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1. 20:32
몇 일 전부터 문득 생각난 것이 있습니다
부쩍 음악이라는 것의 가치가 바닥을 치면서
어렴풋이 느꼈던 것이지만
이제 좀 더 표현할 방법이 보이는 무엇입니다

"요즘의 음악은 무엇인가?" 입니다 

 우리는 음악이 과잉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옛날과 음악을 대하는 모양도 틀려졌고 음악에 대한 해석도 많이 틀려졌습니다
그게 좋은 방향이고 가치를 높이 인정하는 쪽이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정 반대의 방향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과거에 희소했던 음악이 주는 고상한 가치는
넘쳐나는 음악으로 바뀌면서 상당히 하락했습니다

재생시간만으로 따져도
하루 1시간씩 한달 내내 들을 수 있는 음악의 1년치가
하드에 묵혀진 사람들도 꽤나 많을 겁니다
그렇다 보니 음악을 선별해서 듣게 되고
정작 보유하고 있으나 안듣게 되는 음악의 가치는 하드만 차지하는 애물단지가 되어
없느니만 못한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미 비슷한 맥락의 푸념 글은 쓴 적 있습니다

2009/10/08 - [CCM通/넋두리] - Roomside가 보는 음악 산업의 미래


LP판의 단가가 크고 전축이 비쌀 시기에 고상한 취미였던 음악 감상에서 시작해
누구나 검색어 한번 치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취미의 축에도 못끼게 된 음악 감상까지
그래서 음악의 가치 하락에 대해 논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글에서는 무슨 다른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하실겁니다
(솔직히 다른 이야기는 없습니다. 상황이 나아지지도 않았구요)

그래서 요즘은 음악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소비되고 있는지를 궁리해봤으면 합니다
여기서 소비된다는게 멜론으로 산다, 아이튠즈에서 산다 같은 이야기가 아니고
어떻게 청취하는지 궁리해보자는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은 주로 음악을 어떻게 듣고 계십니까?
제 경우에는 주로 출퇴근길 차 안에서 듣습니다
같이 출퇴근하시는 분들을 봐도 비슷합니다
학습지를 눈으로 읽거나 책, 신문을 읽으면서 음악을 틀어놓죠
그야 말로 배경음악(BGM)입니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에도 마찬가지이고
가사일을 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이고
걸어갈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악을 소비하는 형태는 배경(Back Ground Service)화 되어가고 있죠
음악 감상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투자하되 심심하지 않게 음악을 배경에 까는 것입니다

이제 부터는 음악가에게 있어 힘든 이야기겠지만
이것이 어찌 보면 좀 더 나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음악 감상이 취미인 고상한(!) 사람들만이 고객이었다면
이제는 길을 걸어가는 사람, 운전하는 사람, 주부, 학생이 모두 고객입니다
이들이 음악 감상을 구지 취미로 가질 필요도 없는 것이고
그저 그들의 주 업무를 방해하지 않는 배경이 될 음악을 제공하면
그들이 충실한 고객이 되어준다는 것입니다
(물론 충성심을 기대할 수 없는 고객이라는 것이 맹점입니다)

음악하시는 분들은 지금 뭔가 말이 될 듯한데 받아들이기 어려우시죠? 
창작의 주권을 창작자가 쥐고 있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일겁니다

그런데 제대로 읽으신겁니다
개인적인 소견으로
앞으로 음악을 만들며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창작자의 주권을 소비자에게 맞추는 것이 보편적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특출난 소수의 음악가들은 스스로의 창작영역을 구축하고
독창적인 음악을 할 수 있겠지만
대다수의 음악인들의 생존 전략은 (음악으로만 살겠다면)
소비자가 원하는 음악을 맞춰 잡는 식으로 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방향은
1. 이지 리스닝 과 2. 번들링 이 되겠구요 

둘 다 결국 무언가의 배경음악이 된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지만
조금 틀린 성향의 것입니다
이지 리스닝이라는 것은 음악 자체로 상품화 시킬 수 있는 것이고
번들링 이라는 것은 음악을 배경으로 하는 다른 상품에 끼워 파는 것이니까요

둘 다 음악 자체가 주는 아우라 보다는
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의 음악이거나
원래의 상품을 더욱 도드라지게 하는 음악이 되겠지요
Posted by Roomside
2011. 2. 22. 20:37
이 바닥의 일을 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은 비단 시장이 좁기 때문이거나
그리고 장르적으로 가진 모순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하 경어체를 포기하고 글을 진행하겠습니다
혹시라도 읽기 어려우실 분들은 그냥 스킵해주세요!

