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30. 10:58
어딘가의 누군가는 언젠가 할거 같던 그 서비스가
11월 22일 벅스를 통해 의외로 조용하게 시작되었습니다

저장장치들의 용량이 올라갈 수록 언젠가 실현될거 같던 서비스는 바로
CD음질을 그대로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벅스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원음 서비스는
Wav 파일과 Flac 파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320Kbps MP3 파일에 대비해서 약 4~5배 정도 큰 용량을 갖고 있는 Wav 파일은
CD 마스터에 사용되는 음원을 압축하지 않고 제공하게 되며
앨범아트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Wav 대비 Flac은 약 반절 정도의 크기를 갖고 있으며 무손실음원이라고 불리워집니다
앨범아트를 지원합니다
(저는 Flac 음원은 들어보지 않아서 자세한 정보를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처음 MP3가 소개되었을 당시 128Kbps에서 시작해서 현재 320Kbps까지...
제공 가능한 음질을 야금야금 올려왔던 추세를 볼 때 꼭 시대착오적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
Posted by Roomside
2009. 11. 23. 15:47
Part 3 까지 읽어보았습니다

뭐랄까....
 특별한 마케팅이 없이 온전히 음악과 공연의 입소문만으로 떴다고 본인들은 주장하는
'브로콜리 너마저' 와 '장기하와 얼굴들'의 사례를 보면서
우연에 감사하고 있다는 허탈한 결론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지독히 담담하면서 현실적인 결론이라고 해야 할까?
 혼란스러우면서도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아직 다 읽지도 않은 마당에 이야기부터 풀어내는게 조금 마음에 걸리긴 합니다만...)

첫장에 첫 태동기를 다루는 장면에서 나오는 몇 몇 이야기들은 상당히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음....

*대박 깔끔하고 살벌한 실력으로 메탈리카나 너바나를 카피하는 동아리나 밴드보다는
허접한 실력으로 자작곡을 만드는 동아리들을 더욱 높게 평가한다는 대목이라거나

*엄청 출중한 스킬이 없어도 좌중을 즐겁게 할 수 있는 퍼포먼스가 있으면 먹힐 수 있다고 하는 대목
- 이건 후에 장기하가 '공연은 보러 오는거지 들으러 오는게 아니쟈나?' 라고 말하며
 미미시스터즈를 붙여서 공연하는 토대를 마련하게 됩니다

*기존 민중가요를 기반으로 하거나 동아리 문화의 주축이 되어 있는 학생회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좋지 않은 기미를 보였거나 무시했다는 대목

정도가 상당하게 재미있는 생각들을 던져주는 부분이었습니다
 얻은 교훈(?)이라면 무언가 색깔이 있는 팀이 즐거운 퍼포먼스를 갖고 있다면
기존 세력에게 반발은 받겠지만 적어도 공연에서의 호응과 재미는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 정도가 되겠고
 그러하다 보니 공연 위주로 흘러가는 문화를 갖고 있다면 상당히 파고들 구석이 많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 책에 함께 들어 있는 샘플러CD에 나오는 음악들은 하나같이 재기발랄합니다
       여전히 제 마음에 포크의 비가 내려 삽질을 하니까요...ㅡㅡ;

솔직히 첫 태동을 읽고 매우 두근 거리는 기대를 하고 책을 덮었다가

다시 꺼내어 들고 읽은 뒤로 나오는 취미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레이블 이야기나
자신들이 대놓고 밝히고 있는 자신들은 소심하고 게으른 남녀라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어떻게 보면 허탈한 웃음까지 나오고.... 혼란스럽지만 오히려 즐거웠습니다
그들이 예를 들어 말하는 슬램덩크의 명장면들
 '나는 정대만이다. 나는 포기를 모르는 남자다....' 같은 멘트들을(???)을
 기대하면서 책의 진행을 예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예상을 유쾌하게 엇나가면서 얻는 재미도 쏠쏠하군요....

