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7. 19:18
옛날 옛날 한 옛날에
냇가에 개구리가 살고 있었다
개구리는 생겨 먹은 것이 밤 늦게 까지 울어야 하는지라
냇가 앞에 사는 소년은 개구리 울음 소리에 잠을 설쳐댔다

어느 날 개구리의 울음소리에 너무 화가 난 소년은
무심코 개구리 울음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돌을 던졌다
돌에 맞은 개구리는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너무 심하게 다쳐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

개구리는 죽을 고비가 왔을 때 마다
'내가 이 고비를 넘기고 돌을 던진 사람에게
왜 돌을 던졌냐고 물어보고 답을 들어야 눈을 편히 감지'
라고 생각하며 그 고비들을 이겨냈다
겨울이 지나고 겨울잠을 자는 것도 잊고 상처를 회복시켰다

그렇게 계절이 바뀌고 다친 상처는 아물었다
몸이 회복되자
개구리는 돌을 던진 냇가 앞 집에 사는 소년에게 찾아가 따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개구리가 할 줄 아는 것이라곤
"개골 개골" 하면서 울음소리를 내는 것 뿐이었다

그래서 개구리는 사람의 말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원래는 혀가  길쭉해서 낼 수 없는 발음을 내기 위해
길다란 혀를 돌돌 말아 넓게 만들어 내는 기술을 연마했다

그렇게 계절이 바뀌고 익힌 말이 입에 붙었다
드디어 사람의 말을 익힌 개구리는 냇가 앞에서 소년을 마주쳤다

개구리는 소년을 불러 세우고 물어봤다

"저기요"

소년은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걸음을 멈추고 두리번 거렸지만
사람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여기요 여기, 개구리"

소년은 놀란 표정으로 몸을 구부려 개구리를 바라보았고
개구리는 소년이 자신의 말을 알아 들었음을 깨닫고
드디어 그렇게도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을 던졌다

"그때 냇가에서 왜 돌을 던졌소?"

개구리는 두근거리는 심장이 마치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마음이었다
그 돌에 맞아 죽을 것 같았던 시간들도 생각났고
사람의 말을 배우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들도 떠올랐다

그리고 소년은 사람의 말을 하는 개구리를 신기한듯 바라보다가
지긋이 눈을 감고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
개구리는 소년의 반응 하나 하나, 표정 하나 하나를 놓치지 않으려고
유심히 바라보았다

소년은 한참 후에 대답했다

"내가 언제?"

무심코 던진 돌이란 그런 것이다
맞은 사람만 죽을 것 같지
정작 돌 던진 사람은 던진 줄도 모르는 것....
그래서 괜히 이야기 하면 뒷끝 작렬하는 것 같은..... 
Posted by Roomside
2011. 11. 23. 23:53
일단 실물 인증샷은 추후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CD의 내용물은 상당히 단순하게 알판과 연질 케이스뿐입니다
내지요? 없습니다
그리고 알판은 프린트된 스티커라벨지 붙어 있고, 연질 케이스에도 라벨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실물 사진은 추후에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트랙은?

일단 안에 들어 있는 트랙은 총 2개의 폴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네? 폴더? 예......폴더.....
실은 이게 오디오 씨디가 아니고 MP3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루에서의 라이브 버전 6트랙과 라이브버전 5트랙으로
총 11트랙을 담고 있습니다만
곡은 같은 버전 다른 버전 요런 식으로 구성되어 총 곡수는 8곡입니다
각 버전 별로 중복되지 않는 곡은
마루 라이브에서
니가 꿩이냐/ 내 사람이여 / 투머치 투레스
그냥 라이브 버전에서
기억하고 있어 입니다

그 외에 넌 참 좋겠다 / 엄마의 잔소리 / 알면서 / 토익토플 토나와 는
각각 버전이 틀리더라도 공통된 트랙입니다

뭐, 그래서 어떠냐 하면.....
일단 라이브 실황을 담은 트랙들이라서
발란스 같은 것은 안드로메다로 흘러갔습니다
(그래도 라이브 에디션은 좀 나은 편입니다)
퍼커션 소리를 수음하다가 오버되어 깨진 것도 가감없이 담겼고
음정이 떨어지건 말건 잘 불러놓은 보컬들도 여과 없습니다

그렇지만 현장감은 최고입니다.
(이 음반이 0.2집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일전에 제 다른 블로그에 소개도 했지만
곡들이 워낙 좋습니다

그래서 음질이니 이런 것과 별개로 참 재미있게 반복적으로 듣고 있습니다!!!!
 
