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16. 23:06
몇 일 전에 누군가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내용에
어설픈 답글을 달았다가
오해의 소지가 많아서 글 자체가 통으로 날라갔었습니다

짤막한 답글에 과하게 섞인 자의적 해석들이
결국 삭제까지 불러오면서 죄송스러운 상황을 연출하고 말았지만

원문은
'누군가가 간만에 들었던 트리니티 2004가
새롭게 감동을 주었다, 선입견이라고 하는 것이 참 무섭다' 라는 내용이었고
제 답글은
'4년 전쯤 제작된 구보와 동일 가수의 신보들을 들어보면
제작환경이 열악해지는 것이 귀로 들려 아쉽다' 는 내용이었습니다

써 놓고 보니 참 용감하게도 오해의 소지가 엄청나게 많은....
심각하게는 제 밥줄을 위협할 수 있는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의도하고 햇수를 명시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찌 그렇게 되어버렸으니까요

이제 부터 좀 장황한 변명 겸 해명에 들어갑니다
제 진의는 이런 것이었습니다.....짤막한 글에 담지 못해 죄송하지만 말이죠....


기독교 음반을 또 예로 들게 되면 더욱 깊은 오해를 사겠다 싶어서
일반 가요쪽의 음반을 예로 들어볼까 합니다

보아의 앨범중 기존 앨범과 차별성을 제대로 그려준 앨범인
4집 My name, 혹은 5집 Girls on Top을  앨범 단위로 들었을 때와
이번에 최근 발매된 6집 앨범 Hurricain Venus를 들었을 때의 감상은
상당히 다른 것입니다
왜냐하면 4, 5집 앨범들은 앨범 단위로 하나의 말이 됩니다
그 안에 기승전결이 있고 조였다 놓아주는 구성이 존재합니다
그에 반해 6집 앨범은 몇번 반복해 들어봤지만
곡 자체가 좋은 것은 인정해도 앨범 단위로 무언가 말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럭저럭 퀄리티 있는 곡들이 나열되어 있는 느낌일 뿐입니다

5년 정도의 세월이 흐른 것이지만
이런 차이는 보편적으로 상당히 극명하게 드러나고
그로 인해 일반쪽에서도 풀렝쓰 앨범 제작은 상당히 드물거나
있어도 구성력이 별로 긴밀하지 않은 앨범이 되고 맙니다
(무언가에서 힘을 잃은 것인데
전 이걸 디지털 싱글 문화가 가져온 폐혜라고 생각합니다)

기독교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아서
던진 말이었습니다
비단 앨범 단위의 구성력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5년 전에 나왔다면
'상술로 탄생한 기획 앨범' 같은 평을 들었을 앨범들이
지금의 기준으로 보자면 명반, 혹은 웰메이드 앨범의 가치를 갖게 되거든요
이건 그만큼 기독교 음악 시장의 힘 자체가 약해져서
과거의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 여력조차 없는 것 처럼 보여집니다

반면 과거의 앨범들은 현재 발매되면 넘사벽으로 추앙받을지 모를
수준들의 앨범도 많은 것을 보면 더욱 더 안타깝습니다

시장의 힘이 약해지니 제작환경도 날이 갈수록 열악해져서
어떤 가수든 발표 앨범의 장수가 늘어갈 수록 의욕은 늘어도
환경은 못받쳐주는 슬픈 상황을 맞이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

저리 짤막하게 줄여서 써봤지만
역시나 오해의 소지가 많은 글을 과감하게 쓴 꼴이 되었습니다

Posted by Roomside
2010. 10. 4. 19:02
이번 콘서트는 꿈이 있는 자유 7집 발매 쇼케이스 겸 콘서트였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콘서트는 상당히 머나먼 옛날의 일 처럼 느껴지는데요
저는 참고로 9월 4일 토요일 콘서트에 참여했었습니다

음향이나 진행인원들과 면식이 있다는 점이 작용했을런지 몰라도
좋은 공연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쓴소리를 하려니
시일이 조금 걸리고 시간차가 있는 후기를 작성하는 듯 싶기도 합니다

