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5. 15:34
원래 건담 빠였습니다만
원조라고 자부하는 대부분의 건담빠들이 그렇듯
80년대 콩콩코믹스에 나오던 오리지널 퍼스트건담과 제타,
그리고 더블제타(이건 살짝 논란 여지 있음) 누 건담으로 이어지는 계보만을
정통으로 치고 

곁가지로 나온 기동무투전이나 윙건담 시드, 데스티니, 더블오 등은
사짜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야 나름 독립적인 만화라는 세뇌를 통해 시드, 기동무투전은 다 봤습니다만
건담의 탈을 쓴 특촬물이라고 인식하거나
건담을 빙자한 드라고나 짝퉁(!) 정도로 포지션을 잡아서 봤습니다

각설하고...... 요번에 새롭게 건담 시리즈가 나왔습니다

작년 말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시리즈였던데다
오리지널 정통계파라고 할 수 있는 우주세기(UC)로 돌아왔고
시대설정은 누건담에서 아므로/ 샤아의 생사불명 상황이 있은지 3년후라고 잡혔던지라
많은 사람들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표명하면서도 은근 기대치 높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우려의 이유중에는
건담의 디자인이 마치 FSS의 레드미라쥬를 연상시키는 외뿔에 순백색 기체였던 탓도
상당히 큽니다)

먼저 발매된 것이 소설과 프라모델이었던지라 애니화를 열망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더군다나 프라모델 발매당시에 짤막하게 공개된 신안쥬와 유니콘 건담의 전투씬은
애니화를 열망하는 이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고 기름부어놓기에 부족함 없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열망하던 유니콘건담(기동전사 건담UC - 이하 유니콘)의
OVA 첫 회가 공개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래저래 공식적인 루트로 구할 방법이 있는지 없는지...모르겠지만
고백하자면 어둠의 루트로 받아본 유니콘은 기대 이상의 작품이었습니다! 

적당히 건드려주는 우주세기의 로망들... 
원조 자크,
브라이트 노아를 거론한다거나(당연히 3년 전에 론도벨의 함장이었으니깐....현역이죠)
스포가 될 만하지만 여주인공(오드리 번)의 존재라거나....
1년 전쟁을 요약하는 반크로프트 선생의 역사시간이라거나... 
이래저래 우주세기를 제대로 건드리며 추억을 자극합니다 

더불어....박진감 넘치는 전투신.... 
론도벨의 자코(일본말로 잡어 라는 뜻입니다 - 의미 없이 죽어가는 캐릭터) 3대와
마리드의 전투가 벌어지는 첫 전투씬은 
0083에서의 박력을 느끼기에 충분한데다 
자코 3마리중에 마지막 녀석은 뉴타입이 아닌 에이스파일럿으로
제대로 싸우는 맛을 보여주는 전투씬이었습니다

세월이 흐른 만큼 올라간 작화 수준! 
UC 계열 가장 최근작인 제타 3부작 극장판이 극복 못한 작화의 수준이
이번 작품에서는 제대로 극복되었습니다
리메이크도 아니니 과거의 쎌을 재탕할 일도 없고
제작기간도 1시간 분량의 애니가 6개월마다 발매된다고 하니
지금의 작화 수준은 유지될 듯 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유니콘, 
참 추천할 만 합니다 

요 근래는 턴에이건담을 보면서 제대로 빠져든 이후
건담에 이렇게 빠져든 시리즈는 없었던것 같군요!

반복시청만 5회 이상입니다 (지크 지온!!!!) 





 PS> 아! 건담의 진짜 교훈은..... 역사는 반복된다....인듯 합니다 
 언제나 무한 반복되는 연방과 지온의 대립, 지구인과 스페이스 노이드의 대립.... 
 크고 작은 전쟁사.....무한 루프.....
Posted by Roomside
2010. 3. 15. 11:00
지지난 주 부터 계속 QTBAB의 주제는
아브라함의 행적이었고
지지난 금요일(3월 5일)까지만 해도 아브라함의 행적은
거의 까임의 연속이었습니다
부인을 두번 팔아넘기고
기다리지 못하고 첩의 아이를 장자로 세우려다가 가정의 불화를 불러오고
가난해서 약속의 땅을 떠나고
부유해져서 롯을 보내고
이런 저런 일들로 계속 아브라함은 까임을 당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근데, 이런 경우의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모르고 지낸 것은 또 아니었습니다
그 속에서는 분명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러 가는 하나님의 사자와 대화하는 장면도 나오고
직접 하나님으로 부터 약속을 받는 장면도 몇번 더 나오고
하나님을 알고 친밀하게 지냈지만
그 속에서도 계속 까임 당하던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는 순간부터 급변합니다

대체 이유가 무엇일까?