Posted by Roomside
2011. 11. 17. 19:35
구글 뮤직의 런칭에 대한 이야기는 앞서 한 번 거론했었습니다



2011/08/10 - [CCM通/넋두리] - Google Music Beta 

그리고 그와 더불어 오늘 구글 뮤직에 대한 서비스 발표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중에  주목할 만한 것은
기획사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 아티스트들을 위한 직거래 음원 장터를 연다는 것입니다

안드로이드 마켓과 유투브를 통해 판매가 이루어지고
아티스트 70% / 구글 30%의 분배율로 운영될 것이라고 합니다

거기에 더불어 구글 플러스를 이용한 Share는
음악에 소셜을 붙이는 대세 동참의 의미도 있구요

위와 같은 서비스의 프로토타입이라 할 만한 것은
마이스페이스가 있었죠
물론 특화된 SNS가 보여주는 한계에 부딛혀서
페이스북에 밀려버린 감이 있습니다만

그와 더불어 Bandcamp.com 이라거나 1mic.net 같은 서비스들이
영어권의 국가들에서는 나름 독립 음악가와 유저들의 직거래를 이어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 처음 구글 뮤직을 통해 가수 페이지를 런칭할 경우에는
$25달러의 페이지 생성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 이후로는 추가 비용 없이 무제한 앨범, 트랙 생성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안내해 드린 구글뮤직 for Artists 는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구글이 가진 상징성과 규모 등을 생각하면
이것이 새로운 판도를 가져올 수도 있겠습니다
(지금은 구글 뮤직 자체가 그렇지만 미국에서만 가능한 서비스라
한국의 경우에는..... 음....프록시 우회하면 될까요???) 

http://music.google.com/artists/ 
Posted by Roomside
2011. 11. 10. 19:45
오늘 다이렉트 미디어에서 발표했지만
14일 부터 리슨미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한다

물론 다음은 현재도 다이렉트 미디어를 통해 음악 서비스를 진행중이고
후발주자인 관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엠넷의 음악 서비스를 붙여 놓은 네이버와 사뭇 다른 선택으로
다음은 자체적으로 음악 서비스를 진행하길 선택했다 - 이건 2008년 무렵)

이번 개편을 통해 다음뮤직은
Lisn.me 라는 새로운 도메인으로 음악서비스를 할 뿐 아니라
소셜 뮤직 서비스라고 하는 슬로건을 걸고 있다

이 소셜 뮤직 서비스라는 것이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낯설지만
여러 자료들과 해외 모델들을 비춰서 유추해보자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기타 SNS에서 내가 듣는 음악을 같이 들을 수 있도록
포스트나 트윗을 남기고 그 게시물 자체에서 플레이가 되도록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 발표된 보도자료의 내용으로 보자면
페이스북, 트위터의 계정이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리슨미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 이는 페이스북이 자체 음악서비스를 오픈하는 대신
스포티파이 등 외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들과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외연을 넓혀가고 있는 것을 보면 더욱 힘이 실리는 이야기다



 국내 유저들에게는 막혀 있는 관계로 스포티파이 가입도 서비스 이용도 안되지만
유럽과 미국의 유저들 끼리는  게시물 안에서
자신이 스포티파이의 스트리밍으로 듣고 있는 음악을 게시물을 보는 상대에게도 듣게 할 수 있다
(고 한다.....나도 한국에 있고 프록시 쓰면서 까지 볼 만큼 절실하지 않아서 안해봤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주요한 서비스로 하며 음악이 최대한 많이 퍼져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며
그 가운데 유료 회원들이 지불하는 금액으로
저작권자들과 인접권자들에게 분배를 해주는 방식의 경우
이미 스포티파이가 한번 성공의 좋은 모델이 되고 있으며
SNS랑 결합도 페이스북과 결합을 통해 롤모델이 되는 듯 합니다

다음은 음악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오픈할 당시부터
어느정도 무리수일까? 싶은 느낌이 들었지만
이번에는 선발주자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지켜볼 일입니다


