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23. 09:34
은 많이들 보아서 알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요약을 하자면

원더걸스의 차트 순위는 다운로드나 방송순위는 1000위 밖이었으나
어린이 팬시매장에서 1달러(1000원 정도)에 싱글CD를 덤핑 판매해서
결국 판매순위를 압도적으로 올려 얻은 성과이니
그리 의미 있는 숫자도 아니다.....
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직접 가서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돌아가는 상황이나 정황상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근데 보도자료를 써보는 입장에서 볼때
모든 Fact들을 놓고 유리하게 배치하는 박진영의 기술이 좋은것이지
수단이 야비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가령 1달러에 끼워팔기를 감행했다는 매장인 Justice는 디즈니와 제휴되어 있는 매장이며
아무 음반이나 끼워 팔고 싶다고 넣어주는 매장은 아닌 것으로 압니다
 디즈니에서는 나름 간판 아이돌인 조나스 브라더스의 오프닝을 따냈으니
Justice 매장에 덤핑 매대도 얻을 수 있었던 것이지요
 결국 덤핑도 일정 수준과 조건을 만족해야 이뤄낼 수 있는 것인데, JYP는 그것을 이뤄낸 것이지요

 그리고 자신에게 유리한 사실을 발라내어 이야기를 극대화 시키는 것입니다
사실 덤핑을 하기 위한 조건을 따내는 것만으로도 피나는 노력을 반복했으리라는 것은 불보듯 뻔합니다


 홍보자료를 쓰려다 보면 참 말이 안되는거 많습니다
 덤핑을 통한 빌보드 진입은 스케일이 커졌을 뿐이지 팩션(?)의 축에도 끼지 못할 이야기들도 많습니다

뭐랄까, 사실은 사실인데 내막을 까고 들어가면 말이 안되는 사실 같은것들?
 가령 저 같은 경우에는 여러 문제로 듀엣팀이 피치 못하게 미국과 한국에서 따로 녹음을 진행했던 음반에 대해
 '한 미 스튜디오의 합작품' 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던 경험이 있네요 ^^;;
그리고 저희 가수의 음악을 다른 분이 전체적으로 프로듀싱했던 믹스본을 받았는데 음악이 영 마음에 안들어서
저희 쪽에서 다시 소스들을 급하게 받아 믹스를 다시 했던 음반에 대해서는......
 '완성도를 위한 집요한 집착 - 완성된 믹스본을 파기하고 다시 제작하는 열정을 보였다' 정도의 표현을 썼구요

뭐.....음악으로 정직하게 승부를 내야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통해
불편한 진실이라는 이야기를 하시는거라면 그 부분에서는 동감합니다만
(노바디의 영어버전은 정말 수준이하라는 이야기들을 많이들 하시더군요)

아무리 유투브가 발달해서 
한국에서 통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면 거의 실시간으로 미국까지 전송되는 시대가 와도
빌보드라는 차트는 외국인들을 쉽사리 허용하지 않는 배타적인 차트라는 것을 감안할 때
전략이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박진영은 실력보다 전략을 실행해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실제 실력파 가수들이라고 할 수 있는 임정희나 스토니 스컹크의 진출이
기대보다는 성공적이지 못했던 것을 보면
전략적인 발판을 먼저 마련한 뒤에 실력파 가수들을 들이민다는 계획일 수 있겠습니다

일단 교두보가 생겼으니 그 다음에는 실력파 가수들의 진출도 조금은 더 수월하리라 생각됩니다

빌보드 핫100 진입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것이
결국은 장기적으로 한국가수들이 빌보드 진입하는 발판이 될 수 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Posted by Roomside
2009. 11. 18. 11:07
붕가붕가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붕가붕가레코드 (푸른숲, 2009년)
상세보기

어제 저녁에 도착한 책으로 아직 책은 열어보지 못하고
딸내미 보면서 동봉된 음반만 들어보았습니다

뭐랄까.....재기발랄하군요!


한 때 이슈가 되면서 나름 동질성을 갖고 있는 변방(?)음악인 CCM에
희망과 각성의 신호탄이 된 듯 비쳐지던 장기하와 얼굴들이 소속된 레이블의
자서전적인 이야기들이 담겨 있답니다

책의 내용에 무언가 눈이 확 트일 비기를 발견할 것 같다는 기대는 하지 않지만
일단 붕가 붕가 레코드의 컴필 + 재미있을 법한 책자....를 생각하면 그리 비싼 편도 아니라서
질렀습니다

책을 읽고 다시 한번 리뷰 겸 CCM에 이입시킬 수 있는 무엇이 있는지....
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Roomside
2009. 10. 22. 17:54
대형 교회를 제외하곤 어느 교회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실은 대형교회도 결국 마찬가지이겠지만)
찬양팀을 운용함에 있어서 연주가 되는 기능인을 수급하는 일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여기서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대부분의 기능인은
1. 드럼주자
2. 베이스 주자 (2.5 일렉주자)
3. 건반주자
4. 기타주자
순서일 것입니다
(1과 2가 순위 변동은 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 찬양팀의 밴드 구성에서 모자라는 구성은
비슷한것 같더군요 ^^;;)

그리고 작은 규모로 운용되는 찬양팀일수록 가장 많은 연주자는
1. 건반주자
2. 기타주자
3. 드럼 or 베이스 주자
4. 일렉주자
순서로 보충되는 듯 합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작은 팀의 경우에 작은 구성에 맞는 악기 설정을 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

