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22. 17:54
대형 교회를 제외하곤 어느 교회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실은 대형교회도 결국 마찬가지이겠지만)
찬양팀을 운용함에 있어서 연주가 되는 기능인을 수급하는 일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여기서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대부분의 기능인은
1. 드럼주자
2. 베이스 주자 (2.5 일렉주자)
3. 건반주자
4. 기타주자
순서일 것입니다
(1과 2가 순위 변동은 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 찬양팀의 밴드 구성에서 모자라는 구성은
비슷한것 같더군요 ^^;;)

그리고 작은 규모로 운용되는 찬양팀일수록 가장 많은 연주자는
1. 건반주자
2. 기타주자
3. 드럼 or 베이스 주자
4. 일렉주자
순서로 보충되는 듯 합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작은 팀의 경우에 작은 구성에 맞는 악기 설정을 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

대부분의 찬양팀(이라고 명명되어지는 구성원들)은 항상 기본이 되는 포밴드를 갖추고 시작하려 합니다
포밴드라 함은 (건반, 드럼, 베이스, 기타) 입니다 ^^
근데 애석하게도 작은 교회의 경우에 이런 구성을 다 갖추기에 쉽지 않습니다
연주가 가능한 기능인이 많은 것도 아니고
설령 연주가 되어 구성원이 모두 모인다 하더라도 합주가 되는 경우는 또 드물어서
그냥 악기가 있고 연주를 '각자' 한다는 느낌을 주는 경우들도 심심치 않게 목격했으니까요

이런 상황에 대한 대안이 될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밴드 구성이 되는 기본 포밴드를 과감히 포기하고 더욱 최소의 구성으로
운영하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독교 청년들의 기본악기(?)인 어쿠스틱(통) 기타는
어느 정도의 노력과 센스만 있다면 코드를 잡고 스트로크를 그럭저럭 구사하는 수준은
다른 악기들에 비해 쉽게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드럼의 대안으로 젬베라고 하는 악기를 생각하시면
이 또한 박치가 아니라고 하면 약간의 노력으로 젬베가 가진 3가지 톤을 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예를 보여드리자면 이런 것이지요



여기에 자연스럽게 건반주자가 코드만 짚어주고
혹시나 인원이 충당되어 베이스 주자가 들어오고
또 혹시 규모가 커진다면 젬베 주자가 드러머로 변할 수 있지요

이런 식의 자연스러운 확장과 성장을 꿈꿔봅니다

대부분의 교회가 일단 인원이 없어도 믿음으로(!) 드럼세트를 구비하고
일렉앰프와 베이스 앰프, 베이스 기타를 교회에 구비하는 상황을 보면 차라리
저런 방식이 더 합리적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Posted by Roomside
2009. 10. 20. 15:28
들어가기 전에 지난 게시물의 글은 지난 10년간 음악 산업이 겪어온
변화에 대해 제 나름대로 정리해보았던 내용들입니다

세줄로 요약이 가능하도록 각 항목에 굵은 글씨로 써놓은 요약이 있습니다
요약만 다시 옮겨 오자면
1. 저장방식과 매체의 변화로 음악의 금전적 가치는 거의 사라졌다
2. 제작방식의 변화와 제작비 절감의 필요로 음악 제작 방식은 축소지향적으로 변해간다
3. 향유 문화의 변화는 상품 가치를 갖는 음악의 개념을
 '녹음된' 음악에서 '현장' 음악으로 바꾸어간다
로 정리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제가 예상하는 10년뒤 음악'산업'의 미래 모습이지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대안이 아니라는 점을 우선 밝혀야 하겠습니다
무언가 복안이 있어서 돌파구를 찾아보겠다는 생각은 저 역시 바라는 점이지만
찾지 못한 것이기에, 여기에 대안이나 해법이 될 내용은 그리 많이 서술하지 못할 듯 합니다

여기서 다시 가장 원론적인 부분으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서술하겠습니다
음악 '산업' 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입니다
 - 이게 왜 중요한 질문인가 하면
이미 대량생산되는 음악이 그 자체로는 상품 가치를 잃었다고 하면
 음악 산업이라는것 자체가 존재하지 못하는가? 라는 질문을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제 개인적인 대답으로는 '음악 산업은 그럼에도 존재한다' 입니다

지난 요약의 항목 1, 2, 3에 맞추어 다시 10년 뒤의 상황은 어떠할 지 예상해볼까요?

1. 저장방식과 매체의 변화로 음악의 금전적 가치는 거의 사라졌다
  앞으로의 10년 역시도 음악 자체의 금전적인 가치는 더욱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방식의 이런 변화가 거꾸로 일어나는 경우는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다면 음악 산업은 어떤 살 길을 찾을 것인가? 에서 답을 유추해보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현상으로...