소셜한 음악이라는 부분에 대한 좋은 참고가 될 블로그 하나 소개로 마무리 하자면

blog.muzalive.com 

'CCM通 > 넋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말 쉽게도 넘어간다  (0) 2011.12.09
구글뮤직의 새로운 행보 - 직거래 장터  (0) 2011.11.17
Google Music Beta  (0) 2011.08.10
아티스트 분배율 70%의 환상과 허상  (6) 2011.05.25
음악이란 무엇인가?  (2) 2011.03.21
Posted by Roomside
2011. 8. 10. 20:45
얼마 전에는 아마존이 클라우드 드라이브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 중에 음악인들에게 관심을 모았던 것은
클라우드 플레이어라고 하는 것으로
자신이 아마존을 통해 구매했던 음악이나 자신의 컴퓨터에 있는 음악을
클라우드에 올려놓고
어느 디바이스를 쓰건 통신망에 연결만 되어 있으면
클라우드에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개념이지요



그리고 이게 대세로 이어지는 중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원시적이지만 이미 유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KT는
자체적 앱으로 모바일 디바이스 환경에서 MP3를 재생할 수 있도록 만들어놨습니다
(문제는 이게 다른 프로그램이나 재생기 앱들 처럼 매끈한 스킨이나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문제는 있지만
원시적인 기능 제공은 이미 하고 있습니다
여기 길게 쓸 이야기는 아니지만 아마도 업계 5대 음원 포털의
만년 4,5 등을 차지하고 있는 도시락(올레뮤직)에겐
이게 의도 했건 안했건 업계에서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역습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조만간 올레뮤직으로 이름과 CI를 바꾼 (구)도시락과 연계해서
저런 식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 같기도 하군요

그 밖에도 음악포털들에서는 이미 앱을 제공하고
(웹 스토리지 방식이 아닌 이 서비스들은 자신이 보유한 다른 음악을 플레이할 기능까진 없지만)
비슷한 방식으로 스트리밍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여기까지는 상당히 막연한 서비스에 대한 개괄이었고
그냥 대세로 흘러가고 뜨겠지 정도였지만

이 서비스에 구글이 뛰어들었다는 것은 좀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름하여
구글뮤직 베타 서비스
(물론 이에 앞서 애플의 iCloud 서비스 계획이 발표되었죠)

현재 미국만 가능하고 베타서비스인 관계로 초대장을 통해 가입되는 서비스입니다
그렇지만 개괄만 봤을 때는
안드로이드폰과 패드에 기본 제공되는
음악 앱이랑 연계되고
자신의 웹 스토리지에 올려놓는 음악도 함께 재생리스트에 들어가는 방식은
아마존의 클라우드 플레이어랑 비슷한 개념인듯 보입니다


아이튠즈가 내 컴퓨터 속 음악을 DB화시켰듯
구글뮤직 베타도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그런 온라인 상에 DB화를 거치고
그 밖에 꽤 많은 숫자의 음악이  구글에서 무료제공하면서
기본적으로 많은 숫자의 음악이  포진되어 있다고 합니다

음악 서비스의 대세가 흘러가는 방향은 이러한데
이런 상황에서 과금체계는 음악인들에게 좋은 방향으로 갈 것 같아 보이진 않습니다

구글 뮤직 베타 체험기 보러 가기 
Posted by Roomside
2011. 5. 25. 21:37
두서없이 쓰겠지만
이 글은 멜론이니 벅스 등을 옹호하는 글이 아니라
아이튠스가 들어왔을 때 천지개벽이 일어날 거라는 기대감과 환상을 깨는 글입니다
(이번에도 이하 경어체는 포기합니다. 오락가락 하더라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경어체가 아니어서 싫으신 분들은 가볍게 패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은 찌라시들의 의도적 오류
가수 60원, 아티스트 700원
 
이는 상당히 악의적인 편집이다
첫째로 가수는 아티스트와 같은가?
그렇지 않다
가수를 말할 때는 말 그대로 가수, 수익분배시 실연권자로 분류되는 이들 이고
아티스트를 이야기 할 때는 저작(작사 작곡자), 인접(기획사), 실연(가수)권자를
모두 일컫는 말이다
기사들의 논조에서는 틀린 말을 하지 않았다지만
보통 글들을 읽어 보면
'한 곡에서 60원을 분배 받던 가수가 아이튠즈에 올리면 700원을 받는다'
라고 읽히게 된다
의도적인 오독을 유도하는 것이라 그리 좋지 않다