급 친해져서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질 않나
늙은 종에게는 하나님을 절대 신뢰하고 가라고 했더니
늙은 종도 아브라함의 영향을 제대로 받아서였는지 하나님께 기도드리고 응답받고
하는 일련의 과정이나
그 주변 부족들이 하나님으로 인해 아브라함을 높이고 사라의 장례를 위해 배려하는 모습들은
지금까지의 아브라함에 대한 묘사와는
극적인 대비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더욱 큰 차이를 보입니다


극적인 차이의 대비점에는 하나님의 멘트가 한번 있습니다
'비로소 네가 나를 경외하는줄 알았다'
무슨 의미가 있기에 지금까지 고향을 떠나서 머나먼 여행을 했던 아브라함은
아직 '경외함'의 경지에 이르지 못했고
이삭을 바치려고 했던 아브라함부터는
그 경지에 이르렀을까요?

뭔가 석연치 않은 고리가 존재하고 그것이 무엇이었을찌 알아내는 일이 참 궁금한 한 주였습니다
(제 나름 풀리긴 했습니다만)
Posted by Roomside
2010. 2. 17. 11:27
몇년 주기로 몸매가 망가졌다 싶으면
써킷 트레이닝을 시작합니다

써킷 트레이닝이란 무엇이냐면
보통 헬스의 초심자들이나 다시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운동 프로그램으로
한번 운동을 시작해서 1~2시간 정도에 각 부위의 운동을 모두 돌아가며 하는것입니다

가령 1번 이두근 2번 삼두근 3번 대흉근 4번 견갑근 5번 대퇴근
이런식으로 대강 10~15번 까지 각 근육에 맞춘 운동을 하는겁니다
각 운동 사이에 적절한 휴식이나 스트레칭을 하여 부상을 방지하고
앞이나 뒤로 유산소 운동을 하기도 하는.....
나름 체계화된 운동법이고
각 근육 부위와 운동법을 익히는 수단도 되는
딱 초보자를 위한 코스이지요....


이번에는 몇년전에 시도했었던
간고등어 코치의 8주 코스 입니다

간고등어 코치 왕자를 부탁해
카테고리 건강
지은이 최성조 (삼성출판사, 2007년)
상세보기

나름 완성도 있고 무리하지도 않으면서
내실있는 트레이닝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이것 전에는 PDA의 어플리케이션에 있던
Body For Life의 12주 코스를 했던 적도 있었더랍니다

BODY FOR LIFE
카테고리 건강
지은이 BILL PHILLIPS (한언, 2001년)
상세보기

어느것의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지만
제 기준에서 초심자에게는 간고등어코치의 책을 추천드립니다
다른것 보다 동봉된 포스터 한장으로 써킷 트레이닝 코스는 딱입니다

그걸로 8주정도 하고 부위별로 넘어가거나
강도를 높여서 8주를 더하면 되거든요

내 아이돌잔치 전까지는 짐승돌이 되기 위한 트레이닝은 시작했는데
언제까지 할지 알 수 없군요
항상 깨작 깨작 거리다가 8주 완성이면 딱 8주
12주 완성이면 딱 12주 만 하고
다시 몸을 방치했던 터라...^^;;;
Posted by Roomside
2010. 2. 4. 13:33
창세기 11:6-9


6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이 무리가 한 족속이요 언어도 하나이므로 이같이 시작하였으니 
   이 후로는 그 하고자 하는 일을 막을 수 없으리로다

7 자, 우리가 내려가서 거기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그들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하시고
8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으므로 그들이 그 도시를 건설하기를 그쳤더라
9 그러므로 그 이름을 바벨이라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거기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음이니라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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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큐티 내용이었습니다
묵상과 별개로 저 내용은 왠지 하나님의 능력이 유한하다는 느낌을 주는 표현이었습니다
모든 인류가 하나로 똘똘 뭉쳐서 같은 언어와 같은 족속으로 하나님을 대적하기 시작하면
하나님이 막을 수 없을것 이라는 내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리하여 결국 막는다의 방법으로 선택한것이
각 민족의 언어를 갈라놓고 민족을 흩어놓은 것이지요