대부분의 찬양팀(이라고 명명되어지는 구성원들)은 항상 기본이 되는 포밴드를 갖추고 시작하려 합니다
포밴드라 함은 (건반, 드럼, 베이스, 기타) 입니다 ^^
근데 애석하게도 작은 교회의 경우에 이런 구성을 다 갖추기에 쉽지 않습니다
연주가 가능한 기능인이 많은 것도 아니고
설령 연주가 되어 구성원이 모두 모인다 하더라도 합주가 되는 경우는 또 드물어서
그냥 악기가 있고 연주를 '각자' 한다는 느낌을 주는 경우들도 심심치 않게 목격했으니까요

이런 상황에 대한 대안이 될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밴드 구성이 되는 기본 포밴드를 과감히 포기하고 더욱 최소의 구성으로
운영하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독교 청년들의 기본악기(?)인 어쿠스틱(통) 기타는
어느 정도의 노력과 센스만 있다면 코드를 잡고 스트로크를 그럭저럭 구사하는 수준은
다른 악기들에 비해 쉽게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드럼의 대안으로 젬베라고 하는 악기를 생각하시면
이 또한 박치가 아니라고 하면 약간의 노력으로 젬베가 가진 3가지 톤을 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예를 보여드리자면 이런 것이지요



여기에 자연스럽게 건반주자가 코드만 짚어주고
혹시나 인원이 충당되어 베이스 주자가 들어오고
또 혹시 규모가 커진다면 젬베 주자가 드러머로 변할 수 있지요

이런 식의 자연스러운 확장과 성장을 꿈꿔봅니다

대부분의 교회가 일단 인원이 없어도 믿음으로(!) 드럼세트를 구비하고
일렉앰프와 베이스 앰프, 베이스 기타를 교회에 구비하는 상황을 보면 차라리
저런 방식이 더 합리적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Posted by Roomside
2009. 10. 20. 15:28
들어가기 전에 지난 게시물의 글은 지난 10년간 음악 산업이 겪어온
변화에 대해 제 나름대로 정리해보았던 내용들입니다

세줄로 요약이 가능하도록 각 항목에 굵은 글씨로 써놓은 요약이 있습니다
요약만 다시 옮겨 오자면
1. 저장방식과 매체의 변화로 음악의 금전적 가치는 거의 사라졌다
2. 제작방식의 변화와 제작비 절감의 필요로 음악 제작 방식은 축소지향적으로 변해간다
3. 향유 문화의 변화는 상품 가치를 갖는 음악의 개념을
 '녹음된' 음악에서 '현장' 음악으로 바꾸어간다
로 정리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제가 예상하는 10년뒤 음악'산업'의 미래 모습이지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대안이 아니라는 점을 우선 밝혀야 하겠습니다
무언가 복안이 있어서 돌파구를 찾아보겠다는 생각은 저 역시 바라는 점이지만
찾지 못한 것이기에, 여기에 대안이나 해법이 될 내용은 그리 많이 서술하지 못할 듯 합니다

여기서 다시 가장 원론적인 부분으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서술하겠습니다
음악 '산업' 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입니다
 - 이게 왜 중요한 질문인가 하면
이미 대량생산되는 음악이 그 자체로는 상품 가치를 잃었다고 하면
 음악 산업이라는것 자체가 존재하지 못하는가? 라는 질문을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제 개인적인 대답으로는 '음악 산업은 그럼에도 존재한다' 입니다

지난 요약의 항목 1, 2, 3에 맞추어 다시 10년 뒤의 상황은 어떠할 지 예상해볼까요?

1. 저장방식과 매체의 변화로 음악의 금전적 가치는 거의 사라졌다
  앞으로의 10년 역시도 음악 자체의 금전적인 가치는 더욱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방식의 이런 변화가 거꾸로 일어나는 경우는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다면 음악 산업은 어떤 살 길을 찾을 것인가? 에서 답을 유추해보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현상으로...

 좀 지난 예로는 자동차 i30 의 광고에 나왔던 '달라송' 이나 샴푸광고에 나오던 '려인' 같은 음악들,
 영화 OST, 드라마 OST 같은 형태로 다른 금전 가치를 갖고 있는 상품들에 함께 들어가는
형태로 음악이 사용되는 것입니다
 이 현상은 해가 갈 수록 더욱 심해질 것이고 10년 뒤에 남는 메이져한 음악들의 대부분은
이런 형태를 띄게 될 는지 알 수 없습니다

 - 소시가 노골적으로 '초콜렛~'을 외치고 빅뱅이 '랄리팝~!'을 외치는 형상을 보시면
이게 작은 군소 음악 제작사들 보다는 덩치가 좀 있는 기획사나 인지도 있는 가수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될 것임은 자명합니다
 광고로 소비되는 물건, 혹은 제작되는 영상(드라마나 영화)의 프로모션을 위해
곡제작을 스폰받는 형태이니 이건  기획사나 가수나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10년 뒤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형태의 '돈벌이' 겠지요


2. 제작방식의 변화와 제작비 절감의 필요로 음악 제작 방식은 축소지향적으로 변해간다
 이 부분은 해가 갈 수록 음악 제작환경을 갖추는 비용이 줄어들게 될 것을 예상하면
 곡 자체의 아이디어 싸움이고 노하우 싸움으로 이어질 확률이 큽니다

 - 10년전 3000만원 정도 들어야 겨우 B급 녹음 시설이 갖춰지던 상황이 지금은
 300만원에 집에서 비슷한 쿼리티를 낼 수 있게 되었고 최저 비용이라는것은 있겠지만
10년 후에는 100만원? 심지어 30만원?에서도  비슷한 퀄리티를 낼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질 것입니다 -

