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1. 15:19
요즘은 가끔 전혀 전공과 틀린 가벼운 서적들을 읽기도 합니다
그 중 하나가
작사가 박채원씨가 쓴 '마음에 콕콕 입에 착 감기는 대중가요 작사' 이라는 책입니다
대중가요 작사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박채원 (랜덤하우스코리아,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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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기도 하고
출판사를 믿고 일단 지른 경우이긴 한데
한 눈에 대충 훑어 봤을 때 책이 괜찮았습니다

오히려 찬양팀(아마추어 발룬티어) 보컬들이 한번쯤은 읽어보면
자신들이 부르는 노래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지 않을까 싶고
몇 몇 부분은 발췌해서 찬양팀 보컬의 스터디에 사용해도 좋을 듯 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그 외에도 공동 작사에 대한 저작권 분배 문제라거나
음반 제작과정에 대한 개괄등.....실제적인 부분도 충분히 건드려주고 있어서
가벼운 개론서임에도 불구하고 도움이 크게 될 이야기들도 많았습니다
책에 대한 소개는 여기까지 하고....

근데.....뜬금없이 글의 제목을 '거꾸로 가는 CCM 기획' 이라고 쓴 이유는...
책의 두번째 챕터에 수록된 음반이 제작되는 대강의 순서를 소개한 내용을 읽고 나서
느낀 부분입니다

일단, 책에서 설명하는 일반적인 대중 음악의 음반 제작 기획은...
1> 기획
2> 가수 선정
3> 곡섭외(작곡가 섭외) / 데모 수집
4> 작사
5> 추가 레코딩 및 믹싱
6> 프레싱 및 실물 제작
7> 홍보 마케팅

의 순서로 음반 제작이 이루어진다고 소개합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상업적인(!) 음반 제작의 순서도 저 정도의 수순을 따라가게 되구요)

이 과정을 조금 더 세분화해서 설명을 드리자면
1> 기획은 앨범의 컨셉을 잡는 과정이라 하겠습니다
개념화 과정이라는 말을 저는 즐겨 사용합니다
 보통 복고가 열풍일 때는 앨범의 선곡과 분위기는 복고풍이 좋을것 같다는 전체적인 방향을 잡고
그 뒤에 가수를 선정하는거죠
요즘 같은 경우 '복고이니 컨트리 느낌의 곡으로 대박치는 SG 워너비가 좋겠구나', 라거나 '기량이 안정적인 이수영은 어떨까?' 같은 식이지요

개념화 과정은 가수를 먼저 정한 다음에 가수에 맞추어 컨셉을 잡는 경우도 있으니 결국 1과 2는 함께 움직이는 개념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그 다음 과정은 곡을 수집하는 과정입니다
 한 작곡가 내지는 여러 작곡가에게 데모를 받게 되고 적당히 반주가 완료된 곡들을 수집/ 의뢰하여
 그 중에 가수나 앨범의 컨셉과 기량에 맞을 만한 곡들을 살리고 그렇지 않은 곡들은 반려하는 과정을 갖는 것이지요
 여기에서 음악적인 토대는 절반 이상 마련된다고 보면 됩니다

4> 곡이 수집되면 곡에 대한 작사를 의뢰하게 됩니다
작사는 데모 반주와 가이드 녹음, 그리고 가수및 앨범의 컨셉과 느낌에 맞추어 가볍게, 발랄하게, 심각하게, 구슬프게 무겁게 등의 작사가 이루어지게 되구요

5> 곡의 스타일에 따라 스트링, 브라스 또는 리얼악기들의 추가 녹음이나 코러스등이 들어가야 하는 경우에
 추가 녹음이 이루어지게 됩니다(음악적으로 풍성하게 만드는 작업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그리고 믹싱, 마스터링으로 이어지는 마무리 음악작업을 거쳐 흔히 우리가 듣게 되는 음원이 완성됩니다

