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25. 21:37
두서없이 쓰겠지만
이 글은 멜론이니 벅스 등을 옹호하는 글이 아니라
아이튠스가 들어왔을 때 천지개벽이 일어날 거라는 기대감과 환상을 깨는 글입니다
(이번에도 이하 경어체는 포기합니다. 오락가락 하더라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경어체가 아니어서 싫으신 분들은 가볍게 패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은 찌라시들의 의도적 오류
가수 60원, 아티스트 700원
 
이는 상당히 악의적인 편집이다
첫째로 가수는 아티스트와 같은가?
그렇지 않다
가수를 말할 때는 말 그대로 가수, 수익분배시 실연권자로 분류되는 이들 이고
아티스트를 이야기 할 때는 저작(작사 작곡자), 인접(기획사), 실연(가수)권자를
모두 일컫는 말이다
기사들의 논조에서는 틀린 말을 하지 않았다지만
보통 글들을 읽어 보면
'한 곡에서 60원을 분배 받던 가수가 아이튠즈에 올리면 700원을 받는다'
라고 읽히게 된다
의도적인 오독을 유도하는 것이라 그리 좋지 않다

그렇다면 제대로 써보자
국내의 서비스일 경우 아티스트는 360원
아이튠즈의 경우 아티스트는  700원 분배받는다
여전히 격차가 크지만 위의 비교처럼 드라마틱한 변화는 아니다
(게다가 한 곡에 600원인 경우와 1000원인 경우를 감안하자면
차이가 큰게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아마도 기사들의 경우에는 저작권료, 국내 서비스중 가장 분배율이 안좋은 모바일 서비스,
기획사와 가수의 분배 계약중 판권이 회사에 소속된, 모든 출자가 회사에서 이루어진 앨범을
상정하고 계산한 경우를 국내의 경우로 삼은 듯 하다
- 심지어 음원 대리중개 유통업체를 끼고 있는 것도 가정했는지 모르겠다

두 경우, 아니 아이튠즈의 경우 가수의 분배율을 계산하면
저작권료 10%(100원), 유통 중개회사(수익의 30%, 180원), 기획사 분배(남는 수익의 50%, 210원)
가수가 실제 받게 되는 금액은 약 200원 정도이다
율로 따지자면 20% 이다

(현실적으로 유통 대리중개를 끼지 않고  아이튠즈에 직접 음악을 공급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한국적인 현실이지만 이는 적극 계산에 반영되었어야 한다.
오히려 한국서비스의 경우보다 더 직접 유통의 가능성이 적은 것이 사실 아닌가)

한국 서비스의 경우에는 실제 가수가 받게 되는 분배율은
(저작권료 10%(60원), 유통 중개 회사(수익의 30%, 90원), 기획사 분배(남는 수익의 50%, 105원)
가수가 실제 받기 되는 금액은  100원 정도이고
율로 따지자면  15% 정도가 되겠다

자, 가수에게 돌아가는 분배율을 보면 5%의 폭리(!)를 취하는 국내의 음원 유통사는
진짜 못된 짓을 하는 것이고
5%의 이득을 더 주는 아이튠즈는 구세주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저 조금 더 나은 조건을 가진 또 하나의 멜론 아닐까?

그래도...
아이튠즈 코리아가 들어오면?
아마 가능성 희박할 것이다


많은 이들의 염원은 아이튠즈 코리아가 생겨나서
한국에서도 제대로 된 아이튠즈 음악 서비스를 즐기게 되면
음악의 생태가 바뀌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는다
(이런 기대를 갖는 이들의 대부분은 음악인이다
또 대부분은 로직을 쓰고 맥북으로 작업하며 아이폰을 소유한 음악인들...)


근데, 내가 아이튠즈를 굴리고 있는 운영자라면
음악서비스를 갖고 한국에는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이미 가격대가 무너진 정액제 요금에 맞설 대안도 없을 뿐더러

<신라면 : 신라면 블랙> 같이 가격을 올릴 만한 차별 요소가 특별히 있지도 않다
그저 같은 음악을 파는데 어디는 비싸고 어디는 싸다면
소비자들은  싼 곳에서 구매한다
더군다나 싼 마트가 10Km 밖에 있는것도 아니고
클릭질 한번에 찾아지는 곳이라면 말 할 것도 없

다아주 기본적인 이야기이고
자선사업이나 엄청난 사명감을 갖고 있지 않고는
한국 시장에 아이튠즈 뮤직 코리아가 생길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아이튠즈 뮤직은 한국의 음악계를 구원할 역사적 사명을 띄고 이 땅에 태어난 것은 아니다
그저 인상 좋은 기업의 하나일 뿐이다
인문과 예술을 기술과 엮으려는 시도를 잘하는 기업 말이다
기업의 기본 이념은 언제나 이익 추구이다
도덕, 사회적 통념에 벗어나지 않는 방법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기본적인 기업의 방향이고
사회적 공여나, 구제 사업 등은 부차적인 부분이다

더 길게 쓰고 싶지만 글재주가 없으니 이만 줄이고
핵심도 없이 마무리를 지으려니 좀 껄끄럽지만
일단 아이튠즈와 국내 찌라시들이 연합헤서 보여주는 것은 환상이거나 허상이다
절대로 아이튠즈 뮤직이 국내 음악시장을 살려낼 일은 없으니까
다른 길을 찾고 외부적인 구원을 기다리기 보다는 스스로 구원의 길을 찾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Posted by Room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