 결국 누구나 음악을 하고자 마음 먹으면 음악을 집에서 제작할 수 있는 미래가 찾아오겠지만
 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해지는 것은 사람이 가진 아이디어와 곡 제작의 노하우가 경쟁하는 것이 되기에
 메이저한 작곡가끼리의 경쟁은 어떤 악기, 장비를 갖추고 있는가 ? 에서
 점점 더 어떤 아이디어를 갖고 있으며 어떤 노하우를 갖고 있는가? 로 바뀌는 것입니다
(이게 지금 표절 시비가 더욱 커지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 듯 합니다
 아이디어 싸움이 되는 경우에는 더 좋은 남의 아이디어를 갖고 와서 살짝 변형해도 좋은 효과를 보니까요)
 
 그리고 10년 뒤에 개인음악들이 지금보다 더욱 활성화를 띄면서 변별력 없이 홍수처럼 등장할 것입니다
 이를 토대로 하는 산업들은 또 생겨날 수 있겠죠
 - 백일장 공모하듯, 아니면 라디오에 사연 보내듯 자작곡을 포스트하고
 그걸로 단돈 10원이라도 수익이 떨어지게 한다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에서는
 롱테일이라는 원리에 충실하게 나름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니까요
 그게 10년 뒤에 살아남을 대리중개 업체가 누릴 것이고, 음악포털이 누릴 것들이리라 생각됩니다

 
3. 향유 문화의 변화는 상품 가치를 갖는 음악의 개념을
 '녹음된' 음악에서 '현장' 음악으로 바꾸어간다

 1번 항목과 연결되어 생각될 수 있지만
오히려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자면 과거의 '노래 잘하는' 가수에서 '상품성' 있는 가수로 가치가 바뀌는 모양을
우리는 지난 10년간 보아 왔습니다
 과거 핑클이나 SES에 열광했던 (저를 포함한) 세대들에게는 죄송스러운 말이지만
그때의 춤이나 퍼포먼스들을 지금 날고 뛰는 아이돌들의 것에 비교하자면
 율동이고 상품성 떨어지는 수수한 아이들이 얌전하고 귀엽게(?) 춤추는 모습으로 비취집니다
10년의 변화는 '음악' 자체의 상품성이 떨어진 것을 '볼만한' 가수에서 보상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10년은 또한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성격 뚜렷하고 캐릭터가 분명한 가수가 제대로 먹힐 것이고
상품성이 떨어지는 '음악' 잘하는 가수들은 무언가 개인기 하나쯤 없으면 앞으로 살아남기 어려울 것입니다
 2번 항목에서 나왔던 숨어 있던 개개인들이 치고 나오기 시작하면 더욱 '기능성' 가수들은
 살 길이 없어집니다
 이게 참 잔인한 이야기지만 사실이고
그렇기에 10년 뒤에도 살아남는 산업은 공연 산업과 팬덤을 주축으로 하는 음반 산업이리라 예상됩니다
 음악의 퀄리티를 기본적인 수준만큼만 보장한다면 팬덤이 클수록 음반의 판매량이 크다는 공식이
성립되기에 음악 자체보다는 팬덤을 구축하는 작업에 주력하는 것이 가수들의 경쟁이 될 것이며
  
 크고 공개적인 미디어를 활용할 수 없는 가수들의 경우에는 현장음악에 매진하면서
 공연을 통한 팬덤 확보를 해야 하기에 작은 규모의 공연들이 활성화될 것입니다

그리고 큰 기획사건 아니면 개인이 음악활동을 하건 실력이 기본이상만 된다면 경쟁력은 캐릭터와 개성,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 외모등으로 판가름 날 것입니다
 소름돋는 실력이니 이런건 이제 그다지 큰 메리트가 아닌 슬픈 시대가 오는지도 모릅니다
Posted by Roomside
2009. 10. 8. 21:20
앞서 Tunecore의 팀장이 보는 음악산업의 미래라는 포스트를
번역해 올렸습니다

이번에는 그렇다면 제가 보는 음악산업의 미래는 어떠할까요?
그 분은 10년 후의 미래에 음악 산업이 어떤 형태를 띄게 될 것인지를 놓고
화두를 던지셨습니다
물론 최근 10년간 있어왔던 음악산업에서의 굴곡들을 짚어보면서 말이지요

그리고 마지막에 써놓으신
'결국 음악은 왕입니다' 라는 말에는 저 역시 어느정도 많이 공감합니다
음악이라는 자체는 죽지 않을 것입니다
기원을 찾자면 음악은 유사이전부터 원시음악도 있었다고 하고
CCM을 다루는 사이트이니 제 기독교적 관점으로 이야기를 드리자면
창조의 과정 시작이 'Let there be Light!' 라는 선언
성경에서는 말씀, 제 주관적 관점에서는 '소리'에서 시작되는것을 보면
최초의 음악적인 소리는 세상이 창조되기 전부터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면 음악산업(Industry)은 어떨까요?
범위는 지난 10년간의 변천으로 제한을 두고 시작합니다
이 글 끝날 즈음에 다음 10년에 대한 예상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예측은 어려울 것입니다


