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14. 15:29
저는 벅스의 월 40곡 정액제 회원입니다
매달 신보들의 타이틀곡 + 끌리는 곡들을 구매하고
그 중에 등급, 분류에 따라서
다시 전곡을 구매하거나 아니면 앨범을 구매하는 형태로
음악 소비를 하고 있지요

그렇게 하다가 이번에 찾은 곡은 한 곡만으로 임팩트가 정말 강력하더랍니다
요즘은 그 한곡을 무한반복해서 듣고 있는 중인데
곡은 Cocore의 '유체이탈' 입니다

이제 10년차 밴드이고 실력파밴드이기도 한데
/ 국내가수
출생
신체
팬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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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매된 정규앨범 5집에 수록된 타이틀곡입니다
나른하게 쉐이커랑 우드차임(인가요?)으로 바다의 분위기 한껏 불러오며 시작하는 인트로에
약간은 조율이 어긋난 듯 한 우쿨렐레(하와이 전통악기로 작은 기타 같이 생겼습니다)는
Relax라는 앨범 전체의 제목 답게 휴양지의 분위기를 한껏 느끼게 해줍니다
거기에 곁들여지는 퍼쿠션들의 향연과 어울리게 들어가는 밴드들은
이 음악에 내공이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단지 내공이 있다는 느낌만으로 한곡만 무한반복할 정도의 메리트가 있지는 않았을텐데요
이 곡에서 정작 저를 제대로 사로 잡은 것은
곡 전체에 흐르는 넘칠 듯 한 센스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곡에 유머가 넘쳐나는 것들을 좋아합니다
엄청 노골적이거나 저속하지 않으면 유쾌한 개그 코드들이 곡에 흐르는 것은
상당히 즐거워라 합니다)
이들의 곡에서 느껴지는 유머는 가사에서도 있지만
주요한 느낌은 곡의 구성과 사운드 메이킹에서 찾을 수 있었기에
귀를 잡아끄는 요소가 더욱 강렬했습니다

전체적인 반주가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게 하고
메인보컬과 코러스의 경계가 모호할 정도로 나른한 느낌의 보컬(들)과
살짝 불협화음도 구사해주시는 뒤로 멀찌감찌 빠진 코러스들이 악기들보다 간신히 앞에,
혹은 가끔 뒤에 배치되어 있어서 들으면 참 묘한 느낌을 주는데
거기에 한 가지 더 배꼽을 잡고 웃을 만한 요소가 추가된 것이
정말 뻔뻔하다 싶게 가장 앞에서
대사를 던지는 나레이션이었습니다
특히나 '오나요~' 라고 던진 나레이션의 딜레이가 페이드인 되다가
덤벼드는 대목에서는 이어폰을 꼽고 길에서 듣다가
피식 웃었습니다

여기까지 들으면 '그냥 참신한 정도인데 무슨 설레발인가?' 라는 생각을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것이 구현되기 위해서는 가수와 엔지니어가 매우 긴밀하게
사운드메이킹에 서로 관여해야 합니다

들으면서 이분들의 유머에 놀라고 실력에 놀라고 사운드 메이킹에 또 한번 놀랍니다
앨범을 구매할까 생각중입니다
(물론 이번 달 용돈이 빡빡해서 무얼 줄일까 고민해서 줄인 뒤에 구매해야 하겠지만 말이지요
 이거 1장 살 돈이면 조금 더 보태서 CCM 앨범 신보 2장 구입도 가능하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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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oomside
2009. 10. 8. 21:20
앞서 Tunecore의 팀장이 보는 음악산업의 미래라는 포스트를
번역해 올렸습니다

이번에는 그렇다면 제가 보는 음악산업의 미래는 어떠할까요?
그 분은 10년 후의 미래에 음악 산업이 어떤 형태를 띄게 될 것인지를 놓고
화두를 던지셨습니다
물론 최근 10년간 있어왔던 음악산업에서의 굴곡들을 짚어보면서 말이지요

그리고 마지막에 써놓으신
'결국 음악은 왕입니다' 라는 말에는 저 역시 어느정도 많이 공감합니다
음악이라는 자체는 죽지 않을 것입니다
기원을 찾자면 음악은 유사이전부터 원시음악도 있었다고 하고
CCM을 다루는 사이트이니 제 기독교적 관점으로 이야기를 드리자면
창조의 과정 시작이 'Let there be Light!' 라는 선언
성경에서는 말씀, 제 주관적 관점에서는 '소리'에서 시작되는것을 보면
최초의 음악적인 소리는 세상이 창조되기 전부터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면 음악산업(Industry)은 어떨까요?
범위는 지난 10년간의 변천으로 제한을 두고 시작합니다
이 글 끝날 즈음에 다음 10년에 대한 예상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예측은 어려울 것입니다


1. 음악을 담고 전파하는 매체의 변화
MP3의 등장.....돌아보자면 1999년은 CD의 시대였습니다
그리고 mp3라는 것은 01410 같은 알 수 없는 암호로 접속하던 모뎀유저들끼리 공유하거나
CD에 구워서 돌려듣는 형태의 공유가 이루어지던 시기였지요
아직 mp3p는 CDP에 비하면 크기가 작지도 용량이 크지도 않았으며 가격도 비싼 시기였기에
미래의 매체라는 생각들은 해도 전파가 잘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MP3의 등장은 워크맨으로 개념잡혔던 길에서 듣는 음악을 더욱 발전시켰고
'음질'에서 타협을 보면서 '편리성' 이라는 이득을 취하는 형태로의 발전을 의미합니다
10년간 쓸데 없는 저항(?)을 하며 동정론도 펼치고, 복사 방지법도 만들고, 음질 우선론도 펼쳐보던
업계는 이제는 이런 변화에 순응하는 분위기입니다
편리하게 음악을 제공해야 하는것이 큰 흐름이라면 거스르는 것 보다는 거기에 맞는
상품들을 제공하려는 의도이지요
문제는 음악을 제작하는 사람들이나 판매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아직까지는
음반 판매에서 나오는 손실을 보상할 만큼 MP3의 판매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되겠습니다
이로 인해 산업자체가 많이 위축되어 지금은 기반이 없다 싶이 하니까요