 좀 지난 예로는 자동차 i30 의 광고에 나왔던 '달라송' 이나 샴푸광고에 나오던 '려인' 같은 음악들,
 영화 OST, 드라마 OST 같은 형태로 다른 금전 가치를 갖고 있는 상품들에 함께 들어가는
형태로 음악이 사용되는 것입니다
 이 현상은 해가 갈 수록 더욱 심해질 것이고 10년 뒤에 남는 메이져한 음악들의 대부분은
이런 형태를 띄게 될 는지 알 수 없습니다

 - 소시가 노골적으로 '초콜렛~'을 외치고 빅뱅이 '랄리팝~!'을 외치는 형상을 보시면
이게 작은 군소 음악 제작사들 보다는 덩치가 좀 있는 기획사나 인지도 있는 가수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될 것임은 자명합니다
 광고로 소비되는 물건, 혹은 제작되는 영상(드라마나 영화)의 프로모션을 위해
곡제작을 스폰받는 형태이니 이건  기획사나 가수나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10년 뒤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형태의 '돈벌이' 겠지요


2. 제작방식의 변화와 제작비 절감의 필요로 음악 제작 방식은 축소지향적으로 변해간다
 이 부분은 해가 갈 수록 음악 제작환경을 갖추는 비용이 줄어들게 될 것을 예상하면
 곡 자체의 아이디어 싸움이고 노하우 싸움으로 이어질 확률이 큽니다

 - 10년전 3000만원 정도 들어야 겨우 B급 녹음 시설이 갖춰지던 상황이 지금은
 300만원에 집에서 비슷한 쿼리티를 낼 수 있게 되었고 최저 비용이라는것은 있겠지만
10년 후에는 100만원? 심지어 30만원?에서도  비슷한 퀄리티를 낼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질 것입니다 -

 결국 누구나 음악을 하고자 마음 먹으면 음악을 집에서 제작할 수 있는 미래가 찾아오겠지만
 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해지는 것은 사람이 가진 아이디어와 곡 제작의 노하우가 경쟁하는 것이 되기에
 메이저한 작곡가끼리의 경쟁은 어떤 악기, 장비를 갖추고 있는가 ? 에서
 점점 더 어떤 아이디어를 갖고 있으며 어떤 노하우를 갖고 있는가? 로 바뀌는 것입니다
(이게 지금 표절 시비가 더욱 커지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 듯 합니다
 아이디어 싸움이 되는 경우에는 더 좋은 남의 아이디어를 갖고 와서 살짝 변형해도 좋은 효과를 보니까요)
 
 그리고 10년 뒤에 개인음악들이 지금보다 더욱 활성화를 띄면서 변별력 없이 홍수처럼 등장할 것입니다
 이를 토대로 하는 산업들은 또 생겨날 수 있겠죠
 - 백일장 공모하듯, 아니면 라디오에 사연 보내듯 자작곡을 포스트하고
 그걸로 단돈 10원이라도 수익이 떨어지게 한다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에서는
 롱테일이라는 원리에 충실하게 나름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니까요
 그게 10년 뒤에 살아남을 대리중개 업체가 누릴 것이고, 음악포털이 누릴 것들이리라 생각됩니다

 
3. 향유 문화의 변화는 상품 가치를 갖는 음악의 개념을
 '녹음된' 음악에서 '현장' 음악으로 바꾸어간다

 1번 항목과 연결되어 생각될 수 있지만
오히려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자면 과거의 '노래 잘하는' 가수에서 '상품성' 있는 가수로 가치가 바뀌는 모양을
우리는 지난 10년간 보아 왔습니다
 과거 핑클이나 SES에 열광했던 (저를 포함한) 세대들에게는 죄송스러운 말이지만
그때의 춤이나 퍼포먼스들을 지금 날고 뛰는 아이돌들의 것에 비교하자면
 율동이고 상품성 떨어지는 수수한 아이들이 얌전하고 귀엽게(?) 춤추는 모습으로 비취집니다
10년의 변화는 '음악' 자체의 상품성이 떨어진 것을 '볼만한' 가수에서 보상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10년은 또한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성격 뚜렷하고 캐릭터가 분명한 가수가 제대로 먹힐 것이고
상품성이 떨어지는 '음악' 잘하는 가수들은 무언가 개인기 하나쯤 없으면 앞으로 살아남기 어려울 것입니다
 2번 항목에서 나왔던 숨어 있던 개개인들이 치고 나오기 시작하면 더욱 '기능성' 가수들은
 살 길이 없어집니다
 이게 참 잔인한 이야기지만 사실이고
그렇기에 10년 뒤에도 살아남는 산업은 공연 산업과 팬덤을 주축으로 하는 음반 산업이리라 예상됩니다
 음악의 퀄리티를 기본적인 수준만큼만 보장한다면 팬덤이 클수록 음반의 판매량이 크다는 공식이
성립되기에 음악 자체보다는 팬덤을 구축하는 작업에 주력하는 것이 가수들의 경쟁이 될 것이며
  
 크고 공개적인 미디어를 활용할 수 없는 가수들의 경우에는 현장음악에 매진하면서
 공연을 통한 팬덤 확보를 해야 하기에 작은 규모의 공연들이 활성화될 것입니다