6> 음악적으로 마무리 된 음반에 디자인을 하고, 프레싱을 통한 대량생산을 거쳐 상품이 됩니다
 디자인에서도 기획단계에서 세운 컨셉이라는 것이 반영되어 제작됩니다
 가령 가수가 매끈한 미소년의 이미지라고 하면 매끈한 미소년의 이미지를 부각시킨 아트웍을 적용하고
 복고느낌의 음반을 기획했다고 하면 복고스러운 디자인을 진행하겠지요

7> 그 뒤에는 보통 제가 진행하는 홍보가 이루어집니다
 (컨셉이 모두 나온 상태에서라면 이미 컨셉 단계에서 컨셉이랑 맞추어 홍보 전력이나 보도자료의 문구 절반 이상은 작성이 되어져 있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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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일반적인 대중가요의 음반 제작 프로세스입니다!

근데....CCM은 왜 거꾸로 가는지 궁금하신가요?

 

Posted by Roomside
2009. 5. 22. 12:04
그래도 꼴에 기독교 음악쪽 기획을 한다고 모니터링하는 사이트 중에

Worshipmusic.com 이라고 하는 해외 사이트가 있습니다

요즘 여기나 저기나 시장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인지
컴필이나 베스트 음반 위주의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외국쪽의 분위기는 한국과 사뭇 달라서 그런지
레슨형태의 DVD들이 많이 출시되는 모양입니다

그러던 중에 얼마전에 받은 메일에 조금 새롭다 싶은(?) 상품이 눈을 끌었습니다

MasterWriter

- Songwriting Software Suite (Software)

라고 하는 프로그램인데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면
작사가들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모티브가 되는 어떤 단어나 문구에 맞추어 관련된 성경구절이나 격언, 심지어 라임까지 찾아주는 기능을 하는 듯 합니다
 사용해보지 못했으니 어떤 기능이다라는 것은 그저 상품 설명에 있는 영문을
짧은 영어로 해석해서 추정해 볼 뿐이지만 저는 왜 그런지 자연스럽게 눈살이 찌뿌려지더군요

 예배음악이라고 하는 특수한 장르이기에 가능한 툴이기는 하지만
음악 창작이라고 하는 분야를 이렇게 제한시켜도 되는건가 싶습니다

 개인의 간증이라는게 항상 성경 구절이나 설교의 멋들어진 구절만으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언제나 시편기자와 같은 감동을 느끼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가요나 팝송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나왔다고 하면 아마도
 '막장 프로그램' 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웠겠지만, 왠지 예배음악에서는 이게 허용될 것 같은
관대한 분위기는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지 씁쓸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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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oomside
2009. 4. 3. 16:51
음악이라는 것에 유통기한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음식처럼 말이지요

가끔 비상식적인 유통기한으로 사람들의 입에 꾸준히 오르내리는 노래들도 있긴 합니다만....
(비근한 예로 클래식 음악들이나 S&G의 sound of silence 같은 노래들요...
코미디언의 장례식장, 왓치맨에서 BGM로 sos가 깔렸을 때의 느낌....멋졌거든요)

요즘은 음악의 유통기한이 매우 짧아진 시대이기도 합니다
옛날 옛적 가요톱텐 1위부터 10위 안의 노래가 1달 동안 변동 폭이 적었다면
요즘은 멜론차트 1위부터 10위 안의 1달 동안 노래 변동은 매우 격변하고 있지요

한국적인 특수한 상황이 많이 작용하기도 합니다
(공연 문화의 부재, 싱글의 홍수, 대형 가수/ 배급사의 나눠먹기 등...)
1. 신속하게 싱글로 치고 빠지기를 합니다
싱글 앨범으로 어느정도 인기가 얻어진다 싶으면 밀어보게 되고
싱글에서 별 반응이 없다 싶으면 그냥 그렇게 밀려 나오는 싱글의 바다 속으로
수 많은 그저 그런 싱글 중 하나가 되어 버리는 겁니다(풍덩!)

