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25. 11:57

원하는 것이 있고 그것이 절박하면 거기에 집중하는 것이 옳습니다





세월호 사건으로 유가족이 원하던 것은

아주 간명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들의 입장은 아주 간명했습니다

사고 극 초기에는 "구조 활동에 적극적일 수 있도록 도와주십쇼"

사실상의 구조 실패 이후에는 "구조가 왜 소극적이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한 행동 역시 아주 간명했습니다

"책임자를 만나고 싶습니다"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십시오"

의 발로에서 기인한 것들이지요


그래서 지금 그들이 원하는 것은 거의 "특별법 제정"으로 집중되어 있습니다

아주 절박하죠 그리고 그것이 아주 어렵다는 것도 잘 아는 상황이라면

다른 모든 이슈들을 쳐내고 거기에 집중하는 것이 옳습니다


100% 동의하진 않지만

그리고 꿘의 시선에선 당연하게 보이겠지만

누군가 지적하더군요

김영오님을 긴급후송하려고 하던 분 중 한 분의 조끼에 쓰여진 문구는

"송전탑 반대" 였다구요

아주 사소한 문제지만 이것 역시 그냥 비꿘의 시선에선

"뒤에 불온한 세력이 있다" 라는 인식을 줄 수 있는 사진입니다


"노동자여 단결하여 저들에 대항하자" 라는 구호가

"특별법 제정"이라는 이슈에서

필요한가, 도움이 되는가 라는 문제를 따져봐야 하는데

그닥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나쁜 것은 아닌데 어디에 붙느냐에 따라 물타기가 될 수 있다고도 보니다


물타기라고 하는게 별거 아니고

비본질로 본질을 흐리는 행위를 물타기라고 합니다


그런 의미로

특별법 제정이라는 문제에서

지금 당장 가족에게 필요한 것은

"여,야,유족 의 삼자 협의체 구성" 과 "박근혜 면담"입니다

그렇다면 더더욱 "박근혜 퇴진"은 목표달성에 도움이 되는 구호가 아닙니다

그냥 박근혜를 퇴진시키고 싶은 사람들이

이슈를 잘 만나 "물타기"를 하는거죠


그렇다면 피아 구분에서

아군이라고 보이는 쪽의 본질 흐리기는 최소한 없어야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Posted by Roomside
2014. 7. 2. 01:00

루시퍼인가 계명성인가?
- 현재 널리 통용되는 역본 중에 루시퍼를 그대로 살리고 있는 역본은 대표적으로 KJV입니다

그 외의 현대적 역본과 히브리 원어를 바탕으로 해석한 버전들의 경우에는 대부분 "계명성"내지는 "새벽별" 등으로 번역되고 있지요

http://en.wikipedia.org/wiki/Lucifer#Lucifer_or_morning_star

루시퍼는 라틴어 루치페르(or 루키펠)에서 나온 말이구요
어원적 의미로 Luxxo + Ferry 입니다
빛을 전달하는 자...라는 의미를 가진,
그 당시 라틴어로는 금성을 지칭하는 단어인데요
광명한 천사, 혹은 종종 예수를 지칭하는 단어로도 사용됩니다
한 때 유투브에 떴던 카톨릭 미사에서 루시퍼를 찬양한다는 놀라운 영상
그 미사곡은 실은 성공회나 정교회, 루터교 에서도 통용되는 미사곡이고
아주 널리 거기 나오는 "루치페르"가 "예수"라고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루시퍼는 사탄이 되었는가?
옛날 옛날 제롬이라는 분이 라틴어 역본을 만들 때
이사야 서에 나오는 히브리어 헬렐(금성)을 라틴어 "루키페르"로 번역하게 되었죠
그러니까 주후 406년 제롬에 의해 완성된 벌게이트 버전부터 그러했다고 합니다
거기에 외경이 붙고 악의 존재에 대한 실체를 갈망하는 인간들의 욕망이 붙어서
뿌리깊은 초대 기독교에서 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히브리 원어를 베이스로 하는 버전들은
대부분 "계명성"으로 수록하고 있는거구요

여튼,
그래서 지금 님들이 철석같이 믿는 사탄은 루시퍼 라는 공식이 나오게 됩니다

(문맥상 이사야서에 딱 한번 나오는 루시퍼라는 단어는
"새벽별" 내지는 "계명성"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고 
또한 바빌론 왕국을 나타낸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만.....)