이번 꿈이 있는 자유의 콘서트를 가기 전에 이미 7집의 곡들은 어느정도 들어보면서
기대감을 키웠고
한웅재 목사님이 운영하는 블로그나 페이스북에서 소식을 접하면서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을 많이 키워왔던 참이었습니다
게다가 누군가가 기획자로 나서서 한다면 콘서트가 상당히 멋지리라는 확신도 있었구요

늦은 마음에 서두르다 보니
콘서트장에 가는 길 부터 조금 애를 먹었습니다
콘서트가 열리고 있는 이화여대의 삼성홀까지
안내 푯말이나 이정표들을 찾기가 쉽지 않았던 점도 있지만
이 부분은 아마 대관홀인 삼성홀에 걸려 있는 제약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라
주최하는 쪽에서 놓친것이라 생각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콘서트 1부의 관람은 제 아내에게 양보하고
저는 밖에서 아이를 보면서 노닥거렸습니다
1부를 보고 나온 아내의 이야기로 1부의 짜임새 있는 구성과
한웅재 목사님의 입담, 그리고 깜짝 프로포즈등
음반과 차별되게 공연이 선사할 수 있는 재미난 요소들을 잘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1부와 2부 사이의 인터미션에서는 좌석을 벗어나 로비로 나오면
간단한 커피와 차가 준비되어 있어서
콘서트에 대한 이야기, 콘서트 장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수다 시간으로 꾸며
아기자기한 콘서트의 묘미를 잘 살린 듯 합니다!

그리고 2부에는 기대하는 마음으로 저와 아내가 함께 입장했습니다
아이에 대한 걱정이 조금 있었지만
다행하게 2부때 아이의 출입을 저지하지 않더군요!
토요일의 게스트인 강명식씨의 오프닝, 그리고 첫 곡의 중간에
악기들 브레이크 후 뜬금없이 카메라를 들이미는
한목사님의 위트가 얹어져서 공연의 분위기는 매우 좋았더랍니다
근데, 그 이후에 어떤 이유에서인지 진행에 대한 힘을 갑자기 잃어버린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이후의 공연이 수준이하였던 것은 아니지만
아주 재미나는 공연이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지 몰라서
이 후기를 작성하는 데 까지 걸린 시간이 무려 1달이었습니다 ^^;;

느낌을 표현하자면 전문적인 퍼포머가 아닌 가수가 진행하며 끌고 갈 수 있는
시간적 한계 아닐까 합니다
1부는 참석 안해서 모르지만
아내의 표현만으로 유추하자면 지루한 줄 모르고 즐겼을 법 합니다만
2부의 중반부터 어쿠스틱 기타를 들고 있는 두 가수를 바라보며 느껴지는 것은
 "두 가수가 어쿠스틱 기타 뒤로 숨어 있다"
였습니다

구지 기타를 연주하지 않으면서도
한사코 기타를 내려놓거나 손으로 다른 액션을 취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고
가공되지 않은 어설픈 제스쳐들이 공연 중간 중간 마음을 졸이게 만들었으니까요

깔끔하게 잘 짜여지고 가공된 공연에
최고의 무대였고, 세션들과의 호흡도 좋았건만
딱 한가지의 아쉬움이라고 한다면
가수가 가진 '끼'라는 것이 재미로 발산되지 못했다는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단적으로 '어쿠스틱 기타 뒤로 숨었다' 고 표현했지만 
소박하게 차려 입은 평상복과 같은 복장이나
주머니에 손을 넣고 허벅지를 긁적이는 평상시의 습관들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모습은
소극장에서 어울렸을지는 모르겠지만
600석 규모의 대규모 공연장에 오니 '소박함'이 아닌 '어설픔'으로 비춰져서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덕목을
현재 꿈자에게 바랄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꿈자는 꿈자만의 메시지와 포지션이 있으니까요