1. 음악을 담고 전파하는 매체의 변화
MP3의 등장.....돌아보자면 1999년은 CD의 시대였습니다
그리고 mp3라는 것은 01410 같은 알 수 없는 암호로 접속하던 모뎀유저들끼리 공유하거나
CD에 구워서 돌려듣는 형태의 공유가 이루어지던 시기였지요
아직 mp3p는 CDP에 비하면 크기가 작지도 용량이 크지도 않았으며 가격도 비싼 시기였기에
미래의 매체라는 생각들은 해도 전파가 잘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MP3의 등장은 워크맨으로 개념잡혔던 길에서 듣는 음악을 더욱 발전시켰고
'음질'에서 타협을 보면서 '편리성' 이라는 이득을 취하는 형태로의 발전을 의미합니다
10년간 쓸데 없는 저항(?)을 하며 동정론도 펼치고, 복사 방지법도 만들고, 음질 우선론도 펼쳐보던
업계는 이제는 이런 변화에 순응하는 분위기입니다
편리하게 음악을 제공해야 하는것이 큰 흐름이라면 거스르는 것 보다는 거기에 맞는
상품들을 제공하려는 의도이지요
문제는 음악을 제작하는 사람들이나 판매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아직까지는
음반 판매에서 나오는 손실을 보상할 만큼 MP3의 판매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되겠습니다
이로 인해 산업자체가 많이 위축되어 지금은 기반이 없다 싶이 하니까요

인터넷의 발달과 P2P의 등장....미국은 냅스터, 한국은 소리바다라는 걸출(?)한
음악 전문 P2P 사이트가 등장하면서 음악은 누구 하나 구입하여 공유하면
100명이고 1000명이고 구입하지 않은 사람도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음악하는 사람들의 표현으로는 '지옥문'이고 음악듣는 사람들의 표현으로는 '천국문'이 열린것이지요
매체에 순응했듯 전달 방식에 있어서도 결국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순응해야 했습니다
불법공유에 대하여 합법적으로 적은 비용을 지불하고 음악을 향유할 수 있는 루트를 열어준 것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월 40곡 정액 회원입니다
40곡에 5000원이니 곡당 단가는 150원 안팎이 되겠습니다
외국의 경우는 그래도 곡당 가격이나 분배율이 조금 나은 형편이지만 한국으로 한정시키면
수지타산 맞추기 정말 어려워진 상황인것이지요
(여기까지 쓰고 보니 생산자와 제작자의 관점에서 음악산업에 대한 이야기로군요)

여기까지 보자면 음악산업은 참 비관적인 미래가 기다리는 중입니다
유통(온오프라인 포함)업으로서의 음악유통산업도 그리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겠지만
기획, 생산, 제작에서는 더욱 비관적인 미래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요약: 1. 저장방식과 매체의 변화로 음악의 금전적 가치는 거의 사라졌다

2. 음악 제작 방식 변화
 홈레코딩의 대두......아직도 그 모습이 선한 충격이었지만, 
 미엔사에서 ADAT 이랑 맥키믹서 놓고 지누(롤러코스터)씨가 작업하는 모습이
공개되었던 시기를 되짚어보자면 그 전까지의 음악제작은 스튜디오를 거치지 않고 어려웠습니다
 하다 못해 간단하게 기타한번 자랑자랑 퉁겨주고 그 위에 보컬을 입히는
 담백한 음악까지도 스튜디오에서 제대로 된 장비들을 갖춰놓고 소리를 담고 섞었어야 하니까요
 그렇기에 그런 작업들의 대부분을 집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개념의 '홈레코딩'은
음악유저들에게 엄청난 반향을 몰고 왔고, 지금 그 결과로 많은 녹음실과 기획사는
개인들이 제작하는 음악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웃지 못할 모양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프로페셔널했던 음악산업이 취미위주, 가내수공업형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매머드급 기획사들에게 미칠 정도의 영향력은 아직 없지만 작은 기획사들이나
특히 저희같은 CCM 업계, 인디쪽은 이제 기획사 vs 개인 제작자 의 구도는 거의 굳어졌습니다

이런 변화가 불러온 산업에서의 변화는 비단 개인과 기획사의 구도뿐 아니라
제작자와 기획사 사이에도 구도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안그래도 수입이 계속 줄어드는 음반, 음원 시장을 보면서
지출을 줄일 수 있는 기회를 놓칠 리 없는 자금줄이자 Brain인 기획사는
실제적인 음악 제작자라 할 수 있는 작사 작곡가에게 곡 전체를 집에서 8~90% 만들어낼
능력을 요구하기에 이른것입니다
 실제 엄청 과거의 음악은 악보 한장을 녹음실로 가져가 음악을 '제작'하는게 작곡가의 일이었다면
이제 자신의 악보를 자신이 음색 골라서 리듬만들어 넣고, 가능하면 연주까지 하고 믹싱도 완성해서
거의 완성된 음악의 형태로 가져가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홈레코딩에 기인하는 이러한 전체적인 변화는 축소지향적인 음악 제작형태를 갖게 되었다고
줄여 말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 큰 스케일을 요구하는 음악은 갈수록 드물어지는 현상이 발생할 것입니다