인터넷의 발달과 P2P의 등장....미국은 냅스터, 한국은 소리바다라는 걸출(?)한
음악 전문 P2P 사이트가 등장하면서 음악은 누구 하나 구입하여 공유하면
100명이고 1000명이고 구입하지 않은 사람도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음악하는 사람들의 표현으로는 '지옥문'이고 음악듣는 사람들의 표현으로는 '천국문'이 열린것이지요
매체에 순응했듯 전달 방식에 있어서도 결국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순응해야 했습니다
불법공유에 대하여 합법적으로 적은 비용을 지불하고 음악을 향유할 수 있는 루트를 열어준 것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월 40곡 정액 회원입니다
40곡에 5000원이니 곡당 단가는 150원 안팎이 되겠습니다
외국의 경우는 그래도 곡당 가격이나 분배율이 조금 나은 형편이지만 한국으로 한정시키면
수지타산 맞추기 정말 어려워진 상황인것이지요
(여기까지 쓰고 보니 생산자와 제작자의 관점에서 음악산업에 대한 이야기로군요)

여기까지 보자면 음악산업은 참 비관적인 미래가 기다리는 중입니다
유통(온오프라인 포함)업으로서의 음악유통산업도 그리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겠지만
기획, 생산, 제작에서는 더욱 비관적인 미래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요약: 1. 저장방식과 매체의 변화로 음악의 금전적 가치는 거의 사라졌다

2. 음악 제작 방식 변화
 홈레코딩의 대두......아직도 그 모습이 선한 충격이었지만, 
 미엔사에서 ADAT 이랑 맥키믹서 놓고 지누(롤러코스터)씨가 작업하는 모습이
공개되었던 시기를 되짚어보자면 그 전까지의 음악제작은 스튜디오를 거치지 않고 어려웠습니다
 하다 못해 간단하게 기타한번 자랑자랑 퉁겨주고 그 위에 보컬을 입히는
 담백한 음악까지도 스튜디오에서 제대로 된 장비들을 갖춰놓고 소리를 담고 섞었어야 하니까요
 그렇기에 그런 작업들의 대부분을 집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개념의 '홈레코딩'은
음악유저들에게 엄청난 반향을 몰고 왔고, 지금 그 결과로 많은 녹음실과 기획사는
개인들이 제작하는 음악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웃지 못할 모양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프로페셔널했던 음악산업이 취미위주, 가내수공업형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매머드급 기획사들에게 미칠 정도의 영향력은 아직 없지만 작은 기획사들이나
특히 저희같은 CCM 업계, 인디쪽은 이제 기획사 vs 개인 제작자 의 구도는 거의 굳어졌습니다

이런 변화가 불러온 산업에서의 변화는 비단 개인과 기획사의 구도뿐 아니라
제작자와 기획사 사이에도 구도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안그래도 수입이 계속 줄어드는 음반, 음원 시장을 보면서
지출을 줄일 수 있는 기회를 놓칠 리 없는 자금줄이자 Brain인 기획사는
실제적인 음악 제작자라 할 수 있는 작사 작곡가에게 곡 전체를 집에서 8~90% 만들어낼
능력을 요구하기에 이른것입니다
 실제 엄청 과거의 음악은 악보 한장을 녹음실로 가져가 음악을 '제작'하는게 작곡가의 일이었다면
이제 자신의 악보를 자신이 음색 골라서 리듬만들어 넣고, 가능하면 연주까지 하고 믹싱도 완성해서
거의 완성된 음악의 형태로 가져가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홈레코딩에 기인하는 이러한 전체적인 변화는 축소지향적인 음악 제작형태를 갖게 되었다고
줄여 말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 큰 스케일을 요구하는 음악은 갈수록 드물어지는 현상이 발생할 것입니다