CCM의 현 주소는 2억 : 1백만?
바로 전의 게시물에서도 비슷한 뉘앙스를 풍겼지만
CCM은 전체 음악 시장에서 10%도 안되는 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조차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실제 종교음악 중 가장 큰 비중이었지만
불교음악은 국악쪽으로 편입되어 파이가 늘어나고
카톨릭음악은 종교에 대한 좋은 인상 덕분에 파이가 늘지만
기독교음악의 경우에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기독교의 슈퍼스타K를 표방하고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는 곳이 있지만 걸려 있는 상금의 금액과 혜택을 보면
딱 일반 음악 시장과 기독교 음악 시장의 규모 차이만 보여줄 뿐이다
(슈스케2의 1등 상금은 2억, 이번 크리스쳔슈퍼스타 1등 상금은 100만)

더 나아가서 가령 거기서 우승한다 쳐도
슈스케 이번 시즌 3차 예선 통과하고 데뷔할 가수 보다 못한 인지도를 갖게 될 거라고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이게 지금 CCM의 현실이다
안타깝지만 이것을 타개할 대책은 현상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안목은 있겠지만
당장의 상황을 나아지게 할 무엇은 없다고 보는게 좋다

대책이 있긴 한건가?
그렇다면 그나마 있는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은 무엇인가?
어렵지만 사명감만으로 제작되고 있는 CCM이
생계를 보장해주는 좋은 대책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면 된다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CCM이 돈이 된다는 것을 만천하에 입증하는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기독교 관련 기업만이 아니라 별의 별 곳에서
모두 CCM을 하겠다고 달려들 것이다

사명감만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규모가 있는 사업체가 달려들어
상업적으로 멋지게 포장하고 멋지게 제작하는 음악이 나온다는 이야기다

아이돌음악이 지향점은 아니지만
아이돌 음악의 경우에는 사업적인 포인트를 잡았기 때문에
4~5년씩 트레이닝 비용을 지불하며 기꺼이 키워서
가혹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은 스타가 모든 것을 보상해 주길 기대하는 것이
일반적인 아이돌 가수를 키우(?)는 경제논리 아니겠는가

물론 말이 쉬운거지
이걸 이룩하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고 많은 돈도 깨지기 마련이다
저변확대를 위한 고민도 해야 하며 기도와 전략이 함께 병행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지금 와서 1세대 아이돌 HOT가 방송 나왔던 영상을 보면
혹은 원조 요정인 핑클의 방송 영상을 보면
진짜 유치찬란한 학예회를 보는 기분까지 든다
그만큼 아이돌은 세대를 지날 수록 발전하고 진화했다는 것이다
사업성이 있기에 더욱 큰 투자를 받았고
그와 더불어 연구가 병행되고
실패와 실험이 이어지면서 지금의 모양까지 온 것이다

실로 단기간(?)에 이루어 낸 혁명적인 진화이다
어찌 보자면 기형적으로 커진 대표적인 사례가 되겠지만
받아들일 것만 받아들이고 버릴 것은 버린다고 하면
상당히 멋진 연구자료이자 모델이 되기도 하는게 또 사실이다

아이돌은 너무 먼 나라 이야기 같은가?
그렇다면 좀 더 일반화시켜 보자
누군가 선행실험을 통해 이 바닥이 어떤 곳인지 밝혀 놓는다
그 다음 사람은 이것을 발판 삼아 무언가 더 나은 것을 들고 나온다
그리고 조금씩 발전하다가 상업적인 가능성을 발견한다
가능성을 노리는 대규모 자본을 가진 외부 세력이 들어와서 개입한다
좀 더 큰 그림을 그려본다
라는 일반화된 도식이 존재한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이런 도식에 맞추어 시도했던 적이 있었다
물론 CCM 안에서 말이다
아가파오가 가요톱텐을 목표로 달려서 간을 보고
그 다음에 나온 믿음의 유산이 다른 방향성을 찾아본 다음
일반 기획사의 자본을 끼고 헤리티지로 이름 바꾸어 나온 일이다
(크라이젠의 김브라이언도 비슷한 과정이라고 봐도 되겠지만...)

딱 여기까지만 좋았던 것 같다
그 다음 단계는 아직까지 나오질 않았다는 이야기다
남의 하청 받아서 외주 제작하던 나라들은 어떻게 해서든 성장해서
자기네 컨텐츠를 경쟁력있게 만들 자본과 실력을 모아야 하는데
하청을 받아 만들었을 뿐 그 다음 결과는 아직 나온 것이 없다

왜 안되는걸까?
중간까지 가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면
시작부터 중간까지의 해결 고리는 어느 정도 풀어봤다는 것이다
근데 그 나마도 전수되거나 보존되는 노하우가 아닌 것은
모두 각자 혼자이기 때문이다
누가 하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되는 것이고
그렇게 하면 아무리 뛰어나도 혼자 완결지을 방법은 없다

쌩뚱맞고 엉뚱한 결론이 아닐 수 없지만
실상 그러하다는게 참 슬프다

그게 각개전투의 한계이고
순수하게 상업적인 마인드를 떠났을 경우에
돈이 될 듯 싶어 밀어봤는데 실상 이 사람은 돈에 관심이 없거나
관심이 있어도 생각보다 돈이 잘 안벌려서 결별하는 수순을 밟아온 것이
지금까지의 상황이라고 보인다

