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1. 15:50
2009년에 들어서면서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발매하는 앨범에
작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가격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일반적으로 가수 앨범들의 정가가 10,000원인 것을
11,000원으로 올린 것입니다

기획 앨범의 경우
앨범 가격이 나날이 하락하는 현상을 경험하고 있는 이 업계(CCM)의 사람들에게
10,000원짜리 앨범의 정가를 11,000원으로 올린 것은 나름
큰 모험이었습니다
상승률 10%인 것도 크거니와
지금까지 상품에 대한 경제적 효율성에 크게 호소하여 장사(?)를 진행한
기독교업계에 있어서도 크고 작은 반발이 예상되었으니까요

다행하게도 별 다른 반향이 없이 진행되는 변화이긴 합니다만
이 역시도 다행하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2000년 후반 이후, CD 가격은 10,000원으로 동결된지 오래입니다

물론 간헐적으로 가격을 올리겠다는 시도를 해왔던 사역자나 팀이나 기획사들은 있었지만
라이센스 앨범의 가격이나 일반 대중음악의 앨범 가격에 비교하자면
시작점은 거의 비슷했으나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의 가격 차이는 상당히 크게 벌어져 있습니다
(CCM : 10,000원 / 라이센스 or 대중음악 : 13,500원)

이는 단순한 가격의 차이를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앨범 가격의 차이는 패키징의 차이로 당장 결과 차이를 보여주게 됩니다
앨범 판매량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어느정도의 인상폭이 음악적인 변화를 주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가장 크게 앨범에 기여하는 변화는 바로 앨범의 부클릿이나 패키지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CD라는 매체가 갖는 경제적 효율성은
이미 디지털 음원에 비하여 많이 밀려 있는 상황입니다
 -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이긴 하지만
 제가 월정액으로 이용하는 디지털 음원 비용은 40곡에 월 5000원입니다
 고로 곡당 가격은 125원 정도로 계산됩니다
부가세를 넣는다고 해도 한곡은 150원 미만이겠구요...
DRM도 없고 320Kbps로 제공되며 앨범아트까지 뜨는 따끈한 신곡들이
곡당 125원 가량에 제공된다는 것이지요

CD 1장에 수록되는 곡의 숫자는 10~15곡에 10,000원이라면
한 곡당 가격은 660~1000원 정도가 되겠군요

결국 CD가 승부를 걸어야 할 부분은 경제적 효율성이 아닌
음원 외의 부수적인 패키지인 부클릿과 포장에서 오는
양질의 컨텐츠소장가치가 있는 상품이 아닐까 합니다
현장에서 판매가 된다면 분명 싸인CD만으로도 소장의 가치는 충분해지겠지만
일반 판매가 된다면 좀 더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겠지요


단순한 가격의 차이가 아니라 다른 시장에서 나온 다른 경쟁상품의 장점을
정확히 간파하고 진행한 고가격 정책입니다


이에 대한 반증으로 2000년 이후 동결되어 있는 CCM의 CD 가격에 비교하여
일반 음악쪽의 동향은 이러합니다
단지 하나의 예시일 뿐이지만
그 당시 활동했고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가수의 앨범 가격이
변동한 추이를 살펴보면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 알기가 조금 수월해집니다
그렇게 지금부터 예제로 삼을 가수는 김진표입니다
김진표 / 국내가수
출생 1977년 8월 13일
신체 키181cm, 체중70kg
팬카페
상세보기

1집 : 1998년 10,000원
2집 : 1999년 11,000원
3집 : 2001년 13,000원
4집 : 2003년 13,500원
5집 : 2008년 14,900원

디지털 음원이라는 개념이 적극적으로 도입된 이후에 가격이 차곡 차곡 올라갔습니다
10년전에 비교하면 1.5배로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3, 4집은 리팩키지 되었을 때 가격은 아웃박스나 패키지에서 나오는 거품을 모두 걷어내고
오히려 정가 8,250원으로 책정되었습니다

시장의 흐름을 볼 때에 CD를 구입하는 메리트를 음원 자체에서는
변별력을 주기 어려운 상황을 만나자
가격을 올리며 패키지를 화려하게 만드는 돌파구를 열어낸 것입니다
반대로 CD 알판에 간소화한 패키지는 다시 발매할 때 가격을 낮추었구요...