 요약 : 2. 제작방식의 변화와 제작비 절감의 필요로 음악 제작 방식은 축소지향적으로 변해간다

3. 향유 문화의 변화
 60년대 태어나신 분들은 아마도 학교(70년대)에서 단체관람으로 '극장 개봉'영화를 관람하신 기억이 있을겁니다
아마 대부분 공감하실 영화로는 '벤허'나 '콰이강의 다리' 정도이겠습니다
70년대 후반에 태어난 저는 중학교때(90년대) 단체관람 '뮤지컬 돈키호테'를 봤던 기억이 있구요
 비슷한 개념으로 음악의 변천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추억같은 코드가
70년대 다방에서 일하는 디제이라거나, 80년대 고고장에서 틀어주는 음악들입니다
음악은 향유해야겠고 구매력은 없는 이들이 단체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수단으로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90년대에서 2000년대로 넘어올 시기에 음악의 향유 방법은 어떠했을까요?
 90년대의 테이프 가격은 4500원 선이었고 그게 당시 학생이었던 제 신분에는
가장 적절하게 음악을 향유할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 CD는 당시에 9000원에서 10000원정도였습니다
 그리고 CD라는 매체는 절정기를 맞이하기도 전에 MP3의 불법공유라는 큰 벽을 만나서
시장도 제대로 이루어보지 못하고 사그러드는 매체로 전락하고 말았던 것이 2002~2006년도 사이의 일이라고 기억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음악 향유 문화를 급격히 바꿔놓았습니다
이후의 녹음되어 판매되던 정형화된 음악은 누구나 원한다면 인터넷에서 검색 몇번에 무료로 향유할 수 있는 것이 되어버렸으니 말입니다
 녹음되어 배포되는 음악은 그 이후로는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많이 상실했다고 보는 것이 옳겠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공연의 형태로 음악이 '소비'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소극적인 경우는 입장료가 되는 기본 음료비용을 지불하고 들어가는 공연에서 부터 A석 부터 R 석까지 구비한
대규모 공연까지...국제적인 대형(몇 몇을 제외하곤 한물 갔다 싶은 가수들이 대부분이지만) 가수들이
내한공연을 여는 요즘의 형국을 보자면 이러한 진단은 그리 많이 틀린 것은 아닌 듯 합니다
과거 스트라이퍼가 젊음의 행진에서 라이브하던 'To Hell with the Devil'이 그 당시 초특급 내한가수였으니...
요즘 오는 내한가수의 빈도나 무게는 비교할 바가 못되는 것이 맞습니다
 국내의 가수들도 음악이 무료배포되는 것과 거의 시기를 엇박자타면서 클럽문화의 활성화가 이루어졌고
미사리에 포크가수들의 공연 공간인 카페가 생겨났다고 기억하며
홍대의 인디씬이 주목받으며 공연이 활발해지는 1차 중흥기('드럭' 이라는 레이블을 기억하신다면 이게 1차 중흥기였다는 표현도 인정하실 듯)도 그 무렵이었습니다

 실상 대규모 공연들이나 소규모 공연들이나 일부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하지만
음악이 '소비'되는 것에서 그 규모가 전과 비교해서 크게 늘어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과거에는 가치가 너무 높아 구매력이 없기에
 공동구매의 형태로 녹음된 음악을 공공장소에서 향유하다가
 적절한 가격에 녹음된 음악을 가정 단위로 즐기는 시기를 거쳐
 개인이 거의 무료에 가깝게 녹음된 음악을 얻을 수 있는 시기가 오고
 대신에 적절한 가격에 실제 연주되는 음악을 향유하는 시기로 가는 중이라고 보입니다

 요약 : 3. 향유 문화의 변화는 상품 가치를 갖는 음악의 개념을
            '녹음된' 음악에서 '현장' 음악으로 바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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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기까지는 현실 진단이 되겠습니다
여기까지만 이야기하면 어느정도 나름의 답을 찾으시는 분들도 있겠습니다
저도 어느정도는 답을 내포하고 글을 썼기에
제가 제시하는 답을 예상하실 분들도 있으실 것 같군요....
Posted by Roomside
2009. 10. 5. 15:16
The Future of the Music Industry by Jake Smith
음악 산업의 미래 (by Jake Smith - 튠코어 고객지원팀장이며 튠코어 주간소식지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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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주 - 이 글은 지난 번에 포스팅했던
NIN이 썼던 글에 비해 상당히 약한 내용이긴 하지만
그때의 글이 즉흥적으로 써올렸던 글에 대한 번역이라 중구난방이었던 점을
조금은 더 일목요연하게 모아서 정리했다는 정도의 의미와
가수의 입장보다는 대리중개 업체에서 근무하는 사람으로서 미디어 자체의 변천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이게 좀 더 다른 관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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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이 음악사에 참 험난한 세월이었다' 라고 말하는 것은 약간 절제된 표현이다.
1999년 냅스터(역자주: 한국의 소리바다 등장을 생각하면 거의 개념이 비슷합니다)의 도래로 부터
우리는 10년간 새로운 포맷, 음반 판매의 급감, 법적 소송, 모든 부문(가수, 레이블, RIAA, 소비자)에서
이런 극적 변화에 대한 찬반의 갑론을박을 목도해왔다.
 음악에 대한 불법 유포에 대해 소송을 진행하여 불법 다운로드를 줄일 수 있었던가?
 디지털 파일공유가 새 아티스트들이 더욱 많은 팬들을 빠르게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가?
 지금부터 또 10년 뒤에 음악 산업은 어디쯤에 있을까?

최근 Itunes 9이 발표되면서 선별된 앨범에 대하여 다양한 보너스 기능들을 추가하며 나왔다.
이런 Itunes LP(애플에서 지칭하는 말임)는 앨범외 컨텐츠를 담을 수 있다.
 예를 들자면 뮤직비디오, 디지털 부클릿, 아티스트 이미지 등이 되겠다.
(튠코어도 이런 대열에 동참하여 부가 컨텐츠를 넣을 수 있도록 하겠지만
 아직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될때에는 대대적인 공지를 통해 안내하도록 하겠다)
이런 기능들은 내게 있어서 음악을 훔치기 보다 구매할만한 동기가 될
혁신적인 방법들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내 생각에는, 이 밑으로 댓글을 달게 될(?) 아티스트나 레이블들이 지금 미쳐버린(역자주 :'Crazy' 라는
표현을 썼는데 방향을 잃은 이라고 보기에는 좀 약하고 미쳐버린은 좀 강한듯??) 음악 산업을
미래로 이끌고 갈것이다.