그렇다면 제대로 써보자
국내의 서비스일 경우 아티스트는 360원
아이튠즈의 경우 아티스트는  700원 분배받는다
여전히 격차가 크지만 위의 비교처럼 드라마틱한 변화는 아니다
(게다가 한 곡에 600원인 경우와 1000원인 경우를 감안하자면
차이가 큰게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아마도 기사들의 경우에는 저작권료, 국내 서비스중 가장 분배율이 안좋은 모바일 서비스,
기획사와 가수의 분배 계약중 판권이 회사에 소속된, 모든 출자가 회사에서 이루어진 앨범을
상정하고 계산한 경우를 국내의 경우로 삼은 듯 하다
- 심지어 음원 대리중개 유통업체를 끼고 있는 것도 가정했는지 모르겠다

두 경우, 아니 아이튠즈의 경우 가수의 분배율을 계산하면
저작권료 10%(100원), 유통 중개회사(수익의 30%, 180원), 기획사 분배(남는 수익의 50%, 210원)
가수가 실제 받게 되는 금액은 약 200원 정도이다
율로 따지자면 20% 이다

(현실적으로 유통 대리중개를 끼지 않고  아이튠즈에 직접 음악을 공급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한국적인 현실이지만 이는 적극 계산에 반영되었어야 한다.
오히려 한국서비스의 경우보다 더 직접 유통의 가능성이 적은 것이 사실 아닌가)

한국 서비스의 경우에는 실제 가수가 받게 되는 분배율은
(저작권료 10%(60원), 유통 중개 회사(수익의 30%, 90원), 기획사 분배(남는 수익의 50%, 105원)
가수가 실제 받기 되는 금액은  100원 정도이고
율로 따지자면  15% 정도가 되겠다

자, 가수에게 돌아가는 분배율을 보면 5%의 폭리(!)를 취하는 국내의 음원 유통사는
진짜 못된 짓을 하는 것이고
5%의 이득을 더 주는 아이튠즈는 구세주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저 조금 더 나은 조건을 가진 또 하나의 멜론 아닐까?

그래도...
아이튠즈 코리아가 들어오면?
아마 가능성 희박할 것이다


많은 이들의 염원은 아이튠즈 코리아가 생겨나서
한국에서도 제대로 된 아이튠즈 음악 서비스를 즐기게 되면
음악의 생태가 바뀌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는다
(이런 기대를 갖는 이들의 대부분은 음악인이다
또 대부분은 로직을 쓰고 맥북으로 작업하며 아이폰을 소유한 음악인들...)


근데, 내가 아이튠즈를 굴리고 있는 운영자라면
음악서비스를 갖고 한국에는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이미 가격대가 무너진 정액제 요금에 맞설 대안도 없을 뿐더러

<신라면 : 신라면 블랙> 같이 가격을 올릴 만한 차별 요소가 특별히 있지도 않다
그저 같은 음악을 파는데 어디는 비싸고 어디는 싸다면
소비자들은  싼 곳에서 구매한다
더군다나 싼 마트가 10Km 밖에 있는것도 아니고
클릭질 한번에 찾아지는 곳이라면 말 할 것도 없

다아주 기본적인 이야기이고
자선사업이나 엄청난 사명감을 갖고 있지 않고는
한국 시장에 아이튠즈 뮤직 코리아가 생길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아이튠즈 뮤직은 한국의 음악계를 구원할 역사적 사명을 띄고 이 땅에 태어난 것은 아니다
그저 인상 좋은 기업의 하나일 뿐이다
인문과 예술을 기술과 엮으려는 시도를 잘하는 기업 말이다
기업의 기본 이념은 언제나 이익 추구이다
도덕, 사회적 통념에 벗어나지 않는 방법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기본적인 기업의 방향이고
사회적 공여나, 구제 사업 등은 부차적인 부분이다

더 길게 쓰고 싶지만 글재주가 없으니 이만 줄이고
핵심도 없이 마무리를 지으려니 좀 껄끄럽지만
일단 아이튠즈와 국내 찌라시들이 연합헤서 보여주는 것은 환상이거나 허상이다
절대로 아이튠즈 뮤직이 국내 음악시장을 살려낼 일은 없으니까
다른 길을 찾고 외부적인 구원을 기다리기 보다는 스스로 구원의 길을 찾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Posted by Roomside
2011. 4. 13. 16:52
엇그제 제가 좋아라 하는 한 뮤지션이 트윗을 통해

'인디라고 하는 것은 인디만의 다름이 있어야 하는데
요즘 인디는 이지 리스닝에 가까운 천편일률인 듯 하다
이건 그냥 저렴한 가요 아닌가?'