 요약 : 2. 제작방식의 변화와 제작비 절감의 필요로 음악 제작 방식은 축소지향적으로 변해간다

3. 향유 문화의 변화
 60년대 태어나신 분들은 아마도 학교(70년대)에서 단체관람으로 '극장 개봉'영화를 관람하신 기억이 있을겁니다
아마 대부분 공감하실 영화로는 '벤허'나 '콰이강의 다리' 정도이겠습니다
70년대 후반에 태어난 저는 중학교때(90년대) 단체관람 '뮤지컬 돈키호테'를 봤던 기억이 있구요
 비슷한 개념으로 음악의 변천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추억같은 코드가
70년대 다방에서 일하는 디제이라거나, 80년대 고고장에서 틀어주는 음악들입니다
음악은 향유해야겠고 구매력은 없는 이들이 단체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수단으로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90년대에서 2000년대로 넘어올 시기에 음악의 향유 방법은 어떠했을까요?
 90년대의 테이프 가격은 4500원 선이었고 그게 당시 학생이었던 제 신분에는
가장 적절하게 음악을 향유할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 CD는 당시에 9000원에서 10000원정도였습니다
 그리고 CD라는 매체는 절정기를 맞이하기도 전에 MP3의 불법공유라는 큰 벽을 만나서
시장도 제대로 이루어보지 못하고 사그러드는 매체로 전락하고 말았던 것이 2002~2006년도 사이의 일이라고 기억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음악 향유 문화를 급격히 바꿔놓았습니다
이후의 녹음되어 판매되던 정형화된 음악은 누구나 원한다면 인터넷에서 검색 몇번에 무료로 향유할 수 있는 것이 되어버렸으니 말입니다
 녹음되어 배포되는 음악은 그 이후로는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많이 상실했다고 보는 것이 옳겠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공연의 형태로 음악이 '소비'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소극적인 경우는 입장료가 되는 기본 음료비용을 지불하고 들어가는 공연에서 부터 A석 부터 R 석까지 구비한
대규모 공연까지...국제적인 대형(몇 몇을 제외하곤 한물 갔다 싶은 가수들이 대부분이지만) 가수들이
내한공연을 여는 요즘의 형국을 보자면 이러한 진단은 그리 많이 틀린 것은 아닌 듯 합니다
과거 스트라이퍼가 젊음의 행진에서 라이브하던 'To Hell with the Devil'이 그 당시 초특급 내한가수였으니...
요즘 오는 내한가수의 빈도나 무게는 비교할 바가 못되는 것이 맞습니다
 국내의 가수들도 음악이 무료배포되는 것과 거의 시기를 엇박자타면서 클럽문화의 활성화가 이루어졌고
미사리에 포크가수들의 공연 공간인 카페가 생겨났다고 기억하며
홍대의 인디씬이 주목받으며 공연이 활발해지는 1차 중흥기('드럭' 이라는 레이블을 기억하신다면 이게 1차 중흥기였다는 표현도 인정하실 듯)도 그 무렵이었습니다

 실상 대규모 공연들이나 소규모 공연들이나 일부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하지만
음악이 '소비'되는 것에서 그 규모가 전과 비교해서 크게 늘어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과거에는 가치가 너무 높아 구매력이 없기에
 공동구매의 형태로 녹음된 음악을 공공장소에서 향유하다가
 적절한 가격에 녹음된 음악을 가정 단위로 즐기는 시기를 거쳐
 개인이 거의 무료에 가깝게 녹음된 음악을 얻을 수 있는 시기가 오고
 대신에 적절한 가격에 실제 연주되는 음악을 향유하는 시기로 가는 중이라고 보입니다

 요약 : 3. 향유 문화의 변화는 상품 가치를 갖는 음악의 개념을
            '녹음된' 음악에서 '현장' 음악으로 바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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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기까지는 현실 진단이 되겠습니다
여기까지만 이야기하면 어느정도 나름의 답을 찾으시는 분들도 있겠습니다
저도 어느정도는 답을 내포하고 글을 썼기에
제가 제시하는 답을 예상하실 분들도 있으실 것 같군요....
Posted by Roomside
2009. 9. 22. 11:59
회사에서 요즘 JULY 2집 준비로 한창입니다
이미 디지털 싱글 형태로 일부 곡들은 제공되고 있으며
이번에도 여러 NGO단체들에 수익을 배분하는 형태로
음반의 수익금이 좋은 곳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번외로......
어제는 아내랑 간만에 (강요된) 데이트를 했습니다
두란노 아버지학교의 마지막 코스인 부부동반 저녁식사였답니다
식사 장소로 가는 도중에 우연히 마주친 안경가게에서 JULY 때문에 반가운 얼굴인
이세준씨의 사진이 걸려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걸 보고 아내와 나눈 대화가 재미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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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 '아....이 안경가게가 세준씨가 프랜차이즈하는 브랜드야...'

 아 - '그랬어?'

 나 - '어...음반이 어떻게 되든  이분은 먹고사는 걱정은 없을거야'

 아 - '그럼 취미로 음반 내는거네?'

 나 - '그런 샘이지? 나랑 같네 ㅡㅡ;;'

 아 - '같은건 아닌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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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생계에 상관없는 음반인지라 하고 싶은 이야기와 시도가 나올 수 있는 모양입니다
이번에 발매된 조준모 3집도 그런 케이스로 보이고...