왜 하나님은 사람들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하셨을찌....
이제부터 제 억지 추리와 끼워맞추기....풀어봅니다~


바벨탑 사건 앞에 나타나는 이야기는
노아홍수입니다
온 지면의 생물들을 거대한 홍수로 쓸어버리고 나서
사실상 세상을 리셋한것이지요
동물들을 각 종대로 만들고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고 그 속에서 다시 생육하고 번성하길 명령하듯
최소한의 각 종 동물들과 노아와 그 가족들만을 남기고
모든 인류가 사라진 상태에서 다시 그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길 명령했습니다

그리고 노아 이후 진짜 잘 번성하여 흩어짐을 면하기 위해, 그리고 스스로 하나님이 되기 위해
바벨탑을 건설하게 됩니다

여기서 하나 깔고 가야 할 지식은......
우리가 잘 알다싶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허락하셨습니다
즉, 하나님 스스로는 선악과를 안먹었으면 좋겠다고 하셔도 인간이 선악과 먹길 선택하면 먹게 되고
하나님이 모든 인류를 고스란히 구원하고 싶더라도 노아의 가족만 이야기를 듣고 구원받게 되는 상황....


근데 과연 하나님에게 대적하기 위한 인류가 한 곳에 모여서 합심하여 타락한다면
그때에는 다시 리셋하고자 하더라도 노아 같은 의인이 없는 상황이 나타날것인지라
사람들을 막을 수 없다는것 보다 그대로 두면 그나마 리셋하여도
살릴 사람이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는 표현이라고 생각됩니다

하다 못해 노아같은 사람 한명은 있어야 또 인간을 멸절시켜도
무언가 구원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는데 그 마저 없어지는 상황을 두고 볼 수 없기에
훼방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아....글이 길어지니 또 정리가 안되기 시작하네요
그럼 결론 없이 여기서 접습니다
이상!
Posted by Roomside
2009. 11. 30. 10:58
어딘가의 누군가는 언젠가 할거 같던 그 서비스가
11월 22일 벅스를 통해 의외로 조용하게 시작되었습니다

저장장치들의 용량이 올라갈 수록 언젠가 실현될거 같던 서비스는 바로
CD음질을 그대로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벅스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원음 서비스는
Wav 파일과 Flac 파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320Kbps MP3 파일에 대비해서 약 4~5배 정도 큰 용량을 갖고 있는 Wav 파일은
CD 마스터에 사용되는 음원을 압축하지 않고 제공하게 되며
앨범아트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Wav 대비 Flac은 약 반절 정도의 크기를 갖고 있으며 무손실음원이라고 불리워집니다
앨범아트를 지원합니다
(저는 Flac 음원은 들어보지 않아서 자세한 정보를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처음 MP3가 소개되었을 당시 128Kbps에서 시작해서 현재 320Kbps까지...
제공 가능한 음질을 야금야금 올려왔던 추세를 볼 때 꼭 시대착오적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
Posted by Roomside
2009. 11. 23. 15:47
Part 3 까지 읽어보았습니다

뭐랄까....
 특별한 마케팅이 없이 온전히 음악과 공연의 입소문만으로 떴다고 본인들은 주장하는
'브로콜리 너마저' 와 '장기하와 얼굴들'의 사례를 보면서
우연에 감사하고 있다는 허탈한 결론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지독히 담담하면서 현실적인 결론이라고 해야 할까?
 혼란스러우면서도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아직 다 읽지도 않은 마당에 이야기부터 풀어내는게 조금 마음에 걸리긴 합니다만...)

첫장에 첫 태동기를 다루는 장면에서 나오는 몇 몇 이야기들은 상당히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음....