뭐, 님들만의 잘못은 아닙니다
아주 뿌리 깊은 문학적 상상과 위경들이 더해져
그리고 정경에서 님들이 말씀하신 누가복음, 이사야서, 고린도 후서 어디서도
확정적인 이야기는 없습니다
단지 그것을 추측하게 만드는 단서들일 뿐이지만
추측으로도 이 낭설은 굳어져 가니까요

밀턴의 실낙원이나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루시퍼"가
아주 대표적인 예이죠

참고로 라틴어를 아는 분들은 이 영상에 나오는 3분 54초 이후의 자막

"이들이 말하는 그리스도는 내용상 적그리스도를 의미한다"에서 빵 터진다고 합니다...;;;

Posted by Roomside
2014. 6. 9. 01:22

들어가면서


갑자기 타임라인에 동성애 관련 포스트가 많네요

시류에 편승하여, 과거 정리했던 글 하나 올립니다

그에 관련하여

그렇다 아니다로 보자면 성경은 일단 그렇다고 말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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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예로 드는 소돔과 고모라는

오히려 좀 모호한 구절입니다

동성애에 대한 문제보다는 강제로 관계를 가지려는 것이 더 부각됨이 옳거든요

그리고 그 밖의 죄들로 인해서도 이미 멸망을 언도받은 상태입니다


레위기 20장에 나오는 성에 대한 법률들이 명시되는데요

오히려 여기에서 나오는 구절은 명확하게 어떤 것이 죄가 되는지 이야기합니다

근데, 여기서 동성애라는 것이 아주 특별한 죄는 아닙니다

동물과 응응하는거라거나 자기 엄마(아빠)랑 응응 하는거, 간음하는거,
장모랑 응응, 강간......;;;

뭐...여튼 다른 성적인 범죄랑 같은 무게로 봅니다


뭔가 좀 이상하죠?


신약에서 동성애에 대하여 가장 명확하게 죄라고 거론하는 것은 바울의 이야기입니다

로마서 1장에 나오는 것인데, 이건 그 당시의 로마 성도들에게 쓴 편지입니다.

그럼 그 시대의 로마 상황을 좀 알아야 하는데요

로마라는 국가가 동성애를 아주 많이 행했구요

그게 화동이라는 이쁘장한 남자 아이부터 청년까지를 남자가....(으악!)

뭐 그런겁니다


일단 시대적 상황이 그런지라 이 편지에서는 동성애에 대한 부분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여튼 성경을 그냥 그대로 보자면 동성애는 죄가 맞는데요

다른 성적인 범죄랑 별반 다르지 않은 그렇고 그런 범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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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성경 이야기구요


좀 해석을 붙이자면 이렇습니다

이렇다면 동성애도 다른 모든 범죄와 마찬가지로

기독교적 관점으로는 행위 자체보다는 중심을 봐야 합니다

그것이 "과한 쾌락" (바울은 음욕이 불일듯 일어 라고 표현하네요)으로
일어나는 것이라면 죄인거죠

가령 로마시대의 화동이란 존재가 스스로 결정권이 없이
강제로 응응 당하는 거라면 
그 화동에게 죄를 물을 수 있을까요? 라는겁니다


이건 누군가가 말한 동성색이랑도 연결되는건데요

동성이든 이성이든 성적인 부분에서 "과한 쾌락"으로 연결되는 것이
죄로 이어지는거라고 보는게

기독교적 시각 아닐까 싶습니다

뭐 일반적으로 허용되지 않은 범위의 동물, 부모, 근친, 강간,
뭐 대부분 그런 범주로 보시면 무리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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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으로 들어오면 이게 더 복잡해지는데요

과연 선천적인 동성애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로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전 그게 100에 10이든 1이든 있다고 한다면

동성애라는 부분은 죄라고 쉽게 단정할 수 없다고 봅니다

역시나 동성애와 동성색으로 이야기 해도 되는거긴 한데요,

구분하기도 쉽지 않고 말이죠


어떻게 하나님의 창조에 그런 결함이 있을 수 있냐고 물으실 수 있겠지만

우리는 정말 친절하게도 양쪽의 성기를 모두 가진 사람을 가끔 만납니다

네, 물론 그렇다면 머릿속의 성정체성과 육체의 성정체성이 다른 사람이
분명 존재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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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뭔가 복잡합니다

성경에선 분명 죄라고 명시했는데

현대적으로 보면 선천적인 동성애자라는 것도 충분히 존재 가능하고

그렇다면 이걸 하나님의 죄라고 물어야 하나....


전 이걸 다수이자 강자 그룹인 이성애자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짐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거부감이 들 수 있고, 달라 보인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환영받지 못할 것이지만

다수와 소수, 강자와 약자가 모두 조화롭게 살아가길 바라는
나름의 창조의 섭리 아닐까 합니다

Posted by Room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