Posted by Roomside
2010. 9. 13. 14:03
불나방 스타 소세지 클럽의 이번 앨범은
아시는 분들은 알다 싶이 이들의 고별 앨범입니다
(인물 검색에 안걸려서 정보를 못걸어 드림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이들의 해체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이미 프로젝트 밴드였던 '불나방 스타 소세지 클럽(이하 불별쏘)'는
결성과 함께 해체가 예정되어 있던 밴드이다
프로젝트가 끝나면 해체되어야 하지만
어찌 저찌 생각보다 긴 세월을 이어오게 되었고
정규 음반에 수록하지 못했던 곡들을 모아
EP를 발매하며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 앨범에 대한 이야기로 들어가기 전에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저는 고질적 신파를 안들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첫 대면은 얼마 전에 읽었던 책에 부록으로 끼워져 있던
컴필레이션 앨범에 수록된 '석봉아' 였습니다

의미 과잉에 젖어 있는 CCM만을 듣던 제게
그저 즐겁기 위해 만든 음악이며
여타 의미가 없는 언어유희일 뿐인 '석봉아'는 컬쳐 쇼크에 가까웠습니다
'데 카르챠~!'

범상치 않은 퍼포먼스와 멤버들의 프로필과 이름에서
이들의 공연은 필 관람이겠지만 또 다시 고백하자면
저는 아직 이들을 공연현장에서 본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진짜 객관적이고 전혀 사전정보가 없는 상태로 들은 앨범이
바로 이번에 발매된 EP인
'석연치 않은 결말' 이었습니다


이제 정말 앨범에 대한 이야기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이번 EP는 단촐하게 딸랑 4곡만 수록되어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EP니까 그렇습니다
앞서 설명했듯 불별쏘의 정규 음반에 실리지 못했던
못 다한 이야기들을 담은 곡으로 실린
이번 4곡은 

1. 인간대표쇼
2. 마도로스 K의 대모험 2
3. 뛰뛰빵빵
4. 알엔비(석연치 않은 결말)

입니다
제 견해에서는 버릴 곡 하나 없는 그야말로 주옥같은 명곡들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의 가사는 유희를 위해 만들어진 가사인데
그들의 삶이 가사를 배반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가수의 이미지가 연출된 면도 크지만) 그들의 사고방식이나 사상이
가사와 대강 잘 들어맞는 이미지입니다

컨셉 역시 고별음반에 맞게
인간 대포쇼는 뒤를 생각하지 않고
환호에 떠밀려 인간대표쇼에 참가하고 예정보다 큰 대포에 올라탔다가
포물선을 그리고 올라갔다가 추락하게 되는 내용을 다뤘습니다
뭔가 상당히 비장해야 하는 내용일텐데
이들의 음악은 유쾌하게 고별을 전하고 있으며
지난 앨범의 주제였던 '고질적 신파'에 가깝습니다

그 외에도 왠지 다음 이 시간에 
다음회의 마도로스 K를 기다려야만 할 것 같은
마도로스 K의 대모험 2라거나
(솔직히 이 음악 때문에 불별쏘 1집의 음악은 모두 구매해버렸습니다....ㅡㅡ;;
2를 들으면서 1을 안들어주면 예의가 아닐것 같은데다가
뭔가 연장선에 있을 법한 음악들이 많을 듯 하니까요)

상당히 일상적이면서도 뭔가 담고 있을 듯 하면서
까보면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주는
'뛰뛰빵빵'도 멋지구요

무엇보다 제가 지금 이렇게 앨범 이야기를 길게 써내려가는 이유인
이 앨범의 가장 큰 백미는 알엔비 입니다!

재미있자고 꼬아 풀기위해 소화하는 장르 치곤
장르를 너무 잘 소화해냈습니다
알엔비입니다! 알엔비!
게다가 촌철살인의 가사!
'이런 비호감적인 음악을 해봤자 더 이상
여자들이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늦지 않았어 그 기타를 팔아 버리고 옷 한 벌을 더 사
노래방에서 연습한 알엔비를 그녀에게 들려줘 베이베'

게다가 피쳐링 후덜덜합니다
'크라잉넛의 한경록, 겔럭시 익스프레스의 이주현...'