1. 변화에 대한 소모적인 싸움은 그만두라
 Stop Fighting the Changes

디지털 혁명은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까지도 동그란 플라스틱 쪼가리(역자주: CD)를 만들어 파는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P2P의 태동기에 사람들이 땡전한푼 들이지 않고 음악을 공유할 수 있게 되자, 
RIAA(Record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의 첫 대응은 
P2P 서비스 업체 자체에 대해 법적 소송을 거는 것이었다.
 이게 결국 새로운 P2P 사이트를 만들어 낼 뿐이라는것이 판명났을 때,
 RIAA는 공유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돌렸다.
 갑자기 전 연령대에 모든 유형의 사람들이 몇천, 몇억대의 소송에 걸려 있는 결과가 되었다.
 나는 파일공유에 대한 찬반논쟁을 여기 다시 불러오려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이런 법적 소송을 통해 불법공유가 근절에는 별 효과가 없었다는 점에는
동의할 것이다.
 특출나게도 애처로운 시도였던 BMG 레이블의 신보에 붙었던 딱지인 '리핑불가'CD의 판매도 기억하고 있지만
 어느 순간엔가 이런 포맷을 가진 첫 씨디 발매 직후에 어둡고 날카로운 CD의 모서리를 이용하면
이런 형태의 CD도 문제 없이 구워지고 리핑도 되는 것이 판명났다

지난 10년이 우리에게 준 교훈이라고 한다면?
소비자들의 구매방식 변화에 대항하여 싸우는것은 무익한 일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유념하라 : 한때 이 산업을 가장 크게 위협하던 것은 사람들이 라디오로 부터 카세트로
녹음할 수 있다는 것이았다.
 불법유통은 지저분한 일이겠지만(역자주:stinks 라고 썼는데 이걸 표현할 적절한 말이 그다지 없네요)
음악이 만들어지는 이상 그 위협은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었다.
 이런 생각에 이르자 또 다음 생각으로 이르게 되었다.

2. 훔치지 못할 만한 것들을 만들어 팔아라
Selling Things that can't be stolen

언제나 사람들은 디지털 시대의 컨텐츠들을 훔치고 코드를 크랙하기 위한 방법들을 찾고자 하겠지만
그들이 좋아하는 음악과 연결되는 다른 방법들에 지불되는 돈들이 항상 있게 마련이다.
 몇가지 생각해볼 만한 것들이라면....
  * 고전적인 상품은 여전히 큰 시장을 갖고 있다 : 티셔츠, 모자, 단추, 스티커등이 있고,
덜 고전적인 것으로는 USB 메모리나 Snuggies(역자주: 뜨게질한 여성용 속옷이라고 하는데 담요 비슷하네요)
등이 있겠다
  * 음악은 다른 제품들에 힘을 준다 : 영화, TV쇼, 광고, 비디오 게임(The Beatles RockBand, 모르는 분?), 
심지어 연하장까지도 훔치지 못할 방법으로 되어 있는 음악을 얻는 방법이 되겠다.
  * 소비자에게는 구매에 대한 "보너스"를 주어라 : Itunes LP는 극명하게 이 아이디어를 실행하고 있으며, 
단순히 금액 만큼의 음악만을 제공해주는 대신, 매력적인 부가 컨텐츠도 제공해주는 것이다.
 다른 인센티브로는 선주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보너스 트랙, 다양한 포맷(CD, 디지털 음원, 비닐판)으로
제공한다거나, 한정판의 프리미엄 아이템(양장본 소책자(Coffee-table Book), 싸인CD)을 제공하는 것등이 있겠다
  * 라이브공연도 잊지 마라 : 음악 판매는 줄어들었는지 모르지만 콘서트 참가자는 그 어느때 보다 많다
  팬들에게 기억할 만한 쇼를 제공하고 다시 오도록 만들어라

3. 양을 넘어서는 질
Quality over Quantity

얼마 전에 Merge Record의 설립자와 했던 놀라운 인터뷰를 읽었다
다른 (크고 작은) 레이블들이 지난 20년간 급격하게 성장하고 쇠퇴할 때에
Merge는 항상 그 자리를 유지해왔다
많은 가수들 중 하나가 대박나길 바라면서 각 가수들에 돈을 투자하는 대신에
그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가수 앨범을 출반하기에 집중했다
그들은 대량생산을 기대하지 않으며, 항상 저예산으로 녹음하고 홍보한다
(역자주 : 꼭 붕가붕가레코드 보는거 같군요)
소비자들이 "Merge" 마크를 새 가수앨범에서 보게 될 때에 그들은 이것을
품질 보증 마크와 같이 인식하게 된다
이 일에 대한 교훈이라면?
당신이 좋은 음반을 많이 발매할 수록, 팬들은 당신에 대한 존경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으로 부터 10년후의 음악 산업의 형태에 대한 어떠한 논쟁도 환영한다
그러나 저러나 음악은 언제나 왕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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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oomside
2009. 9. 22. 11:59
회사에서 요즘 JULY 2집 준비로 한창입니다
이미 디지털 싱글 형태로 일부 곡들은 제공되고 있으며
이번에도 여러 NGO단체들에 수익을 배분하는 형태로
음반의 수익금이 좋은 곳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번외로......
어제는 아내랑 간만에 (강요된) 데이트를 했습니다
두란노 아버지학교의 마지막 코스인 부부동반 저녁식사였답니다
식사 장소로 가는 도중에 우연히 마주친 안경가게에서 JULY 때문에 반가운 얼굴인
이세준씨의 사진이 걸려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걸 보고 아내와 나눈 대화가 재미난 것이었습니다

-------------------------------------
 나 - '아....이 안경가게가 세준씨가 프랜차이즈하는 브랜드야...'

 아 - '그랬어?'

 나 - '어...음반이 어떻게 되든  이분은 먹고사는 걱정은 없을거야'

 아 - '그럼 취미로 음반 내는거네?'

 나 - '그런 샘이지? 나랑 같네 ㅡㅡ;;'

 아 - '같은건 아닌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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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생계에 상관없는 음반인지라 하고 싶은 이야기와 시도가 나올 수 있는 모양입니다
이번에 발매된 조준모 3집도 그런 케이스로 보이고...