라고 남겼고 저는 그것에 꽤나 감동해서 RT 했습니다만

그걸 본 다른 (역시나 제가 좋아라 하는) 뮤지션이 또 트윗을 통해

'돈 없는 가요, 인디 맞아요' 라는 짤막한 답을 남겼습니다

물론 이 역시 저는 감동했습니다(RT는 안했구요)

그럼 제 의견은 역시나 언제나 매번 그렇듯 박쥐같이
A도 옳고 B도 옳다 인지요?
뭐......맞습니다

인디는 저렴하게 생산되는 가요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고 봅니다
이유는 간단한데,
가요는 특히 대중가요는 대중이 없이 성립될 수 없다는 점에서
인디 역시도 대중 지향적인 음악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고 봅니다

다만 '인디의 다름....'이라고 하는 부분에 대한 큰 공감을 했는데요
거대 자본이 투입되지 않고 돈 없이 제작되는 가요라서
물주의 요청에 휘둘리지 않는 자신만의 색깔을 넣을 수 있는 것이
또한 인디라는 '다름'이라고 보기 때문에
RT를 눌렀습니다

두 가지 요소 모두 제 개인적으로
메인스트림의 대중가요보다는 다양한 장르가 공존하는 인디를 주목하는 이유이고
그럼에도 대중적으로 어느정도의 지지기반을 확보한 인디를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CCM通 > 방구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들리 스콧의 엑소더스, 이제야 쓴다  (1) 2015.11.11
팔복의 윤리학  (0) 2013.03.06
노가바?  (0) 2011.01.11
음원 유통 업체 열전 3  (2) 2009.08.14
음원 유통 업체 열전 2  (1) 2009.07.28
Posted by Roomside
2011. 3. 21. 20:32
몇 일 전부터 문득 생각난 것이 있습니다
부쩍 음악이라는 것의 가치가 바닥을 치면서
어렴풋이 느꼈던 것이지만
이제 좀 더 표현할 방법이 보이는 무엇입니다

"요즘의 음악은 무엇인가?" 입니다 

 우리는 음악이 과잉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옛날과 음악을 대하는 모양도 틀려졌고 음악에 대한 해석도 많이 틀려졌습니다
그게 좋은 방향이고 가치를 높이 인정하는 쪽이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정 반대의 방향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과거에 희소했던 음악이 주는 고상한 가치는
넘쳐나는 음악으로 바뀌면서 상당히 하락했습니다

재생시간만으로 따져도
하루 1시간씩 한달 내내 들을 수 있는 음악의 1년치가
하드에 묵혀진 사람들도 꽤나 많을 겁니다
그렇다 보니 음악을 선별해서 듣게 되고
정작 보유하고 있으나 안듣게 되는 음악의 가치는 하드만 차지하는 애물단지가 되어
없느니만 못한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미 비슷한 맥락의 푸념 글은 쓴 적 있습니다

2009/10/08 - [CCM通/넋두리] - Roomside가 보는 음악 산업의 미래


LP판의 단가가 크고 전축이 비쌀 시기에 고상한 취미였던 음악 감상에서 시작해
누구나 검색어 한번 치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취미의 축에도 못끼게 된 음악 감상까지
그래서 음악의 가치 하락에 대해 논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글에서는 무슨 다른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하실겁니다
(솔직히 다른 이야기는 없습니다. 상황이 나아지지도 않았구요)

그래서 요즘은 음악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소비되고 있는지를 궁리해봤으면 합니다
여기서 소비된다는게 멜론으로 산다, 아이튠즈에서 산다 같은 이야기가 아니고
어떻게 청취하는지 궁리해보자는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은 주로 음악을 어떻게 듣고 계십니까?
제 경우에는 주로 출퇴근길 차 안에서 듣습니다
같이 출퇴근하시는 분들을 봐도 비슷합니다
학습지를 눈으로 읽거나 책, 신문을 읽으면서 음악을 틀어놓죠
그야 말로 배경음악(BGM)입니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에도 마찬가지이고
가사일을 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이고
걸어갈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악을 소비하는 형태는 배경(Back Ground Service)화 되어가고 있죠
음악 감상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투자하되 심심하지 않게 음악을 배경에 까는 것입니다