2. 음악 다음으로 버라이어티로 빠지는 모양
음악으로 어느정도 인지도가 생기면 쇼프로나 버라이어티 등에서 얼굴 보여주기를 진행합니다
이때 부터는 그 사람의 음악이 어땠는지 기억이 나는 경우는 많이 없습니다
('미쳤어'로 뜨기 전에 손담비가 불렀던 노래들 'Cry Eye' 나 'Bad Boy'...그리고 발라드 뭐드라? 를
기억하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중요하지도 않구요
 '용형' 스타일을 싫어해서 그런지 개인적으론 Cry Eye나 그 발라드(제목이 기억이...ㅠㅠ)가 훨 좋았습니다)
그렇기에 음악의 유효기간은 더 짧아지는거겠지요...^^

3. 공연문화가 그나마 정착된 홍대를 기반으로 하는 인디신의 약진이 이러한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그래도 공연문화가 조금 더 발달했다면 한국의 음악 유통기한이 그리 짧지는 않았으리라...는 생각 말이지요
지금은 조금 틀린 판도가 되었지만
땅덩어리가 넓은 아름다운 나라, 혹은 공연 문화가 잘 발달한 해의 나라 같은 경우에는
신보 발표가 이루어지고 나면 전국 투어 하고 나면(혹은 여기 저기 공연하고 나면) 1년이 후딱 지나가서
자연히 다음 앨범을 준비하게 됩니다
 - 음악의 유통기한이 적어도 1년~2년은 간다는 이야기죠

멀리서 찾을 것도 없이 홍대의 인디신은 줄기차게 공연을 합니다.
그렇다 보니 공연을 찾는 이들에게 있어서 그들의 곡은 상당히 긴 유통기한을 갖습니다
(물론 대중적이진 않겠지만 홍대 무대 서는 사람들에게 공중파가 중요할까요?)


4. 대형 유통사와 대형음원 중개사, 기획사들의 승자독식 구조....
가진 사람이 계속 가져가는 승자 독식구조는 파도같이 밀려오는 싱글들 속에서 하나의 곡만
주구장창 길거리에 울려퍼지게 만드는 또 하나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되고 인기 있는 노래만을 판매하고 유통한다는 논리에서 보자면
옳겠지만서도
 Good Music 보다 Useful Music이 우선되는 모양은 어떻게 보면 틀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기독교로 눈을 돌려보면 어떻게 될까요?

그저 그런 뻔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결론으로 치닫겠지만....ㅎㅎ
그래도 함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
(다음 글에 계속...)
Posted by Roomside
2009. 3. 28. 14:49
종종 보이는 가수들의 신보에서 기대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서태지는 이번 앨범에 어떤 음악을 들고 나왔을까?'
 '우리 윤회장님은 개그컨셉이라도 넣었을까?'
 '러브홀릭말고 솔로로 보여주는 박지선은 어떤 음악을 할까?'

정도로 대변되는 내용이겠지요?

굵은 글씨로 표기하기는 했지만
일반적으로 대중가수들이 신보를 발매하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기대치와 궁금증은
어떤 음악이며 어떤 컨셉일까? 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기대하는 것은 새로움(!) 입니다


그렇다면 기독교에서는 어떨까요?
10년이 지나도 1년된 듯 한 음악을 미덕인듯 보도자료를 쓰고 있는 제 입장이긴 합니다만
CCM 신보에서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차를 타고 오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CCM은 단지 음악을 차용하여 설교를 하고 싶은 이들이 만들어 놓은 좋은 설교 아닌가?
 그렇다 보니 음악적인 변화보다는 한결 같은 음악에 다른 설교(?)를 얹는 형식의 음악이 양산되는 모양인듯 하다'