가사 액면으로 보자면 홍대 뒷골목에서 인디밴드들에게
칼침맞을지도 모르겠지만 피쳐링이 저정도면
실드처리가 되고도 남음이 있겠습니다!

게다가 센스있게 '설리'를 언급하다니...이런 센스쟁이들!!

이들은 고별까지도 즐겁고 유쾌하게 모든걸 꼬았는데
그게 꼭 가볍게 즐겁기만 한 것도 아니고
꼬아놓은 만큼 신파도 강조되어서 그런지
강렬한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하는 음반입니다!

강추 앨범이지요!!!

불별쏘의 진면목을 너무 늦게 알아버려 아쉬울 뿐이고
앨범으로만 접할 수 밖에 없지만
열심히 듣겠습니다~! ㅡ0ㅡ /
Posted by Roomside
2010. 4. 29. 10:30
얼마전에 출범한 가온차트라고 하는 음악 순위 사이트가 있습니다
6곳 음악 대형포털과 이통사들, 오프라인 음반 유통사들의 협조를 얻어서
만들어지는 차트입니다

나름 많은 데이터와 단체들을 함께 갖고 가는지라
한국에서 대표 음악차트를 목표로 하고 있긴 합니다

기독교쪽의 음반 기획사나 유통사가 음반 판매 자료를 제공하지 않은 이유도 있기에
오프라인쪽의 앨범 순위는 차치하더라도
온라인 음악차트를 보자면
멜론이나 소리바다 같은 포털들이 제공하는 순위이기에 나름의 비교가 가능합니다
물론 기도교 전문 음악 사이트인
갓피플뮤직이나 CCMLOVE, CCMPIA, Only God 등이 참여하지 않아서
차트안에서 기독교 음악의 순수한 판매순위를 나타낸다기 보다는

일반적인 시장 전체에서 기독교 음악들이 갖는 인지도나 지명도를 알 수 있는 척도는 됩니다

근데 말이죠.....
디지털 차트 1~200위 안에서 기독교 음악으로 분류될 수 있는 음악은
단 한곡도 없습니다

홍대여신으로 불리우던 요조의 음악이나
제가 좋아라 하던 코코어의 음악은 100위 안에는 없더라도 200위 안쪽으로는
가끔 제목이 확인되는데,

기독교쪽은.....없습니다

시장 전체가 위축되고
빅헤드가 시장을 좌우하는 형태에서 CCM은 그들만의 리그를 외롭게 펼치고 있는 듯 합니다
저희 회사의 입장에서도
빅헤드를 갖고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롱테일의 원칙을 충실히 따라가며
되도록 많은 음원을 포석으로 깔고 새 음반의 프로모션을 진행하니까요...
(그나마 기독교 음악의 프로모션은 우선순위에서 많이 밀립니다.....현실이죠....)

가온차트를 둘러보면서 느낀 점은
CCM은 상당히 크고 높은 울타리를 만들어 놓고
외부인들은 들어오지 못하게 하면서
(그리고 저희도 바깥으로 나갈 의도가 거의 없으며)
우리는 우리만의 리그를 펼쳐오는 모양입니다
Posted by Roomside
2010. 4. 29. 00:23
우리 좌우로 정렬 꼭 해야 하고
너는 좌하면 나는 우하고 니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해야 하나?
Posted by Roomside
2010. 3. 2. 16:45
우리가 구원받는 이유는 교회다녀서가 아니라
예수 믿어서라는 사실이다