이런 비슷한 상황은 판을 크게 벌일 능력은 없어도
그나마 회사라는 명판을 달고 일하는 나의 직장과 가수들 간에도
항상 있어왔던 것이고 지금도 조율하는 것은 대부분 그러한 것들이다

그들 만의 공급 과잉 인큐베이팅 시스템
혹자들은 여기까지 인내심을 갖고 읽어봤으면
쓰레기같은 필자가 잘 알아보지도 않고 설레발을 친다고 생각할 것이다
분명 백석대학교나 숭실대같이
CCM을 위한 인재들을 양성하는 정규 교육기관이 있다는 점은
기획사 연습생이 누리는 트레이닝 정도를 분명 누릴 것이라는 것이다

아주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분명 그들은 실력자가 되어 20대 중후반에 사회로 나오지만
대부분 CCM과 다른 분야로 유입된다
심지어 음악과 담쌓고 사는 경우들도 많다
CCM학과라는게 CCM은 밥줄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오히려 적나라하게 증명해주고 있다는 생각은 못해봤는지 싶다

기능적인 실력이 후져서 돈벌이가 안되는 것은 아니다
밥벌이할 공간이 없기 때문에 CCM은 밥벌이가 안되는거다
들어줄 사람이 한정적이라는 것이다

CCM쪽의 실력 좋은 사역자들은 넘치고 넘쳐난다
매년 졸업생을 이렇게 배출하면
조만간 듣는 사람보다 만드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다
그야말로 공급 과잉이다

규모 있고 장기적인 대책을 원한다면 좀 영악해져야 할 것
실력있는 CCM 뮤지션들을 배출하는데
대부분은 원하는 분야에서 일하지도 못하고
그나마 있는 사람들도 사명감으로 남아 있는게 대부분이라면
무엇이 문제인가?

다시금 똑같은 이야기지만
각개전투를 하기 때문이다

전략에 대한 교본이 있고 인큐베이팅이 된 친구들을 끌어줄 시스템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기독교쪽에 시스템을 갖추고 회사의 모양을 이룬 곳이
얼마나 있는지 돌아보자
커봤자 얼마나 크겠냐만 혼자 다 하는 1인 기업 같은 형태는 빼고 나면
많이 잡아봐야 5군데 정도다

한 회사가 운영하고 돌릴 수 있는 음반과 가수는 얼마나 될 지 머리 굴려보면
이 분야가 무엇이 부족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청취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가수 공급 과잉이라는 표현도 맞겠지만
말을 살짝 돌려 보자면 관리 시스템이 없다는 이야기다

우승 상금이 100만원인 시장에서 갖추는 시스템이
상금 2억인 시장과 같은 시스템이라는 기대치는 갖기 어렵지만
좀 영악하게 돈을 벌기 위한 고민을 하는 그룹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은 그 그룹이 가져갈 몫이 필요하다 보니 기획사에 소속되었다는 것은
가수 입장에서는 조금 덜 가져간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만
대중음악 시장이라면 혼자 꽃미남에 능력자라는 것을 알리고 다닌다면
1000명의 사람에게 어필한다면
기획사를 끼고 1000만명의 사람에게 어필하는 격이 되는것이라서
1명의 팬에게 얻는 수익을 조금 덜 먹더라도
혼자 확보할 수 있는 팬의 만배 많은 팬을 얻어서 말이 된다

------------------------<다음에 계속>---------------------------
Posted by Roomside
2011. 2. 14. 18:07
네이버 메인에 뜬 심상치 않은 배너를 하나 보고
클릭했습니다

배너의 내용인 즉슨
tvN에서 한국버전의 브리튼 갓 탤런트가 준비중이라는 것이군요
(폴포츠와 수잔보일을 발굴한 영국의 리얼 오디션프로그램으로
한국에서는 SBS 스타킹의 모델이 되었던 프로그램입니다)

당초의 취지는 음악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방위적인 재능에 대해
TV를 통해 뽐내고 그것이 주는 감동을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전파하고자 하는
의도로 제작되는 프로그램인데 주어지는 부상(3억원의 상금과 소니 전속 가수?)을 보면
이것 또한 지금 등장하고 있는 리얼 오디션 프로그램의 하나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엠넷의 슈퍼스타K, 그리고 K2(이하 슈K) 
MBC의 위대한 탄생(이하 위탄)을 통해
리얼 (특히 노래를 기반으로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보장해주는 흥행성은
인정할 만 합니다
그렇다 보니
엉뚱한 면으로 기대를 조금쯤 걸게 됩니다

아메리칸 아이돌이 배출한 걸출한 스타들과 함께
CCM쪽에서는 멘디사 같은 나름의 거물급 CCM 아티스트도 발굴했으니까요....
가령 이것이 CCM 내부의 행사였다면.....
가칭 Dove Star Award 라거나, American CCM Idol 같은 것이 있었다면
우승을 했더라도
그냥 차석에 머물렀던 멘디사가 보여주는 파괴력은 없었을겁니다

더더군다나 국내에는 이미 2 차례의 슈K 도전자나 Top 랭커 중에서
CCM을 하겠다고 밝히거나 곡을 발표한 인물은 아무도 없습니다
슬프게도 국내에서는 이렇게 뜻을 가진 가수들이 나온다 해도
그것을 포용할 수 있는 기독교 기획사도 없으며
청취자 층 역시 그 정도의 기반도 없으니까 말입니다
당연히 이러한 토양에서 일반 기획사가 CCM을 취입해줄 리 없고 말이죠
(아....그래서 국내에서는 슈K 출신 CCM 가수라거나
스타킹 출신 CCM 가수는 없나보다....위탄은 좀 이르고....)