이제 부터는 음악가에게 있어 힘든 이야기겠지만
이것이 어찌 보면 좀 더 나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음악 감상이 취미인 고상한(!) 사람들만이 고객이었다면
이제는 길을 걸어가는 사람, 운전하는 사람, 주부, 학생이 모두 고객입니다
이들이 음악 감상을 구지 취미로 가질 필요도 없는 것이고
그저 그들의 주 업무를 방해하지 않는 배경이 될 음악을 제공하면
그들이 충실한 고객이 되어준다는 것입니다
(물론 충성심을 기대할 수 없는 고객이라는 것이 맹점입니다)

음악하시는 분들은 지금 뭔가 말이 될 듯한데 받아들이기 어려우시죠? 
창작의 주권을 창작자가 쥐고 있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일겁니다

그런데 제대로 읽으신겁니다
개인적인 소견으로
앞으로 음악을 만들며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창작자의 주권을 소비자에게 맞추는 것이 보편적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특출난 소수의 음악가들은 스스로의 창작영역을 구축하고
독창적인 음악을 할 수 있겠지만
대다수의 음악인들의 생존 전략은 (음악으로만 살겠다면)
소비자가 원하는 음악을 맞춰 잡는 식으로 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방향은
1. 이지 리스닝 과 2. 번들링 이 되겠구요 

둘 다 결국 무언가의 배경음악이 된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지만
조금 틀린 성향의 것입니다
이지 리스닝이라는 것은 음악 자체로 상품화 시킬 수 있는 것이고
번들링 이라는 것은 음악을 배경으로 하는 다른 상품에 끼워 파는 것이니까요

둘 다 음악 자체가 주는 아우라 보다는
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의 음악이거나
원래의 상품을 더욱 도드라지게 하는 음악이 되겠지요
Posted by Roomside
2011. 3. 8. 20:11
가끔 음악을 들으면서 느끼는 점은
세상에 진짜 좋은 음반, 좋은 음악은 참 많고 많다는 것입니다
뭐, 그게 매끈한 편곡과 칼같은 박자를 자랑할 필요는 없고
들으면 느낌이 있는 그런 것들 말이죠

테크닉이 아닌 다른 부분들에서 무언가 강한 인상을 주고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것이 가능한 경우들도 종종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아침의 음악을 처음 접했을 때 도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붕가붕가 레코드에 관련된 책자를 구입하면서
딸려 오는 컴필레이션 CD에 수록된
'딱 중간'을 들으면서 가사 저렇게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붕가붕가레코드의지속가능한딴따라질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붕가붕가레코드 (푸른숲, 2009년)
상세보기



그 다음에는  EP 앨범 거짓말 꽃을 찾아 들었고....

아침(Achime) / 가수
출생
신체
팬카페
상세보기

이번 정규 앨범 전에도 발표된 음원도 있고 음반도 있습니다만



정규 1집, 지금과 살짝 구성이 틀립니다
그 덕분에 정규 1집은 건반에 약간 더 무게가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멋진 구석은
언제나 가사와 리드보컬 권선욱의 보컬
그리고 거기에 딱딱 떨어지는 음악입니다



EP때와 다른 편곡으로 나온
거짓말 꽃도 좋고
타이틀곡인 맞은 편 미래도 좋습니다
모든 음악들이 꽤나 준수하게 뽑혔고 실제로 참 좋게 나왔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가사도 상당히 좋습니다
'딱 중간'때 들을 수 있던 기발하고 멋진 가사들은
맞은 편 미래에서도 고스란히 들을 수 있습니다

'지키고 싶은 것도 너무 많은데 손은 보다싶이 두개 뿐이라' 같은 식이나
'미래는 추억따윈 허락하지 않아, 무지개 빛이지만 날카로워' 같은 가사 말이죠

가사야 첫 인상때 부터 계속 좋다고 생각했던 것이지만
제가 결정적으로 세상에 참 좋은 노래 많다고 느낀 것은
후렴부분에 몇 번을 입혔는지 적절하게 들어간
떼창(?)이 인상적인
Pathetic Sight 입니다!