교회를 다녀도 예수를 안믿으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구원을 받지 못할텐데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교회를 다닌다 = 예수를 믿는다' 라고 생각한다
Posted by Roomside
2010. 2. 8. 16:39
요즘 정말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씨엔블루의 '외톨이야'와 와이낫의 '파랑새'는
표절이다 아니다를 떠나 두 곡에 대한 관심도를 부추기는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갑론을박도 많이 펼쳐지고 있으며
마왕이라고 불리우는 한 가수는 또 한번 독설으로 표절임을 못박았죠
개인적인 견해로 보자면 와이낫의 파랑새를 레퍼런스로 두고 만든 음악이라는
심증은 있음에도 아직까지 작곡가인 김도훈씨의 공식적인 입장은 나오질 않았지요

나름 김도훈씨의 곡들을 매우 좋아합니다
최근것으로는 케이윌의 '1초에 한방울' 이나 휘성의 'With Me' 같은 곡들...
KOMCA에서 김도훈으로 검색되는 무수한 곡들....
정말 완소 작곡가임에 틀림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김도훈씨가 직접 밝힌 해명의 글이 기사로 올라왔습니다
기사 전문은 링크로 제공해드리고 요약해드리자면

"자신은 표절만을 일삼으며 이 자리에 올라온 작곡가가 아니다
이미 이번 논란 이전에도 많은 히트곡들과 굵직한 명곡들을 만들었으며
이번 곡의 논란으로 지금껏 만들어온 많은 노래들이 모두 표절곡으로 취급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실제적으로 분석하게 되면 이번 논란이 되는 두 곡은 단 한마디의 멜로디 라인만 비슷할 뿐
코드진행도 틀리고 전혀 다른 구성이다
 오히려 다른 비슷한 곡들을 찾자면 컨트리꼬꼬, 하동균 등의 곡들이 있다"

라는 이야기입니다 (기사 전문 보러 가기)
영상으로 입장을 밝힌 내용을 보면 더욱 가관입니다




아.......이거 참.....
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귀에 쏙 들어오는 부분인
Hook의 창법, 주법, 리듬, 이미지, 멜로디 라인은 겹쳤으나 코드는 틀리므로 자신의 기준에
표절이 아니라고 하는 이야기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건지....ㅠㅠ

가요계의 굵직한 작곡가로써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같은 이미지의 곡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이해를 구해야 맞는것 같은데 말이죠
그저 작곡을 하는 작곡가에게 인격적인 많은 것을 바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기획사의 입장이나 씨엔블루의 입장은 어차피 곡을 받았을테니
책임소재를 따지자면 작곡가에게 가장 큰 법인데
해당 작곡가의 해명을 보면 이게 표절이 아니었더라도
대응 방법에 아쉬움이 남는것을 어쩔 수 없네요....ㅠㅠ
Posted by Roomside
2010. 1. 27. 14:55
90년대 CCM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상당히 큰 인상을 주던 앨범들,
그 중에서도 색깔이 분명한 앨범들 상당수가 나온 Look 이라는 레이블이 있었습니다.

기억하는 범위 안에서는 율동이 아닌 댄스를 내세우는
최초의 CCM 그룹인 '아가파오' 나
지금은 일반음악쪽(특히 일본 락씬)에서 오히려 먹어주는 '예레미'의 데뷔앨범등...
나름의 색깔이 분명하고 도전적인 음악들이 많이 나왔던 레이블이었습니다
현재는 문화를 선도하는 음반 레이블이나 CCM 전문 잡지를 만들던 출판사의 규모나 사업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명맥은 유지하고 있는듯 합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꼽는 Look Music의 가장 걸작은
"믿음의 사람들 1집 - 기쁜 날의 축제" 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어떻게서든 꼭 다시 들어보라고 추천해드리는 음반입니다
2000년에 발매되어 지금은 온라인 몰에서도 구입할 방도가 없는 이 앨범은
그 당시 룩뮤직에 소속되어 있던 가수들의 옴니버스 앨범이자
'축제' 라는 하나의 주제를 놓고 성경속의 다양한 인물과 일화로 만든 노래들이
앨범 하나를 구성하고 있어
컨셉이나 메시지, 그리고 음악적인 다양함을 담보하고 있습니다

