
 그 중에 가수나 앨범의 컨셉과 기량에 맞을 만한 곡들을 살리고 그렇지 않은 곡들은 반려하는 과정을 갖는 것이지요
 여기에서 음악적인 토대는 절반 이상 마련된다고 보면 됩니다

4> 곡이 수집되면 곡에 대한 작사를 의뢰하게 됩니다
작사는 데모 반주와 가이드 녹음, 그리고 가수및 앨범의 컨셉과 느낌에 맞추어 가볍게, 발랄하게, 심각하게, 구슬프게 무겁게 등의 작사가 이루어지게 되구요

5> 곡의 스타일에 따라 스트링, 브라스 또는 리얼악기들의 추가 녹음이나 코러스등이 들어가야 하는 경우에
 추가 녹음이 이루어지게 됩니다(음악적으로 풍성하게 만드는 작업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그리고 믹싱, 마스터링으로 이어지는 마무리 음악작업을 거쳐 흔히 우리가 듣게 되는 음원이 완성됩니다

6> 음악적으로 마무리 된 음반에 디자인을 하고, 프레싱을 통한 대량생산을 거쳐 상품이 됩니다
 디자인에서도 기획단계에서 세운 컨셉이라는 것이 반영되어 제작됩니다
 가령 가수가 매끈한 미소년의 이미지라고 하면 매끈한 미소년의 이미지를 부각시킨 아트웍을 적용하고
 복고느낌의 음반을 기획했다고 하면 복고스러운 디자인을 진행하겠지요

7> 그 뒤에는 보통 제가 진행하는 홍보가 이루어집니다
 (컨셉이 모두 나온 상태에서라면 이미 컨셉 단계에서 컨셉이랑 맞추어 홍보 전력이나 보도자료의 문구 절반 이상은 작성이 되어져 있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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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일반적인 대중가요의 음반 제작 프로세스입니다!

근데....CCM은 왜 거꾸로 가는지 궁금하신가요?

 

Posted by Room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