사역의 진정성이나 무게라는 측면에서 공격을 받을 수 있겠지만
불황속에서 역시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은 무한한 가능성이기도 합니다

PS> 기획사의 입장에서는 매우 살떨리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어떻게든 팔아서 직원들의 입을 먹여살려야 하는 기획사의 입장에서
 마음껏 실험적인 시도를 한 음반을 받아 들었을 때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 막막하니까요...ㅡㅡ;;
Posted by Roomside
2009. 9. 1. 15:50
2009년에 들어서면서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발매하는 앨범에
작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가격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일반적으로 가수 앨범들의 정가가 10,000원인 것을
11,000원으로 올린 것입니다

기획 앨범의 경우
앨범 가격이 나날이 하락하는 현상을 경험하고 있는 이 업계(CCM)의 사람들에게
10,000원짜리 앨범의 정가를 11,000원으로 올린 것은 나름
큰 모험이었습니다
상승률 10%인 것도 크거니와
지금까지 상품에 대한 경제적 효율성에 크게 호소하여 장사(?)를 진행한
기독교업계에 있어서도 크고 작은 반발이 예상되었으니까요

다행하게도 별 다른 반향이 없이 진행되는 변화이긴 합니다만
이 역시도 다행하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2000년 후반 이후, CD 가격은 10,000원으로 동결된지 오래입니다

물론 간헐적으로 가격을 올리겠다는 시도를 해왔던 사역자나 팀이나 기획사들은 있었지만
라이센스 앨범의 가격이나 일반 대중음악의 앨범 가격에 비교하자면
시작점은 거의 비슷했으나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의 가격 차이는 상당히 크게 벌어져 있습니다
(CCM : 10,000원 / 라이센스 or 대중음악 : 13,500원)

이는 단순한 가격의 차이를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앨범 가격의 차이는 패키징의 차이로 당장 결과 차이를 보여주게 됩니다
앨범 판매량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어느정도의 인상폭이 음악적인 변화를 주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가장 크게 앨범에 기여하는 변화는 바로 앨범의 부클릿이나 패키지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CD라는 매체가 갖는 경제적 효율성은
이미 디지털 음원에 비하여 많이 밀려 있는 상황입니다
 -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이긴 하지만
 제가 월정액으로 이용하는 디지털 음원 비용은 40곡에 월 5000원입니다
 고로 곡당 가격은 125원 정도로 계산됩니다
부가세를 넣는다고 해도 한곡은 150원 미만이겠구요...
DRM도 없고 320Kbps로 제공되며 앨범아트까지 뜨는 따끈한 신곡들이
곡당 125원 가량에 제공된다는 것이지요

CD 1장에 수록되는 곡의 숫자는 10~15곡에 10,000원이라면
한 곡당 가격은 660~1000원 정도가 되겠군요

결국 CD가 승부를 걸어야 할 부분은 경제적 효율성이 아닌
음원 외의 부수적인 패키지인 부클릿과 포장에서 오는
양질의 컨텐츠소장가치가 있는 상품이 아닐까 합니다
현장에서 판매가 된다면 분명 싸인CD만으로도 소장의 가치는 충분해지겠지만
일반 판매가 된다면 좀 더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겠지요


단순한 가격의 차이가 아니라 다른 시장에서 나온 다른 경쟁상품의 장점을
정확히 간파하고 진행한 고가격 정책입니다


이에 대한 반증으로 2000년 이후 동결되어 있는 CCM의 CD 가격에 비교하여
일반 음악쪽의 동향은 이러합니다
단지 하나의 예시일 뿐이지만
그 당시 활동했고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가수의 앨범 가격이
변동한 추이를 살펴보면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 알기가 조금 수월해집니다
그렇게 지금부터 예제로 삼을 가수는 김진표입니다
김진표 / 국내가수
출생 1977년 8월 13일
신체 키181cm, 체중70kg
팬카페
상세보기

1집 : 1998년 10,000원
2집 : 1999년 11,000원
3집 : 2001년 13,000원
4집 : 2003년 13,500원
5집 : 2008년 14,900원

디지털 음원이라는 개념이 적극적으로 도입된 이후에 가격이 차곡 차곡 올라갔습니다
10년전에 비교하면 1.5배로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3, 4집은 리팩키지 되었을 때 가격은 아웃박스나 패키지에서 나오는 거품을 모두 걷어내고
오히려 정가 8,250원으로 책정되었습니다

시장의 흐름을 볼 때에 CD를 구입하는 메리트를 음원 자체에서는
변별력을 주기 어려운 상황을 만나자
가격을 올리며 패키지를 화려하게 만드는 돌파구를 열어낸 것입니다
반대로 CD 알판에 간소화한 패키지는 다시 발매할 때 가격을 낮추었구요...

음반의 판매를 엄청나게 자극하지는 않았지만
이게 일반적인 상품 제작에서 크게 빛을 발휘하게 되었지요
 미니 캘린더나 화보, 혹은 짧은 에세이 같은 부클릿이 포함된 경우나 포스터를 제공하는 경우등
디지털 음원만 구매한 경우에 제공받는 앨범아트 이미지와 가사를 넘어서는
CD 구입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을 제대로 제공하는 전략입니다


지금 CCM이 만난 상황은...
정신 차리고 돌아보니 10년동안 왜 이랬을까 싶습니다
패키지의 차별화나 소장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위해서
차곡 차곡 가격을 올리자니 예시로 들어놓은 것들에 비해서 5년 이상 뒤쳐졌고
한꺼번에 가격을 올리자니 50%의 살인적인 인상율을 감당하기 어렵게 된 것이지요

무언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Posted by Roomside
2009. 8. 14. 11:48
요즘엔 음원 유통업체들의 대부분이 MLB(SK)를 통해 중국으로 들어가고
소리바다 미디어를 통해 아이튠 미주쪽으로 진출은 합니다만