사역의 진정성이나 무게라는 측면에서 공격을 받을 수 있겠지만
불황속에서 역시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은 무한한 가능성이기도 합니다

PS> 기획사의 입장에서는 매우 살떨리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어떻게든 팔아서 직원들의 입을 먹여살려야 하는 기획사의 입장에서
 마음껏 실험적인 시도를 한 음반을 받아 들었을 때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 막막하니까요...ㅡㅡ;;
Posted by Roomside
2009. 9. 1. 15:50
2009년에 들어서면서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발매하는 앨범에
작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가격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일반적으로 가수 앨범들의 정가가 10,000원인 것을
11,000원으로 올린 것입니다

기획 앨범의 경우
앨범 가격이 나날이 하락하는 현상을 경험하고 있는 이 업계(CCM)의 사람들에게
10,000원짜리 앨범의 정가를 11,000원으로 올린 것은 나름
큰 모험이었습니다
상승률 10%인 것도 크거니와
지금까지 상품에 대한 경제적 효율성에 크게 호소하여 장사(?)를 진행한
기독교업계에 있어서도 크고 작은 반발이 예상되었으니까요

다행하게도 별 다른 반향이 없이 진행되는 변화이긴 합니다만
이 역시도 다행하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2000년 후반 이후, CD 가격은 10,000원으로 동결된지 오래입니다

물론 간헐적으로 가격을 올리겠다는 시도를 해왔던 사역자나 팀이나 기획사들은 있었지만
라이센스 앨범의 가격이나 일반 대중음악의 앨범 가격에 비교하자면
시작점은 거의 비슷했으나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의 가격 차이는 상당히 크게 벌어져 있습니다
(CCM : 10,000원 / 라이센스 or 대중음악 : 13,500원)

이는 단순한 가격의 차이를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앨범 가격의 차이는 패키징의 차이로 당장 결과 차이를 보여주게 됩니다
앨범 판매량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어느정도의 인상폭이 음악적인 변화를 주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가장 크게 앨범에 기여하는 변화는 바로 앨범의 부클릿이나 패키지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CD라는 매체가 갖는 경제적 효율성은
이미 디지털 음원에 비하여 많이 밀려 있는 상황입니다
 -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이긴 하지만
 제가 월정액으로 이용하는 디지털 음원 비용은 40곡에 월 5000원입니다
 고로 곡당 가격은 125원 정도로 계산됩니다
부가세를 넣는다고 해도 한곡은 150원 미만이겠구요...
DRM도 없고 320Kbps로 제공되며 앨범아트까지 뜨는 따끈한 신곡들이
곡당 125원 가량에 제공된다는 것이지요

CD 1장에 수록되는 곡의 숫자는 10~15곡에 10,000원이라면
한 곡당 가격은 660~1000원 정도가 되겠군요

결국 CD가 승부를 걸어야 할 부분은 경제적 효율성이 아닌
음원 외의 부수적인 패키지인 부클릿과 포장에서 오는
양질의 컨텐츠소장가치가 있는 상품이 아닐까 합니다
현장에서 판매가 된다면 분명 싸인CD만으로도 소장의 가치는 충분해지겠지만
일반 판매가 된다면 좀 더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겠지요


단순한 가격의 차이가 아니라 다른 시장에서 나온 다른 경쟁상품의 장점을
정확히 간파하고 진행한 고가격 정책입니다


이에 대한 반증으로 2000년 이후 동결되어 있는 CCM의 CD 가격에 비교하여
일반 음악쪽의 동향은 이러합니다
단지 하나의 예시일 뿐이지만
그 당시 활동했고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가수의 앨범 가격이
변동한 추이를 살펴보면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 알기가 조금 수월해집니다
그렇게 지금부터 예제로 삼을 가수는 김진표입니다
김진표 / 국내가수
출생 1977년 8월 13일
신체 키181cm, 체중70kg
팬카페
상세보기

1집 : 1998년 10,000원
2집 : 1999년 11,000원
3집 : 2001년 13,000원
4집 : 2003년 13,500원
5집 : 2008년 14,900원

디지털 음원이라는 개념이 적극적으로 도입된 이후에 가격이 차곡 차곡 올라갔습니다
10년전에 비교하면 1.5배로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3, 4집은 리팩키지 되었을 때 가격은 아웃박스나 패키지에서 나오는 거품을 모두 걷어내고
오히려 정가 8,250원으로 책정되었습니다

시장의 흐름을 볼 때에 CD를 구입하는 메리트를 음원 자체에서는
변별력을 주기 어려운 상황을 만나자
가격을 올리며 패키지를 화려하게 만드는 돌파구를 열어낸 것입니다
반대로 CD 알판에 간소화한 패키지는 다시 발매할 때 가격을 낮추었구요...

음반의 판매를 엄청나게 자극하지는 않았지만
이게 일반적인 상품 제작에서 크게 빛을 발휘하게 되었지요
 미니 캘린더나 화보, 혹은 짧은 에세이 같은 부클릿이 포함된 경우나 포스터를 제공하는 경우등
디지털 음원만 구매한 경우에 제공받는 앨범아트 이미지와 가사를 넘어서는
CD 구입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을 제대로 제공하는 전략입니다


지금 CCM이 만난 상황은...
정신 차리고 돌아보니 10년동안 왜 이랬을까 싶습니다
패키지의 차별화나 소장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위해서
차곡 차곡 가격을 올리자니 예시로 들어놓은 것들에 비해서 5년 이상 뒤쳐졌고
한꺼번에 가격을 올리자니 50%의 살인적인 인상율을 감당하기 어렵게 된 것이지요

무언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Posted by Roomside
2009. 8. 12. 13:23