*대박 깔끔하고 살벌한 실력으로 메탈리카나 너바나를 카피하는 동아리나 밴드보다는
허접한 실력으로 자작곡을 만드는 동아리들을 더욱 높게 평가한다는 대목이라거나

*엄청 출중한 스킬이 없어도 좌중을 즐겁게 할 수 있는 퍼포먼스가 있으면 먹힐 수 있다고 하는 대목
- 이건 후에 장기하가 '공연은 보러 오는거지 들으러 오는게 아니쟈나?' 라고 말하며
 미미시스터즈를 붙여서 공연하는 토대를 마련하게 됩니다

*기존 민중가요를 기반으로 하거나 동아리 문화의 주축이 되어 있는 학생회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좋지 않은 기미를 보였거나 무시했다는 대목

정도가 상당하게 재미있는 생각들을 던져주는 부분이었습니다
 얻은 교훈(?)이라면 무언가 색깔이 있는 팀이 즐거운 퍼포먼스를 갖고 있다면
기존 세력에게 반발은 받겠지만 적어도 공연에서의 호응과 재미는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 정도가 되겠고
 그러하다 보니 공연 위주로 흘러가는 문화를 갖고 있다면 상당히 파고들 구석이 많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 책에 함께 들어 있는 샘플러CD에 나오는 음악들은 하나같이 재기발랄합니다
       여전히 제 마음에 포크의 비가 내려 삽질을 하니까요...ㅡㅡ;

솔직히 첫 태동을 읽고 매우 두근 거리는 기대를 하고 책을 덮었다가

다시 꺼내어 들고 읽은 뒤로 나오는 취미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레이블 이야기나
자신들이 대놓고 밝히고 있는 자신들은 소심하고 게으른 남녀라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어떻게 보면 허탈한 웃음까지 나오고.... 혼란스럽지만 오히려 즐거웠습니다
그들이 예를 들어 말하는 슬램덩크의 명장면들
 '나는 정대만이다. 나는 포기를 모르는 남자다....' 같은 멘트들을(???)을
 기대하면서 책의 진행을 예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예상을 유쾌하게 엇나가면서 얻는 재미도 쏠쏠하군요....

'지속 가능한 딴따라질'에 관한 선언문같은 문서 역시도 대충 갖다 붙인 말들이고
그럴싸 해 보이던 구호나 문구들도 오해와 소통의 오류 속에서 탄생한 것임을
솔직하게 밝히는 모습이 주는 묘한 쾌감 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나름 아등바등하며 기획사에서 좋은 문구를 짜내려는 입장에서는 화나기 까지 합니다)

반면 지나치게 담담하고 소심하게 진행한 현실 분석을 통해
자신들이 품어줄 그릇이 안되어 보냈던 그들의 첫 메이저 밴드인 '브로콜리 너마저' 라거나
스스로 말하길 밥줄이라고 하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성공기를
마케팅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노래의 역량과 우연에 돌리는 것은
오히려 지금 상황에서 보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다 읽게 되면 더 이야기를 할 여지가 있겠지만
지금까지 본 책의 중간까지 봤을 때는.....

재미있고 유쾌한 책이지만, 상당히 소심하고 담담하며 현실적이어서
강철 의지를 가진 노력파 집단의 성공기를 기대하다간 실망할 가능성이 큰 책입니다.
Posted by Roomside
2009. 11. 9. 12:07
금요일 본문이었던 사사기 2장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백성이 여호수아가 사는 날 동안과 여호수아 뒤에 생존한 장로들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모든 큰 일을 본 자들이 사는 날 동안에 여호와를 섬겼더라
여호와의 종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백십 세에 죽으매
무리가 그의 기업의 경내 에브라임 산지 가아스 산 북쪽 딤낫 헤레스에 장사하였고
그 세대의 사람도 다 그 조상들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믿음의 전사인 여호수아가 죽고, 그와 같은 세대를 지냈던 사람들이 모두 죽고나자
손바닥 뒤집듯 상황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토요일 본문은 더욱 한 발짝 나아갑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바알들을 섬기며
애굽 땅에서 그들을 인도하여 내신 그들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들 곧 그들의 주위에 있는 백성의 신들을 따라 그들에게 절하여 여호와를 진노하시게 하였으되
곧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고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겼으므로

본문을 읽으면서 살짝 이해하기 힘들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떻게 한 세대가 지나가자마자 바로 급변하게 변하여 믿음이 전승되지 않은 것인지
그리고 하필이면 그 믿음을 교육시키지 못한 세대가 '여호수아'의 세대였는지
풀리지 않는 의문 투성이였습니다

이유를 유추해보자면 몇가지 가능성이 있을 듯 합니다
1.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여호수아는 그리 완벽(?)한 믿음의 사람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저는 여호수아를 믿음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게 어쩌면 착각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 전쟁을 치루던 시기였기에 신앙의 전통을 계승할 만한 여건이 나오지 않았을 듯 하다
민족대 민족의 전쟁이라는게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 전쟁에 역량을 부어넣어야 하는 상황인지라
믿음의 전통을 전해야 할 여호수아 이하의 장로들은 전쟁을 치르느라 바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매일 매일이 작전회의거나 싸움이거나....