'지속 가능한 딴따라질'에 관한 선언문같은 문서 역시도 대충 갖다 붙인 말들이고
그럴싸 해 보이던 구호나 문구들도 오해와 소통의 오류 속에서 탄생한 것임을
솔직하게 밝히는 모습이 주는 묘한 쾌감 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나름 아등바등하며 기획사에서 좋은 문구를 짜내려는 입장에서는 화나기 까지 합니다)

반면 지나치게 담담하고 소심하게 진행한 현실 분석을 통해
자신들이 품어줄 그릇이 안되어 보냈던 그들의 첫 메이저 밴드인 '브로콜리 너마저' 라거나
스스로 말하길 밥줄이라고 하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성공기를
마케팅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노래의 역량과 우연에 돌리는 것은
오히려 지금 상황에서 보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다 읽게 되면 더 이야기를 할 여지가 있겠지만
지금까지 본 책의 중간까지 봤을 때는.....

재미있고 유쾌한 책이지만, 상당히 소심하고 담담하며 현실적이어서
강철 의지를 가진 노력파 집단의 성공기를 기대하다간 실망할 가능성이 큰 책입니다.
Posted by Roomside
2009. 11. 23. 09:34
은 많이들 보아서 알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요약을 하자면

원더걸스의 차트 순위는 다운로드나 방송순위는 1000위 밖이었으나
어린이 팬시매장에서 1달러(1000원 정도)에 싱글CD를 덤핑 판매해서
결국 판매순위를 압도적으로 올려 얻은 성과이니
그리 의미 있는 숫자도 아니다.....
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직접 가서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돌아가는 상황이나 정황상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근데 보도자료를 써보는 입장에서 볼때
모든 Fact들을 놓고 유리하게 배치하는 박진영의 기술이 좋은것이지
수단이 야비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가령 1달러에 끼워팔기를 감행했다는 매장인 Justice는 디즈니와 제휴되어 있는 매장이며
아무 음반이나 끼워 팔고 싶다고 넣어주는 매장은 아닌 것으로 압니다
 디즈니에서는 나름 간판 아이돌인 조나스 브라더스의 오프닝을 따냈으니
Justice 매장에 덤핑 매대도 얻을 수 있었던 것이지요
 결국 덤핑도 일정 수준과 조건을 만족해야 이뤄낼 수 있는 것인데, JYP는 그것을 이뤄낸 것이지요

 그리고 자신에게 유리한 사실을 발라내어 이야기를 극대화 시키는 것입니다
사실 덤핑을 하기 위한 조건을 따내는 것만으로도 피나는 노력을 반복했으리라는 것은 불보듯 뻔합니다


 홍보자료를 쓰려다 보면 참 말이 안되는거 많습니다
 덤핑을 통한 빌보드 진입은 스케일이 커졌을 뿐이지 팩션(?)의 축에도 끼지 못할 이야기들도 많습니다

뭐랄까, 사실은 사실인데 내막을 까고 들어가면 말이 안되는 사실 같은것들?
 가령 저 같은 경우에는 여러 문제로 듀엣팀이 피치 못하게 미국과 한국에서 따로 녹음을 진행했던 음반에 대해
 '한 미 스튜디오의 합작품' 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던 경험이 있네요 ^^;;
그리고 저희 가수의 음악을 다른 분이 전체적으로 프로듀싱했던 믹스본을 받았는데 음악이 영 마음에 안들어서
저희 쪽에서 다시 소스들을 급하게 받아 믹스를 다시 했던 음반에 대해서는......
 '완성도를 위한 집요한 집착 - 완성된 믹스본을 파기하고 다시 제작하는 열정을 보였다' 정도의 표현을 썼구요

뭐.....음악으로 정직하게 승부를 내야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통해
불편한 진실이라는 이야기를 하시는거라면 그 부분에서는 동감합니다만
(노바디의 영어버전은 정말 수준이하라는 이야기들을 많이들 하시더군요)

아무리 유투브가 발달해서 
한국에서 통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면 거의 실시간으로 미국까지 전송되는 시대가 와도
빌보드라는 차트는 외국인들을 쉽사리 허용하지 않는 배타적인 차트라는 것을 감안할 때
전략이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박진영은 실력보다 전략을 실행해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실제 실력파 가수들이라고 할 수 있는 임정희나 스토니 스컹크의 진출이
기대보다는 성공적이지 못했던 것을 보면
전략적인 발판을 먼저 마련한 뒤에 실력파 가수들을 들이민다는 계획일 수 있겠습니다

일단 교두보가 생겼으니 그 다음에는 실력파 가수들의 진출도 조금은 더 수월하리라 생각됩니다

빌보드 핫100 진입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것이
결국은 장기적으로 한국가수들이 빌보드 진입하는 발판이 될 수 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Posted by Room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