음반의 판매를 엄청나게 자극하지는 않았지만
이게 일반적인 상품 제작에서 크게 빛을 발휘하게 되었지요
 미니 캘린더나 화보, 혹은 짧은 에세이 같은 부클릿이 포함된 경우나 포스터를 제공하는 경우등
디지털 음원만 구매한 경우에 제공받는 앨범아트 이미지와 가사를 넘어서는
CD 구입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을 제대로 제공하는 전략입니다


지금 CCM이 만난 상황은...
정신 차리고 돌아보니 10년동안 왜 이랬을까 싶습니다
패키지의 차별화나 소장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위해서
차곡 차곡 가격을 올리자니 예시로 들어놓은 것들에 비해서 5년 이상 뒤쳐졌고
한꺼번에 가격을 올리자니 50%의 살인적인 인상율을 감당하기 어렵게 된 것이지요

무언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Posted by Roomside
2009. 9. 1. 11:58
한동대의 언어학 교수이며 지금까지 자신의 앨범보다
객원 가수와 워십리더로 더욱 많은 명성을 쌓아온 조준모 교수의 새 앨범이
오늘 예약구매에 들어갑니다

활동한 연혁과 참여한 앨범을 보면 정규 앨범이 단 3장째라는 것이 진짜 의아할 수준이지만
언제나 앨범마다 자신만의 색깔을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1집에서 보여주는
어쿠스틱의 느낌을 잃지 않으면서도
모던 락과는 틀린
비트 있는 맛깔스러움은
격조있는 음악으로 보이기에 딱 좋은 느낌에다
속이 깊은 조준모 교수의 보컬이 잘 어우러졌습니다
개인적으로 '그의 생각' 보다는 오히려 '아버지 집에는'이나 'All the Nation' 이
1집 앨범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2집에서는 눈에 띄는 곡보다 전체적인 분위기에서의 조화가 압권이었습니다
그만큼 전체적인 곡들이 어느정도의 분위기와 수준을 유지하며 통일성을 갖고 흘러갑니다
2집의 첫 곡인 '주여 내 소망'을 시작으로
가볍지 않은 분위기의 보컬과 적절하게 어우러진 담백한 반주는
듣는 이로 하여금 그 안에 흠뻑 빠져들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지요


이번에 발매되는 3집 역시 1, 2집에서 보여준 음악의 수준과 기량
그리고 묵상의 깊이
언어학 교수 답게 보여주는 가사의 유려함을 기대하게 만드는 앨범이 될 듯 합니다
Posted by Roomside
2009. 8. 29. 11:38
가난한 자와 부자가 함께 산다[화] 잠언 22장
부자가 되기를 애쓰지 말라[목] 잠언 23장
사망으로 끌려가는 자를 건져주며 살육을 당하게 된 자를 건지라[토] 잠언 24장

이번 주의 묵상은 하나같이 크리스챤으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제시합니다
(물론 다른 내용도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제 눈과 생각을 멈추게 한 구절들이 위와 같습니다

가난한 자와 부자는 모두 자신들과 함께 사는 것을 인정해야 하고
서로의 공존을 위해 도와야 하며
그리고 자연스러운 부의 흐름에 대해 아등바등할 것이 없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시대가 변하면 군인이 득세하다가 상인이 득세하는 시절로 바뀌듯
부요함의 흐름도 바뀌고
도움을 주고 받는 구도도 바뀌니 말입니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붙이자면....
크리스챤으로 서로의 부와 위치를 존중하고
여러 가지 의미로 (금전적으로, 마음으로, 인맥으로) 부유하다면
기꺼이 함께 살도록 가난한 이들을 도와야 겠고
또한 바른 크리스챤으로 가난하다면
부유한 이들에게 손을 벌리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야 말로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가난하여 도움을 구하더라도 그 부유함을 빼앗겠다는 생각은 없어야 하겠고
도움을 주는 입장에서도 더욱 부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부자가 되기를 애쓰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또한 대상을 정하지 않고 누가 되었든 죽음에 이르는 이들을 건져주는 것이
서로에게 해야 할 도움입니다
Posted by Room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