3. 그 밖의 가능성들.....
그들이 믿고 행하는 생활자체가 모양만 남아 있었던 것일 수  있다
 사사기 1장, 2장 상반절에는 민족들을 정복하며 하나도 남김없이 도륙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대해
순종에서 서서히 타협(?)으로 흘러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게 된 입장에서 상당히 불안함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저는 여호수아만한 믿음의 사람도 아닌듯 하고
바쁘다는 이유로 믿음을 전수할 짬을 내지 않고
믿음의 모양에 비교하자면 전심은 아니었다고 생각되니까 말이지요
Posted by Roomside
2009. 11. 2. 09:18
여호와께서 자기를 위하여 경건한 자를 택하신 줄 너희가 알지어다
 시편 4:3

어릴 적 외국 드라마를 보던 기억을 더듬어 가다 보면
머릿속에 나름 대하드라마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남과 북' 이라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인상적인 대사는
'남군도 북군도 모두 하나님께 자기들의 승리를 놓고 기도할텐데 과연 하나님은 누구의 기도에 응답하실까?'
였습니다

물론 그에 대한 대답은 지금 간단히 하자면
하나님의 편을 드는 사람이었지만, 그런 것이 성경구절에 나와있으리라는 생각은 그리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주 QTBab의 본문이었던
시편 3~8편중에 가장 내 눈을 끌고 마음을 잡아서 놓아주지 않던 구절은
바로 위의 구절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선택하는 기준이나 그 사람을 들어쓰시는 기준은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

어쩌면 통하는 이야기일 수 있겠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는 이유는 우리가 잘하거나 경건하기 때문이 아니고
본인이 사랑하는 것을 택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렇기에 스스로를 위하여 스스로를 버리고 우리를 살리는 선택을 한것입니다
결국 완전이기적인 선택으로 완전이타를 실현한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 물어보면.....
'남군도 북군도 모두 하나님께 자기들의 승리를 놓고 기도할텐데 과연 하나님은 누구의 기도에 응답하실까?'
답은....
'하나님에게 유리한 편' 일 것 같습니다
Posted by Roomside
2009. 9. 30. 15:34
아버지학교라는 곳에 대한 좋은 점만을 적어놓다 보니
상당히 이상적인 학교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세상 어디나 마찬가지로 어느 누구에게나 잘 들어맞고 어느 누구에게나 최고가 되는
모임이나 학교는 없는 법입니다

아버지학교에서도 역시나 그런 부분들이 있습니다
(솔직히 그런 부분때문에 매주 토요일마다
아버지학교에 참석해야 하는지를 갈등했으니 말이지요)

1> 아버지학교에 가장 적합한 대상은 구세대의 권위적이거나 왜곡된 아버지상을 가진 가정의
아버지 당사자나 그런 가정에서 자라 아버지에 대한 쓴 뿌리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 제가 좀 특별하게 당한(?) 경우인지 모르지만
 저희 조장님이 열심히 주중에 보내주는 문자메시지의 내용이 대부분....
 ' 가정의 아픈 역사는 형제님으로 끝내야 합니다' , '아버지의 권위는 억압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같은 내용이다 보니...
 왠지 어린 시절에는 피서철마다 여기 저기 가족 여행 다니고, 아버지 출퇴근때 얼굴에 부비부비했던 저로서는
와닿는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 사람은 문제가 없는 우리집에 문제가 있다고 가정한 상태에서 격려(?)의 문자를 보내는구나' 라는
살짝 삐뚤어진 마음까지 품게 만드는 역효과였다고 보입니다

 - 수업의 커리들 자체도 아무래도 문자의 내용과 맥락을 같이하고
 나눔의 중심 주제도 그렇다 보니 제게 있어서 '배움의 기회' 라기 보다는 '느낌의 기회'가 많았습니다
 
 우연히도 같은 조에 
 '이제 5살바기 딸이 너무 편한 아빠를 보며 맞먹으려 해서 아버지학교에 왔습니다' 
 라는 고민을 가진 아버지가 있었는데,
 아버지학교는 이론적인 부분이나 수업 내용에서 이와 같은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단지 아버지라는 역할이 갖는 중요함에 대하여 아버지 자신에게 인지시켜줄 수 있겠지만....