 - 비하인드로 이런 시도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멘디사가 보여주는 미국의 성공사례 같은 성공적인 결과는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스타킹에서는 CCM 가수가 인지도 없는 관계로 일반인을 가장(?)해서
방송출연하는 경우까지 생겨서 오히려 거꾸로가 되었습니다만....ㅡㅡ;;

각설하고
리얼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그리 곱지는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슈K를 평가하던 어떤 평론을 보자면
대중음악에 내려진 절망의 처방전 이라는 이야기를 섰던 것도 읽어볼 수 있었고
위탄은 방송이 결정된 순간부터 끊임 없이 슈K의 아류이고 시류를 타고 나오는
간사한(?) 방송이라는 비판도 받았으니까요

그러던 중......
지난 위탄 방송을 보면서 기독교 음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조금 민망해 보이더군요
안일한 생각으로 방송에 출연한 한 그룹이
소울싱어즈의 음악 외에 준비된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당당하게 탈락한 것을 보면서....
(스스로들은 안일하지 않다고 항변할 수 있겠지만
제가 봤을 때는 빅마마의 곡이라거나 헤리티지의 다른 곡이라거나
심사위원들이 요청한 곡들에 비슷한 포지션의 곡들은 꽤 많았다고 보입니다
그리고 1차 오디션때도 같은 곡을 불렀다면 결국 연습된 곡은 2곡뿐인 상태로
오디션을 한 경우......ㅡㅡ;;;)
참으로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도록 만들었지만
정신상태(?)부터
일반적으로 음악을 하겠다고 말하는 부류와 기독교적인 음악을 하겠다는 부류는
확연히 구분되는 것 같습니다
일반쪽의 음악하겠다고 말하는 부류가 좀 더 독종이라고 해야 할까?
방송에서는 살아 남은 쪽이 그렇다 보니 독종들만 부각되서 그런걸까?


여튼
우후죽순 생겨나는 리얼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상위권으로 살아남는 독종 중에서
부디 기독교 음악하고 싶다는 별종이 튀어나오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한국에서도 멘디사를 기대하는건 너무 큰 기대인가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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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oomside
2011. 1. 11. 16:59
얼마 전에
그리 친하진 않았지만 교회에서 함께 지내던 동기의 연락을 받았는데
그가 기독교 일간지의 수습기자가 되어 기사를 하나 써야 하기 때문에
나에게 말 한번만 거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알게 된 내용이지만
우연치 않게도 제가 먼저 비슷한 내용에 대해
교회 게시판에 문제를 던진 적이 있어서
그것을 기억하고 연락을 했던 것이었죠

http://seeno.tistory.com/179

요런 내용으로 제가 취미로 만든 곡에 대해서
가사를 직접 바꾸고 그것을 둔갑(?)시켜 CCM이 과연 무엇인지를
물어보는 질문을 교회 게시판에 던졌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

다행히 연락을 다시 주고 받을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각설하고 이번에 의뢰를 받게 된 주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성결교 교육국이 주관하는 프로그램에
'CCM in 가요' 라고 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이 프로그램 안에서 잘 알려진 가요를 개사해 부르는 것들을 시도하고 있답니다

물론 저작권법에 의거하자면 불법인게 사실이지만
저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것이 옳은가 그른가에 대한 주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이게 확장되면
과연 기성음악에 가사만 바꾼 노래들은
CCM이라고 봐야하는건지 아닌지에 대한 이야기도 되겠구요

----------------------------------------------------------------------------
다양한 장르와 유행에 민감한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노가바' 같은 활동이 주는 유익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만,
위험성도 함께 내포하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내포하고 있는 위험성이나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노가바'를 지속하고 있는 이유는
CCM의 장르가 다양하지 못하고 소통의 창구가 가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청소년들과의 접촉점을 찾기 힘든 현실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음악뿐 아니라 기독교 전체적인 문화가 풍성해져
다양화되고 세분화되어 청소년들과 효과적으로 마주칠 수 있는 CCM의 등장이
시급하다고 생각됩니다.
 다행하게도 '주청프로젝트'나 '히스팝'과 같이 힙합을 매개체로 하는 CCM 그룹이나
'화이트리본밴드'와 같이 락에 기반을 두는 다양한 CCM 가수들,
'구전도사'와 같은 트로트 CCM 도 등장하고 있어
전통적인 깊은 묵상으로 무장한 기존 CCM 사역자들과 함께,
다양한 CCM들을 접할 기회를 교회와 장년층이
적극적으로 청년층들에게 제공하길 희망합니다.
-----------------------------------------------------------------
라는 답신을 친구에게 메일로 보냈습니다만
어차파 2줄 분량으로 축약되어 소개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실제 기사에서는 상당히 함축적(?)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아, 근데 말이죠, 노가바의 기원은 기독교쪽은 찬송가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짧게는 민중가요로 올라가더라구요?