많은 분들이 여전히 외국에는 직접 공급하는 쪽을 선호합니다
아이튠 외에도 아마존 뮤직이나 랩소디 같은 사이트에도 올리고 싶은 이유도 있겠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이튠에 들어가는 국내 업체가 없었던 것도 이유입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주에도 대리중개 업체가 존재합니다
(제 업무가 한국에 집중되다 보니 알지도 못하고) 많은 곳은 소개하기 어렵고 그 중에
2곳만 소개할까 합니다


1> Tunecore 
 보통은 분배율로 결정되는 서비스에서 정액제로 바꾸어서
 대리중개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서비스 들어가는 곳과 앨범의 수에 따라서 금액이 결정되며
 대신에 1년 관리비를 받고 정산 금액 전액을 모두 가수에게 지급합니다
  (회사에서도 여기를 통해 아이튠즈를 들어갈 것을 고려할 만큼 매력적이었습니다
 실상 랩소디, 아마존이 mp3 판매나 음원 판매로 올리는 예상 매출액이
아이튠즈에서 나올 것이라 예상되는 수익에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인지라
분배율을 나누는 것 보다 골라서 들어간다는 장점을 살릴 생각도 해보았으니까요)
 금액은 싱글당 등록비 10불 (앨범은 곡당 1불)
 그 후로는 매년 싱글은 10불, 앨범은 20불의 유지 관리비용을 지불하게 됩니다
 (그쪽 서버에 자켓, 음원을 올려놓고 유사시 받을 수 있거든요)
 서비스 업체 1곳당 1달러의 비용을 받으니까
가령 5곡짜리 앨범을 등록/ 아이튠 미국, 캐나다, 일본에 서비스하면 초기 비용은
  등록비 $4.95(0.99 x5) + 1년 유지비 $19.98 + $ 3.97 (0.99 * 미국, 캐나다, 일본 3곳) = $ 27.90
 입니다
     복잡하시다면 튠코어에서 직접 제공하는 계산표를 보시면 될듯 합니다
대표적으로는 JYP가 튠코어를 통해 영어버전, 한국어버전 음원들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2> CDBABY
디지털 대리중개의 경우에는 약 9:1로 분배하며
규모면에서나 등록면에서 보면
한국에서 디지털 레코드를 생각하시면 음원 대리중개에서는 가장 가깝다고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한국에서 앨범을 생각하신다면 분배율을 제외하면 그저 그렇겠지만

가령 미국에 거주하신다거나 미국에서 연주활동을 하신다면 상당히 힘이 되는 옵션이 붙습니다
바로 실물 CD제작이지요
물론 국제배송도 해주긴 합니다만 한국까지 받으면 가격적인 메리트가 별로 없을듯 하고
미국에 거주하며 연주나 공연을 하면 매우 큰 메리트를 제공해줍니다

 CDBABY의 가격 정책 안내

-----------------------------------------------------
다음에는 마지막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디지털 음원을 유통하면서
방송보상금(은 되던가?)이나 노래방 실연권을 챙기기에 가장 유리하다고 할 수 있는 업체인
음제협(한국 음원 제작자 협회)에 대한 소개로
음원 대리 중개 업체 열전은 마무리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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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oomside
2009. 8. 12. 13:23

음악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이제는 비밀 아닌 비밀병기가 있습니다
혹자는 이것때문에 립싱크 붕어가수가 양산되었다고 한탄하고
다른 혹자는 이것이 음악의 다양화를 불러와 풍성한 장이 만들어졌다고 하지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일지 모르겠지만
녹음실에 한번이라도 갔다왔다면 이름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오토튠(Autotune)' 이라고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애초에는 녹음실에서 녹음한 가수의 음정이 살짝 살짝 어긋난 것들을 보정해주는 도구로 사용되었는데
기술이 발달하다 보니 현재로는 거의 대부분의 가수들이 사용합니다
과거 80년대에 Adat에 BRC 쓰면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한방에' 녹음을 끝냈다는 가수들이면 모를까
90년대 후반부터 들리는 대부분의 가요와 팝에는 오토튠이 기여하지 않은 보컬을 찾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가창력을 무기로 삼는 가수들도 음반에서 튠된 음정을 선보이는것이 이제는 당연한 시대니까요
과거에는 부자연스럽던 튠질도 이제는 투명메이크업처럼
안한듯 한듯 보정할 수 도 있고 노래 전체를 만져도 어색함을 느끼기 어려울 수준까지
기술이 발전했답니다

그때부터 변혁기였다고 봐도 좋겠습니다
폭발적으로 음악 시장이 팽창했던 시기이면서
양적인 성장과 더불어 다양화와 획일화가 동시에 일어났던 시기였으니까요
이 변혁을 이끈 것에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 오토튠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오토튠이 적극적으로 음정을 보정해주면서부터
노래를 그다지 못부르더라도 가수 데뷔했던 사례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그렇다 보니 노래의 기량보다 아이디어와 의욕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음악들도 튀어나왔습니다
아이디어가 앞서가는 상당히 창의적인 음악들도 나왔습니다

그 반면에
튠질로 보정된 노래들이 또 다시 상업성과 만나서 잘 팔리는(!) 획일화된 노선을 걷기 시작했고
튠하기 쉬운 (바이브레이션 없고 애드립 적으며 단순한 멜로디의) 음악들이 판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토튠을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셰어 이펙트/ T Pain 효과 입니다
요즘 음악들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이 효과는
음정 보정효과를 넘어서서 하나의 이펙터로 적극활용한 점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요즘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예제로는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 안에 들어간
마지막 엔딩에 음정 음정마다 뚝뚝 끊기는 듯 한 느낌을 주는 마지막 보컬입니다

일반적으로 오토튠을 보는 시각은 음악계의 독약! 이라고 봅니다
대표적인 단체가 IZM입니다
거의 모든 평론에서 오토튠의 사용이 발견되었다 하면
별점 한두개쯤 깎고 들어갑니다