1번 트랙(Prologue), 마지막 트랙(기쁜 날의 축제)만 제외하면
한 트랙당 1명의 인물, 총 12명의 성경 속 인물을 노래합니다
가령 모세에 관련하여 홍수와 그 속에 살아남은 노아 가족의 회개와 감사, 축제의 모양을
'무지개 축제' 라는 제목으로 표현하니까요

지금에 와서 들어도 그리 촌스러울 것이 없는 편곡과 음악적 역량은
오히려 사업자체가 위축되어 규모가 줄어들고 저예산으로 이루어지는 요즘의 CCM 제작 환경에 비교하자면
더욱 나은 모양을 보여주는 부분도 상당히 많습니다
옴니버스 앨범이라서 참여했던 가수분들도 ㅎㄷㄷ 합니다

조금 머리가 굵어져서 들었기 때문인지 오랜만에 들어보는 가사들의
'세상의 죄악을 받치고 있는 두 기둥' 이나 '하나님이 주신 꿈' 이라는 요셉의 고백이
아주 틀렸다기 보다는 조금 갸웃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요즘은 잡생각이 많아졌다는 느낌입니다)
 - 지극히 개인적인 해석으로 요셉의 볏단 꿈은 결국 이루어지지만 연단이 필요했던 것도 사실이었던데다
 - 삼손의 복수는 또한 개인적인 복수였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렇지만 제 개인적인 상태에 따른 문제이지 이게 보편 타당하게 문제가 될 일은
전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메시지와 전체를 관통하는 앨범 컨셉, 그리고 음악적인 기량 무엇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던
추억속의 명반입니다
Posted by Roomside
2009. 12. 9. 13:02
지난 글은 CCMER에 제가 썼던 게시물을 다시 긁어와서
99% 변형 없이 그대로 올린 글이었습니다

그 다음의 생각에 대하여서는
블로그에 발전해서 생각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제목에서도 언급했듯
천로역정, 나니아 연대기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나십니까?
공통점이라고 하면 둘 다 재미난 소설입니다

천로역정(미니북)
카테고리 종교
지은이 존 번연 (엔크리스토, 2009년)
상세보기

나니아 연대기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C. S. 루이스 (시공주니어, 2005년)
상세보기


위에 보시면 알겠지만 분류 카테고리가 다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둘 다 기독교의 사상과 복음에 기초하여 이야기를 써내려갔는데
유독 하나는 '종교'에 다른 하나는 '소설'에 카테고리가 잡힌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것과
아는 만큼 은혜받고 아는 만큼 시험든다는 이야기와의 관계는 무엇이었을까요?

이번에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안정된 울타리 안에서의 기독교 문학과 위험한 차용을 시도하는 기독교 문학입니다
문학이라 함은 당연히 음악도 들어가겠고 영화도 들어가겠지요
넓게 보자면 조각이나 그림, 회화도 포함시켜볼까요?
Posted by Roomside
2009. 12. 7. 09:22
지난 게시물에 리플로 CCMER에 달았던 내용입니다 ^^;; 
그리고 이건 제 안에 있는 딜레마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음악이라는게 그 배경지식을 아는 사람에게 있어서 
그 백그라운드 자체가 가산점이 되거나 감점이 되는 요인으로 작용하니까요 

가령 백그라운드를 전혀 모르는 상태의 완전 새로운..... 
그리고 정보를 차단한 상태에서 순전히 음악만을 들었을 때에의 감동을 믿어야 하는지..... 
아니면 곡을 만든 사람의 인생사에 얽힌 사연들을 조사해서 그것에 이입해서 곡을 보고 해석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져 보신 적 없으십니까? 