어떻게 보는 것이 옳은 시선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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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oomside
2010. 12. 30. 15:50
요즘은 취미로 퇴근후에 틈틈히 만드는 음악을 갖고
이리 저리 찔러넣는(?) 재미에 여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덕분에
어느 학업 과제 발표의 BGM으로 섭외(?)되는 영광도 누려보고
음악하는 인물들에게도 재미있다는 반응도 얻어보았고
꼭 CD를 달라는 인물들도 만나서
즐겁게 CD를 건내드릴 수 있었던 귀한 경험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모든 과정에서 더욱 분명하게 얻은 것은
'CCM이라는 음악을 어디쯤으로 설정해야 하는가?'
 라는 부분에 대한 모순입니다

요즘 이래저래 인디음악하는 분들을 뵙게 되거나
일반 음악하는 유명하지 않은 분들을 뵙게되면 느끼는 것이
CCM은 분명 변방음악인데
CCM에서 스스로 판단하는 CCM은 메인스트림입니다
더욱 큰 문제는 태생이 변방인 CCM의 지향점이
메인스트림이라는 점입니다
뭐, 구지 메인스트림이라고 쓴 이유는
이게 인디, 언더, 마이너 한 단어만으로 규정될 부분은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3가지의 모든 요소에서 CCM이 갖는 성향과 지향점은
심각한 모순을 갖거든요

1. 마이너

기독교 음악의 가수나 연주자가 메이저 실력을 갖췄다고 하더라도
종교적인 음악이 일반적인 방송심의를 통과할 수 없는 이상
CCM은 언제나 마이너음악이 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지녔습니다
(종교성을 강하게 띈 음악은 방송심의 통과에서 엄청 불리합니다)

그렇다고 CCM을 마이너로 만드는 주제의식(기독교 정신)을 포기하면
그게 메이저 음악이 되어도 CCM은 아닌게 되는 현실을 보면
이건 더욱 그렇습니다

왠지
기독교 음악이 공중파 방송을 타고 가요차트에 올라가는 것을 꿈꾸는 것이
두근거리는 이상형 처럼 바라보는 것,
제가 초창기 겪었던 CCM을 바라보는 시선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그 시선과 선망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사역섭외에서 일반 개그맨과 가수들이
 과거 CCM 가수들이나 찬양단보다 우선순위에 오르는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2. 언더

이 부분은 교계의 모든 부분이 마찬가지로 해당되는 부분인데
원론적인 복음이라는 부분이 갖는 언더정신 내지는 똘끼(?)를
어떻게 해서든 야들야들하게 바꿔 표현할 생각을 하는 부분에서 보자면
CCM이 갖는 특성이
원래는 참 언더적인 느낌의
반체제, 전복적 사상인데
음악으로 넘어오면서 메인스트림 진출을 위해 의도적으로 희석시켜
이도 저도 아닌 것으로 바뀌는 듯 한 인상을 받게 됩니다

세상을 향한 [언더] 마인드의 선포도 어렵게 되었고
그렇다고 CCM이 가지는 최고의 고객층인 교계를 향한
[언더]한 일침도 가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이한 것입니다



3. 인디

상당히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단어이고
음악쪽에서 약진이 두드러진 쪽이 바로 이쪽입니다

CCM에서도 실제 인디처럼 음악하시는 분들이 많고
인디음악인들도 CCM쪽에 꽤 많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살짝 틀린 부분이 있습니다

인디의 지상목표가 홍대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는 것이라면
CCM의 지상목표는 교회의 울타리 안에서 호소력을 갖는 것입니다
(이걸 부정할 분들도 많겠지만 여전히 주요한 타겟은 교회 안에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 복합적으로 상충되고 모순되는 요소들을 가득 안고 있는 것이 바로
지금 CCM의 위치입니다

대체 그래서 CCM은 어디쯤에 있냐구요?