사람의 마음에 무언가를 건드리는 음악이
꼭 서정적일 필요도 없고
꼭 센 드라이브를 걸고 달릴 필요도 없으며
비장할 필요도 없이 단지 적절한 장치를 가지고 적절하게 터뜨려주면
그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불신자들' 도 같습니다

아쉽게도 유투브 영상에도 이 곡은 없는 것이
타이틀, 준 타이틀도 아니었습니다
근데 이상하게도 제게 있어 가장 인상적인 곡을 꼽으라고 하면
저는 이 곡을 꼽게 되더군요!
Posted by Roomside
2011. 2. 24. 21:00
우리는 좀 더 자유로울 필요가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 말입니다

구지 꼰대같은 시선으로 미디어들을 바라봐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들이 잔인해서?
그들이 선정적이라서?
뭐...8~90% 동감합니다

내가 보는 관점에서 그들은 선정성을 팔아서 살고 있으며
잔인함을 팔아서 밥벌이를 하고 있으니까요

엄청나게 큰 그림으로 보자면
소녀시대가 TV나 행사장에서 핫팬츠입고 다리를 휘저어 춤추는 것과
아프리카TV에서 별녀들이 채팅하면서 귀여운 척 하고 옷벗는 것은
비슷한 행위이고 결국 선정성을 팔아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근데, 말입니다

기독교인들, 특히나 목회자들의 설교에 등장하는 미디어는
완전 죄인괴수입니다

그게 좋다 나쁘다는 판단하지 않습니다
특히 영화나 드라마로 접어들어가면
그것의 좋고 나쁨, 메시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벗었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가로
그 미디어가 가진 좋고 나쁨을 판별하는 것을 수 없이 봐오니까 말이죠

그 잣대에 비추어 살아남을 좋은 미디어는
제 주변에서는 뽀로로나 푸우 뿐일 것 같습니다
(그나마 제 딸이 즐겨 보니까 같이 봅니다)

요즘 개봉한 127시간 같은 영화를 보고 나온
저희 교회 젊은 전도사님의 평이 이러했습니다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알겠는데 잔인한 장면들은 꼭 필요했을까?"
(전 보지 못했습니다. 어서 IPTV로 나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딸이 영화보길 허락하지 않아서요)

영화를 보지 않았음에도 과감하게 말씀드리자면 필요했다고 봅니다
극한의 상황을 설명하는 것에 있어서 비슷한 예를 드리자면
국내 포스터와 기사에서도 '인육을 먹어 생존한 것'을 이슈로 다뤘지만
결국은 강한 조난 드라마로 판명났던 산악영화 '얼라이브' 에서도
지금 처럼 노골적이진 않더라도 사람의 살점을 잘라서 먹이는 것을 보여주죠
그 장면이 없었다면 이야기와 메시지가 그처럼 극적이었을까요?
어떤 결론이 나올까요?

제가 많이 거론하는 부분이지만 성경에서도
잔인하고 피튀기는 묘사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구약에 나오는 묘사들은
진짜 비주얼로 바꿔놓으면 고어영화 저리가는 묘사들이 됩니다
(나귀 턱뼈에 맞아서 사람들이 죽어 산을 이뤘다고 한다면
그게 사람처럼 보이기는 할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저를 비록한 기독교인)들은 성경에 대해서는
지엽적인 것보다는 메시지에 주목하라고 말하며 혹 안믿는 이들을 설득하고
영화에 대해서는 2시간짜리 영화중 2~30분 나오는 잔인함이나
5~10분 나오는 선정적인 장면을 두고 몹쓸 미디어라고 말합니다

공평한 잣대를 들이댄다면
오히려 영화에 나오는 잔인함보다는 메시지에 집중할 것! 이라는 표현이
127시간을 보는 옳은 평가 아닐까 합니다

극장에서 12세 관람가, 15세 관람가, 19세 관람가 같은 평가는 괜히 있는게 아닙니다
가령 제가 영화를 만들 능력이 있고
주기철 목사님의 일대기를 그려야 한다면
일제시대때 받았던 혹독한 고문
특히 그 중에서도 못을 거꾸로 박은 판자 위를 걸어가셨던 모습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19금을 받을 것 같습니다

다시금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자유로울 필요가 있습니다!!
Posted by Roomside