음악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이제는 비밀 아닌 비밀병기가 있습니다
혹자는 이것때문에 립싱크 붕어가수가 양산되었다고 한탄하고
다른 혹자는 이것이 음악의 다양화를 불러와 풍성한 장이 만들어졌다고 하지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일지 모르겠지만
녹음실에 한번이라도 갔다왔다면 이름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오토튠(Autotune)' 이라고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애초에는 녹음실에서 녹음한 가수의 음정이 살짝 살짝 어긋난 것들을 보정해주는 도구로 사용되었는데
기술이 발달하다 보니 현재로는 거의 대부분의 가수들이 사용합니다
과거 80년대에 Adat에 BRC 쓰면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한방에' 녹음을 끝냈다는 가수들이면 모를까
90년대 후반부터 들리는 대부분의 가요와 팝에는 오토튠이 기여하지 않은 보컬을 찾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가창력을 무기로 삼는 가수들도 음반에서 튠된 음정을 선보이는것이 이제는 당연한 시대니까요
과거에는 부자연스럽던 튠질도 이제는 투명메이크업처럼
안한듯 한듯 보정할 수 도 있고 노래 전체를 만져도 어색함을 느끼기 어려울 수준까지
기술이 발전했답니다

그때부터 변혁기였다고 봐도 좋겠습니다
폭발적으로 음악 시장이 팽창했던 시기이면서
양적인 성장과 더불어 다양화와 획일화가 동시에 일어났던 시기였으니까요
이 변혁을 이끈 것에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 오토튠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오토튠이 적극적으로 음정을 보정해주면서부터
노래를 그다지 못부르더라도 가수 데뷔했던 사례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그렇다 보니 노래의 기량보다 아이디어와 의욕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음악들도 튀어나왔습니다
아이디어가 앞서가는 상당히 창의적인 음악들도 나왔습니다

그 반면에
튠질로 보정된 노래들이 또 다시 상업성과 만나서 잘 팔리는(!) 획일화된 노선을 걷기 시작했고
튠하기 쉬운 (바이브레이션 없고 애드립 적으며 단순한 멜로디의) 음악들이 판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토튠을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셰어 이펙트/ T Pain 효과 입니다
요즘 음악들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이 효과는
음정 보정효과를 넘어서서 하나의 이펙터로 적극활용한 점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요즘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예제로는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 안에 들어간
마지막 엔딩에 음정 음정마다 뚝뚝 끊기는 듯 한 느낌을 주는 마지막 보컬입니다

일반적으로 오토튠을 보는 시각은 음악계의 독약! 이라고 봅니다
대표적인 단체가 IZM입니다
거의 모든 평론에서 오토튠의 사용이 발견되었다 하면
별점 한두개쯤 깎고 들어갑니다

음정 보정으로 양산되는 붕어가수들을 경계하는 수준의 이야기면
어느정도 납득이 가지만

T-Pain이펙트에 대하여 공격을 가하는 부분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티페인이펙트가 음악의 획일화를 불러온다는 의견부터....
대세가 되어서 모두들 따라하기에 획일화되어 버린 것에 대해 공격한다면
그렇게 따지면 SSL 믹서에 있는 채널 스트립으로 눌러 만든 매력적인 컴프레싱 역시
보컬 원래의 색깔에 엄청난 착색이 이루어지는데 이 부분은 또 어찌 구분이 가능하실지 의문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보컬에 한번은 기타 이펙터를 걸어 엄청나게 디스토션을 준 적이 있는데
이 또한 가령 대세가 된다면 특색 없는 획일화된 보컬이 될는지....

음정 보정툴이기 때문에 당하는 억울한 공격....
음정 보정툴이 아닌 그냥 컴프레서나 플렌저, 스텝필터 같은 툴이었다면
공격이 이렇게 가혹하게 이루어지지 않았겠지만
애석해게도 음정보정툴인 관계로 무조건 공격을 받은 것은 아닐까?
음정 보정에 대한 것은 오토튠이 아니어도 그 기능을 하는 프로그램들은 많습니다
그리고 음정을 만져서 보컬을 만져주는 방식은
꼭 오토튠이 아니어도 찾아볼 수 있는것이지요
무적전설(이승환 라이브 앨범)의 부클릿을 잘 뜯어보면
라이브에서 하모나이져를 이용하여 원음에 +10cent, -10cent 된 음을 오버랩해서
보컬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100cent는 12음계의 반음이다)

그리고 저도 필드에서 오토튠을 실제 사용한 방법은
원음 보정도 있었지만
타이밍 밀고 피치 조금 수정해서 보컬 더블링에 사용한 경우도 있을 정도로
오토튠의 사용용도는 다양합니다

더군다나 T Pain효과는 칭찬을 받아 마땅한 것이지
공격받을 이야기는 아닙니다
같은 칼을 받았는데 모두 사람을 찌르는 상황에서
누군가 칼로 요리를 했다면 요리하는 사람은 칭찬을 받아야 하는것 아닌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짧은 지식으로 무조건 오토튠을 쓰면 반박하는 분들....
이승철 '소리쳐' 잘 들어보시면 튠질의 흔적이 살짝 나옵니다
약하게 셰어 이펙트 처럼 먹은 부분은 민감하게 듣지 않더라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마도 어느정도 엔지니어나 프로듀서가 의도한 부분이라는 느낌입니다)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가수들이 티안나게 쓴 오토튠은 안걸려서 관대하면서
컴프레싱과 마찬가지의 효과로 사용한 오토튠에 대하여는
혹평을 가하는 태도는 마녀사냥에 다름 없습니다.