글쎄요 저도 여쭙고 싶습니다
CCM은 어디쯤에 있는건지 말이지요......ㅡㅡ;;;;;
Posted by Roomside
2010. 10. 16. 23:06
몇 일 전에 누군가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내용에
어설픈 답글을 달았다가
오해의 소지가 많아서 글 자체가 통으로 날라갔었습니다

짤막한 답글에 과하게 섞인 자의적 해석들이
결국 삭제까지 불러오면서 죄송스러운 상황을 연출하고 말았지만

원문은
'누군가가 간만에 들었던 트리니티 2004가
새롭게 감동을 주었다, 선입견이라고 하는 것이 참 무섭다' 라는 내용이었고
제 답글은
'4년 전쯤 제작된 구보와 동일 가수의 신보들을 들어보면
제작환경이 열악해지는 것이 귀로 들려 아쉽다' 는 내용이었습니다

써 놓고 보니 참 용감하게도 오해의 소지가 엄청나게 많은....
심각하게는 제 밥줄을 위협할 수 있는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의도하고 햇수를 명시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찌 그렇게 되어버렸으니까요

이제 부터 좀 장황한 변명 겸 해명에 들어갑니다
제 진의는 이런 것이었습니다.....짤막한 글에 담지 못해 죄송하지만 말이죠....


기독교 음반을 또 예로 들게 되면 더욱 깊은 오해를 사겠다 싶어서
일반 가요쪽의 음반을 예로 들어볼까 합니다

보아의 앨범중 기존 앨범과 차별성을 제대로 그려준 앨범인
4집 My name, 혹은 5집 Girls on Top을  앨범 단위로 들었을 때와
이번에 최근 발매된 6집 앨범 Hurricain Venus를 들었을 때의 감상은
상당히 다른 것입니다
왜냐하면 4, 5집 앨범들은 앨범 단위로 하나의 말이 됩니다
그 안에 기승전결이 있고 조였다 놓아주는 구성이 존재합니다
그에 반해 6집 앨범은 몇번 반복해 들어봤지만
곡 자체가 좋은 것은 인정해도 앨범 단위로 무언가 말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럭저럭 퀄리티 있는 곡들이 나열되어 있는 느낌일 뿐입니다

5년 정도의 세월이 흐른 것이지만
이런 차이는 보편적으로 상당히 극명하게 드러나고
그로 인해 일반쪽에서도 풀렝쓰 앨범 제작은 상당히 드물거나
있어도 구성력이 별로 긴밀하지 않은 앨범이 되고 맙니다
(무언가에서 힘을 잃은 것인데
전 이걸 디지털 싱글 문화가 가져온 폐혜라고 생각합니다)

기독교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아서
던진 말이었습니다
비단 앨범 단위의 구성력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5년 전에 나왔다면
'상술로 탄생한 기획 앨범' 같은 평을 들었을 앨범들이
지금의 기준으로 보자면 명반, 혹은 웰메이드 앨범의 가치를 갖게 되거든요
이건 그만큼 기독교 음악 시장의 힘 자체가 약해져서
과거의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 여력조차 없는 것 처럼 보여집니다

반면 과거의 앨범들은 현재 발매되면 넘사벽으로 추앙받을지 모를
수준들의 앨범도 많은 것을 보면 더욱 더 안타깝습니다

시장의 힘이 약해지니 제작환경도 날이 갈수록 열악해져서
어떤 가수든 발표 앨범의 장수가 늘어갈 수록 의욕은 늘어도
환경은 못받쳐주는 슬픈 상황을 맞이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

저리 짤막하게 줄여서 써봤지만
역시나 오해의 소지가 많은 글을 과감하게 쓴 꼴이 되었습니다

Posted by Roomside
2010. 10. 4. 19:02
이번 콘서트는 꿈이 있는 자유 7집 발매 쇼케이스 겸 콘서트였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콘서트는 상당히 머나먼 옛날의 일 처럼 느껴지는데요
저는 참고로 9월 4일 토요일 콘서트에 참여했었습니다

음향이나 진행인원들과 면식이 있다는 점이 작용했을런지 몰라도
좋은 공연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쓴소리를 하려니
시일이 조금 걸리고 시간차가 있는 후기를 작성하는 듯 싶기도 합니다

이번 꿈이 있는 자유의 콘서트를 가기 전에 이미 7집의 곡들은 어느정도 들어보면서
기대감을 키웠고
한웅재 목사님이 운영하는 블로그나 페이스북에서 소식을 접하면서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을 많이 키워왔던 참이었습니다
게다가 누군가가 기획자로 나서서 한다면 콘서트가 상당히 멋지리라는 확신도 있었구요

늦은 마음에 서두르다 보니
콘서트장에 가는 길 부터 조금 애를 먹었습니다
콘서트가 열리고 있는 이화여대의 삼성홀까지
안내 푯말이나 이정표들을 찾기가 쉽지 않았던 점도 있지만
이 부분은 아마 대관홀인 삼성홀에 걸려 있는 제약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라
주최하는 쪽에서 놓친것이라 생각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콘서트 1부의 관람은 제 아내에게 양보하고
저는 밖에서 아이를 보면서 노닥거렸습니다
1부를 보고 나온 아내의 이야기로 1부의 짜임새 있는 구성과
한웅재 목사님의 입담, 그리고 깜짝 프로포즈등
음반과 차별되게 공연이 선사할 수 있는 재미난 요소들을 잘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1부와 2부 사이의 인터미션에서는 좌석을 벗어나 로비로 나오면
간단한 커피와 차가 준비되어 있어서
콘서트에 대한 이야기, 콘서트 장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수다 시간으로 꾸며
아기자기한 콘서트의 묘미를 잘 살린 듯 합니다!