2> 아버지학교는 적어도 자녀와 간단하게라도 대화가 되는 나이에 접어들면 참여하길 권장합니다

 - 이 부분도 앞의 커리에 연결되어 설명드려야 할텐데,
 자녀와의 데이트, 자녀의 좋은 점 20가지, 자녀에게 매일 허깅하기 같은 과제를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시기는
 지금의 제 시기는 아니다 보니 말이지요
 (이제 5개월 지난 우리 딸은 매일 허깅(?) 안하면 서지도 못하고 매일 데이트(?) 안하면 잠자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장성한 자녀를 키워놓으신 저희 조의 연장자 두분의 이야기는 자신들이 30대때에 이런 강좌를 들었다면
정말 좋았으리라 이야기 하지만,
 정작 30대 초반에 이제 갓난아이를 자녀로 둔 아버지로서는 숙제 자체에서 보람을 느끼기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아내의 좋은 점 20가지 찾기, 아내와의 데이트 등도 아직까지는 신혼이라고 할 수 있는 저희 부부에게 있어서는
 그리 어렵거나 새로운 숙제는 아니었다고 보입니다
 (물론 상황이 매우 특수하거나 어려운 환경의 가정이라면 젊은 나이에도 아버지학교는 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 수료식날에는 아내를 함께 불러서 수료식을 진행하는데 저희 아이가 가장 어렸고
 그렇다 보니 신생아나 영아들을 위한 배려는 찾기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제 성격의 문제지만 전 이것때문에 상당히 수료식 내내 마음이 무거웠구요) 

3> 열린 공간이라고는 하지만 왠만하면 비기독교인은 '열린 아버지학교'로 추천하고 그냥 아버지 학교에는 보내지 말길 권합니다
 
 - 아버지학교는 좋은 전도의 기회가 된다는 이야기를 내부/ 외부적으로 많이 합니다
 그리고 실상 아버지학교의 기본 컨셉은 종교를 뛰어넘은 가정 회복 운동이며 사상적 근거를 기독교에서 가져오는
형태로 구성됩니다.
 근데 이게 아버지학교의 컨셉을 오히려 모호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교회의 집회로 보자면 준비찬양에 해당하는 음악들은
 '젊은 그대' ,'애모'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시월의 어느 좋은 날에' 같은 곡들으로 선곡하고
 정작 강사들은 *** 목사님이 맡습니다
 강사들이 목사님이라는 부분 자체에 문제는 없겠지만,
 다섯번의 강좌 중 세번 정도.....강사 목사님들의 화술은
 제 개인적인 시각으로 보자면 상당히 '무례한 기독교'인의 모습이었습니다
 
무례한 기독교
카테고리 종교
지은이 리처드 마우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2004년)
상세보기


 그 자리에 서면 누구나 똑같은 사영리를 이야기하고 복음을 전할것이라고 생각한 때도 있었지만
 역시나 그 화술의 배려 없는 불친절함 때문에 함께 있던 불신자들의 반응에 노심초사하며 강좌를 들었습니다

 다시 찬양(?)으로 돌아가서.....기독교의 색체를 드러내지 않을 것이면 제대로 감추거나
 드러낼 것이라면 대놓고 기독교적이었으면 좋았을 것을...
 선곡의 어느정도는 위에 같은 반면 갑작스럽게 '하나님께서 당신을 통해' , '온 맘 다해' 같은 곡들이
 튀어나오는 것은 말 할 것 없고 (아버지 학교 주제곡이 '일어나라 하나님의 사람들이여' 입니다...)
 사회자의 언어에서도 '준비 찬양을 해주신 찬양팀에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라는 멘트는
 나에게 있어서 (직업병인지 모르겠지만) 
 '애모, 젊은 그대를 갖고 우리는 무엇을, 누구를 찬양한 것이지?' 라는 질문을 속으로 던지게 만들었으니까요