제 관점에서 보는 오토튠은 독약도 명약도 아닌 그냥 약입니다
잘 쓰면 명약이고 잘못 쓰면 독약인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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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oomside
2009. 6. 30. 13:32
지난 게시물에 프로듀서와 작사 작곡가의 롤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했습니다
보통의 CCM들(특히나 요즘의 CCM들)은 작사가와 작곡가가 전문적인 분업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가수와 작사 작곡가도 보통은 한 사람인 경우도 많으니
작사가와 작곡가의 전문적인 분업이라는걸 기대하기도 어려운게
현실이지요

그렇지만....
좀 더 전문화된 분업이 이루어지면 어떨까요?
시인이자 가수이자 작곡가인 사람을 찾는 것은 상당히 어렵지만
그냥 시인을 찾는것은 쉽고
노래를 잘하는 사람을 또 따로 찾기는 그나마 쉽고
멜로디를 잘 붙이는 사람을 찾는 것은 또 그나마 쉬울 듯 합니다

일전에 거론한 적이 있던 책인
박채원씨의 '대중가요 작사' 책을 읽자니
기초적으로 초중고에서 배웠던 시에 대한 지식에 더하여
좀 더 실제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작사도 효율적이겠구나 싶습니다
(이게 제가 인섬니아관련 포스트를 쓰면서도 살짝 살짝 건드린
압운이니 두운이니, 음절 같은 가장 기초적인 원리 외에도
고음으로 노래를 부르기쉬운 열린발음, 부드러운 느낌의 닫힌 발음 종결등...
별 것 아닌 듯 보이는 작사가가 신경써야 할 것은 상당히 많으니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좋다 싫다를 떠나서
이권희씨가 만드는 멜로디가 갖는 대중적인 힘에 대해
상당히 크게 생각합니다
다만 제 취향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좀 더 생활에 근접한 내용으로 가사가 받쳐준다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결과물은 경배와 찬양 내지는 선교지향적인 내용이라
현실 생활에 근간을 두고 싶어하는 제게 조금
어려운(?) 가사라는 점이지요

가령 가수에게도 이런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떨까요?

곡은 대중적이고 가사는 현실적인 노래를 원한다거나
그 반대로 좀 매니아적인 멜로디나 편곡에 가사는 좀 더 찬양과 경배 스타일로 가고 싶다는 등의
선택이 가능하다면

지금보다 좀 더 풍성한 CCM 시장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약간은 엉뚱한 상상을 해봅니다
Posted by Roomside
2009. 6. 23. 14:48
조금은 지난 이야기입니다만
크레이그 데이빗과 휘성이 둘 다 인섬니아(Insomnia - 불면증) 라는 곡을 발표했습니다
전략적으로 두 가수가 공동전선을 형성한 경우입니다

전 요근래에 반복적으로 듣게 되었습니다
두 곡을 번갈아 반복적으로 듣다 보니
두 곡의 노래의 가사 내용은 전혀 다른 내용입니다

영어 버전
I never thought that I'd fall in Love Love Love Love

한글버전
내가 다니는 길은 Love Love Love Love

그 어느 가사에도 공통분모를 찾기 어렵습니다 다만 Love 반복구뿐이지요...

가장 절정으로 치닫는 다른 내용은 곡의 후렴이 되는 부분입니다

영어버전
Because I can't sleep til you're next to me
No I Can't live without you no more

한글버전
바늘같은 걱정을 달고서 오지 않는 잠을 청하고

단순 비교를 하자면 상당히 다른 내용의 가사가 원본을 훼손한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겠습니다만
구지 가장 틀린 내용을 담은 후렴 첫 구절을 예로 들어보인 이유는
골자인 내용은 따르면서 자의적인 번역과 해석을 따르고 한국적인 감성에 오히려 더 어울리는
불면증의 이야기를 담은 한글가사는
오히려 원본과 또 다른 맛이 있습니다
'바늘 같은 걱정' 이라는 표현은 한국어가 아니라면 그 맛을 살리기 어려운 가사이겠구요
가령 직역을 한다면

그대 없이 난 잠을 못이뤄
그대 없이 난 살 수 없어
 (음가 음절을 고려하여 최대한 직역에 가깝게 살린거긴 합니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근데 이 번역본은 나름 음가도 살렸고 그 안에서 '그대' 로 시작하는 문장에 '어' 자 돌림으로 끝나는 압운까지
모두 충실하게 지켜서 만들었지만
그다지 와닿지 않는 번역이 되겠습니다

매번 계속되어 지적되는 부분이었고
많은 분들이 기독교쪽의 가사 번역승인을 담당하는 단체가 유연하지 못함에 대하여
불만을 토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번역 가사가 느낌을 반감시키는 경우들을 종종 봐왔고
문제로 생각합니다만, 이 부분은 원저작자인 외국의 아티스트들이 원뜻에 가장 가까운 번역을 원한다면
그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크게 무리하더라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번역승인 절차에는 한글가사를 다시 직역하여 영어로 써 보내주기도 합니다)

더욱 크고 심각한 문제는
한국 작곡가가 만들어놓은 곡임에도
순수 한글가사마저 외국 번안곡의 느낌같은 특유의 문법 파괴와 어순변경
그리고 외국어스러운(?) 표현을 많이 접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회중찬양, 예배음악에 유독 외국곡이 많아서 그런지
한국 작곡가, 작사가들의 곡들 중에도 특히나 예배곡에서는
마치 외국곡을 한국어로 옮긴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표현이 천박(?)하더라도
'닭똥같은 눈물을 하염없이 흘립니다
 당신의 사랑을 무엇에 비교할까요?
 골백번을 고쳐죽어도 갚을 수 없는 이 사랑'
같은 가사를 기대하는 것은 너무나 큰 제 욕심일까요?
Posted by Room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