 요즘 CCM 커뮤니티쪽에 누군가가 작곡가 윤상씨의 인터뷰를 옮겨왔더군요
 보니까 PD로서, 작곡가로서 많이 연구하고
어떤 옷을 입고 어떤 가사를 쓰고 어떤 패러다임으로 노래르 듣는지
연구해서 무언가를 내놓더군요
 (물론 윤상씨는 작사는 하지 않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니 메시지에 대한 이야기가 없긴 합니다만)
그 뒤에 얹어지는 메시지가 어떻게는 먹힐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인터뷰를 다 보고 나서 한 때 가요계에서도 먹어주는 작곡가였던 CCM 가수가 생각나서 씁쓸했습니다

인터뷰를 다 읽고 보니 HOT 시절의 코스츔, 음악을 지금까지 한결 같이 고수하여 온다면
제 아무리 세련된 메시지가 얹어지더라도 그다지 어필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한 CCM 가수가 작년 발매한 앨범의 노래를 흥얼거리다 보니 이건....
 김정민의 '이이젠~~ 슬픔을 거~~어 둬어~~ '
시절의 멜로디와 반주더군요
앗차 싶긴 합니다 만......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PS> 비록 저희 회사에는 아픈 기억이 되었지만
꿈이 있는 자유 6집이 발매되었고 전 개인적으로 음악적으로 기획사의 그늘을 벗어나서
두 목사님 하시고 싶었다는 밴드음악을 들었을 때
흥행 여부나 기분의 유쾌함을 떠나 의미상으로 참 좋았습니다만.....
유저들은 어떨까요?
음악의 변화보다는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를 더 궁금해 하는게 CCM 유저들의 시각이 아닌가 싶네요...^^;
Posted by Roomside
2009. 3. 20. 20:31
요즘 각광을 받는
맨시리즈 영화들의
공통적인 요소를 꼽으라면
단연 먼저 생각할수 있는것은
내적 갈등을 가진
결함있는(?)영웅이라는것 아닐까?

근데 엉뚱하게도
결함을 가진 영웅의 원조는
기독교에서 쉽게 찾을수있다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사사기에 등장하는 삼손은
결함을 갖고 있는 맨 시리즈들의 원조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신화적으로 헤라클레스라거나 아틀라스, 프로메테우스 모두 결함을 가진 영웅이긴 하다만....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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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oomside
2009. 1. 19. 19:41
지난 번 그저 필 받아 썼던 컴필레이션 이야기가 있었다

그 다음에 문득 스치고 간 생각이 있는데,
컴필레이션을 만드는 회사들의 면면이었다

실제 지금 많은 이들의 편견 속에 컴필레이션을 많이 만든다고 알려진
트리니티는 오히려 타이틀 중에 컴필레이션은 별로 없다
오히려 튼실한 가수 앨범이 더 많았다고 보인다
(컴필레이션 = 트리니티 라는 편견의 희생양이랄까?)

비컴퍼니는 지난 포스트에 분명 어느정도 컴필레이션의 비율인지 이야기를 했고
다른 회사(회사라 하기에 좀 작은 경우들 도 있지만....)의 경우는 어떨까?
그리고, 분명 컴필레이션을 갖고 이윤을 만들고 그것으로 다시 앨범 제작하고 버티는 형국을 이야기 한건데

분명 컴필레이션을 안만들거나 적게 만들면서도 버티는 회사들이 분명 존재한다


우선 컴필레이션을 만들지 않고 잘 버티는 회사들의 상황을 보면
1> 사역자 or 음악가 가 CEO인 경우가 많다
2> 대부분의 앨범은 사역중심 가수들이 내는 음반 타이틀이다
3> 보통 녹음실을 갖고 있으며, 다른 영역의 사업은 없다(내지는 전혀 엉뚱한 사업)
4> 규모가 상대적으로 좀 작은 회사들이 많다

그렇다면 컴필을 다작하는 회사는 어떨까?
1> 사역자가 아닌 CEO
2> 미국에서 날라온 마스터 한장에 앨범 타이틀이 나온다(사역은....ㅜㅜ)
    심지어 회사자체는 음악 제작 능력이 없고, 외주로 앨범을 제작하는 경우도 있다
3> 악보, 팬시, 음향 등 사업을 문어발 식으로 확장한다
4>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회사들이 많다

과연 무슨 차이일까?