음정 보정으로 양산되는 붕어가수들을 경계하는 수준의 이야기면
어느정도 납득이 가지만

T-Pain이펙트에 대하여 공격을 가하는 부분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티페인이펙트가 음악의 획일화를 불러온다는 의견부터....
대세가 되어서 모두들 따라하기에 획일화되어 버린 것에 대해 공격한다면
그렇게 따지면 SSL 믹서에 있는 채널 스트립으로 눌러 만든 매력적인 컴프레싱 역시
보컬 원래의 색깔에 엄청난 착색이 이루어지는데 이 부분은 또 어찌 구분이 가능하실지 의문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보컬에 한번은 기타 이펙터를 걸어 엄청나게 디스토션을 준 적이 있는데
이 또한 가령 대세가 된다면 특색 없는 획일화된 보컬이 될는지....

음정 보정툴이기 때문에 당하는 억울한 공격....
음정 보정툴이 아닌 그냥 컴프레서나 플렌저, 스텝필터 같은 툴이었다면
공격이 이렇게 가혹하게 이루어지지 않았겠지만
애석해게도 음정보정툴인 관계로 무조건 공격을 받은 것은 아닐까?
음정 보정에 대한 것은 오토튠이 아니어도 그 기능을 하는 프로그램들은 많습니다
그리고 음정을 만져서 보컬을 만져주는 방식은
꼭 오토튠이 아니어도 찾아볼 수 있는것이지요
무적전설(이승환 라이브 앨범)의 부클릿을 잘 뜯어보면
라이브에서 하모나이져를 이용하여 원음에 +10cent, -10cent 된 음을 오버랩해서
보컬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100cent는 12음계의 반음이다)

그리고 저도 필드에서 오토튠을 실제 사용한 방법은
원음 보정도 있었지만
타이밍 밀고 피치 조금 수정해서 보컬 더블링에 사용한 경우도 있을 정도로
오토튠의 사용용도는 다양합니다

더군다나 T Pain효과는 칭찬을 받아 마땅한 것이지
공격받을 이야기는 아닙니다
같은 칼을 받았는데 모두 사람을 찌르는 상황에서
누군가 칼로 요리를 했다면 요리하는 사람은 칭찬을 받아야 하는것 아닌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짧은 지식으로 무조건 오토튠을 쓰면 반박하는 분들....
이승철 '소리쳐' 잘 들어보시면 튠질의 흔적이 살짝 나옵니다
약하게 셰어 이펙트 처럼 먹은 부분은 민감하게 듣지 않더라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마도 어느정도 엔지니어나 프로듀서가 의도한 부분이라는 느낌입니다)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가수들이 티안나게 쓴 오토튠은 안걸려서 관대하면서
컴프레싱과 마찬가지의 효과로 사용한 오토튠에 대하여는
혹평을 가하는 태도는 마녀사냥에 다름 없습니다.

제 관점에서 보는 오토튠은 독약도 명약도 아닌 그냥 약입니다
잘 쓰면 명약이고 잘못 쓰면 독약인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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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oomside
2009. 7. 28. 18:50
두번째로 다뤄볼 곳들은 일반 음원들을 다루면서
작게 사업을 벌이고 있는 작은 업체들(?)입니다

디지털 싱글을 들고 갔을 때 가장 문을 두드리기 쉽고
개인이 접근하기 쉽다는 접근성을 따져볼 때 선택할 가능성이 가장 큰 곳들입니다
무지 많고 다양한 조건들을 갖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업계 표준이라고 하는 분배율 3:7 에서 또 변형된 곳도 있고
정산 자료를 주는 방식도 일반적으로 정산 사이트에서 열람하는 경우가 아닌 곳도 있지요)

오히려 일반적으로 대형 대리중개 업체들이라고 하면
그냥 로엔 = 멜론 / 네오위즈 = 벅스 / KT = 도시락 / 엠넷 = 엠넷 등의 등식만 이해되면
장단점이 한 눈에 딱 들어오는지라
크게 소개할 만한 여지도 없습니다
대리중개 계약을 위한 연락처나 이메일만 있으면
그 뒤에는 표준약관을 따라가고 큰 기업이니 튼실하게 넣어줄 곳에 넣어주는 수준이고
자신들이 운영하는 포털에는 이벤트나 노출이 유리하다는 것 정도는 그냥 봐도 보입니다

그 밖에 작은 곳들의 메리트는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을 꼽을 수 있을듯 하구요
그 다음에는 각 업체별로 특화된 특성들이 있다는 것 정도이겠습니다
이 특성이라는 것이 금전적인 이득과 연결되는 경우 보다는 분위기(?)를 주도하는 수준이긴 합나다만

1. 꽤 많은 디지털 앨범들을 유통하는 Digital Record
이쪽 분야에서는 꽤 많은 디지털 앨범들을 유통하고 있는 업체입니다
일주일에 등록되는 앨범 수가 두자리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니까요
 표준인 7:3 분배율으로 분배되고 홈페이지 안에 자체 정산페이지를 제공해줍니다
특별한 사항은 없으나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무엇보다 진입장벽이 상당히 낮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도 싱글은 실험삼아 등록해봤으니까요)

2. 음악하는 이들에게 잘 어필하는 이안레코드
음악인 커뮤니티에서 이안레코드 사장님이 많은 정보들을 제공하고
나름 유용한 정보들을 공유하기도 하다 보니
특정 음악 커뮤니티에서 상당히 큰 인지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시나 특별한 사항은 없고 7:3 분배율으로 분배되고 있으나
정산에 대하연 부분은 정산페이지를 따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고
 각 업체들(SK,KT, 소리바다 등)의 정산 페이지 스크린샷을 그대로 받아서 전송해줍니다
정산이 투명하다는 반증을 보여주고 싶은 의도라고 생각됩니다