그리고 큰 기획사건 아니면 개인이 음악활동을 하건 실력이 기본이상만 된다면 경쟁력은 캐릭터와 개성,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 외모등으로 판가름 날 것입니다
 소름돋는 실력이니 이런건 이제 그다지 큰 메리트가 아닌 슬픈 시대가 오는지도 모릅니다
Posted by Roomside
2009. 10. 16. 10:42
헤리티지 라고 하는 팀은 상당히 우여곡절 많고
재미난 이력도 많이 가진 팀입니다
제가 처음 접했을 당시 '믿음의 유산' 이라는 이름으로 '김신' 이라는 리더가
팀을 이끌고 있었습니다
(물론 기획적인 리더 말고 음악적인 리딩 말이지요)
처음 접했을 당시의 문화적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고
그와 동시에 이 팀이 넘어야 할 벽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함께 느꼈습니다
 - 바로 다음주에 저희 교회 특송으로 
 이름 기억은 잘 안나는데 내한한 흑인교회의 콰이어가 서서 찬양을 했거든요
 일단 외모에서 부터 먹고(?) 들어가니 호응도가 틀리더랍니다
 비슷한 성향의 음악을 동양인이 거의 비슷한 기량으로 처리하더라도
 선입견이라는게 참 무서웠던 것이 바로 전 주에 싸늘한 시선으로
 '믿유'를 보던 사람들이 그 다음주에는 환호의 눈빛으로 '블랙'콰이어를 바라보았으니까요

이제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에 보면
믿음의 유산에서 헤리티지, 그리고 지금은 헤리티지 매스 콰이어에 이르면서
그들은 끈질기게 자신의 음악을 고수하고 실력으로 인정받으면서
일반 기획사와 제휴하여 앨범도 발매하고, 콰이어팀을 따로 모아서 콰이어만의 앨범도 내는 등
나름 성공적인 기반을 닦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헤리티니 매스 콰이어 2집 발매가 이루어지기 전에
큰 변화를 겪게 되었는데,
그로 인해 10년 가까이 헤리티지라는 팀의 참모역할을 하던 기획자와 결별하고
독립된 팀으로 발매하게 되는 첫 앨범이 바로 헤리티지 매스 콰이어 2집(이하 가스펠 2)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서론이 쓸데 없이 길지만...)
이러한 배경을 갖고 이제 제대로 가스펠 2 에 대하여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

여전히 1집과 같다!
이번 앨범도
언제나 그랬듯 지난 10년동안 '실력'으로 인정받아왔던 '믿유' 다운 느낌을 보여줍니다

전체 트랙수가 많은 앨범이 꼭 풍성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번 앨범의 트랙수는 13트랙입니다
어떤 트랙들은 6~7분짜리들도 심심치 않게 있는지라
플레이타임으로 따지면 상당히 풍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건 믿유시절부터 늘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부분이지만)
국내 창작곡은 전체 곡중에 2곡이고 나머지는 기존 블랙 가스펠들의 번안곡입니다
국내에서 블랙(!) 가스펠 느낌을 제대로 살리는 작곡가를 찾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이 될 수 도 있겠고 워낙 외국곡들이 쟁쟁하다는 이야기도 되겠습니다

1집과 조금 다르다!
근데 청감상(?) 이번 앨범은 지난 앨범과 느낌이 살짝 틀립니다
뭐랄까 좀 힘이 빠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혹자는 콰이어들의 고음에 힘이 없다고 이야기하시는 그런 느낌?

그렇다 보니 조금 의아한 마음으로 다시 1집과 비교해서 들어보았습니다
정확한 차이가 무엇이라고 분석(?)할 만큼 자세히 들어본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드리기는 어렵지만 1집에 비교하자면,
확실히 이들은 '블랙'의 힘을 조금 뺐습니다
촘촘하게 들어갔다 싶은 1집에 비교해서 약간은 성글어진 콰이어의 목소리 구성도 그렇고
리더들의 목소리도 '블랙'에서 '브라운'으로 변화되는 느낌을 보여줍니다
박수나 함성등 흑인 특유의 오버된 리액션 역시도 1집에 비교하면 절제된 느낌입니다
느린 곡들이 포진된 6번 트랙 이후의 곡들은 초반만 들으면
일반적인 다른 CCM 앨범의 라이브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여리게 출발합니다
(물론 곡들이 길기 때문에 한 곡 안에서 완급조절을 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지난 앨범에 비교하자면 완연히 날선 '블랙'을 조금 부드럽게 만들어 놓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변화가 좋은가?
이건 순전히 청자들의 몫이라고 생각됩니다
이것이 이들의 의도였건 아니건
이번 가스펠 2는 1집에 비하면 조금 더 대중적(?)인 성향을 가미했습니다
10년 전에 맞닥드렸던 싸늘한 눈빛을 떠올리게 만드는 그런 적대감은 없더라도
아직까지 블랙 가스펠이 갖는 생소함을 조금 해소할 수 있는 요소를 남겨두었다는
배려로 볼 수 있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지는
전적으로 받는 사람의 마음에 달린 문제이니까요
Posted by Room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