컴필레이션을 발매하지 않는(혹은 적게 발매하는) 기업의 면면은
다분히 사역공동체의 성향을 띈다
물론 덩치가 커지면서 필요불가결하게 컴필레이션을 발매하겠지만
보통은 사역(or 공연)등 음악적인 실연을 통해 생계를 위한 수익을 창출하고
음반으로 들어오는 수익은 모두 고스란히 재투자되는 모양인 것이다
(이 부분은 직접 참여하지 않아 어떤 형태일지 자세히는 모르고 몇 몇 경험과 추측을 통해
이야기 할 뿐이므로 확정지을 수 없긴 하겠지만....
CCM기획사의 뮤직비디오 제작을 맡았던 한 자매(지금의 내 아내)에게 영상 제작비를 주려고
사역 직후 사역비에서 반절을 떼어 눈물겹게 주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 물론 시세에서 한참 모자란 금액이었지만 더 요청할 수 없었다고 한다)
왕성한 사역을 펼치는 사역자들이 유독 많이 포진된 기획사를 잘 뜯어보면
이런 추측도 가능하다


그와 반대로 컴필레이션을 많이 발매하는 기업은
사무적이다
과거의 사역자는 있을 지언정 현재 현장 사역을 이어 나가는 이는 찾기 힘든 직원 구성이라거나,
(물론 직원들은 자기 일이 자기 사역이라 생각하겠지만 찬양사역이라는 필드에서 뛰진 않고 있다)
일반 대중가요쪽 기획 앨범이라거나, 출판, 음향, 악보, 팬시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인다거나....
다분히 사무적인 모양을 갖고 있는게 또 컴필을 많이 발매하는 기업의 모양이다

어떤 형태가 옳고 어떤형태가 그르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없지만
그저 심정적으로나 성향적으론 사역중심의 기업들이 조금 많이 활성화되었으면 한다
이런 회사들이 많이 살아야 음악이 좀 더 다양해지고 풍성해지기에....
P4랑 티니밴드가 합쳐서 만든 신생 기획사 같은 곳에서 나올 참신함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지난 번에 컴필을 만드는 일부(분명 모든 컴필제작회사가 창조적인 일에 재투자를 하지 않기에 일부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회사의 입장을 조금 대변해보았다면

컴필을 만들지 않는 기획사들의 상황은 좀 알고 갔으면 하는 마음에
또 다시 길고 긴.....요점 없는 꼬리를 남겼다

 - 좀 더 시장이 크다면
 YG같이 누군가는 인디나 언더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스토니스컹크를 발굴해야겠고
 그 반면에
 SM같이 누군가는 판당고 서비스를 하거나 하는 다른 사업으로 발을 뻗어야할 것이다
Posted by Roomside
2009. 1. 7. 00:33
아는 사람은 알다싶이 내가 다니는 회사는
CCM 기획사요, 그 중에서도 지금은 몇 개 남지 않은
꾸준하게 타이틀을 내며 앨범을 발매하는 비컴퍼니 라고 한다.

대표적인 가수로는 꿈이 있는 자유, 시와 그림, 소울싱어즈 등이 있겠다.
그리고 한달에 약 1번꼴로 앨범을 발매한다.
작년 한 해 소비자들 대부분 우리 회사에서 발매했다고 알 고 있을 앨범들은....

이무하 3집, 시와 그림 5집, Yob 1집, 박신정 1집, 조수아 디지털 싱글,
사명 그 감동의 이야기, 소리엘 베스트, 소리엘 클래식, CMA 크리스마스 정도이다
(1년에 10타이틀쯤 되는 듯 하다)

그런데.....이 앨범들이 발매되는 동안
알게 모르게 발매된 앨범들은 약 30타이틀이 더 있다
바로 지금 변호하고자 하는 컴필레이션 앨범들이다

컴필레이션에 대하여 알아보자!