그리고 2부에는 기대하는 마음으로 저와 아내가 함께 입장했습니다
아이에 대한 걱정이 조금 있었지만
다행하게 2부때 아이의 출입을 저지하지 않더군요!
토요일의 게스트인 강명식씨의 오프닝, 그리고 첫 곡의 중간에
악기들 브레이크 후 뜬금없이 카메라를 들이미는
한목사님의 위트가 얹어져서 공연의 분위기는 매우 좋았더랍니다
근데, 그 이후에 어떤 이유에서인지 진행에 대한 힘을 갑자기 잃어버린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이후의 공연이 수준이하였던 것은 아니지만
아주 재미나는 공연이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지 몰라서
이 후기를 작성하는 데 까지 걸린 시간이 무려 1달이었습니다 ^^;;

느낌을 표현하자면 전문적인 퍼포머가 아닌 가수가 진행하며 끌고 갈 수 있는
시간적 한계 아닐까 합니다
1부는 참석 안해서 모르지만
아내의 표현만으로 유추하자면 지루한 줄 모르고 즐겼을 법 합니다만
2부의 중반부터 어쿠스틱 기타를 들고 있는 두 가수를 바라보며 느껴지는 것은
 "두 가수가 어쿠스틱 기타 뒤로 숨어 있다"
였습니다

구지 기타를 연주하지 않으면서도
한사코 기타를 내려놓거나 손으로 다른 액션을 취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고
가공되지 않은 어설픈 제스쳐들이 공연 중간 중간 마음을 졸이게 만들었으니까요

깔끔하게 잘 짜여지고 가공된 공연에
최고의 무대였고, 세션들과의 호흡도 좋았건만
딱 한가지의 아쉬움이라고 한다면
가수가 가진 '끼'라는 것이 재미로 발산되지 못했다는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단적으로 '어쿠스틱 기타 뒤로 숨었다' 고 표현했지만 
소박하게 차려 입은 평상복과 같은 복장이나
주머니에 손을 넣고 허벅지를 긁적이는 평상시의 습관들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모습은
소극장에서 어울렸을지는 모르겠지만
600석 규모의 대규모 공연장에 오니 '소박함'이 아닌 '어설픔'으로 비춰져서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덕목을
현재 꿈자에게 바랄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꿈자는 꿈자만의 메시지와 포지션이 있으니까요

Posted by Roomside
2010. 9. 13. 14:03
불나방 스타 소세지 클럽의 이번 앨범은
아시는 분들은 알다 싶이 이들의 고별 앨범입니다
(인물 검색에 안걸려서 정보를 못걸어 드림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이들의 해체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이미 프로젝트 밴드였던 '불나방 스타 소세지 클럽(이하 불별쏘)'는
결성과 함께 해체가 예정되어 있던 밴드이다
프로젝트가 끝나면 해체되어야 하지만
어찌 저찌 생각보다 긴 세월을 이어오게 되었고
정규 음반에 수록하지 못했던 곡들을 모아
EP를 발매하며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 앨범에 대한 이야기로 들어가기 전에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저는 고질적 신파를 안들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첫 대면은 얼마 전에 읽었던 책에 부록으로 끼워져 있던
컴필레이션 앨범에 수록된 '석봉아' 였습니다

의미 과잉에 젖어 있는 CCM만을 듣던 제게
그저 즐겁기 위해 만든 음악이며
여타 의미가 없는 언어유희일 뿐인 '석봉아'는 컬쳐 쇼크에 가까웠습니다
'데 카르챠~!'

범상치 않은 퍼포먼스와 멤버들의 프로필과 이름에서
이들의 공연은 필 관람이겠지만 또 다시 고백하자면
저는 아직 이들을 공연현장에서 본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진짜 객관적이고 전혀 사전정보가 없는 상태로 들은 앨범이
바로 이번에 발매된 EP인
'석연치 않은 결말' 이었습니다


이제 정말 앨범에 대한 이야기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이번 EP는 단촐하게 딸랑 4곡만 수록되어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EP니까 그렇습니다
앞서 설명했듯 불별쏘의 정규 음반에 실리지 못했던
못 다한 이야기들을 담은 곡으로 실린
이번 4곡은 

1. 인간대표쇼
2. 마도로스 K의 대모험 2
3. 뛰뛰빵빵
4. 알엔비(석연치 않은 결말)

입니다
제 견해에서는 버릴 곡 하나 없는 그야말로 주옥같은 명곡들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의 가사는 유희를 위해 만들어진 가사인데
그들의 삶이 가사를 배반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가수의 이미지가 연출된 면도 크지만) 그들의 사고방식이나 사상이
가사와 대강 잘 들어맞는 이미지입니다