3. 여러 의미로 독특한 곳인 보라뮤직
지금 제 블로그에 보라인간의 블로그로 링크가 이루어져 있으며
여러 가지 의미에서 독특한 정책들을 많이 내세우고 있습니다
일단 7:3 분배율을 기본으로 가져가지만
앨범 등록비를 유료로 지불할 경우에는 9:1까지 분배율이 조절됩니다
마치 튠코어에서 분배 대신 앨범 등록비를 매년 받는 것과
일반적인 분배 정책 사이에 있는 정책 같습니다

그리고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음원 쇼핑몰이 있습니다
대리중개를 진행할 퀄리티가 안나오더라도 여기에 등록은 가능하다고 합니다
(수익금은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하나라도 있다는 의미가 큽니다)

------------------------------------------------------------------------
몇 번에 나누어 할 것 같은 무거운 주제는 아니었는데
벌써 다음 포스트까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주제네요

다음 포스트에서는 한국 최대(?)의 대리중개 단체인
음제협에 대한 소개와
해외 사이트 딸랑 2곳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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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oomside
2009. 7. 22. 19:12

일단 CCM通이니 기독교음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음원 대리중개 업체를 먼저 다루려고 합니다

기독교 음원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대리중개 업체는 크게 2곳이 있습니다
한 곳은 기독교 포털 갓피플에 기반을 두고 있는
CCMHUB(최근에 이름을 바꿨지만 지난 달 까지만 해도 갓피플뮤직)

다른 한 곳은 기독교 음악사이트 씨씨엠러브에 기반을 두고 있는
CCMSKY입니다

요즘의 대리중개 업체들은 거의 평준화되었습니다
음질은 가수가 주는 320 mp3로 추출하여 제공하고 디자인 소스를 받아서 공급하고...
기본적인 데이터의 질이나, 서비스 가능 사이트들도 대부분 평준화되어
왠만한 서비스 업체에는 음원이 못들어가는 일이 없습니다
정산 역시도 세부 항목까지 모두 공개되어 나가는 마당이니 특별히 결격 사유도 없을 듯 하구요...

그렇다면 각 업체의 장점만 요약하여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각 업체의 장점을 보고 취사선택하여 자신이 좋은 곳을 골라 가면 될 것입니다 ^^

1. CCMHUB
 갓피플뮤직 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갓피플몰, 갓피플 뮤직등에서 노출이 잘 이루어집니다
 갓피플몰은 아무래도 기독교 온라인 쇼핑몰중에서는 최대규모이니 오프라인 음반도 발매된다면
한번쯤은 고려해볼 만한 대상이 되겠습니다
 (갓피플 몰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해서 나갈 음반일지 판단을 잘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겠네요)

2. CCMSKY
 기본적으로 CCMLOVE에서 쇼케이스가 이루어지고 노출이 잘 이루어집니다
 만인에 미디어(그리고 지금은 소리바다)에 편입되어 있는지라 일반 사이트와도 긴밀하고
 소리바다가 아이튠즈에 음원을 공급하는 이유로 CCMSKY도 아이튠즈에 음원을 공급하는
 대리중개 업체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음원이 해외공략도 생각하고 있다거나 일반사이트에서 이벤트를 욕심낸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습니다)

두 곳 모두 분배율은 업계 표준이라고 하는 30%입니다
가수(기획사) 70% : 대리중개 업체 30%
---------------------------------------------

이벤트에 관하여....

일반 업체쪽(멜론, 도시락, 싸이월드 등) 이벤트 진행은
기독교 음반의 경우 이벤트가 잡힐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
실지로 작년 하반기 6개월간 멜론 이벤트 120(월 20건)건중에 기독교쪽 이벤트는 0건이었고
도시락이나 엠넷등은 3~400건(월 60~80건)중에 기독교쪽 이벤트는 10건 내외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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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oomside
2009. 7. 21. 20:00
디지털 싱글을 발매하고 싶어하는 대부분의 개인들은
일단 자신들에게 음악을 제작할 능력은 있는데
정작 음원은 어디에 맡겨야 할 지 잘 모르는 경우들이 대부분입니다

레코드 가게에 음반을 유통해주듯
음원만을 전문적으로 유통해주는 업체는
지금 정말 과포화상태에 이르렀는데,
정작 이 정보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이 없습니다

몇 가지 가이드가 될 만한 이야기를 조금 올려보고 싶어도
어디까지가 기업비밀이 될는지 알 수 없기에
조심스럽습니다

개인이 직접 제작한 음원을 갖게 되었을 때 취할 수 있는 몇 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1. 혼자 열심히 즐긴다
2. 개인적으로 배포한다(개인 블로그 홈페이지)
3. 직접 멜론, 도시락, 싸이월드 등에 음원을 공급한다
4. 음원을 유통하는 업체에 맡긴다

일단 1, 2는 참고할 사항이 많이 없을 듯 합니다
3 부터 이야기를 드리자면
3은 음원을 많이 가진 기획사이거나 인지도가 매우 높은 A급 가수가 직접 음원을 공급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찌감찌 접는게 좋을 겁니다
 제가 근무하는 회사가 최근에 직접 음원 공급을 시도하고 있는데
인지도가 적은 CCM이라서 더욱 힘들지만,
그나마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음원이 4000곡이 넘어가다 보니
조금은 유리하게 음원계약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보편적으로 첫 앨범을 손에 들고 고민하는 경우라면 10곡, 싱글이라면 2~4곡 내외의 음원을 갖고
직접 계약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결국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4인데요...
다음 포스트 부터 대리중개업체 몇 곳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이나 감상을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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