회사에 있는 타이틀이 총 300여 타이틀정도이고
그 중 200여개는 컴필레이션 앨범이라 보면 되겠다
회사 앨범 목록을 잘 살펴보면 컴필레이션은 2002년 이후 폭발적으로 그 수가 급증한다
이야기인 즉슨, 그 전에는 컴필레이션을 만들지 않았어도 되었다는 이야기이고
실제 2001년(?) 발매되었던 우리 회사의 컴필레이션
'CCM 연가'는 그 전에 발매되었던 트리니티 시리즈에 버금가는
논란과 비난을 받으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였다
(가슴 아픈 CCM의 역사이지만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비하인드이지만, 회사 내부적으로는 컴필레이션 제작은 피하고자 하게 된다
그러한 일환으로 음향사업을 개척하게 된다

그러나 2002년 시장의 재편과 업계의 불황, MP3의 보급등 악재들이 겹치자
전체적은 음반 시장이 줄어들고, CCM도 시장이 줄어들어
1년에 5타이틀, 가수 앨범 발매만으로도 그럭저럭 직원들 먹여 살리고
사역자들이 앨범을 다시 낼 수 있을 수입을 올리던 형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되었다
회사는 다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컴필레이션을 발매하기에 이르렀다

지금은 오히려 가수 타이틀의 앨범은 수입보다는 지출이 큰 구조가 되었다
다시 말하자면 컴필레이션 3장으로 얻은 이윤을 기반으로 1장의 가수 앨범이 탄생한다고 봐도
그리 틀린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슬프게도 가수 앨범은 발매후 보게 되는 이윤보다는 손실이 더 큰 경우가 많다
(가끔 로열티 정산에서 금액이 적다고 하는 경우나 마이너스가 나오는 경우 가수들의 이해를 받기
매우 힘들지만 이게 현실이다)

더욱 정확하게 말하자면 가수 앨범에 나온 손실을 메꾸고, 다음 앨범을 내기 위해 3장의 컴필을 내고
그것을 기반으로 다시 재투자를 한다는 이야기가 맞겠다

CCM매니아들이 보기에는 그저 생각없이 시장을 죽이는 나쁜 녀석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 듯 하지만
속사정은 그러하다

PS> 그나마 과거에는 컴필레이션에 대해 딴지라도 걸만한 매니아들도 있었고
 시장도 조성되었는데, 지금은 컴필레이션에 대한 생각도 너무 당연시 되어 있는데다가
 일부 남은 매니아들의 따가운 눈총은 그대로인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Posted by Roomside
2008. 12. 18. 13:55
이번에도 또 링크하고픈 블로그 이야기이다.

보라뮤직의 대표이자
자칭 3류 딴따라 가수라고 하는 이 사람의 분석은
나름 정곡을 찌른다.

다음에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작운 온라인 대리중개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그 외에 학교를 다니는 듯 하고...(정체가 뭘까...ㅡㅡ;;)

이 사람의 글 자체가 툭툭 던지는 어투의 글이기도 하지만
10개 글의 요지는 공짜 mp3 다운로더들로 인해
시장 자체가 붕괴되어버린 음악계를 이야기 하고 있다.
(공격 받기 딱 좋은 소재를 골랐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다음 블로그의 글들이 블로거뉴스로 공개된 탓인지
상당히 많은 조회수와 댓글이 달려 있는
가요계를 이야기하는 10개의 글은

지금까지 음악 시장이 무너진 현상에 대하여,
그리고 지금은 어떤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지 에 대하여 나름
정확한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가장 최근의 포스트인 서태지이야기는 맞는걸까? 싶다.....)