컨셉 역시 고별음반에 맞게
인간 대포쇼는 뒤를 생각하지 않고
환호에 떠밀려 인간대표쇼에 참가하고 예정보다 큰 대포에 올라탔다가
포물선을 그리고 올라갔다가 추락하게 되는 내용을 다뤘습니다
뭔가 상당히 비장해야 하는 내용일텐데
이들의 음악은 유쾌하게 고별을 전하고 있으며
지난 앨범의 주제였던 '고질적 신파'에 가깝습니다

그 외에도 왠지 다음 이 시간에 
다음회의 마도로스 K를 기다려야만 할 것 같은
마도로스 K의 대모험 2라거나
(솔직히 이 음악 때문에 불별쏘 1집의 음악은 모두 구매해버렸습니다....ㅡㅡ;;
2를 들으면서 1을 안들어주면 예의가 아닐것 같은데다가
뭔가 연장선에 있을 법한 음악들이 많을 듯 하니까요)

상당히 일상적이면서도 뭔가 담고 있을 듯 하면서
까보면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주는
'뛰뛰빵빵'도 멋지구요

무엇보다 제가 지금 이렇게 앨범 이야기를 길게 써내려가는 이유인
이 앨범의 가장 큰 백미는 알엔비 입니다!

재미있자고 꼬아 풀기위해 소화하는 장르 치곤
장르를 너무 잘 소화해냈습니다
알엔비입니다! 알엔비!
게다가 촌철살인의 가사!
'이런 비호감적인 음악을 해봤자 더 이상
여자들이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늦지 않았어 그 기타를 팔아 버리고 옷 한 벌을 더 사
노래방에서 연습한 알엔비를 그녀에게 들려줘 베이베'

게다가 피쳐링 후덜덜합니다
'크라잉넛의 한경록, 겔럭시 익스프레스의 이주현...'

가사 액면으로 보자면 홍대 뒷골목에서 인디밴드들에게
칼침맞을지도 모르겠지만 피쳐링이 저정도면
실드처리가 되고도 남음이 있겠습니다!

게다가 센스있게 '설리'를 언급하다니...이런 센스쟁이들!!

이들은 고별까지도 즐겁고 유쾌하게 모든걸 꼬았는데
그게 꼭 가볍게 즐겁기만 한 것도 아니고
꼬아놓은 만큼 신파도 강조되어서 그런지
강렬한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하는 음반입니다!

강추 앨범이지요!!!

불별쏘의 진면목을 너무 늦게 알아버려 아쉬울 뿐이고
앨범으로만 접할 수 밖에 없지만
열심히 듣겠습니다~! ㅡ0ㅡ /
Posted by Roomside
2010. 4. 29. 10:30
얼마전에 출범한 가온차트라고 하는 음악 순위 사이트가 있습니다
6곳 음악 대형포털과 이통사들, 오프라인 음반 유통사들의 협조를 얻어서
만들어지는 차트입니다

나름 많은 데이터와 단체들을 함께 갖고 가는지라
한국에서 대표 음악차트를 목표로 하고 있긴 합니다

기독교쪽의 음반 기획사나 유통사가 음반 판매 자료를 제공하지 않은 이유도 있기에
오프라인쪽의 앨범 순위는 차치하더라도
온라인 음악차트를 보자면
멜론이나 소리바다 같은 포털들이 제공하는 순위이기에 나름의 비교가 가능합니다
물론 기도교 전문 음악 사이트인
갓피플뮤직이나 CCMLOVE, CCMPIA, Only God 등이 참여하지 않아서
차트안에서 기독교 음악의 순수한 판매순위를 나타낸다기 보다는

일반적인 시장 전체에서 기독교 음악들이 갖는 인지도나 지명도를 알 수 있는 척도는 됩니다

근데 말이죠.....
디지털 차트 1~200위 안에서 기독교 음악으로 분류될 수 있는 음악은
단 한곡도 없습니다

홍대여신으로 불리우던 요조의 음악이나
제가 좋아라 하던 코코어의 음악은 100위 안에는 없더라도 200위 안쪽으로는
가끔 제목이 확인되는데,

기독교쪽은.....없습니다

시장 전체가 위축되고
빅헤드가 시장을 좌우하는 형태에서 CCM은 그들만의 리그를 외롭게 펼치고 있는 듯 합니다
저희 회사의 입장에서도
빅헤드를 갖고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롱테일의 원칙을 충실히 따라가며
되도록 많은 음원을 포석으로 깔고 새 음반의 프로모션을 진행하니까요...
(그나마 기독교 음악의 프로모션은 우선순위에서 많이 밀립니다.....현실이죠....)

가온차트를 둘러보면서 느낀 점은
CCM은 상당히 크고 높은 울타리를 만들어 놓고
외부인들은 들어오지 못하게 하면서
(그리고 저희도 바깥으로 나갈 의도가 거의 없으며)
우리는 우리만의 리그를 펼쳐오는 모양입니다
Posted by Roomside
2010. 4. 29. 00:23
우리 좌우로 정렬 꼭 해야 하고
너는 좌하면 나는 우하고 니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해야 하나?
Posted by Room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