가까운 예로는 장기하와 얼굴들이 부른 
'싸구려 커피'를 들으면서 음악 자체로 보자면 
재기발랄하면서도 현실을 잘 반영한 루저문화를 표현하되 
격이 떨어지지 않는 음악으로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만 
그가 실제로는 서울대생이고 '루저'와 그리 가까운 생활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 판명되자 
곡 자체의 가치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분명 생겼습니다 

기독교로 접어들어가면 
힐송에서 히트곡이면서도 논란의 중심에 섰었던 Healer라는 곡이 있겠습니다 
이건......CCMer 안에 논의되던 게시물도 있던 것으로 압니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근데 말입니다 
장기하라는 사람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CD로 우연히 접한 재미있는 음악이었는데 
'현실을 잘 꼬집고 우울한듯 재미있으면서도 격이 떨어지지 않더라....' 
와 알고 봤더니.... 
'서울대 출신의 장기하라는 가수가 재미있는 퍼포먼스와 함께 선보이는 음악...쇼일뿐...' 
어느쪽이 좀 더 정확한 평가일지..... 

Healer로 들어가자면 
'치유와 회복에 대한 갈망을 진정으로 노래해서 내 마음을 움직인 찬양' 
과 
'왠 사이비 목사가 써서 갖은 헐리우드 액션을 했던 안좋은 음악' 
어떤 쪽이 좀 더 정확한 평가일지.... 



휘트니 휴스턴의 I Look to You가 휘트니의 삶에 이입되지 않았으면 
이만큼의 감동과 성과를 얻어낼 수 있었을지....아닐지......매우 궁금하지 않습니까? 

가령 저는 모 사이트의 유료 정액제 회원이라서 아래 논쟁이 되었던 음악들은 
아마 CD 구매보다는 MP3 구매를 할 것 같습니다 
당연 부클릿이 없으니 정보를 알 수 없으면 
몰몬태버너클이었던, 안상홍 테버너클이었던 
그냥 '코러스 참 잘 들어갔네 좋네...' 로 끝날 수 있는 평가였겠지요 
아니면 
베이징 오케스트라였던 베를린 필이었던 통일교 필하모니였던 
'오케스트라는 역시 리얼이 감동이야....'라고 평가하고 있었겠지요 
(무식이 죄입니다...ㅎㅎㅎ;;) 

아마 나중에 정확한 사실을 알게 되면 
받았던 감동만큼의 배신감을 느끼게 될까요? 

배경지식이라는거.....아는게 힘일까요? 
아니면 음악....(그러니까 음악적 표현)이 주는 그 자체의 감동으로 
받아들이는게 좋을까요? 


제 안에 일단 있는 답은 
Healer 논쟁으로 이야기하자면..... 
곡자체가 나온 것은 특별한 '감동'에 의한 것이었기에 
작곡가의 배경이 은혜를 가리는 것은 
쓸 데 없는 지식이 내게 들어갈 수 있는 감동을 막아버리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더 심각하게 이야기 하자면 '성령을 훼방하는 것???' 까지도 가겠지만...ㅡㅡ;; 

너무 감상자의 입장으로 글이 진행되고 있기에 
조만간 글을 접어야 하겠지만 

제작자의 입장에서 논쟁의 여지를 가급적 피해간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청자를 위한 배려이기도 하고 음악이 제대로 평가받는 길이기도 하니까요 
그렇더라도 피할 수 없는 논쟁(작곡가, 가수 자신의 신상 관련) 이거나 
의도적으로 집어넣은 시도(휴튼의 이번 앨범은 그렇다고 저는....생각합니다)는 
그 자체를 곡 하나, 사람 하나로 떼어놓고 봐야 하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글을 썼다간 논점만 이상해질거 같고.... 
여기서 마치렵니다 

아직 딜레마이지만.... 
제 경우에는.....제가 아는 만큼 시험들고 아는 만큼 은혜받습니다 
13년전 JC하우스에서 최덕신 공연을 보고 받았던 감동이나 
군생활때 테입으로 듣던 15주년 앨범 '갈망'의 감동이 생생한 만큼.... 
또 8년전에 뜬 소문처럼 들었던 이야기에 받았던 충격은 컸으니까요 

그냥 곡은 곡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단계까지 상당히 오래 걸렸지만 
여튼 그랬습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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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oom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