링크는 여기....
http://blog.daum.net/borahuman
Posted by Roomside
2008. 12. 15. 16:35
티스토리는 티스토리끼리 링크 서비스를 제공한다.
(홈페이지 직접 만들때는 느껴보지 못했던 상당히 배타적인 기능이라 할 수 있겠다)

그 덕분에
네이버에 있는
알곡 같은 블로그 하나를 그냥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음악 하는 사이트에서 알게 된 분인데
디지털 싱글 나오는거 보니 기독교인이었고
꽤나 옛날부터 이 바닥(?)에 한 발쯤 담그고 살다가
결국 음반에 참여하는 등을 하다가

지금은 재정전문가(남들이 말하는 보험쟁이 아닐까 싶지만....)라는 직업을 선택한 분인듯 하다.
자세한 설명은 직접 블로그에서 보는 게 좋을 듯 하고
내 개인적으로 짜깁기 해서 추리한 내용들은 이쯤에서 접고자 한다.

이 분 블로그를 소개하고픈 이유는 다름이 아닌
내가 처음 이 블로그를 만들 때 계획했던 CCM通의 연재 내용에 거의 흡사한 내용들을
이미 한번 고민하고 정리해서 써 놓았다는 것이다.

대강 2004년쯤에 포스팅 된 내용들을 잘 뒤져보면
어떤 내용일까 알게 될 텐데

시대와 트렌드로 구분한 워십의 역사라던가 흐름 구분
갈보리 채플이나 마라나타의 집시 음악 흡수부터 호산나 인테그리티의 뉴에이지 음악 수용(?)
등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모던 워십으로 넘어가는 이야기등은 탁월했다.

대중음악의 장르에 대한 이야기로 함께 시작한
CCM의 장르적 설명에 대한 이야기 또한 탁월했고....

CCM이나 워십에 대해서 심도있게 고민한다 싶으면 한번쯤은
둘러보면 좋을 법한 블로그이다.

기세관에 대한 이야기도 중간 중간에 곁들여져 있으니
좋은 공부도 될 법하고...


보러 갈 링크는

http://blog.naver.com/musiki
Posted by Roomside
2008. 12. 4. 17:04
회사에서 발매한 소리엘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이다.

보도자료를 유심히 읽어보았다면 알 수 있겠지만
이번 소리엘 클래식은 나름 애착을 갖고 진행하려는 의욕이 있었다.

교회에 대한 각성운동이라거나, 예배 회복에 대한 화두를 던질 수 있다고만 하면
이번 앨범이 갖는 의미는 다른 곡들은 다 재쳐두고
딱 한곡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음악적인 욕심 보다는 의미와 화두에...
그리고 교회가 겪고 있는 불신의 벽을 허물 수 있는 곡이라는
신념이 있었기에...
의욕도 컸지만....

B!U!T!


회사 내부적으로 갑작스럽게 겹쳐버린 타이틀(CMA 크리스마스)과 함께
홍보 해야 하는 급작스런 상황, 행사 지원으로 인해 최적의 시기를 놓쳐 버린
상황까지....ㅎㅎ

외부적으로는 크리스마스와 맞물려 나오는 다른 타이틀들...

발매 일주일이 지난 지금의 상황에서 중간 평가를 하자면
의욕에 비해서 진행된 홍보 성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ㅠㅠ

냉정한 시장경제에서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는 앨범에게
노출의 기회를 주는 관대한 시장은 없다....
노출의 기회가 없다는 이야기는 노래가 보급되는 기회를 잃게 된다는 이야기

그렇기에 소리엘 클래식의 고전은 나에게 있어서는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

지금까지 수 많은 앨범들의 홍보를 망쳐(!)왔지만
이번 실책은 개인적으로 참 많은 후회를 남기지 않을까 한다.
(아직 홍보가 끝나지는 않았고, 2주를 주기로 홍보가 1단계를 치니깐...
다음 주에 온라인 사이트들에 붙는 쇼케이스들로
다시 붐업을 시도해 보겠지만....)


PS> 왠만해서는 잘 안하는 짓이지만
이번만큼은 하고 싶어 진 것이 곡의 악보를 공개하는 것이다.
음악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곡이 투박하고 밋밋하다 싶지만
가사에서 말하는 교회의 모델은 가슴을 울리고 영을 찌르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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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oom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