 - 반면 어느정도 이해는 가는 면입니다 전체 참석인원 70여명에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은 8명이었으니
 전체적인 모임 분위기가 기독교적이더라도 큰 무리가 없었고
 그 기독교적 화술이 무례하고 배려 없더라도 문제 삼고 걸고 넘어갈 분위기도 아니었으니 말이지요
 오히려 교회가 아닌 구청이나 시민단체와 협력하여 열리는 '열린 아버지학교' 라는 프로그램이
 불신자들이나 전도 대상자들에게는 어울릴 듯 합니다.


총평 > 아버지학교의 좋은 점을 적은 지난 소감과 다르게 이번에는
 쓴소리만을 적은듯 합니다만, 아버지학교를 가면 누구에게나 좋을 수 있습니다
 다만 제게 있어서는 5일을 들여서 있을 만한 좋은 것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앞서 깊은 상처가 치유되는 가정의 경우에는 이 조차도 짧다고 아쉬워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두번 정도의 강좌와 5시간이나 들어가는 수료식 대신에 담백하게 진행되는 3시간 안쪽의 수료식이면
 제게는 만족도 100점짜리이겠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렇지는 못했습니다
 즉, 아버지학교는 좋은 프로그램이지만 효율적은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는 것이 제 소감이 되겠습니다
Posted by Roomside
2009. 9. 28. 15:22
'상처입은 치유자'
잘 알다싶이 이러한 타이틀이 알려지기로는 헨리 나우웬 목사님의 책 제목입니다

고백하자면 이 책은 9월 저희 교회의 필독도서였지만
저는 아직까지 읽어보지 못한 책입니다 ㅡㅡ;;

그런데도 불구하고 구지 이 타이틀을 들고 나온 이유는
아버지학교를 마치고 나서 접하게 된 상황때문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저는 지난 토요일
무학교회에서 열린 중부 40기 아버지학교를 수료했습니다

아버지학교의 조직은 한 조에 약 6명 가량의 아버지가 참가합니다
일반적으로는 10개 조가 한 기수를 구성한다고 하였지만
저희는 12조까지 편성되었고 제가 12조에 속해 있었습니다

의도적이지는 않지만 아버지학교를 참여하는 각 조에는
일반적이지 않은 학교를 올 결심을 할 정도이다 보니
심각하다 싶은 문제가 있는 가정이 1~2가정쯤은 있게 됩니다

저희 조에도 두 가정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한 가정은 이미 법적 이혼까지 끝난 상태인데
자식들이 아직 어리기에 함께 살기는 하는 집이 있었고

또 한 가정은 자녀들을 모두 장성하도록 키워낸 상태에
아버지학교가 진행되는 과정중에서도 이혼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는 가정이었습니다

학교 과정 내내 그분들의 이야기가 상당히 많은 공감을 불렀고
그분들 덕분에 저희 조의 이야기가 많이 진솔한 방향으로 흘렀으며
함께 이야기하고 공감할 수 있던 덕분에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그분들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분들이 자신의 허물을 내어놓고 상처를 고백하는 과정만으로
조별 나눔에서 '상처입은 치유자'의 역할을 제대로 하셨습니다

결국 상처입은 치유자라 함은.....
자신의 상처를 그대로 드러내어 남의 상처를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었고
그리하여 다른 사람들이 함께 치유되어가는 과정을 겪을 수 있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두분의 아버지들이 이번 아버지학교를 끝내고 한 공통적인 반응은
다른 누구보다 먼저 다음 기수의 아버지학교 자원봉사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었습니다
수료 소감에서 그들이 밝힌 이야기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5주의 교육은 매우 짧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내 가정이 조금이나마 회복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 있는데
 나 자신을 계속해서 잡아줄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나는 재수를 해야 한다면 재수를 하고 자원봉사를 해야 한다면 자원봉사를 해서라도
 아버지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나의 변화를 지속시켰으면 한다'

매우 간단하면서 명료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회복을 간구하기에 다른 이들을 회복시키는 길에 들어선 것이었습니다

비록 책은 못읽었지만
이번 아버지학교가 내게 준 선물은 '상처입은 치유자'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다는 점이고
그들이 '치유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Posted by Room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